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게 이는 최근의 부산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 열풍에 '거품'은 없을까. 주요 분양 단지들이 청약 이후 실제 계약 등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급작스러운 분위기 반전 등을 걱정할 상황은 아직 아니라는 신호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 산 54의 1 일대에서 지난 9월 분양된 'e편한세상 사하' 아파트는 계약률 80%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단지는 청약 마감 후 당첨자 계약을 통해 70%가 넘는 계약률을 거둬 주변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A형과 72㎡A형, 59㎡A형 등 인기 평형은 계약기간 초반에 계약이 거의 마감됐다. 이 단지 전용면적 59㎡A형은 3순위 청약 마감에서 11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성공적인 계약률에 따라 이 아파트 시행사는 인접 부지에서 2차 단지 사업을 서둘러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9월 분양 'e편한세상 사하'
'금강펜테리움 더 스퀘어'
청약 훈풍 계약으로 이어져
"반짝 열기 머물 것 아니냐"
일부 우려 잠재우고 '선전'
김해 '신장유 일동 미라주'
'센텀 비스타 동원 2차' 등
신규 공급 물량 관심 고조 복성산업개발 측은 "올해 안에 2차 단지를 분양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면서 "2차 분양 이전에 1차 분양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에 분양 절차가 진행된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개금역 금강펜테리움 더 스퀘어'는 조기 분양종료로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 단지에는 51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모두 8천878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1순위 평균 17.4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거둔 것이다. 이후 청약 당첨자 계약기간 등을 거치며 이 아파트는 짧은 기간에 모든 가구 계약이 마감되는 '완판' 기록을 세웠다.
부산의 중견 주택건설사 대성문종합건설㈜은 지난달 부산 동래구 온천동 '명륜역 동래 퀸즈W' 계약 진행 4일 만에 분양을 100% 마무리 지었다. 이곳 청약 경쟁률은 최고 21 대 1에 달했다. 대성문종합건설은 이 단지 성공적 분양을 발판으로 최근 남구 문현동 문현교차로 인근 '문현3차 퀸즈W' 신규 분양에 나섰다.
포스코건설이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바로 옆에서 분양하고 있는 복합주거시설 '더샵 시티애비뉴Ⅱ'도 높은 계약률이 기대된다. 이 단지 아파트는 평균 52.3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모집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A형은 50가구 모집에 3천874명이 몰려 77.5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3일부터 당첨자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거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동구 범일동 '범일 LH 오션브릿지' 아파트도 계약 호조가 점쳐진다.
주요 분양 단지들이 성공적인 계약률로 내실을 갖추자 신규 분양 현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남 김해시 삼문동 장유신도시에 오랜만에 공급되는 '신장유 일동 미라주 더 파크' 아파트는 지난달 31일 견본주택 공개 이후 더욱 화제다. 장유신도시 내 롯데마트 인근에 있는 이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지난 주말과 휴일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극동유리 건설부문㈜이 시행하고 부산지역 건설사 일동㈜이 시공하는 이 아파트는 782가구 규모 단지이다. 단지 안팎이 공원으로 둘러싸여 '공원형 아파트' 콘셉트를 갖춘 이곳은 전용면적 59㎡형, 74㎡형, 84㎡형으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5일 특별공급, 6일 1·2순위, 7일 3순위 순으로 청약 일정이 진행된다. 문의 055-333-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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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민락동 '센텀 비스타 동원 2차' 아파트 투시도. 동원개발 제공 |
부산지역 최대 주택건설사인 ㈜동원개발이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공급하는 '센텀 비스타 동원 2차' 아파트 견본주택도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견본주택이 처음 공개된 지난달 30일에는 평일인데도 4천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 열기를 반영했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해운대구 센텀시티 생활권에 '더블 역세권'의 입지 조건을 갖춰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대거 견본주택을 찾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부산지역 다른 분양 단지와 청약일이 다르면 얼마든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동원개발은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5일 1·2순위, 6일 3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문의 051-469-0111.
부산지역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단한 청약 및 계약 열기 뒷받침으로 부산권역 분양시장 호황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지역과 입지별로 편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묻지마'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