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0대 명산인 두타산(1,353m) 등산 후기
등산코스: 천은사->쉰움산->삼거리->두타산->삼거리->산성터->깔딱고개->대궐터->산성터->허공다리->학소대->무릉반석->매표소->상가->주차장
오늘은 화요산악동호회에서 강원도 삼척시 두타산을 등반하는 날이다. 동막역에서 06시 34분 출발한 버스는 08시 문막휴게소에서 10여분 휴식 후 다시 출발하여 천은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 14분이다.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일부는 등산준비를 하고 있는데 선발대는 10시 16분 출발한다. 나도 바로 뒤따라가니 잠시 후 불이교가 나오고 천은사 방향으로 오르다 解脫橋(해탈교)를 지나니 두타산 등산로 안내도가 나와 사진을 찍었다. 조금 오르니 천은사가 나왔지만 통과하고 앞을 보니 11명의 회원님들이 앞에 가고 있었는데 참이슬대장님은 후위 회원님들이 안보이니 잠시 기다려 A코스로 가실 거죠? 하니 그렇다고 하신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출발하며 그늘에서 시작하였으니 무더운 여름날이지만 오를만 한데 앞에 가시는 회원님들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고 제일 앞에 가시는 5명 정도는 더욱 빨라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정표를 보니 천은사 100m, 두타산 정상 5km라고 적혀있다. 앞사람을 따라 가니 철제계단이 나오는데 스틱이 철제계단과 부딪쳐 나는 금속성 소리가 조용한 주변을 깨운다. 철제계단을 지난 등산로는 바위가 많은 길이지만 오르기에 편하고 조금 오르니 바위로 길을 만들어놓은 등산로가 나오는데 앞에는 여성회원님이 오르고 계셨고 지나치며 보니 스킨님이다. 오늘 30여 명 중 유일하게 선두팀을 따라 오르는 여성회원님이니 대단하다. 등산로주변에 큰 나무가 없어 햇볕에 노출되어 있어 땀이 많이 난다. 쉰움산 오르는 등산로 주변에는 소나무가 많았지만 큰 소나무가 있다 하드라도 침엽수라 그늘을 많이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출발한지 30여분 바위위로 오르니 몇 명의 회원님들이 쉬며 물을 마시고 있어 같이 앉아 쉬며 물을 마시고 다시 출발한다. 높이 오를수록 죽은 고사목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 주변은 온통 소나무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10시 54분 넓은 바위 위에 돌탑들이 많이 쌓여있었고 한쪽에는 큰 바위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상어처럼 보여 사진을 찍고 오른다. 고사목들이 더욱 많아지는데 앞에는 2명의 회원님이 쉬고 있어 같이 쉬며 물을 마시는데 스킨님도 올라오시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스킨님은 두타산 정상은 오르지 않는다고 하셔서 정상 오르는 3명서 먼저 출발하니 등산로에는 커다란 소나무들이 양쪽으로 줄을 서 있으니 가로수 같은 기분이 들고 좀 더 오르니 이정표가 보이는데 두타산 정상이 3.5km남아 있어 쉽게 생각하며 오른다. 3명중 한분이 이야기를 하시는데 지난번 설악산을 처음 갔었고 이번이 2번째 산행이라고 하셔서 닉네임을 어떻게 되냐고 하니 없다고 하셨고 또 다른 한분은 지난번에 많이 이야기를 나눴지만 닉네임이 생각나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손홍락님이셨다. 지금 까지는 오르는데 문제가 없었는데 쉰움산 같은 바위가 보이면서 빨리 오르려면 힘이 들기 시작한다. 속도를 늦추며 오르고 11시 26분 쉰움산에 도착한다. 쉰움산 정상에는 작은 바위조각으로 높이 1m, 길이 10m 정도로 쌓은 성이 나타나는데 팻말에는 천마산이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천마산형태를 바위로 만든 것 같았다. 나는 쉰움산을 우회하여 올랐고 다른 분들은 쉰움산 바위로 올랐는데 우리 3명보다 먼저 오르신 회원님들이 쉰움산 표석 방향에서 오시며 볼 것이 많으니 가보라고 한다. 쉰움산 정상은 넓은 암반형태로 되어있었고 암반위에는 홈이 파져있는데 크고 작은 구멍들이 너무 많이 있었고 끝부분에 표석이 있는데 五十井(쉰우물) 해발 670m라 적혀있었다. 바위에 파져있는 홈이 50개란 뜻일 것이다. 사진을 찍고 보니 햇볕이 내리쬐는 봉우리이니 회원님들은 모두 출발하고 혼자 오른다. 오늘 버스에서 참이슬대장님이 산행 설명하시며 무더운 여름날이고 계곡에서 놀아야하니 시간을 충분히 준다고 하셨고 오후 5시 30분까지 버스에 승차하라고 했으니 시간은 충분할 것 같아 여유를 가지고 오른다. 혼자 오르니 마음이 매우 편한데 조금 빠르게 오르려고 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22일 포항의 내연산을 다녀왔는데 그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한데 아픈 곳은 몸 어디에서 없고 단지 속도만 느려질 뿐이라 감사하며 한발 한발 오른다. 땀은 쉴 사이 없이 계속 흐르니 목은 타고 등산로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반그늘이라 무더위는 계속되었다. 시간의 구속을 받지 않으니 천천히 오르고 또 오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 나의 마음 상태가 매우 편하며 천천히 일정한 간격으로 올라서 그런가. 무상무념상태다. 아무런 생각도 없고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런 바람도 없는 무상무념, 지금까지 산행하며 이런 상태를 경험하지 못했는데 마음을 추슬러 아무리 생각해봐도 생각도 나지 않고 참선 하는 스님처럼 이 상태를 즐기며 한발 한발 자동적으로 옮길 뿐이다. 얼마나 올랐을까 사람들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바위위쪽에서 같이 올라 오신분이 내려오며 식사를 하고 온다고 하였고 조금 더 오르니 손홍락님도 계시는데 삼거리(천은사-두타산-무릉계곡)였다. 손홍락님도 식사를 하셨다며 식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시간을 보니 13시 정도다. 알았다고 하니 두타산에서 어디로 가냐고 하여 두타산에서 다시 여기 삼거리로 하산하여 무릉계곡으로 갈 예정 이라고 하니 알았다며 오르신다. 오늘 올라오며 손홍락님이 신경을 많이 써 주셨고 감사한 마음이다. 나도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찾으며 두타산을 향한다. 여기서 두타산까지는 2.5km남아 있는 거리다. 10여분 올랐을까 등산로에 그늘이 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등산로지만 오르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없으니 등산로에 자리를 잡아도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기왕 먹는 것 혼자 먹는 식사지만 자리를 깔고 가져간 음식을 모두 차려놓고 자리에 앉아 제일 먼저 시원한 막걸리 한잔을 완샸했는데 갈증이 해소되고 몸과 마음이 한 잔의 술에 황홀경에 도취되었다. 시인이라면 한구절의 시라도 읆펐어야 하는데 시상은 떠오르지 않고 감사한 마음만 들었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 모두 감사하지 않은게 없다. 화요산악동호회도,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신 회원님들, 무더운 날씨, 시원한 바람, 새소리, 물소리, 나를 반겨주는 소나무와 참나무 그리고 멋진 바위와 흙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등산로를 만들어 주신 강원도 삼척시 관계자들, 운전해 주신 기사님 등 끝이 없다. 산우님과 같이 먹으려고 소라숙회를 준비했었는데 아쉽지만 혼자 먹을 수밖에 없었고 마음껏 식사를 마치니 힘이 솟구쳤다. 13시 30분 다시 두타산을 향하고 큰 나무숲은 없어 따뜻한 햇살이 비쳐주지만 이 또한 산행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하며 앞을 보니 작은 봉우리가 있고 뒤에는 높은 산이 보이는데 뒤의 높은 산이 두타산일 것 같았다. 저 정도의 높이쯤이야 금방 도달할 수 있다며 내 몸에게 이야기를 하며 오르니 정말 작은 봉우리를 통과 후 얼마 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저 멀리 헬기장 같은 넓은 공간이 보이고 두타산 정상이 나타났다. 14시 06분 34초에 정상에 도착하고 카메라로 주변 경관을 여러장 사진 찍고 오늘의 목표인 블랙야크 100명산 인증사진을 찍어야 한다. 주변에 사람들이 없으니 셀카봉을 이용하였고 타올은 두타산 표석에 올려놓고 41좌 인증사진을 찍었다. 정상의 경광은 야생화가 많이 피어있었고 멀리는 산들만 뿌옇게 보여 전망은 되지 않았다. 표석아래는 동해시 자연보호지도위원회 라고 적혀있어 왜 동해시인가 하고 두타산 글씨를 읽어보니 여기가 삼척시 하장면과 동해시 삼화동에 걸쳐있기 때문이었다. 이제 하산 시간이다. 버스에서 올 때 셀파대장님이 100대 명산을 인증하려왔으니 당연히 정상에 오를 텐데 박달재 방향으로 가면 난코스가 많으니 삼거리로 내려와 무릉계곡으로 내려오라고 조언해 주셨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고마운 어드바이스였다. 참이슬대장님이 12.1km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쉽게 생각했었고 참이슬대장님의 산행거리는 참고사항일 뿐이고 멀고 가까운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코스가 어떻게 되냐가 문제라고 하셨는데 역시 대장님들의 말씀은 잘 새겨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14시 21분 삼거리로 하산을 시작했으니 앞으로 3시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요즘 다른 산악회를 다니다보니 시간을 엄청 강조하고 늦으면 놔두고 출발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산행시간을 잘 지켜야하고 오늘은 혼자이니 더욱 잘 지켜야 한다. 하산이니 아무래도 오르는 것보다 쉽고 빠르게 하산을 시작하고 오르며 못 찍은 사진도 찍으며 하산하니 14시 48분 삼거리에 도착하고 바닥에는 참이슬 대장님이 무릉계곡 방향으로 표시한 이정표 종이가 보였다. 조금 하산하니 작은 바위가 보이는데 꼭 미사일 같은 느낌이 들어 사진을 찍고 가파른 하산 길을 내려온다. 하산하며 멋지게 보이는 바위와 고목, 소나무를 찍으며 하산하는데 하산 길도 만만한 것은 아니다. 앞에 돌탑과 이정표가 보였고 살펴보니 무릉계곡 관리 사무소가 약 4.3km라고 적혀있었다. 지금 시간이 15시 09분이니 2시간 20분은 남아있으니 1시간 30분을 잡으며 계곡물에 들어갈 충분한 시간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음이 바쁜가, 빠르게 하산을 하며 바위와 소나무를 찍으며 깔딱 고개를 지나고 15시 49분 계곡물이 보이는 곳에 도착하였지만 관리사무소까지는 2.6km가 남아있었다. 내려오면서부터 물이 떨어져 목이 마른 상태라 계곡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계곡으로 들어 갈 수 없었고 계속 하산하니 산성 12폭포에서 거북바위를 사진 찍고 환상적인 바위를 많이 보았으나 갈증으로 모든 게 귀찮아진다. 계곡은 바로 아래 있으나 계곡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심정이야 말로 표현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갈증이 심하니 몸도 피곤해지고 정신력도 떨어져 나도 의지의 한국인인데 이정도 쯤이야 견딜 수 있다며 하산을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16시 23분 계곡에 도착하였다. 계곡물에 등산복차림 그대로 입수하고 제일 먼저 한 것은 물병에 계곡물을 담아 모두 마시는 일이었고 두 번째는 머리까지 물속에 입수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미지근한 느낌이 들었지만 오랫동안 머리까지 입수하고 있으면 온몸이 차가운 기운이 돌았고 물속에는 피라미들이 많이 놀고 있었는데 발을 가까이 갖다 대도 물지 않는다. 이틀 전 내연산 계곡 물속에서는 얼굴, 손, 발 모두에 물고기들이 살갗을 물어뜯어 닥터 피쉬라고 했었는데……. 중간 중간 시간을 확인하며 물속에 몸을 맡기고 있는데 위에는 남, 여 2명이 아래에는 남자 2명이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20여분 물속에 몸을 담그니 갈증도 해소되었고 몸과 마음의 피로가 모두 사라졌다. 16시 51분 하산을 하다 학소대 사진을 찍고 삼화사와 두타산 삼화사 일주문을 지나고 금란정과 무릉반석에 도착하니 남녀노소 많은 피서객들이 무더운 여름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계속 하산하여 관리사무소에 도착하고 상가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17시 20분인데 100대 명산을 인증하며 가장 힘든 산행이었던 것 같았다. 오늘 등산 거리는 12.52km이고 등산시간은 7시간 04분(이동시간 6시간 30분)이었다.
천은사 주차장 도착
불이교를 지나 출발하고
철교를 지나
개구리 처럼 보이는 바위에서 1차 휴식하고
죽은 고사목은 예술로 다시 승화되고
샤크?
KISS 바위라고 명명했는데...
쉰움산이 보이고
거북이 같기도 하고
쉰움산 도착
쉰움산 바위의 홀
쉰움산 풍광
쉰움산 풍광
쉰움산 풍광
쉰움산 풍광
쉰움산 풍광
쉰움산 풍광
쉰움산 풍광
쉰움산 풍광
소나무가 유독 많았다.
삼거리 도착(두타산 2.5km)
삼거리에서 무릉계곡 방향
등산하며 혼자서 점심먹기도 처음이다.
뒤에 보이는 산이 두타산
두타산 정상 도착
두타산 정상 풍광
두타산 정상 풍광
두타산 정상 풍광
두타산 정상 풍광
두타산 정상 풍광
두타산 정상 풍광
두타산 정상 풍광
두타산 정상 풍광
두타산 정상 풍광
두타산 표석 뒷면
두타산 표석
두타산 표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두타산 표석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두타산 풍광
삼거리 방향으로 하산하고
두타산에서 삼거리 방향으로 하산하며
두타산에서 삼거리 방향으로 하산하며
두타산에서 삼거리 도착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며(미사일 바위로 명명하며)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며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며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며(계곡 위 도착)
거북바위
백곰바위?
무릉계곡 도착
무릉계곡에 입수한곳 (위)
무릉계곡에 입수한곳 (아래)
주차장을 향하고
학소대
무릉 반석
매표소 도착
17시 20분 주차장 도착
산길샘 앱으로 측정한 거리 및 시간
첫댓글 이더운 날씨에 두타산 정복 환영 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표산악회 모토가
추우나 더우나 비가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언제든지 간다는 약속이기에 계속 쭈~욱 갈예정이예요.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