1.
오늘은 2023. 10. 24. 화요일.
날씨가 다소 흐리고, 조금은 쌀쌀하다.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서 '초포 황규환 시인'의 시' 늦가을의 조바심' 시를 보았다.
쏴~ 숲정이를 스치는 바람소리에
귀얄진 봉우리와 나무들의 허리가 굽는다
송뢰로 산뜻했던 하늘마저 흐려지고
사방이 야산으로 둘러싸인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 산골 아래 태생인 나인데도 위 시 문구에서 나오는 낱말에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아마도 내가 진짜 산골사람은 아니라는 뜻일 게다.
내가 모르는 낱말이 들어 있기에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검색해서 낱말 공부를 더 한다.
- 숲정이 : 마을 부근에 있는 숲
- 귀얄 : 풀이나 옻 따위로 무엇을 칠할 때 쓰는 도구
- 귀얄질하다 : 토기 표면을 고르기 위하여 얕고 거칠게 긁다.
- 송뢰(松籟) : 소나무숲 사이를 스쳐 부는 바람
* 혹시 '솔바람'일까?
내 어린시절에는 '소나무를 '송낭구', '소나무 뿌리를 '고주배기'라고 말했다. '고주배기'는 방언이고, '구루터기'가 표준말이란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말 이른 봄에 - 서해안 산골마을에서 - 대전으로 전학갔고, 대전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했고, 서울에서 대학 다녔고,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한 뒤에서야 수십년 만에 고향에 내려갔다.
꼬부랑 할머니가 된 어머니, 어머니 집나이 아흔 살이 되어서야 나는 고향으로 내려가서 둘이서 살기 시작했다.
몇해 뒤 어머니가 돌아가셨기에 나는 그참 서울로 되올라왔다.
나는 시골 토박이말에는 아는 바가 적다. 내가 객지생활을 오랜 한 탓일 게다.
특히나 학교에서 배운 표준어, 공직자였기에 행정용어에나 길들여졌을 뿐 지방마다 조금씩 특색이 있는 토박이말에는 별로 아는 게 적거나 아예 없다.
....
나중에 보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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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른 내용이다.
나는 값이 허름한 고구마가 맛이 있기에 2 ~3일에 한 번씩 생고구마를 냄비 안에 넣고는 뜨겁게 삶는다.
조금씩 그러나 자주 먹었더니만 은근히 배가 부르다.
내가 군것질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3.
오는 10. 26. 목요일 오전 8시에 아침밥을 굶고는 종합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발을 예정이다.
일전 서울 송파구 한솔병원에서 내준 일반건강 기록지의 해당사항에 대해서 오늘 문진표를 작성했다.
나는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기에 '아니다'라는 항목에만 표시를 했다.
예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 어떤 직장에 다닐 때다.
이따금 회식이 있는 날의 저녁 밥상머리에서 나는 정말로 곤욕을 치뤄야 했다.
술을 전혀 하지도 못하는데도 상급자가 술잔을 차례 차례로 돌리기 시작하면.... 나는 어떻게 하지?
억제로 강제로 한 두 잔을 들이키고는 얼굴이 벌겋게 변해서.... 화장실로 들락거리면서 웩웩 하면서 토해냈다. 지금껏 먹었던 저녁밥조차도 깡그리 구토했다.
* 남들은 술 징그럽게도 많이 퍼마시고도 멀쩡한데 왜 나는 한 두 잔으로도 곤욕을 치뤄야 했는지.....
퇴직한 지가 만15년도 더 되는 지금에는 나는 술 전혀 마시지 않는다.
나한테 술 강제로 마시게끔 종용하는 사람이 없다.
위 건강검진표를 작성하면서..... 옛 직장에서의 회식문화를 떠올린다.
술 권하는 사회가... 무척이나 곤혹스럽다. 나한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