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팬들의 경우에는 지역연고라는 특수성도 있고 해서 좀 다른 방식으로 추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해태->KIA의 경우에도 광주에 연고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큰 이견 없이 받아들여지는 편이죠. 반면에 SK의 경우는 쌍방울 선수단을 모태로 했지만 인천이라는 지역연고 때문에 예전 태평양, 현대의 팬들을 그대로 흡수한 케이스입니다.
물론 현대의 주장이 당연히 역사적 사실이지만, 구단의 마케팅을 위해서라면 없는 역사마저도 만들거나 있는 역사마저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현대와 SK의 사례이죠.
## 기자들의 경우에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서술하는 기사를 뜰 때 처음에 계보도에서 언급한 각 팀을 모두 별개의 팀으로 간주하면서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는 17개의 팀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는 식의 기사를 작성하기도 합니다.
물론 기자들도 KBO의 공식 기록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유발을 위해서 일종의 "편집"을 하는 셈이죠. 따라서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삼미"와 "현대"는 사실 같은 팀이지만 신문기자들, 또는 팬들이 과거의 역사를 추억할 때는 마치 전혀 다른 팀처럼 소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LG가 "MBC 청룡"을 언급하기를 회피하고, KIA가 "해태 타이거즈"를 적극 강조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 될 수 있죠.
## 철저하게 기록만을 바탕으로 한 성적 분석과 "상징성"이 부여되는 명문팀의 이미지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철저하게 정규리그 통산성적과 포스트시즌 진출 횟수 같은 부분들을 분석할 경우 성적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삼성(1위), KIA(2위), 두산(3위), 한화(4위), LG(5위), 롯데(6위)
SK(신흥명문), 현대 & 쌍방울 (팀해체, 역사 소멸), 히어로즈(신생팀)
하지만 "타이거즈"의 경우는 해태 시절 "V9"이라는 상징성이 워낙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고 이번에 KIA가 "V10"을 달성하면서 명문팀의 상징처럼 되었죠. 실제로 성적만을 정밀분석해서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강한 팀이 어느 팀이냐?"라고 묻는다면 그 팀은 삼성 라이온즈입니다. 하지만 "해태 & KIA 타이거즈"의 "V10"이라는 상징성이 현재 타이거즈를 최고의 명문팀으로 인식시키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성적만을 가지고 정밀분석하면 두산 베어스는 통산 우승 3회, 준우승 4회를 비롯해서 30년 가까운 전통의 팀으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강팀입니다. 반면에 현대라는 팀은 아예 역사 자체가 소멸되었고 향후에는 기록면에서도 타팀에 추월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현대 유니콘스의 "V4"라는 상징성이 여전히 유효한 상태이고 실제로 "해태 이후 최고의 명문팀 현대"라는 상징적 이미지도 아직까지는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SK도 통산성적은 "우승 2회, 준우승 2회"로서 두산보다 한참 열세에 있을 수밖에 없지만, 2000년 이후 창단한 후발주자로서 짧은 기간 동안에 "신흥명문"으로 올라선 케이스이고 특히 2007년과 2008년에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리그를 지배했습니다. 이때문에 통산 성적으로는 아직 3위권이 아니지만, "상징성" 차원에서 역대 한국 프로야구 최강팀을 언급할 때 "해태 -> 현대 -> 삼성 -> SK"의 순서로 이름이 등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역대 단일시즌 기준으로 가장 강했던 팀을 꼽는다면 "1985년 삼성", "2000년 현대", "2008년 SK"가 대표적입니다. 반면에 특정기간을 기준으로 한다면 "1986~89년의 해태"와 "2007~2009년의 SK"가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해태의 경우 1986~89년까지 정규리그 우승은 1차례(1988년)에 불과했지만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사실 SK는 2007~2008년에 이르기까지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압도적인 극강의 팀이었습니다. 2009년에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한국시리즈 3년 연속 동반 제패"를 노렸지만 그 목표가 좌절되면서 상징성 차원에서도 "80년대 후반 해태"가 "2000년대 후반 SK"보다 약간이나마 우위에 서게 됐습니다.
## 한국 프로야구의 역대 연승기록에서 삼성(팀), 김영덕(감독)의 이름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기록이 세워진 건 2009년 SK가 사상 최초입니다. 역대 연승기록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1위 :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의 19연승 -> 2009년
@ 2위 : 삼성 라이온스 (김영덕 감독)의 16연승 -> 1986년
@ 3위 : 삼성 라이온스 (김응룡 감독)의 15연승 -> 2002년
@ 4위 : 빙그레 이글스 (김영덕 감독)의 14연승 -> 1992년
@ 5위 : 삼성 라이온스 (김영덕 감독)의 13연승 -> 1985년
{출처: KBO 홈페이지, 과거 신문과 TV등의 기사내용}
첫댓글 SK가 김성근감독 부임이후 많이 달라졌군..
많이강해졌죠.ㅋ
전 여태껏 SK가 쌍방울이 바뀐팀인줄 알았음...
님이 알고 계신게 맞음.
쌍방울 SK가 인수한건데 왜 다른팀으로 나와있나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