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me 부동산연구소_KB부동산매거진] 우리 동네에도 GTX가? 메가시티 가능할까?

[태리보이]

우리 동네에도 GTX가? 메가시티 가능할까?

‘수도권 어디에서나 30분 출근 시대를 열겠다’. 윤석열 당선인의 후보 시절 교통 공약입니다. 윤 당선인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연장하고, 신규 노선 3개를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는데요. 또한 GTX 노선을 따라 1만~2만호의 '콤팩트시티'를 건설하고 수도권을 하나의 '메가시티'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GTX는 시속 150Km 이상으로 운행돼 서울 핵심 지역과 수도권 외곽을 빠른 시간 내에 연결할 수 있어 획기적인 교통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GTX 역사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집값도 들썩일 수 있는데요. KB부동산에서 윤 당선인의 예상 GTX 연장과 신설 노선에 따른 수혜 지역을 찾아봤습니다.

기존 GTX-A, B, C노선에 연장되는 곳, 평택, 동두천 주목

이미 1기 GTX 3개 노선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일부 착공했는데요. 이중 GTX-A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일산 킨텍스, 서울역, 삼성역 등을 거쳐 용인과 화성 동탄까지 닿는 노선입니다. 지난 2019년 착공해 2024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화성 동탄에서 평택까지 연장하게 된다면 SRT 라인을 공용해 평택지제역까지 닿을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평택지제역과 고덕국제신도시 주변 지역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GTX-C노선은 기존 양주 덕정에서 의정부, 청량리, 삼성, 과천을 지나 수원까지 닿는 노선인데요. 올해 상반기 중 실시협약을 체결, 2027년 개통될 예정입니다. 양주 덕정에서 동두천까지 경원선을 활용해 연장하고, 수원에서 평택까지는 경부선을 활용해 양쪽을 연장할 계획입니다.

GTX-A노선과 C노선은 이미 사업 경제성을 인정받아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GTX-A, C노선이 연장된다면 평택에는 GTX 노선 2개가 들어오게 됩니다. 이로 인해 평택과 동두천 지역이 수혜 1순위로 예상되는데요.

실제로 평택지제역과 고덕국제신도시 주변 아파트 가격이 소폭 오르는 모습입니다. 오는 5월 입주예정인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는 전용면적 84㎡ 매물 가격이 7억~8억원 중반으로 최근 일부 매물 가격이 1,000만~2,000만원 올랐습니다. 이 밖에도 화성 병점과 오산 지역도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 노선 중 하나인 GTX-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시작해 부천, 서울역, 청량리, 구리 갈매, 남양주 별내와 마석을 연결할 예정입니다. 올해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2023년 착공, 2028년 개통 예정입니다. 윤 당선인은 경춘선을 활용해 마석에서 춘천까지의 연장을 언급한 바 있지만 사업 속도와 비용 부담으로 실제 추진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기존 노선에 2개 라인이 추가되는 GTX-D노선, 하남, 여주, 김포 지역에 호재

GTX-D노선은 김포에서 인천 검단과 부천을 잇는 노선으로, 당초 강남, 하남까지 이어지기를 희망했지만 강남 연결이 무산됐던 노선입니다. 윤 당선인은 부천에서 강남, 삼성, 하남 교산과 남양주 팔당까지 잇는다는 계획인데요.

김포 장기에서 대장~신림~사당~삼성~하남~팔당까지 이어지는 노선(신설)과, 삼성에서 나뉘어져 삼성~수서~광주~여주를 잇는 노선(경강선 일부 활용)을 추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 동, 서를 가로지르는 옆으로 누운 Y자 노선이 됩니다.

이로 인해 신설되는 하남과 여주 그리고 당초 계획대로 다시 강남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 김포와 부천 지역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4차 전용 84㎡는 3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이는 직전 거래인 21년 9월 7억4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4,600만원 오른 것입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GTX-D노선이 부천이 아닌 강남까지 닿게 되면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GTX-E, F노선, 수도권 북부 동서 연결, 전체 순환 신설

GTX-E노선은 신설되는 노선으로, 인천 검암과 계양에서 김포공항과 구리, 남양주를 잇는 구간입니다. 수도권 북부에서 동·서를 잇는 신설 노선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김포공항에서 구리까지 구간은 새로 만들고, 그 외 인천 검암에서 김포공항까지는 공항철도, 구리에서 남양주 덕소까지는 경의 중앙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중입니다.

GTX-E노선이 생기면 수도권 북부지역의 교통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 검암과 계양, 남양주 덕소 등에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부동산 가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GTX-F노선은 수도권의 주요 거점 지역을 연결해 수도권을 하나의 '메가시티'로 묶는 순환 노선입니다. 고양 대곡에서 의정부, 하남, 성남, 용인, 수원, 안산, 시흥, 김포를 지나 다시 고양 대곡으로 돌아오는 노선으로, 성남 복정에서 하남, 의정부, 고양 대곡 구간이 신설되고 나머지는 서해선과 수인분당선 등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특히 하남과 남양주가 지하철 8호선과 9호선 연장 등이 예정돼 있는데 GTX-F노선까지 신설되면 하남 교산신도시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듯 GTX가 지나는 노선 주변은 교통 여건 개선과 함께 인구 유입, 상권의 발달로 주거 지역도 높은 평가를 받게 될 수 있습니다. 다만 GTX-A노선이 계획에서 착공에 들어가기까지 10년 가까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노선이 개발되는데도 시간이 꽤 걸릴 수 있습니다. GTX-F노선의 경우 서울을 지나지 않는 수도권 외곽 순환선이라는 점에서 이용객이 얼마나 될지, 부동산이 수혜를 받게 될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GTX는 대부분 권한이 국토교통부에 있는데다, 대부분의 노선이 아직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치지 않은 공약이어서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는 점도 참고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