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와 개인지도
학회는 영구히 ‘어서’ 근본으로 승리
‘도다대학’에서 매일 아침 나의 스승 도다 선생님이 해 주신 강의와 학생인 제자 이케다 다이사쿠가 수강한 그 상황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다.
다망하신 도다 선생님 곁으로 매일같이 지도를 받으러 많은 사람이 오셨다. 일을 하시던 중에도 선생님은 별실에서 그 사람들을 맞이하셨다.
가난한 사람, 고민하는 사람,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 앞이 캄캄하게 막힌 사람, 또 불만이 있는 사람이나 퇴전한 사람 등등, 상담 내용은 다종다양했다.
나는 곁에 있으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생님을 도와 드렸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생님의 지도를 전달하는 임무를 완수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선생님의 한 말씀 한 말씀을 귀에 새겨 둘 각오로 늘 임했다.
도다 선생님은 어느 때는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알기 쉽게, 어느 때는 질타와 격려를, 어느 때는 결론을 간결하고 명쾌하게 제시하셨다.
또 어느 때는 웃으면서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그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며 즐거운 듯 이야기해 가셨다.
그리고 어느 때는 마치 엄부(嚴父)처럼 격노하신 모습으로 그 사람의 나약함과 오만함을 지적하고 타파해 가셨다.
한편 가난한 부인이 어린아이를 등에 업고 또 한 아이의 손을 잡고 왔을 때 선생님은 어서를 펼치면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내 자신의 말이 아닙니다. 당신이 신심하는 대성인의 말씀이지요.” 하며 정중하게 서론을 이야기하고 지도하시는 깊은 자애에 찬 선생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법화경을 믿는 사람은 겨울과 같다. 겨울은 반드시 봄이 되느니라”(어서 1253쪽)
“법화경을 믿는 사람은 행복을 만리 밖에서 모이게 하리로다”(어서 1492쪽) 등등.
냉엄한 생활과 싸우고 인생의 험한 산을 오르는 부인에게 알기 쉬운 어문을 많이 인용하여 “이것은 대성인의 가르침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아닙니다”하고 거듭 말씀하시면서 격려하셨다.
어느 때는 젊은 제자인 청년부에게 어서를 배독하면서 준엄하게 훈도하셨다.
어느 때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장래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하며 어금언으로 올바르고 엄격하게 지침을 주셨다.
어느 날 사이가 나쁜 형제에게 도다 선생님은 (대성인께서) 이케가미 형제에게 주신 편지를, 통해(通解)해 주시며 가르치셨다.
“두 사람이 일동이 된 모습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고 새의 두 날개와 같다. (중략) 황송하지만 日蓮을 존귀하게 여기시라. 만약 사이가 불화(不和)해지시면 두 사람의 명가(冥加)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고 생각하시라. (중략) 각각 분명한 적(敵)을 가지신 사람들이니라. 집안에서 논쟁이 일어나면 방휼지쟁(蚌鷸之爭)으로 어부(漁夫)의 두려움이 있느니라”(어서 1108쪽)
<형제 두 사람이 일체(一體)가 되어 나아가는 모습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중략) 이렇게 말하면 황송하지만,두 사람이 함께 니치렌을 스승으로 모시고 존귀하게 여기며 마음을 합쳐 가세요. 만약 두 사람 사이에 불화(不和)가 있게 되면 두 사람에 대한 제불(諸佛),제천(諸天)의 가호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생각해서 가세요. 당신들은 법화경을 수지함으로 확실한 적을 갖는 몸입니다. (중략) 그러므로 내부에서 다툼을 일으키면 새와 조개가 서로 다투고 있는 사이 양쪽 모두 어부가 잡아가는 것처럼 적(敵)이 기회를 틈탈 위험이 있습니다.>
그 유명한 ‘방휼지쟁(蚌鷸之爭:도요새와 대합의 다툼)’ ‘어부지리(漁父之利)’의 고사를 인용하신 성훈이다.
동지를 비방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어초(御抄)를 배독하고 엄연하게 훈계하셨다.
“‘마땅히 일어나 멀리 마중하여 응당 부처를 공경하듯이 하라’는 도리이므로 부처와 같이 서로 존경할지어다”(어서 1383쪽)
동지는 서로 부처를 공경하듯 서로 존경해 간다. 이것이 법화경의 경문이고 대성인의 말씀이다.
또 선생님은 “부처가 되는 길은 선지식(善知識)보다 더함은 없느니라”(어서 1468쪽)는 어문을 통해 일생성불을 위해 선(善)한 동지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씀하셨다.
게다가 “이러한 탁세(濁世)에는 서로 항상 얘기를 주고받아서 쉴새없이 후세를 원하시라”(어서 965쪽)고 배독하시면서 선생님은 잘 알아듣도록 거듭 타이르듯 호소해 가셨다.
“이와 같은 탁한 시대에 동지는 항상 서로 이야기하고 오로지 광선유포를 위해 전진해서 모두 함께 영원한 행복을 쟁취해 가라고 대성인이 엄명하셨다.
동료에게 서로 욕설을 내뱉을 그런 한가한 시간은 어디에도 없다. 눈앞의 작은 감정에 휩쓸려서는 대성인께 꾸중 듣는다.”
조직 문제로 고뇌하는 간부에게는 선생님은 ‘이체동심(異體同心)’에 관한 기본 어서를 제시하셨다. 인생도 불법도 모두 기본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체동심이면 만사(萬事)를 이루고 동체이심(同體異心)이면 제사(諸事)가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어서 1463쪽)
“니치렌의 동류(同類)는 이체동심이기에,사람들은 적지만 대사(大事)를 성취하여 반드시 법화경이 넓혀지리라고 생각하오. 악(惡)은 많아도 일선(一善)에는 이길 수 없으니”(어서 1463쪽)
그리고 선생님은 〈생사일대사혈맥초〉의 한 부분을 엄하게 강의하셨다.
“총(總)하여 日蓮의 제자(弟子) 단나(檀那) 등은 자타피차(自他彼此)라는 마음없이 수어(水魚)라고 생각을 해서 이체동심(異體同心)이 되어 南無妙法蓮華經라고 봉창(奉唱)하는 바를 생사일대사(生死一大事)의 혈맥(血脈)이라고 하느니라. 더구나 지금 日蓮이 홍통하는 바의 구극은 이것이니라. 만약 그렇다면 광선유포의 대원(大願)도 이루어질 것이니라”(어서 1337쪽)
<총(總)하여 니치렌의 제자(弟子) 단나(檀那)가 자기와 타인, 이것저것 격의 없이 물과 물고기라는 생각으로, 이체동심으로 남묘호렌게쿄라고 봉창하는 것을 생사일대사의 혈맥이라고 한다. 더구나 지금 니치렌이 홍통하는 법의 간요는 이것이다. 만약 이 뜻을 명심해서 지켜 나아간다면 광선유포의 대원도 성취할 것이다.>
이 대성인의 혈맥이 맥맥히 흐르는 광선유포의 화합승이야말로 창가학회다. 그러므로 “도다의 목숨보다도 소중한 학회 조직”은 그 어떤 것도 파괴하지 못한다. 창가학회는 영원히 이체동심의 단결로 승리해 가야 할 것이다.
불의불칙(佛意佛勅)의 학회를 지키고 강화하는 외에 광선유포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선생님은 열렬한 기백으로 ‘유언’으로써 호소하셨다.
“법(法)에 의하되 사람에 의하지 말라”고 있다.
학회는 ‘어서를 근본’으로 하기 때문에 강하다. 어떠한 시대가 될지라도 언제나 이 원점으로 돌아가면 결코 막히는 일은 없다.
도다 선생님은 《어서전집》의 ‘발간사(發刊辭)’에 “이 귀중한 대경전이 전 동양에, 전 세계에 이렇게 유포해 나아가기를 일편단심 기념해 마지않는 바이다”라고 쓰셨다.
지금 이 비원(悲願)대로 어서는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한국어로 된 《어서전집》은 이미 완성되었고 중국어로 된 《어서전집》도 창립 70주년 기념사업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에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영문(英文) 어서》도 간행되었다.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18억에 이른다고 하니 그 발간의 의의는 참으로 크다.
156개국과 지역으로 확대된 SGI는 어디까지나 어서를 중심으로 단결해 가야 할 것이다.
“법화경보다 더 뛰어난 병법은 없느니라”
어서(御書)야말로 모든 투쟁의 요체다.
“연조(蓮祖)의 성훈인 ‘광선유포’를 위해 계속 싸워나간 사람이 보살이고 부처”라고 함은 도다 선생님의 결론이셨다.
‘불법은 승부’다. 그러므로 우리는 법리(法理)에 따라서 끝까지 살고 끝까지 싸워 승리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대성인에 대한 신심의 실상(實像)이기 때문이다. 그 공덕은 불멸이고 복운은 무량(無量)하며 삼세에 걸친 생명의 승리는 확실하다.
(수필 신․인간혁명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