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90%가 정신, 10%가 몸의 운
동이다. 닉 프라이스, 데이비드 러브
3세 등의 세계적인 골퍼들을 자문해
온 스포츠 심리학자 로텔라 박사가
들려주는 골퍼가 지녀야 할 태도와
마음가짐을 따르다 보면 놀랍게 향상
된 자신과 게임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밥 로텔라 지음 / 원형중 옮김
▣ 저자 밥 로텔라
미국 최고의 스포츠 심리학자로, 버지니아 대학의 스포츠 심리학의 디렉터로 20년간 재직했으며, 현재
세계적인 골퍼들(닉 프라이스, 탐 카이트, 데이비스 러브 3세, 팻 브래들리, 브래드 팩슨, 존 댈리 등)
에게 골프의 정신적인 면을 실례와 관련시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또한 PGA of America, PGA Tour,
LPGA Tour 등의 자문위원이며, 유명 골프전문지 골프 다이제스트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참고로 『골프, 완벽한 게임은 없다』는 아마존 골프서적 부문의 장기간 스테디셀러이다.
▣ 역자 원형중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스포츠 사회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레
곤 대학에서 여가학(Leisure Studies & Services)으로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체육과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SBS 골프채널 해설 공채 1기로 1999, 2000년 시즌 경기 해설을 진행
했다. 현재 SBS 골프채널의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역서로는 『본능적 감각으로 익히는 골프스
윙』『나는 어떻게 골프를 치는가 - 타이거 우즈』『골프 자신감의 게임』등이 있다.
▣ Sho rt S umma ry
저자는 닉 프라이스, 데이비드 러브 3세, 탐 카이트, 팻 브래들리 등의 세계적인 골퍼들을 자문해 주
는 미국 최고의 스포츠 심리학자인데, 그는 이 책을 통해 골프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가
정상급의 골퍼들로부터 배운 것, 그리고 그가 그들에게 가르쳤던 것을 나누고자 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골퍼가 게임에서 지녀야 할 태도와 마음가짐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는데, 골프
는 도전하기 위해 자신에게 내재된 잠재력을 믿어야 하고, 아울러 이 잠재력을 깨워내 골프 게임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끝으로 저자는, 카메라는 생각을 촬영할 수 없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비디오 홍수시대에서도 영상매
체가 마음의 역할을 제대로 다룰 수 없으며, 골프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하나같이 마음이 우
승의 반을 차지한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차례
1 꿈에 관한 나의 해석
2 닉 프라이스가 윌리엄 제임스에게 배운 사실
3 훈련을 하고 스윙에 확신을 갖기
4 스튜어트 앤더슨이 자신의 능력을 신뢰한 법
5 질주 : 집념에서 벗어나기
6 스코틀랜드 옛 지혜의 재발견
7 골퍼의 제3의 눈이 보는 것
8 일관성 있는 샷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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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숏 게임은 물 흐르듯이
10 내가 바비 로크에게 배운 것
11 골프는 완벽의 게임이 아니다
12 누구나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13 마크 트웨인과 프레드 커플스의 공통점
14 두려움 이겨내기
15 세베 바에스테로스에게 배운 것
16 보수적인 전략과 과감한 스윙
17 게임 플랜
18 중압감 이겨내기
19 스코어 보드가 당신을 보고 있을 때
20 경쟁자
21 향상을 위한 연습
22 내가 폴 런연에게서 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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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완벽한 게임은 없다
꿈에 관한 나의 해석
내가 듣고자 하는 꿈 이야기는, 성공한 골퍼들이 매일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겪는 사실들 - 성공한 골
퍼들의 열정과 끈기- 을 말한다. 사실 내가 프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그들의 꿈을
상기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꿈을 꺼내서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것이었다.
내가 들은 꿈 이야기 중 가장 흥미진진했던 것은 팻 브래들리의 꿈이었다. 그녀는 실력이 천천히 향
상된 선수였는데,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이미 서른을 넘겼지만 아직도 더 우승을 하고 싶고, 한 번 이
상은 올해의 선수가 되었으면 하며,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우리
는 이틀 동안 자신이 승자임을 확신하는 능력, 효율적인 사고력, 집중력, 그리고 퍼팅에 대한 자신감
등을 키우는 훈련을 했고, 이후로도 주기적으로 이런 훈련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담한 지 1년 후에 팻은 5개 토너먼트에서 우승했고, 그 뒤로도 팻의 우승은 이어졌는데, 1991년에
메이저 대회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후 드디어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 자격도 얻
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기념식에서 팻이 내게 물었다. 밥, 우리는 드디어 꿈을 실현했어요. 이제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까요? 이제 다음은 뭐지요? 팻은 벌써 다음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녀는 1991년 이래로 우승한 적이 없다. 그렇지만 그녀가 새로운 꿈을 붙잡는 순간, 다시 승리할 것
이라고 나는 확신했다.
사람들은 내게 우승자들은 어떤 기질을 타고나는지 종종 질문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그 기질을
발견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내가 지도한 모든 우승자들은 저마다 다양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
이다. 하지만 모든 챔피언들은 공통적인 성격 한 가지 - 강한 의지와 자신만의 꿈을 갖고 있고, 그 꿈
을 이루기 위해 오랫동안 헌신함- 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8년 혹은 15년 동안 계속 간
직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맛볼 좌절과 실망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골프 선수의 경우는 실력을 향상시키는 과정 자체를 즐겨야 한다.
닉 프라이스가 윌리엄 제임스에게 배운 사실
몇 년 전에 닉 프라이스가 나를 찾아왔다. 당시 그는 괜찮은 프로 선수였지만 그다지 훌륭한 선수는
아니었다. 그는 메이저 우승은커녕 6년 동안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에겐 꿈 -모
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이 있었다. 닉은 때때로 60대 중반 혹은 그 이하의 타수를 기록했는데, 골
프에 어느 정도 재능이 있는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어떤 때는 76타를 치기도 했다.
즉 다른 프로 선수들이 겪는 문제점을 닉도 갖고 있어, 전반 홀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따라 전체
게임 분위기가 달라졌다. 만약 처음 몇 홀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쉽게 긴장을 풀고 자신감을 얻는
다. 그리고 그 기분을 계속 유지하면서 훌륭하게 라운드를 마친다. 하지만 처음 몇 홀에서 경기가 뜻
대로 풀리지 않으면 집중력은 무너지고 말았다. 말하자면 라운드 도중에 자신의 스윙을 바꾸려고 애
쓰고 변덕스러운 플레이를 하는 것이었다. 이런 것은 바로 닉 자신이 생각을 가다듬어서 상황을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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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못하고, 생각이 어떤 상황에 휘둘려 따라가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 코
네티컷 주립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스포츠 심리학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 후 버지니아 대학
교에서 교편을 잡아 모든 종목의 운동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는데, 얼마 후
내가 심리학도로서 접해왔던 이론들과 이론가들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
를 들어 많은 이론가들은 실제 생활에서 불행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행복과 성공을
위한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견해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특히 19세기 미국 심리학자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인 윌리엄 제임스의 견해를 좋아했다.
그는 어느 학회에서 마음과 관련된 연구에서 발견한 가장 중요한 사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받
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가 대답한 내용 - 사람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이 만들어
진다- 이 내 철학적 사고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이 말은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대로 되어간
다는 의미다. 내셔널 농구 챔피언십에서 아홉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UCLA의 존 우든 감독도 이와 비
슷한 생각을 했다. 그도 윌리엄 제임스의 글을 읽었을 것이다. 존의 말에 따르면 승리와 패배는 자신
의 생각에 달려 있는데, 오직 승자만이 그 사실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닉은 퍼팅을 몇 번 놓쳤더라도 과거에 64타를 친 기억을 생각할 수도 있었고, 자신이 코스에서 무엇
을 성취할 수 있는지, 특히 볼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지만,
초반 몇 개 홀에서 범한 실수들이 자신의 라운드 전체를 좌우하게 만드는 생각을 선택하고 말았던 것
이다. 닉이 골퍼의 마음에 관한 내 이야기를 다 들은 후 이렇게 말했다. 만약 당신이 제게 이런 얘기
를 해줄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 오래전에 당신을 찾아왔을 것입니다. 나는 웃었다. 우리는 대화
를 마치고 함께 티샷을 연습했다. 그리고 닉이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지, 견실한 경기
를 어떻게 펼쳐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의논했다.
훈련을 하고 스윙에 확신을 갖기
내가 골프 클리닉에서 목격한 초보 골퍼들은 온갖 골프 관련 서적과 잡지를 탐독하여 모르는 스윙 기
술이 없었지만, 경기가 왜 잘 풀리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면 연습장에서는 잘 맞는데 코스에
서는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골퍼들이 연습장과 연습 그린에서 수천 번씩 연습하고 성공한
동작들이 왜 실전에서 되풀이되지 않는 것일까?
대답은 우리가 막연하게 알고 있는, 뇌와 신경계통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다른 스포츠의 예를
들어보자. 먼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그렉 매덕스 투수는 타자를 의식하지 않고 오직 표적만 생각
할 때 가장 좋은 투구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유투를 가장 잘 던지는 선수가 농구공을 던지는
데는 일정한 루틴이 있다. 이번에는 평균대를 생각해 보자. 만일 가로 세로 4인치 굵기의 대들보를 바
닥에 놓고 사람들에게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걸어보라고 하면, 그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그런데
그 대들보 아래에 네트도 없이 40피트 상공에 올려놓아보자. 그러면 정신적인 측면에서 상황은 완전
히 변하고 만다. 공중 높이 있는 대들보 위에 올라서면 공포가 밀려오고, 결국 근육은 긴장하게 되고,
몸의 움직임은 자연스럽지 않고 더욱 경직되며 허둥대고 만다.
이와 마찬가지로 실패를 두려워하는 골퍼는, 한 번쯤은 어떻게 클럽을 뒤로 빼고, 얼마나 몸을 비틀
며, 손목을 얼마나 꺾고, 다운스윙은 어떻게 시작할지 등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우리 몸이 타고난 자연스러움을 잃게 만들고, 드라이버에서 퍼터에 이르기까지 일관성이 없는 스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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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만든다. 결국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중요한 원리를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를 할 때 스윙 메커
니즘을 생각하면 볼을 일정하게 칠 수 없다. 골프 코스에서는, 바스켓을 보고 자유투를 던지는 농구
선수가 되어야 하며, 걷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평균대를 가로지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골퍼는 스윙을 연마해야 하고, 연마한 스윙을 신뢰해야 한다. 이 믿음이 주말 골퍼들에게 불가능한 것
은 아니지만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승한 선수들은 그날 골프 코스에 나오면서, 연습에서 익
힌 스윙을 받아들이고 그것으로 타수를 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 스윙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숏 게
임 등으로 잘 관리하여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하며, 스윙 기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면, 라운드가 끝난
후에 하거나 일주일 정도 휴가를 내고 연습장에서 분석을 하곤 한다.
질주 : 집념에서 벗어나기
내가 지도한 선수 중에 공식 토너먼트에서 가장 좋은 타수를 낸 선수는, 몇 년 전 라스베가스에서 59
타를 기록한 칩 벡이다. 칩이 라운드를 끝낸 후에, 나는 그에게 그날 마음 상태가 어떠했는지 물었다.
로텔라 박사님, 저는 하루 종일 잡념을 완전히 버리고 있었습니다. 칩이 말한 잡념을 버린다는 이
야기는 어떤 의구심도, 특히 자신의 스윙 기술 또는 역학적 문제에 대한 의구심이 게임 자체에 끼어
들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는 매 홀에서 공략 계획을 세웠고, 샷을 할 때마다 자신의 계획을 충실
히 수행했다. 그는 자신의 스윙이 그 계획을 완벽하게 수행해낼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 없이 퍼트나 버디를 성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첫 번째 티에 서는 순간부터 마음속에 질주의
시간을 떠올려라. 그리고 라운드를 하면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지 질주의 시간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잡념을 떨쳐버려야 한다.
숏 게임은 물 흐르듯이
대부분의 경우 좋은 타수는 홀에서부터 120야드 거리 내에서 경기를 얼마나 잘 풀어나가는지에 달려
있다. 물론 훌륭한 골퍼가 되기 위해서 숏 게임만 잘 하면 된다는 것은 아니다. 볼을 홀에 넣는 것에
흥미를 느껴야 하며, 볼을 단순히 치는 것 이상으로 사랑해야 한다. 좋은 타수를 내고 싶다면 자신
을 믿고, 게임을 잘 관리하며, 웨지샷과 퍼팅에 몰두해야 한다.
대다수 위대한 골퍼는 홀에 볼을 넣을 수 있을 만큼 숏 게임을 연마한 후에야, 풀스윙을 정비한다. 내
가 지도한 프로 선수들도 모두 그렇게 했다. 숏 게임 연습에 전체 연습량의 70퍼센트 정도를 할애하
지 않는다면 결코 최상의 기량을 지닌 골퍼가 될 수 없다. 심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숏 게임에는 차
분한 마음가짐과 목표에 대한 집중력 그리고 파워게임에서 필요한 충분히 단련된 루틴이 필요하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일까? 먼저, 120야드 내에서는, 스윙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목표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한다. 골퍼가 자신의 스윙을 믿게 되면, 숏 게임에서 자신의 일상적인 루틴을 사용할 것이다. 절대로
체중 이동을 유도한다거나 백스윙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샷을 해선 안 된다. 그러한
생각들은 신체에 긴장을 가져오게 해, 결국 피치샷이나 칩샷을 망가뜨린다. 아마 피치샷 거리는 일반
적으로 웨지를 가지고 풀스윙을 해서 나오는 거리보다 짧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때는 감각을 믿어야
한다. 만일 평상시에 충분히 연습했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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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비 로크에게 배운 것
소년 시절 버몬트 주 러트랜드에 살았던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퍼터, 바비 로크를 만날 기회
가 있었다. 전혀 뜻하지 않게 그는 나에게 귀로 골프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내 눈에 비친
바비 로크는 보통의 운동 선수같이 보이지 않았고, 그는 성공한 운동 선수들처럼 열정적인 태도를 보
이지도 않았다. 보통 아침 열 시쯤이 되어서야 코스에 나타나, 열다섯 번에서 스무 번 정도 웨지샷을
연습하고, 칩샷과 퍼팅을 몇 분 동안 연습한 다음, 게임을 하러 가곤 했다. 그는 아주 천천히 걸었는
데 그것 때문에 다른 몇몇 멤버들이 불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그가 게임에서는 절대로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중에 내가 그의 자서전을 읽을 때 알게 된 것이지만, 초창기에 누군가가 그에게 훌륭한 선수는 긴
장을 풀고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해주었고, 로크는 어떤 상황에서든 긴장을 풀고 여유를 가지기 위
해 노력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버몬트 주에서 알게 된 바비 로크였다. 그렇다고 해서 바비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는 시범 경기를 할 때 철저하게 연습했다.
또 매 시범 경기가 끝날 때마다 로크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누군가 퍼팅 노하우에 대해 물어
보면 그는 글쎄요, 당신은 볼을 치고 그 소리를 듣기만 하면 돼요. 라고 답했다. 그러면 똑똑한 누군
가가 일어나서 물었다. 네, 그렇지만 볼이 들어갔는지 보고 싶지 않나요? 로크가 대답했다. 굳이 그
것을 보지 않아도 됩니다. 볼이 들어갔다면 소리가 들리니까요. 그러면 정말로 똑똑한 사람이 이렇게
질문할 것이다. 만약 볼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왜 볼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보고 싶지 않나요? 그러면
로크는 왜 내가 들어가지 않은 볼을 보고 싶어 할 것 같습니까? 라고 말하곤 했다. 그가 말한 요점은
자신감을 해치는 그 어떤 것도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실수한 퍼팅에 연연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그것이 다음 번 퍼팅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퍼팅은 신체적으로 봤을 때 모든 골프 스트로크 중에 가장 단순하다. 그리고 스트로크 방식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도 어떤 티칭 프로들은 적절하게 스트로크하는 방법과 최상의 위치에서 그
립을 잡는 방법에 대해 분석하고, 학생들에게 이러한 메커니즘을 터득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나는 모
범적인 퍼팅 스트로크는 없다고 생각한다. 스트로크에 대한 느낌, 스트로크에 대한 믿음, 그리고 볼이
홀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과 신념이 요점이다. 다시 말하면 퍼팅은 거의 정신적인 것이며 마음
과 태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퍼터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약속같은 것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매 홀마다 퍼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에 기뻐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퍼팅을 두려워하는 다른 모든 선수들에 비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퍼팅 자세는 풀스윙이나 숏 게임에서 취하는 자세와 다소 다른데, 그 이유는 그린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린을 읽을 때 퍼팅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보려면 홀 주위를 걷는 것이 좋다. 또 퍼
팅시 단호한 결정과 태도를 갖는 것은 미세한 브레이크와 잔디 결을 신중히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하
다. 그린을 지나치게 읽는 사람들은 퍼팅의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실수하는 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일단 과감하게 그린을 읽었다면 마음속으로 퍼팅 라인에 대해 생각하거나 상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에는 목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퍼팅에서는 중간 목표가 없다. 왜냐하면 중간 목표는 얼마
나 세게 볼을 가격해야 하는지 헷갈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꺾이는 퍼팅을 위해서는 목표를 즉석에서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주안점은 모든 퍼팅을 일직선인 것처럼 만들어보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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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가 오른쪽으로 2피트 꺾일 것이라고 판단되면 홀의 왼쪽으로 2피트지점에 있는 무언가를 고르는
것이다. 스파이크 마크도 좋고, 변색된 잔디 잎도 좋고, 모래알도 좋다. 한편 오르막이나 내리막 퍼팅
에서는 마음속 목표가 홀의 1피트나 2피트 앞 또는 뒤가 될 수도 있고, 가끔은 그것보다 더 나아갈
수도 있다. 일단 목표점을 선정했으면 그것에 집중해야 한다.
스피드는 특히 빠른 그린 위에서 중요한 요인이지만, 나는 선수들에게 그것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
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참고로 스피드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고방식이 있다. 내리
막 퍼팅 시에는 자신에게 나는 볼을 홀의 앞 가장자리까지만 굴린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오르막 퍼
팅에서는 볼이 홀의 뒤쪽을 가격하도록 볼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짧은 퍼팅에서 실수를 자주 한
다면 그것은 자신이 없으며 주저한다는 표시다.
다음 단계는 자신과 표적을 일직선으로 정렬하고 표적을 적절하게 겨냥하는 것이다. 내가 지도한 많
은 선수들은 이를 위해 볼에 새겨진 글자를 이용한다. 그들은 자신의 볼을 마킹하고 닦은 다음 글씨
가 퍼팅 라인과 일직선이 되도록 놓는다. 그런 다음 스탠스를 취하고, 글씨를 퍼터의 블레이드를 정렬
하는 데 사용한다. 좋은 퍼팅을 하는 특별한 스탠스나 그립은 없지만, 얼라인먼트 절차에서 언급할 가
치가 있는 물리적인 포인트는 있다. 눈이 정확하게 볼 위에 있을 때 퍼트를 더 잘할 수 있고, 일단 조
준이 끝나면 자신의 일상적인 퍼팅 자세가 정확하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한편 풀스윙에서와 마찬가지로 목표를 보고, 볼을 보고, 퍼팅을 하는 데도 리듬이 있다. 내가 퍼팅 문
제로 지도한 선수가 도움을 요청하면 제일 먼저 체크하는 것이 그의 리듬이다. 연습 그린에서 했던
것과 동일한 페이스로 대회에서도 같은 자세를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고 특히 볼을 보는 것과 퍼팅
사이의 시간이 길어졌다면, 그것은 퍼팅을 하기 전에 자신감을 갖지 못했다는 징후다.
그리고 롱퍼트를 할 때 선수들이 흔히 범하는 잘못된 생각은 3피트짜리 목표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마음속에 있는 반경 3피트짜리 둥근 원으로, 가운데 홀이 있다. 일부 교사들은 롱퍼트에서 볼을 이 원
안으로만 집어넣으면 된다고 가르친다. 이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다. 활 쏘는 사람이나 권총 쏘는
사람을 생각해 보자. 그들은 거리에 관계없이 항상 과녁의 중심을 겨냥한다. 그러면 빗나가더라도 과
녁 어딘가에는 맞는다. 동일한 원리가 퍼팅에 적용된다. 항상 표적을 겨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골프는 완벽의 게임이 아니다
몇 년 전 톰 카이트와 나는 컨트리 클럽에서 텍사스 대학 소속 골프 팀 선수들과 라운드를 가진 적이
있다. 그날은 날씨가 매우 좋았고 우리는 훌륭한 게임 - 69타에서 73타- 을 했다. 한 청년이 톰, 오늘
우리는 선배님처럼 훌륭하게 경기를 했어요. 볼이 실수로 벙커에 들어갔어도 벙커샷은 선배님만큼 훌
륭했어요. 퍼팅을 놓쳤을 때도 잘 대처했거든요. 타수도 모두 한두 타 차밖에 나지 않아요. 그런데 왜
선배님은 상금을 손에 넣는 우승자이고, 우리는 텍사스 대학의 골퍼에 불과한 것일까요?
톰이 대답하기 시작했다. 저와 학생들의 차이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시합에 나가게 된
다면, 아마 매 라운드마다 4~5개 샷에서 집중력을 잃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4일이 넘게 진행되는 대
회에서는 16개에서 20개의 실수를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거죠. 만약 이러한
실수가 2, 3번 스트로크에서 일어난다면 혹은 세컨샷에서 집중력을 잃고 화가 난 상태가 된다면, 결국
한 주에 25개에서 30개의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심지어 대학 골프팀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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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이때 내가 거들었다. 오늘 여러분은 실수로 볼을 러프나 나무쪽으로 보
냈습니다. 하지만 오늘 라운드는 정식 대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실수로 인해 라운드를 망치는 일
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부담 없는 라운드였기 때문에 만약 볼이 실수로 러프에 빠졌다 하더라도, 볼
을 찾은 다음 피치샷으로 볼을 잔디 위로 빼내고, 웨지샷을 한 다음, 파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톰
이나 혹은 훌륭한 프로 선수들은 자신의 나쁜 샷을 인정하고, 그 기억을 떨쳐버릴 줄 알며, 완벽하게
다음 샷에 집중할 줄 안다는 점에서 최고라고 평가할 수 있다. 바로 골프는 완벽의 게임이 아니다라
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샷이 어떤 결과를 보이든 그 자체를 받아들여라. 샷에 대해 화를 내거나 불만스러워 하는 것은 자기
마음이다. 그러나 화를 낸다면 아마 더욱 긴장하여 몸이 굳은 상태에서 경기를 하게 될 것이다. 그렇
게 되면 경기 진행 리듬이나 흐름이 끊기게 될 것이고, 마음은 혼란스러워지며 집중력을 잃게 될 것
이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화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골프 코스에 섰을 때 가장 첫 번째로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기대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가뿐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하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첫 샷을 하기 전에 그런 기대를 버려야만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첫
번째 티에서는 두 가지 직접적인 목표 -즐거워해야 하고, 경기 결과가 아닌 경기 과정에 마음을 두어
야 한다- 를 가져야 한다. 샷을 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가장 건설적인 일은 최대한 빨리 다음 샷을 준
비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낙관적인 자세와 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베 바에스테로스에게 배운 것
2년전 여름, 세베 바에스테로스는 웨스트체스터 클래식에서 내게 다가와 자신을 소개했다. 그해 세배
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닉 프라이스가 당신과 상담을 해보라고 하더군요. 그가
말하길 당신은 골프의 미래에 대해 가르쳐준다고 했어요. 세베는 스페인에서 가난하게 자라, 캐디 신
분으로 골프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는 짝이 맞지 않는 몇 개의 클럽만을 가지고 골프를 시작했는데,
처음 시작할 때부터 상당한 소질을 보였다.
그리고 그는 잠자리에 들어서까지도 자신이 환상적인 샷을 해내고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그
려내곤 했다. 또 세베는 연습장에서도 마음속에 그려진 상황에 알맞은 각각의 샷을 구사하는 방식으
로 가상의 연습을 거듭하곤 했다. 프로 선수로 데뷔한 첫 해에 그는 스스로 엄청난 통제력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그의 상황은 상당히 달라져 있었다. 이전에 그가 비웃었던 골퍼들과 닮
은꼴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러프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보다는 안전하게 측면 쪽으로 피치
샷을 해서 볼을 빼내기도 하고, 또한 프린지에서 퍼터를 사용하고, 게임에 대한 그의 전반적인 태도는
변했으며 골프를 치며 느낀 즐거움도 사라졌다.
즉 어린 시절의 직관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볼 지향적 태도에서, 점차 기술적이고 스윙에 집착하
는 형태로 변한 것이다. 여기에서부터 세배의 플레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경기
에서 우승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인해 세배는 자신의 스윙에 재점검이 필요하게 되었고, 기술적인 노
력을 통해 결점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스윙에 대한 이러한 모든
노력이 골프 경기에 대한 그의 태도까지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그는 지금 자신의 스윙을 완전히 이해
하고 있으며, 경기 도중, 코스에서 스윙을 교정한다면 다음 샷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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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것과 다르다.
나는 세베에게 지난 날의 세베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자신의
능력을 믿는 법을 배워야 했다. 싸구려 클럽을 들고 코스를 누비면서, 목표를 향해 창조적이고 상상력
이 풍부한 샷을 날리던 어린 캐디 시절의 마음가짐을 다시 되새겨야 했다. 나는 운동 선수가 자신의
동작을 기계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단순히 목표를 바라본 뒤 그것에 대해 반응할 때, 신체와 정신이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에 대해 말해주었고, 이 말을 세베는 받아 들였다.
세베와의 대화를 통해, 선수들이 기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들이 때로는 오히려 헛된 일이 될 수
있음을 나는 알게 되었다. 무조건 열심히만 하면 어떻게든 꼭 나아질 것이라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
선수들은 자신에게 제시된 기량 향상을 위한 방법이 본인이게 알맞은 것인지에 대해 보다 주의 깊게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사실은 일주일에 한두 번 필드에 나서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는 더욱 중요하
다. 스윙은 되도록 간결하게 하고, 자신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 플랜
모든 라운드는 게임 플랜에 따라 행해져야 한다. 핸디캡이 높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러한 사실을 종
종 이해하지 못한다. 이들은 되는 대로 전략을 세우면서 즉흥적으로 경기를 한다. 그러면서 결과적으
로 나쁜 결정을 더 많이 내린다. 좋은 프로 선수라면 누구든지 코스를 먼저 탐색하고 경기 계획을 세
워놓지 않고서는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계획이란 것은 목표 지점을 설정하고 매 샷마다 활용할 클럽
을 선택하고, 그린에서 선호하는 공략 지점을 파악하며, 피해야 할 해저드 등을 숙지하는 과정을 말한
다. 그리고 그 밖의 기상변화에 대처하는 것도 포함해야 한다.
플랜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각 홀을 거꾸로 걷거나 정신적으로 관찰을 하는 것이다. 그린 위
에 서서 티를 향해 거꾸로 보는 것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을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코스 설계자가 홀 안에 숨겨놓은 속임수라든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것을
더 잘 찾아내게끔 해주고, 그린의 어느 지역에 볼을 떨어뜨려야 한다든지, 그곳에 볼을 갖다 놓기 위
해서는 어떤 클럽을 사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종류의 티샷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게임 플랜은 불운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코스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목표점을 설
정했다 하더라도 모든 샷을 완벽하게 구사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완벽한 샷이었다고 해도 원치 않는
방향으로 볼이 튀게끔 되어 있기 때문에 플랜은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한 것이어야 한다. 아울러 게
임 플랜은 유연해야 한다. 즉 맞바람이 강하게 불어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사전에 미리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경우라면 티샷을 할 때 바람을 향해 쳐올리게 되는 우드보다는 낮게 날아가는 아
이언샷을 해야 할 것이다. 바람이 뒤에서 불고 두 번만에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는 파 5 홀에서 티
샷은 짧은 클럽보다는 드라이버로 티샷을 해야 한다. 비가 내리거나 코스가 젖어 있다면 샷의 거리는
짧아질 것이고 구르는 것도 줄어들 것이다. 여기에 맞춰서 계획을 적절히 수정할 필요가 있다.
스코어 보드가 당신을 보고 있을 때
당신이 남은 세 개의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다면 난 90개를 깰 수 있어. 혹은 남은 두 홀에서 파를
한다면 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 와 같이 생각하는 순간부터, 당신은 자신보다 앞서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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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실수에 대해서 걱정할 것이고, 그 결과 조심스러워 하고 긴장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다면 볼
이 날아가는 대로 놓아두고 그것을 편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볼이 날아가는 것을 조절하려 할 것이고,
당신은 골프를 적극적으로 치기보다는 축구의 수비수와 같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다. 결국 당
신이 원하는 90타를 깨는 것이나 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꿈은 이루지 못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하이 핸디 골퍼는 프로 선수보다 타수에 더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매 홀이 끝
난 후 타수 카드를 작성하고 타수를 보면서 자신을 평가하기 일쑤다. 만약 그들이 90타 깨기 등의
특정한 목표를 세우게 된다면, 그것을 위해서 홀마다 어떻게 쳐야 하는지 미리 생각해 버리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단정 짓는다. 이것이 그들이 하이 핸디 골퍼로 남는 이유다. 연습 라운드를 할 때 프로
선수들은 스코어 카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라운드가 끝나고 타수를 적는다. 그렇게 함으
로써 자신의 경기가 어땠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은 타수에 대한 생각
을 버리고 스윙에 대해서만 신경을 쓴다면 타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최근의 투어 프로 선수들은 과거보다 자신의 샷에 집중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대회 코스 곳곳
에 스코어 보드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선수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타수 때문에 긴장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발 스키너는 마지막 퍼팅을 할 때까지 자신이 우승할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몇 개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 대회에서 그녀는 마지막 홀에 모인 관중들의 환
호성으로 자신이 우승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때조차 자신이 몇 타 차 앞섰는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지막 몇 홀에서 타수를 알아야 할 경우가 생기면 캐디에게 물어봤다. 가령 파 5의 마지막
홀에 들어섰을 때 한 타 차로 앞서 있는지 여부는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다. 타수에 따라서 그녀는
볼을 안전하게 공략할 것인지 공격적으로 투 온을 시켜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향상을 위한 연습
골프는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는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연습의 질은 그것의 양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어떻게 연습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연습에 두 가지의 마음 상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훈련의 정신 상태와 신뢰의 정신 상태가 바로 그것이다.
훈련의 정신 상태의 경우, 골퍼는 샷을 정밀하고도 분석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반면 신뢰의 정신 상태
의 경우, 골퍼는 샷의 결과를 단순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훈련의 정신 상태에 있을 경우, 골퍼는 무엇
인가 되게끔 노력해야 하고, 신뢰의 정신 상태에서 골퍼는 발생한 무엇인가를 그냥 놔두어야 한다. 따
라서 훈련의 정신 상태는 사려가 깊은 사고와 같고, 신뢰의 정신 상태는 단념하는 것을 개의치 않는
것과 같으며, 훈련의 정신 상태는 성급한 것이고, 신뢰의 정신 상태는 인내심을 갖는 것이다. 훈련의
정신 상태에서 선수는 매번 볼을 일정한 위치에 갖다 놓고 스윙 기술을 가다듬는다. 신뢰의 정신 상
태에서 선수는 때리는 볼 하나하나에 일정한 루틴을 밟아나가야 한다.
프로 골퍼들은 훈련의 정신 상태에 있을 때 자신을 매우 엄정하게 평가한다. 예를 들어 설정한 방향
대로 아이언샷이 정확히 구사되었다 하더라도, 볼의 탄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스윙을 분석하여
원하는 탄도와 방향성을 갖고 볼이 목표 방향으로 날아갈 때까지 연습한다. 신뢰의 정신 상태는 경쟁
적 골프를 할 때 필수적인 요소이며, 라운드를 할 때 자신의 스윙을 신뢰할 수 있길 원한다면, 연습장
에서 신뢰의 정신 상태 훈련을 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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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소한 연습 시간의 60퍼센트는 신뢰의 정신 상태 훈련에 쏟아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목표나
루틴을 제외한 다른 것에 대해서는 일절 생각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데 60퍼센트 규칙은 일반적인 지침일 뿐이다. 어떤 때는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신뢰의 정신 상태 훈
련에 할애해야 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거의 모든 시간을 여기에 쏟아 부어야 하는 때도 있다.
그러나 시즌을 시작하면서 겨울 동안에 잊은 스윙 기술과 리듬을 회복하려고 한다면, 시즌 초반에는
아마도 훈련의 정신 상태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발생했던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훈련의 정신 상태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경기에 가까워질수록, 연습 시간은 신뢰의 정신 상태 훈련에 할애되어야 한다. 특히 이것은 라운드가
있기 바로 전 준비운동(워밍업)을 할 때는 절대적이다. 나는 선수가 아무리 경쟁적이라 하더라도 단지
볼을 때린다는 일념 하에 몇 바구니씩 계속해서 풀스윙으로 볼을 쳐대는 것이 결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투어 선수든, 부족한 실력의 주말 골퍼든 연습 시간의 대부분을 120야드 내
에서 샷을 하는 숏 게임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말 골퍼라 할지라도 자신의 특기 중에 짧은 거리에서 하는 기본적인 샷 한두 개 정도는 갖
춰놓아야 한다. 그중 하나가 그린 주변에서의 칩샷이고, 두 번째는 퍼팅 그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하는 플롭샷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공중으로 띄워서 15~20피트 정도의 거리를 내는 벙커샷인데, 어떠
한 그린사이드 벙커에서도 빠져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이 샷 연습이 끝난 다음에는 연습장으로 가서
40에서 120야드에 이르는 샷들을 연습해야 한다. 풀스윙에 연습 시간의 30퍼센트 이상을 할애해서도
안 되고, 아울러 이 시간의 대부분은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시키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클럽(드라이
버에서 3번 아이언까지)을 주로 연습해야 한다. 또한 나는 골퍼가 매일 오랜 시간 퍼팅 연습을 해야
한다고는 믿지 않는다. 좋은 퍼팅이란 주로 루틴과 태도의 합작품이다. 일단 이 두 가지가 숙달되면
실제로 많은 시간을 퍼팅 연습을 하는 데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 바비 로크도 하지 않았었고, 벤 크렌
쇼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몇 가지 매우 유용한 퍼팅 연습 방법이 있다.
나는 내가 지도한 선수들에게 목수들이 쓰는 초크를 활용하라고 권한다. 이 도구는 평평한 그린 위에
서 볼과 홀 사이를 실패에서 분필이 묻은 흰 실로 연결하는 데 쓰인다. 많은 선수들은 이 방법이 연
속해서 퍼트를 성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선이 주는 이미지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실제
로 코스에 나가서도 퍼팅 라인을 더 명확하게 보게 된다고 한다. 또 나는 가끔 볼 하나만 갖고 퍼팅
그린으로 가서 홀부터 8~12피트 지점에 볼을 놓으라고 한다. 여기서 아홉 번의 퍼트를 하는데, 매번
퍼트를 할 때마다 강도를 줄여서 적정한 퍼트의 강도를 찾도록 한다. 적정한 퍼트 강도가 느껴지면
그 강도로 다섯 번의 퍼트를 모두 성공 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 외 나는 연습 그린에 가서 볼을 아무 곳에나 두고 그곳에서 프린지까지의 거리를 눈으로 측정해
스트로크를 해내는 방식으로 프린지를 향해 퍼트를 해보라고 한다. 이 훈련의 주안점은 볼을 프린지
에 들어가지 않게끔 하는 것이다. 이런 연습은 롱 퍼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거리감을 갖게 해준
다. 그리고 선수가 퍼팅 기술을 연습하고자 한다면, 실내에서 볼 없이도 할 수 있다. 몇 개의 의자들
에 바닥에서 6인치 높이로 실을 묶어 연결한다. 시선이 줄 위에 가도록 다가서면서 퍼터의 정렬 선과
실이 일치하도록 셋업을 한다. 그리고 퍼팅 스트로크 연습을 하는데, 퍼터의 면과 실이 항상 평행을
이루도록 한다. 어떠한 퍼팅 연습을 하던 간에, 퍼팅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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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4피트 거리의 퍼팅 훈련을 열심히 해두어야 한다. 나는 종종 선수들에게 이 정도 거리에서
는 25개의 퍼트를 연속해서 성공시키라고 주문한다. 이런 연습은 특히 라운드가 있기 전에 매우 중요
하다. 그 다음은 긴 거리의 샷을 연습한다. 롱샷 준비운동을 할 때 볼이 제대로 나가는 느낌이 들면,
라운드가 시작된 후에도 이렇게 볼을 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반면에 샷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진짜 좋은 샷들은 실전을 위해서 비축 중이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
골퍼가 스윙 교정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레슨을 받고 있다면 훈련의 정신 영역 발달에 더 많은 시
간을 사용해야 한다. 즉 스윙 교정을 마음먹고 있다면, 몇 주 동안은 필드에서 골프를 하는 것을 멈추
고, 연습장에서만 훈련의 정신 영역 연습에 치중해야 한다. 이렇게 한 다음 신뢰의 정신 영역으로 전
환이 완전히 일어나서 새롭게 익힌 스윙을 꽤나 잘 해낼 수 있을 때, 골퍼는 스윙 교정이 성공되었음
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머리를 연습장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말하자면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공상의 형태
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떤 골퍼라도 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하는 것이든, 100타를 깨는 것이든 자신의
목표 달성 경험을 정신적으로 자극시킬 수 있다. 이것을 아주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다면 실제로 자
신의 몸과 마음을 속여서 그 경험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같이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면 나중에 실제
로 이와 같은 상황에 부닥치게 되더라도 불편 또는 방향감각 상실 등의 경우는 없게 될 것이다.
발 스키너는 1994년 애틀랜타에서 우승하기 바로 몇 시간 전에 이 기법을 사용했다. 비 때문에 경기
가 지연되어서, 선수들은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토요일 라운드를 시작해야 했는데, 발은 리셀롯 노이
만과 선두였던 주디 딕킨슨과 한 조를 이루어 마지막 라운드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녀는 호텔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라운드하는 것을 상상했다. 그녀의 가상 라운드는 13언더파로 끝났다. 매 홀 모두
가 아주 깨끗하게 눈에 들어왔다. 예를 들면 파 3 홀에서는 볼이 홀을 살짝 스치고 나와, 홀인원이 될
뻔 했지만, 결국 버디로 만족해야 했다. 그녀의 상상은 18홀 그린에서 우승 상금 수표를 받는 것으로
끝났다. 그리고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골프장으로 향했다. 물론 그녀는 13언더파를 치지도 못했고,
홀인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2타 차로 우승했다. 그녀가 한 상상은 라운드 내내 마음의 평
온을 유지하게끔 해주었던 것이다.
중요한 라운드가 있기 전 날 저녁에는, 항상 침대에 누워 이러한 상상을 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분명
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내일 잘해야 할 텐데 하는 걱정으로 방을 서
성거리는 것보다는 분명히 더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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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