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공동선,
오늘은 기도하기 참 좋은 날 이었습니다. 오후 늦게 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을 미리 알려주려는 것
인지, 구름은 햇살을 가려주고 시원한 바람은 시끄러운 마음을 내려 놓게 만듭니다. 부지불식간에
묵주에 손이 가고 앉은 자리에서 묵주기도 20단이 그냥 흘러갑니다.
청소년 자원봉사 생태 캠프가 오늘부터 2박3일간 두물머리에서 진행됩니다. 30여명의 청소년들
과 자원봉사 선생님들로 북적거리는 두물머리가 다시 활기를 찾는 듯합니다. 오늘 두물머리 미사
도 평소 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기정리 공동체 여섯 분의 老 수녀님들을 시작으로, 끊이지 않는 사람들
의 발자욱 소리가 두물머리 하우스 성당안을 가득메웠습니다. 제병을 15개만 담았다가 25개,
40개, 다시 70개를 담았습니다.
오랫만에 많은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두물머리 미사의 감격때문인지 두물머리 봉사자 미카엘라,
로사리아 자매님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웃음 꽃인것
같습니다.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525일, 오백 스물 다섯 번째 두물머리 생명 평화
미사는 인천교구 장동훈 신부님, 소사3동 성당 김영욱 신부님, 서울대교구 나승구 신부님의 집전
으로 거행되었습니다.
오늘 두물머리 미사는 노인과 어린이, 청장년층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신자들로 인해 강론은 어린이
미사 버전으로, 성가는 할머니 미사 버전으로, 공지 사항은 성인버전과 어린이 버전을 혼용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장동훈 신부님은 "예수님께서 오늘 가라지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
니다. 오늘 복음은 아궁이에 버리는 말씀을 하셨지만 하느님은 그 아궁이에 버리기 이전에 기다릴
줄 아는 분입니다.
어떻게 기다리셨냐하면 혹여 실한 열매들이 상하지는 않을까하는 염려로 가라지들을 그대로 두고
보십니다. 생명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내가 필요 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은 우리들 각자의 못남, 잘남, 그리고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착한 마음, 또 가끔은
못되고, 이기적인 마음, 그런 것들을 다 아궁이에 쳐넣으시기 전에 하느님은 기다려 주시는 것입
니다.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을 마음으로 각별하게, 특별한 모양으로 사랑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풍경과 시원한 바람을 통해 여러분들이 느끼는 바가 모두 다를 것입니다.
그만큼 하느님이 주시는 것은 다양하고 각별합니다. 사랑받는 마음가지고 오늘 미사 봉헌하고
집으로 행복하게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농민 여러분들의 수고로움에 박수를 보내주고 자연을 훼손하려는
사람들의 회개를 위해 어린이 여러분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라며 강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오늘은 인천교구 모래네 성당 어린이 복사단, 성남동 성당 공부방 친구들, 소사3동 성당 교우들,
인천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우리농 회원들, 서울대교구 신월동 성당 교우들과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수녀님들을 비롯한 70여명의 교우들께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를 봉헌해주셨습니다.
김문수 모세 도지사의 출신 본당으로 알고 있는 인천교구 소사3동 성당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의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특별히 김문수 모세 도지사의 회개를 위해
기도해주실 것을 청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