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만에 약속 깨나” “들러리냐” 재난지원금 합의 코너 몰린 이준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경준위는 이날 예비경선(컷오프) 일정 및 회수와 압축 배수 등을 논의한다. 2021.07.09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만찬 회동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한 것을 두고 야당 내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도 “국정이 장난이냐”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3일 언론 통화에서 “여야 대표 간 합의는 존중돼야 한다”며 “신용카드 캐시백 1조2000억원을 삭감하고 그 돈을 전국민에 주는게 맞는다”라고 했다.
여당 대선 주자들도 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여야 합의는 몇 명의 불만으로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원들의 불만은 당내에서 풀어야 할 문제이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릴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여야 대표 합의 발표가 100분 만에 번복 됐다”며 “아무리 약속이 헌신짝 취급받는 정치라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국정과 민생을 손바닥 뒤집 듯 농락하는 야당을 개탄한다”며 “전국민 합의를 100분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이냐”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회동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2021.7.13/연합뉴스
국민의힘 내에서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은 당의 기조와 맞지 않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들(문재인 정부)이 4년 내내 국민을 현혹시킨 ‘전국민 돈뿌리기 게임’에 동조했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자를 꼿꼿이 세우고 합리적인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를 망가뜨린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우리 내부 ‘철학의 붕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내 비판이 빗발치자,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즉시 추진하는 것이 아닌, 재원이 남고 방역이 안정되는 등의 선결조건이 있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여당의 포퓰리즘 매표 행위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라며 “여당의 포퓰리즘 정치에 들러리 서기로 작정했느냐”고 했다.
★與윤호중 “송영길 만나 귤 맛이던 이준석, 당에 가더니 탱자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13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하루 만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를 유보한 것을 두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만나 귤 맛을 뽐내던 이 대표가 국민의힘당에 가더니 100분 만에 귤 맛을 잃고 탱자가 됐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를 이행하라며 “100분 만에 말 뒤집는 100분 대표, 탱자대표가 되려는 것이냐”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2030 청년들은 재난 상황에도 능력과 자기가 알아서 살라는 것이 이준석의 능력주의”라며 “이준석은 청년세대와 신혼부부를 배신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전날 송영길 대표와 이준석 대표는 만찬 회동 이후 양당 대변인을 통해 2차 추경을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두 대표께서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느냐는 데 공감대를 이루신 것 같다”며 “지급 시기는 방역이 좀 안정될 때 한다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조해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반발하자 이 대표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손실을 보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상과 보상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충분히 지원하는데 우선으로 추경재원을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