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많고, 명절에 축제까지 '훅' 가기 쉬운 2학기 알뜰하게 보내는 법

[함인선♥]

굵직한 행사 많아 잘 활용하면 동기부여에 딱! 초등 2학기는 운동회와 예술제, 독서·글쓰기·영어 대회 등 굵직한 행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숨 가쁜 학사 일정을 즐겁게 소화하려면 계획을 짜서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요령. 2학기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취재 김혜원 리포터 pinepole@naver.com
도움말 심향자 교사(대전 샘머리초등학교) 임성미(독서 교육 전문가,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 지은이)

초등 6학년 아들을 둔 김연주(40)씨는 요즘 마음이 바쁘다. "1학기 수업일수는 105일인데, 2학기는 92일로 학교 가는 날이 적다. 추석 연휴에 학교장 재량 휴일까지 끼어 눈 깜짝할 사이에 겨울방학이 올 것 같다. 학사 일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달력에 시험과 체험 학습, 교내 백일장, 한자경시대회 날짜를 표시해놨다"고 말한다.

친구와 함께하면 즐거움 두 배

2학기 학사 일정 가운데 규모가 큰 행사는 영어 페스티벌. 영어 노래와 율동, 동화 구연, 뮤지컬 등 숨은 재능을 뽐내기도 하고, 영어 교과서를 외우거나 수업 시간에 배운 챈트를 선보이기도 한다. 제시 단어를 영어로 설명하고 알아맞히는 '스피드 게임', 교과 내용과 일반 상식을 바탕으로 실력을 겨루는 '영어 골든벨', 내 주장을 펼치는 '영어 말하기 대회' 등도 단골 프로그램이다. 혼자 참여하기도 하지만, 서너 명씩 짝을 이루거나 반 전체가 나서서 무대를 꾸미기 때문에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시간에 쫓기면 연습하는 아이도,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도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 적어도 3주 전엔 참가 분야와 함께할 친구를 정해 연습을 시작한다. 어린이 영어 교육 사이트 '리틀팍스'(www.littlefox.co.kr), '오즈키즈'(www.ozkids.co.kr), '사비나의 영어댄스'(www.song-dance.co.kr)를 방문하면 영어 노래와 동화는 물론 율동 동영상도 내려받을 수 있다.
학예회 준비도 손이 많이 가는 작업. 동시 낭송, 동화 구연, 방송 댄스, 마술이나 태권도 시연, 리코더·피아노·오카리나·바이올린 연주 등 장기를 살린 활동을 정한 뒤 반복 연습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4~7분 분량으로 준비하면 관람 학생과 학부모가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책 읽고 글 쓰는 재미를 누리자

한글날 기념 백일장 대회와 독서 골든벨 대회, 독후감 쓰기 대회 등도 대표적인 가을 행사. 학급에서 최우수 학생을 뽑아 학년·학교 대표를 선발하기 때문에 대회 취지와 규정을 참고해 빈틈없이 준비하면 교외 대회를 경험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대전 샘머리초등학교 심향자 교사는 "5~6학년 학생도 글의 형식을 혼동하거나 주제와 상관없는 얘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 반별로 수상 인원이 정해져 있는데 상 줄 학생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기도 한다. 생활문 논설문 설명문 등 글에 따른 특징을 잘 살리고, 주제에 알맞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이야기를 전개해야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무조건 길게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글의 핵심을 명확히 나타내라는 설명이다. 독후감을 쓸 때도 줄거리 요약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깊이 있게 드러내는 것이 요령.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을 지은 독서 교육 전문가 임성미씨는 "<심청전>을 읽은 뒤엔 '심청은 과연 효녀였을까?' '조선 시대엔 왜 목숨을 바쳐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했을까?' 같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유교 사회의 효 사상'과 '효 의식이 부족한 현대사회'를 비교·분석하는 일도 의미 있다. 작품을 삐딱하게, 엉뚱하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하면 자기 색깔을 담은 글을 쓸 수 있다"고 권한다.
독서 골든벨 대회는 해당 도서를 세 번씩 반복해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임성미씨는 첫 번째는 즐겁게 읽고, 두 번째는 인상적인 장면을 이야기하면서 읽고, 세 번째는 어떤 퀴즈가 나올지 예상하면서 읽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야기 중심의 문학작품은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단순 정보를 묻는 문제에서 출발한다. '주인공의 속마음은 어땠을까?'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무엇일까?' 등 추론 문제까지 대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역사 과학 사회 등 비문학 작품은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르는 낱말에 밑줄을 그은 뒤 뜻을 찾아가면서 책 내용을 정리하라"는 조언이다.
온라인 독서 교육 사이트 '리딩웰'(www.readingwell.co.kr), '벅스북'(www.bugsbook.com), '독서멘토'(www.dkreading.com) 등은 독서 골든벨에 대비할 수 있는 '독서 퀴즈' 코너를 운영한다.

마지막 단원까지 착실히 공부해야

학습 성취도 역시 신경 써야 할 부분. 기말고사 범위까지 진도를 나간 뒤 나머지 단원은 급하게 정리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주요 과목은 마무리 학습이 중요하다. 6학년 2학기 수학 6단원 '방정식'과 7단원 '정비례와 반비례'는 어떤 수 대신 미지수 χ를 사용해 식을 만드는 방법과 등식의 성질, 방정식 푸는 방법을 배우는 중요한 부분. 5~6학년 8단원 '문제 해결 방법 찾기'는 2학기 교과 내용을 아우르는 응용·심화 단원이기 때문에 꼼꼼히 공부해야 한다. 과학도 마찬가지다. 5학년 2학기 4단원 '태양계와 별', 6학년 2학기 4단원 '연소와 소화'는 중학교 과학 '태양계' '별과 우주' '물질의 세 가지 상태' 단원과 연계되기 때문에 교과서로 개념을 파악한 뒤 문제 풀이로 학습 이해도를 점검해야 학습 누수 현상을 막을 수 있다.

Tip 초등 2학기 Checkpoint

+ 영어와 가까워질 절호의 기회 영어 페스티벌과 영어 말하기 대회는 영어와 가까워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의무가 아닌 자율 참여가 되도록 신청한다. 준비와 연습 과정만으로도 언어 구사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 독서 대회, 독서 동기 유발에 효과적 독서 골든벨 대회는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독서 동기를 유발하는 데 효과적이다. 문제를 듣고 화이트보드에 답을 적는 활동이 재미있기 때문. 시험공부 하듯이 접근하면 흥미를 잃을 수 있으므로 즐거운 독서 활동이 되도록 배려한다.

+ 학습 공백 생기지 않도록 기말고사가 끝난 12월과 수업일수가 적은 2월은 학습 공백이 생기기 쉬운 시기. 예비 중학생인 6학년은 수학 예습, 영어 문법과 어휘 공부 등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반 배치 고사에 대비해 초등 과정 복습에도 신경 쓴다.

교내 대회, 특목고 준비생들의 전유물? No! 추석 연휴도 있고 수련회나 가을 축제 등 학교 행사도 많아서 2학기는 유난히 빨리 간다고 느끼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3학년은 기말고사도 빨리 보기 때문에 학기 말을 어영부영 보내기 쉽다는 지적. 선생님들은 한 학년을 마무리하는 2학기는 학습은 기본, 교내 행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알차게 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취재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ver.com
도움말 심윤섭 교사(서울 세화여자중학교 교무부장)·박선영 교사(경기 군포중학교)

"개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중간고사를 준비해야 해서 엄마 마음도 바쁜 건 사실이다. 시험 때문에 진도도 엄청 빨리나간다고 한다. 추석 연휴도 있고 체육대회나 축제 같은 행사들도 많아서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아이들도 붕 떠 있는 것 같다. 시험 두 번 보고 2학기가 어영부영 갈까 봐 걱정스럽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정미영(44)씨는 어떻게 하면 2학기를 잘 보낼 수 있을까 생각이 많다. 얼마 전에 학교 축제도 있었고, 추석 전에 중간고사가 예정되어 아이가 진도 따라가기에도 벅차다고 말한다. 서울 세화여자중학교 심윤섭 교무부장은 "학기별 운영으로 1~2학기 대략 균형을 맞춰서 진행하기 때문에 2학기가 1학기에 비해 특별히 짧은 것은 아니다. 다만 입시를 준비하는 3학년은 성적 처리를 위해 기말고사를 앞당겨 보기 때문에 2학기가 짧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권민정(가명·42) 교사는 "웬만하면 중간고사를 3학년과 맞추려다 보니 1·2학년도 중간고사를 빨리 보고, 기말고사 범위가 많아지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늘어 중간고사 이전에 진도를 빨리 빼려는 경향이 있다"며 "중간고사가 끝나면 학교 축제 등이 예정되어 분위기가 풀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2학기는 한 학년을 마무리하는 시기. 중학교 3학년에게는 고등학교를 지원하는 시기라 더 중요한 때다. 교사들은 중간·기말고사 준비를 착실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2학기에 있는 여러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알찬 2학기를 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학교 행사와 교내 대회 챙기기

학교마다 2학기에 체육대회나 수련회, 동아리 발표회(학교 축제) 등의 행사가 있고 영어 토론이나 말하기 대회, 바른말 경시대회, 독서·역사·한자 대회 등 다양한 교내 대회가 있다. 심 교사는 교내 행사나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한다. "11월에 동아리 발표회가 있는데, 지난 1년 동안 해온 동아리 활동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자리인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교내 대회도 원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이나 장점을 살려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교사도 "요즘은 교내 수상 경력이 있으면 입시에서 추천서 받기도 유리해 교내 상을 중시하는 분위기다. 교내 활동을 성실히 한 흔적이 있어야 입시 치를 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3학년 담임선생님도 추천서를 써줄 때 활동 내역이나 수상 경력 등으로 학교생활을 성실히 했는지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내 대회나 행사가 일부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위한 것은 아니다. 경기 군포중학교 박선영 교사는 "특목고를 염두에 둔 학생들뿐 아니라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들도 교내 행사나 대회에는 열심히 참가하라고 말하고 싶다.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수도 있다. 교내 대회는 열심히 하면 어렵지 않게 상을 탈 수도 있는데, 지레 겁먹은 아이들이 도전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내신과 학습 챙기기

과학고에 가려는 학생들은 수학·과학 내신 성적을 잘 받아야 하고, 외고에 가려는 학생들은 영어 내신 성적에 신경 써야 한다.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자율형 사립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중학교 주요 과목 내신을 잘 챙겨야 하며, 학교마다 다른 내신 반영 비율이나 반영 시점 등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권 교사는 "일반적으로 국제고나 외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영어 점수를, 과학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수학·과학 점수와 수행 평가까지 꼼꼼히 챙기는 편이다. 최근에는 특성화 고교를 지원하는 학생들도 늘어나 학교에 따라서는 전체 3분의 1정도가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특성화 고교는 전적으로 내신으로 뽑는데, 여기에 출결과 봉사 활동 시간 충족 여부 등이 반영된다. 3학년 말에 와서 한꺼번에 봉사 시간 채우면 안 되는지 물어 보는 아이들이 있는데, 반드시 각 학년 말에 신경 써서 챙겨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몇 점 감점으로도 당락이 결정될 수 있으므로 학기 말까지 봉사 활동이나 출결 상황 등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말고사가 끝난 뒤 시기를 잘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기말시험이 끝나면 1·2학년은 방학하기까지 20여 일을, 3학년은 11월부터 해이해져서 보내기 쉽다. 학교 분위기도 시험이 끝나면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교사들의 공통된 의견.
박 교사는 "학부모들이나 학생들도 기말고사까지 보면 학교 수업이 끝난는 줄 아는 경향이 있다. 미처 못 나간 진도를 마무리하려고 하면 '시험 다 봤는데 무슨 수업을 하느냐'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기말고사를 늦게 봤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교사들은 이 시기에 그동안 못한 독후 활동을 지도하거나 과목별 통합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최대한 학기 말 공백을 메우려 한다. 긴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도록 학교 차원에서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교사는 "학교에서는 공부를 위한 특강 등을 마련하기도 하지만, 공부하느라 못한 독서나 다양한 야외 활동을 통한 문화 체험을 더 늘리려고 한다. 중학생은 고등학생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좀더 많은 책을 읽고, 1년 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Tip 중등 2학기 Checkpoint

+ 교내 대회, 진로 실마리 찾기로 동아리 발표회나 영어 말하기, 탐구 토론 대회, 독서 경시대회 등 교내 대회는 특목고 준비생의 전유물이 아니다. 성실히 준비해서 상을 타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있고, 상을 타지 못하더라도 실력과 자신감, 진로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 고입 준비, 내신 꼼꼼히 챙겨야 특목고나 자사고를 준비한다면 해당 과목의 내신 성적, 수행 평가까지 꼼꼼히 관리하고 출결 상황과 봉사 활동 시간이 부족하지 않은지 미리 점검한다.

+ 기말고사 후 시간 관리 기말고사가 끝난 뒤 시간은 지난 학기 공부를 정리하거나 그동안 못 한 독서나 체험 학습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기말고사가 빠른 3학년은 마지막 단원을 꼼꼼하게 보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으니 착실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1~2학년은 비교과, 3학년은 기말고사 챙겨라 명절에 학교 축제까지 들뜨기 쉬운 2학기. 분위기에 휩싸여 2학기를 보내기 십상이다. 자칫 해이해지기 쉬운 시기지만, 부족한 실력을 보충하기에 이보다 좋은 때도 없다. 3학년은 수능 과목 최종 선택과 기말고사에 소홀함이 없어야한다. 1~2학년은 '내신=수능'이란 생각으로 수업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물론, 비교과 활동을 챙길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보자.

취재 최원실 리포터 goody23@naver.com
도움말 안연근 교사(잠실여자고등학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파견 교사)·한종혁 교감(창현고등학교)

집중력·긴장 떨어지는 2학기?! 김진숙(45)씨는 학교 축제 준비에 바빠 학원 수업도 빠지고 다른 학교 축제까지 쫓아다니는 딸을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 가뜩이나 휴일이 많은 2학기에 들뜨기 쉬운 행사가 겹쳐 여기저기 쫓아다니다 보면 정말 2학기는 휙 지나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의욕과 긴장으로 시작하는 1학기와 달리 모든 면에서 해이해지기 쉬운 2학기. 그렇지만 중요도는 다르지 않다. 창현고등학교 한종혁 교감은 "연이은 행사와 명절로 인해 분위기에 편승하여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기"라며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계획서를 작성할 것"을 권했다. 생활 계획서, 학습 계획서, 진로 계획서 등 자신에게 맞는 계획서를 월 단위, 주 단위, 일 단위로 작성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도록 하는 것이다. 혼자 계획서를 작성하기 어렵다면 서점 등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계획서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잠실여자고등학교 안연근 교사는 "2학기는 수업일수가 1학기보다 적지만, 무엇보다 11~12월이면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이 완성되기 때문에 그 이후 시간을 소홀히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고3에게 결코 소홀해서는 안 될 기말시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수능

수능에 집중하는 3학년 2학기. 수능에 집중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내신 관리에 소홀해지게 마련이다. 안 교사는 "그 외에도 학생들이 정시에서도 1학기 성적만 반영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시에는 수시와 달리 수능 이후 치러지는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반영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재수할 경우 정시는 물론 수시에도 전 학년, 전 학기의 내신이 반영된다. 안 교사는 "수능우선 선발이라도 수능과 내신의 비율이 50대 50이나 30대 50으로 내신을 반영하는 곳이 많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또 대진대학교처럼 일부 중·하위권 대학 중에는 교과 성적만 반영하는 전형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처럼 2학기 내신 성적이 반영된다는 것을 안다면 수능이 끝나도 기말시험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에서 필요한 것은 역시 선택과 집중이다. 특히 탐구 영역 선택에서 "세 과목을 준비하다가 잘하는 두 과목을 최종 선택하기보다 잘하는 두 과목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두 과목으로 압축해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공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안 교사는 문·이과별로 전 영역을 고루 잘 할 수 없는 경우 한 과목을 포기하려 한다면 다음 기준을 따르기를 제안했다. 인문계 학생 중에는 수학을 포기하려는 학생이 많은데 "언어, 외국어, 사회탐구 두 과목의 평균 등급이 3.2등급 이하일 때"다. 수학이 1~2등급이라도 나머지 과목의 평균 등급이 5등급이라면 수학을 포기하고 언·외·사탐에 집중해 등급을 올리는 전략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
반면 자연계 학생이 언어를 포기하려는 경우 "수·외·과탐 과목의 평균 등급이 3.2등급 이하일 때"라고 조언했다. 자연계 학생이 수리 '가'에서 수리 '나'로 바꾸고자 할 때도 그 기준은 "수리 '나'를 2등급 이상 향상할 수 있을 때"로 삼는 것이 좋다. 이는 수리 '가'에 대한 가산점이 있기 때문에 2등급 이하로 올라갔을 때는 과목을 바꾸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고1~2에겐 내신 대비가 곧 수능 대비, 비교과 챙길 기회

2014학년부터 개편되는 수능 출제 방식은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학생이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때문에 1~2학년 학생은 평소 "학교 공부가 곧 수능 공부"라는 자세로 2학기 역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잘 보는 비결로 학생들은 "시험문제 출제자가 학교 교사임을 명심"해야 한다. 내신의 출제 경향을 알기 위해 수업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교사의 취향이나 평소 강조하는 내용 등을 꼼꼼히 기록해두는 습관을 들인다.
공부 외에도 독서 활동, 진로 체험,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을 챙길 수 있는 시기다. 한 교감은 "많은 학생들이 학생부와 에듀팟 등 각종 기록에 관심이 많지만, 자신의 진로에 맞지 않는 활동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방법은 다양하므로 맹목적으로 비교과 활동을 하기보다 개인에 맞는 활동이 필요하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이 시기를 활용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독서 기록과 에듀팟 기록은 일기를 쓰듯 그때그때 하는 것이 좋다. 안 교사는 "원칙적으로는 2월까지 기록하는 것이 맞지만, 12월에 반 배정이 끝나는 학교도 있기 때문에 해가 바뀌기 전에 기록해두라"고 강조했다. 특히 학생부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란에 기록되는 자신의 특징을 교사에게 어필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사 한 사람이 담당하는 학생 이 워낙 많기 때문에 학생들을 하나하나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 하지만 이때도 예의와 절차가 필요하다. 안 교사는 "평소 수업 시간에 졸거나 불성실하게 임하다가 학생부 기록만 잘 써달라고 요구하면 어떤 교사가 이를 수용할 수 있겠냐"며 평소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수업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독서 기록과 에듀팟 기록에도 대입을 겨냥한 기록보다 평소 자신의 경험, 가치관을 정립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독서 활동이나 에듀팟 기록이 입시에 반영되는 전형은 전체의 15% 정도"이므로 기록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조언했다.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된 활동일 때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진정성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
각종 교내 대회도 흘려버리지 말고 챙겨두는 것이 좋다. 안 교사는 "습관적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 경시대회를 비롯한 각종 대회를 챙기라"고 조언했다. 특히 1`~2학년은 진로 활동을 통해 자신의 목표 대학과 전공을 정해야 하는 시기. 주말을 이용해 대학 탐방의 기회를 가져보거나 해당 학과 사무실에 직접 전공을 상담해보는 등 전공 탐색을 해볼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것도 2학기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다.

Tip 고등 2학기 Checkpoint

3학년
+ 2학기 기말고사까지 최선을 다하라 많은 학생들이 정시에 2학기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오해한다. 정시는 물론 재수할 경우 수시에도 2학기 성적이 반영된다는 것을 잊지 마라.
+ 해도 안 되는 과목을 포기하는 기준은 나머지 과목의 평균 3.2등급 인문계 학생이 수학을 포기하는 기준은 언어·외국어·사탐 과목의 평균 등급이 3.2등급 이하, 자연계 학생이 언어를 포기하는 기준은 수리·외국어·과탐의 평균 등급이 3.2등급 이하일 때다.
+ 자연계 학생이 수리 '가'에서 수리 '나'로 바꿀 경우 가산점을 감안하라 수리 '나'로 바꿨을 경우 2등급 이상 향상이 가능한 경우만 바꿔라. 또 탐구 영역 선택은 두 과목으로 집중하고, 최대한 백분위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집중한다.

1~2학년
+ 내신이 곧 수능인 만큼 학교 공부에 충실하라 2014학년 수능에 대비하는 방법은 내신 공부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 학생부, 에듀팟, 독서종합지원시스템에 기록을 챙기자 학년이 바뀌면 입력도, 수정도 불가능하다. 이듬해 2월까지 입력 가능하다고 하지만, 방학 전 12월까지는 입력을 완료한다는 생각으로 평소 틈틈이 기록하자.
+ 진로 활동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백화점식 비교과 활동은 에너지 낭비일 수 있다. 전공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이 시기를 적극 활용하자.
+ 학교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가 각종 대회를 챙기자 자신에게 필요한 교내 대회를 빠뜨리지 않고 챙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