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 여름은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잦은 비로 습기를 머금은 대기로 인해 느껴지는 체감 온도는 더 높은거 같다.
9월은 교회가 정한 순교자성월이다.
성월(聖月)이란 일년 중 어느 달을 예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성인께 봉헌하여 특별한 전구와 은혜를 청하며 신자들이 모범을 따르도록 교회에서 제정한 달을 말한다. 주로 축일과 연관을 갖고 있다.
순교자 성월은 바로 우리 신앙의 밑거름이 되신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기념하고 본받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한국 순교성인 대축일(9월 20일)을 그 중심으로 한다. 오래 전부터 9월을 한국 순교복자 성월로 기념하다가, 1984년 103위의 복자가 시성됨으로써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6월 28일 그 명칭을 한국 순교자 성월로 개명하였다.
따라서 순교자 성월 중 특별히 순교 성인들의 모범과 순교 정신을 기리고, 그분들의 전구로 보다 큰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예수 그리스도께 기도하게 된다.
이번 순례는 대전교구 관할지역의 공세리성당를 시작으로 한국인최초 사제인 김대건신부님의 탄생지로 알려진 솔뫼성지 그리고 내포지역에서 공세리성당과 함께 가장 오래된성당인 합덕성당 그리고 이존창루도비코곤자기 성인이 내포 지역에 복음을 전하는 1785년부터 조선 교회의 시작과 함께 교우촌이 형성되었던 원머리성지에서 미사를 드렸다.
공세리성지
1890년 설립된 공세리성당은 합덕성당과 더불어 충청도에서 첫 번째로 설립된 본당으로, 조선시대에 순교한 32위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시고 있는 곳이다.
공세리성당 주변은 조선시대 충청도 내포지방의 바닷가 입구로 해상과 육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포구였다. ‘공세리’라는 지명은 내포지방에서 거둬들인 세곡을 보관하던 공세창(貢稅倉)에서 유래하였다. 공세리성당의 첫 터전은 예산 간양골에 있었으나 폐지된 공세창을 매입하여 1895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다. 지금의 성당 건물은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드비즈 신부가 설계하여 1922년에 완공하였다. 근대 고딕식 벽돌 건물로 충청남도 기념물 144호로 등록되어 있다.
솔뫼성지
김대건 신부의 신앙은 솔뫼에서 대를 이어 살던 선조들의 모범으로 형성되었다. 그의 증조할아버지 김진후 비오는 솔뫼에서 신앙을 받아들여 살다가 1814년 해미에서 순교하였고, 작은할아버지 김종한 안드레아는 1816년 대구에서,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는 1839년 서울 서소문밖에서 순교하였다. 김대건 신부 역시 1846년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함으로써 4대에 걸쳐 순교의 월계관을 받았다. 순레자들은 솔뫼성지 인근에서 점심믈 먹고 백호신부님과 함께 성지에서 순교자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함덕성당까지 3.72KM 정도를 걸었다. 가을 들녁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가 순례자를 바라보고 서있었고, 순례자들은 교우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었다. 이곳은 개인적으로 순레를 시작하였던 첫 시발점이라 뜻깊었다,
합덕성당
합덕을 포함하여 조선시대 내포지방은 규모가 크고 중요한 신앙공동체가 많았다. 때문에 박해의 피해가 어느 곳 보다도 극심했으며, 그로인해 대부분의 교우촌 공동체가 와해되고 말았다. 1886년 신교의 자유가 허용되자 한국천주교는 내포교회의 재건을 위해 양촌본당과 간양골 본당을 설립한다. 양촌본당은 다시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면서 합덕본당이 되었다. 이후로 본당은 충청도 지역 복음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합덕성당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곧잘 촬영지로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마침 본당안에서는 혼배성사가 조촐하게 이루어 지고 있어 초기 교회시대의 교우촌의 모습이 이런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머리성지
원머리는 이존창 성인이 내포 지역에 복음을 전한 1785년부터 조선 교회의 시작과 함께 교우촌이 형성된 아주 오래된 곳이다. ‘원머리’는 바닷가 갯벌을 논으로 개간하여 사용하기 위해 둑을 쌓은 ‘언(堰)의 첫 머리’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그 이름처럼 신자들은 염전, 어업, 농업에 종사하며 신앙생활을 하였다.
1866년부터 시작된 병인대박해 시기에 20명의 신자들이 홍주와 해미, 수원에서 순교하였다. 원머리 성지에는 현재 1868년 무진박해 때 순교한 박선진 마르코와 박태진 마티아 두 분의 묘가 마을 한복판에 모셔져 있다.
그리고 이번순례 방문에서 전에는 볼수 업었던 경당이 새롭게 보였다.
기사를 찾아보니 교황청 성직자부장관으로 계신 유홍식라자로 추기경께서 대전교구장으로 계실때인 2020년 12월12일 원머리성지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신축 경당 봉헌식을 거행하고 새롭게 신축되어 이곳 성지를 찾아오는 순레자들은 미사를 봉헌할수 있게 되었다.
엄밀한 의미의 순교는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증거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현대의 상황은 대부분 피의 증거를 요구하는 박해의 시대는 지나갔다. 첫 3세기의 잔혹한 박해가 끝난 후 교부들과 신도들은 순교의 의미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하였다.
아일랜드 수도원에서는 엄밀한 의미의 순교를 적색순교(피의 순교)라 하고, 현실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의 뜻에 충실하며 속죄와 사랑의 삶을 실천하는 것을 녹색순교(땀의 순교)라고 불렀다.
그런점애서 순례를 주관하시는 성모승천수도회 백호요셉 신부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아침에 눈을 떠서 일과를 시작하고 그라고 일을 마친뒤 잠자리에 들기 까지 과연 어떤 마음 자세로 살아 가고 있는지 뒤돌아 봐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순레하는 지금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우리는 과연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그뜻에 따라 살아 가고 있는지 순교자성월을 맞아 묵상해 본다.
공세리 성당으로 도보순례중인 순례자들
솔뫼성지
첫댓글 늘 감사드립니다 ~
함께 할수 있음에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 ~~
매순간 찰칵찰칵...감사드립니다 ^^
제 카메라는 저소음이라 셔터 소리는 않들리는데 ㅎㅎ 감사힙니다.
니고데모 형님^^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항상 궂은 일 도맡아 하시고, 보이지 않게 헌신하시는 모습~~~
제가 보탬이 되지 않아 송구한 맘뿐 입니다.
바오로 형제님이말로 말씀안에서 살아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찍어달라는 부탁도 마다않고 묵묵히 모습 담아주셔서 감사 합니다 ~
순교자 성월에 함께 할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니고데모님 감사합니다.
저는 아가다대모님모시고 두번째 참석했어요.
사진도 감사하고요. 버스에서 마지막 순례길이라고 생각하고 건강관리 잘하고 오래오래 같이 다니자는 말씀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솔뫼성지에서 두분 모습 생각나는거 같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구요~자주 뵙겠습니다
@니고데모 네 보은 멍에목성지에서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