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무슨 생각인지 김광석씨 노래가 듣고 싶어서 들었는데
이상하게 집중이 되서 가사 하나하나 곱씹으며 2시간정도를 내내 들었어요~
대학 신입생시기에 노래방 갔을때 예비역 형이 노래는 기억안나지만
김광석씨 노래를 부르기에 분위기 다운된다고 사람들이 머라 하니깐
그 형이 농담처럼 너희두 나이들면 김광석 노래가 감기는 날이 온다고
그때되면 이제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느낀다 했는데
그 감긴다는 표현이나 나이를 먹는다는 말이 왜이리 공감이 가는지
예전 친구들 한참 입대하던 시기에 노래방 가면 이등병의 편지 한번씩
부르면서 왜이리 슬프던지... 정말 이노래 특정 나이대의 남자들에게는
가장 슬픈 노래일거라고 손꼽았었죠~
예전 훈련소때 아주 잔인했던 당직장교가 취침시간에 갑자기 방송으로
이등병의 편지를 틀어줘서 내무실 여기저기서 말없이 한동안 훌쩍이던 소리만 들렸다는...
나중에 후임애들때도 그랬다는거 듣고 그 사람 분명히 마조히스트일거라고
키득거렸던 기억도 나네요~
서른즈음에라는 노래는 제목만 들어도 눈물 날거 같아요~ㅠㅠ
어렸을때는 김광석씨 티비에 나오면 그냥 옛날가수 또는 운동권가수, 통기타 가수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리 일찍 가셨는지 야속하기까지 하네요...
제가 이분 활동당시는 잘 모르지만 노래만 들어도 왜 이분 이름 앞에는
항상 음유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지 알겠네요~
갑자기 얼마전 사촌형 방에서 받던 김광석씨 LP판들이 무지하게 탐나네요~
LP판 들을 방법도 없지만 왠지 LP판으로 들으면서 소주한잔 하면
기분 제대로일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아무튼 오밤중에 갑자기 필 받아서 별 내용도 없는 글들을 주저리주저리
길게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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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른즈음에는 정말 가사가 감동이죠.
서른즈음을 노래방 갈때마다 몇번씩 불렀다는...
김광석 노래 가사가 예술이죠....015B나 윤종신, 유희열, 어떤날과는 또 다른 느낌의 작사....(서정적인 느낌의 작사라기보다는 삶에 대한 솔직한 작사라고 생각함....)
7월 1일에 방송된 KBS스페셜 "가객 김광석, 10년만의 초대"를 보다가 눈물이 났더랬죠. 어느 인터뷰이가 '나의 20대와 30대를 노래해줬던 김광석이 없으니 이제 누가 나의 40대를 이야기를 노래해 주지?'하는데 확 공감이 가면서 가슴이 짠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