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바로티' 김호중이 입소한 구치소에서 매일 아침 벌어지는 일
[시절풍자]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우리가 갇힌 새장에 날아들어와
구치소 경내에 갑자기 아름다운 노래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오늘 들어온 신입이 신고식으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물론 구치소 소장의 허가를 득한 상태이다.
살인죄, 강도죄, 사기죄 등등의 흉악범들을 포함해서 무전유죄를 짓고 들어온 사람들에게까지 골고루 전해지는 음율은 기상천외하다.
극장이나 공연무대에서 듣던 노래와는 전혀 다른 감성이다. 삭막한 사막에 비가 내리고, 꽃이 피는 광경을 연상하게 한다. 박수와 환호는 공연장 광팬들의 그것과는 또 다른 감흥이다.
저들의 귀에 전해진 그의 노래는 성직자들의 설교와 기도소리를 초월하는 낙원의 멜로디, 천상의 언어이다. 그가 속한 감방에는 과자, 빵, 반찬 등이 쇄도한다.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물품들은 가족없는 동료 수형자들에게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저녁 취침 나팔 후에 막사의 복도를 통해 울려퍼지는 생음악 '아베 마리아' '고맙소'는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으며 저들의 영혼에 안식을 주고 있다.
"제가 여기에 얼마나 있을런가 아직 미정입니다만, 좋으시다면 매일 한두 곡씩 공연을 하겠습니다. 출소한 후에도 한 달에 한 번씩 와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나는 그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가슴이 아프도록 아름다운 이야기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 목소리는 이 회색 공간의 누구도 감히 꿈꾸지 못했던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올랐다.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우리가 갇힌 새장에 날아들어와 그 벽을 무너뜨린 것 같았다. 그리고, 아주 짧은 한 순간 쇼생크의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이번 일이 앞길이 구만리 같은 김호중씨의 삶에 좋은 영양분이 되기를 빈다.
♧트로바티란?
트로트와 세계적인 테너트로바티를 합친 말입니다.
단맛 쓴맛도...
2024-05-28
기자명 검비봉 논설위원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D5ZlslKftQQ
황량했던 조양뜰이 푸릇푸릇 변해간다
다음주면 모내기 끝나갈까?
어제 낮에 커피를 두세잔 했더니 밤새내 설쳤다
요 며칠 커피를 마셔도 잠을 잘 자서 어제도 생각지 않고 마셨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비몽사몽 하다 일어나니 다섯시가 훌쩍 넘어
일기 마무리하여 여섯시부터 톡을 보내고 나니 아침 시간이 빠듯
집사람이 일곱시엔 파크볼 치러 집에서 출발하잔다
얼른 동물 챙겨주기
닭들 모이는 주어야지
닭장에 가니 브라마 수탉은 여전히 혼자
닭들 중 덩치는 가장 큰데도 겁이 많다
청계 수탉한테 꼼짝 못한다
이번 용봉탕 끓일 때 청계 수탉을 정리해 버리면 이놈이 좀 활발해 질까?
새끼를 데리고 있는 기러기가 모이를 별로 먹지 않는다
전기용 사료와 싸레기를 조금 주는데 그도 남긴다
잘 먹어야 빨리 클건데...
20여마리쯤되니 경쟁적으로 먹으러 들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아마 어미가 시키는대로 하는 것같다
병아리장 병아리들이 오늘은 서로 어울려 있다
싸래기만 많이 주었다
오늘은 오전에 파크볼 치고 재헌형님네와 점심을 같이 하기로
달걀이라도 한줄 가져다 주면 좋을 것같아 달걀을 챙겼다
작은 거라도 서로 나누면 좋겠지
일곱시에 파크장으로 출발
도착하니 일곱시 반
많은 분들이 나와 즐기고 있다
우린 류원장과 같이 쳤다
난 아직도 티샷과 펏팅이 엉망
티샷에서 볼 윗부분을 주로 때린다
내가 볼을 끝까지 보지 않고 몸을 빨리 일으키기 때문에 윗부분을 치게 된단다
그런 말을 듣고도 자세가 쉽게 고쳐지질 않는다
매일 연습을 해야하는데 큰 흥미를 갖지 못하니 하는 둥 마는 둥
그러다 보니 실력이 늘지 않는 것같다
세바퀴를 돌고 나니 고관절이 아프다
류원장은 일이 있다며 빠진다
나도 쉬어야겠다
집사람은 커피한잔 마시고 내기하러 간다고
재헌 형님과 차 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새로 협회장이 선출되었으니 파크장 분위기도 달라져야한다고
파크장에 몽골텐트를 설치해 볼치면서 쉴 수 있도록 했다
또 관외 주민은 하루에 3팀씩 예약해 칠 수 있도록 하고 관내 주민은 클럽에 가입하지 않아도 볼을 칠 수 있다고
잘 되었다
클럽에 가입해야 볼을 칠 수 있다며 다툼이 많았다
이젠 그런 다툼이 많이 줄어 들 수 있을 것같다
장사장이 볼치러 왔다
재헌형님이랑 셋이서 같이 쳤다
장사장은 오랜만에 볼을 치다 보니 감각을 잃어서인지 볼이 잘 맞질 않는다고
내가 봐도 그렇다
군수배에서 3위를 했는데 오늘 치는걸 보니 홀에 붙이질 못한다
파크볼도 자주 쳐봐야 그 감각을 잃지 않을 것같다
세바퀴를 돌고 아웃
고관절이 아파 더 이상은 무리
어느새 11시 반
재헌형님이 식사하러 가자고
집사람도 내기를 마치고 아웃
오늘 즐겁게 쳤단다
장승백이 과수원집으로
여긴 오리탕과 백숙 전문
오리 백숙을 먹었다
오리백숙에 부추를 듬뿍 넣어 내 놓았다
부추가 많아 맛이 더 좋은 것같다
난 여기에 막걸리 한잔
안주 좋으니 술맛도 좋다
죽까지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엔 내가 사겠다고
재헌형님네완 서로 오가며 지내도 괜찮겠다
집에 오자 마자 떨어져 버렸다
낮에 막걸리 한잔이 취하는 것같다
일어나니 세시
뭉그적거리다 안되겠다며 어제 노열동생이 말한 대로 고추밭에 물을 주기 위해 밖으로
집사람은 그 사이 마늘을 캐겠다며 따라 나선다
모터에 전기를 연결하여 가동하니 물이 나온다
두 두둑씩 잡아 고추마다 물을 주었다
고추 위 비닐을 들고 물을 후북히 준 뒤 그 고추 아래쪽에 호수를 박아 물을 주었다
위와 아래에 물을 주어야 후북히 줄 수 있을 것같다
지금 가물지만 물을 줄 정도는 아닌데 우리 고추는 깨어나질 않아 물을 한번 주는 것도 괜찮을 듯
두 두둑을 주는데 거의 한시간 넘게
꼼꼼하게 주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린다
4두둑을 주었는데 호스로 나오는 물이 약해진다
아마 물을 빨아 올리는 곳이 막히는가 보다
집사람에게 잠깐 맡기고 가서 보니 아니나 다를까 물을 빨아 올리는 그물망에 흐리가 많이 붙어 있다
그물망의 흐리를 씻어 주고 내려가 보니 물이 잘 나온다
물을 모두 주고 나니 어둑해지려는 듯
오늘은 종일 구름 가득
그래서 어둠이 빨리 찾아 드는 듯
집사람도 마늘을 다 뽑아 정리해 두었다
올 마늘은 쓸만한게 없단다
뭐 별 수 없지 작은 거라도 까서 먹어야지
올 가을 마늘 심을땐 퇴비를 충분히하라고
마늘이나 양파는 퇴비를 많이 해야한다
집에 올라오니 어느새 일곱시
3시 반부터 물주기 시작했으니 무려 3시간 반을 물 준 것같다
이번에 후북히 주었으니 고추가 잘 깨어났으면 좋겠다
전선을 정리
이슬 맞으면 안될 것같다
일했으니 막걸리 한잔
베란다에서 조기찌개에 한잔
집사람은 상추를 따오고 식은밥도 내왔다
상추쌈이 맛있다
동생에게 전화
일요일 형제들 용봉탕 먹는 걸 점심때 하자고
저녁때 하려고 했더니 식사하고 가면 어둡겠다
차라리 밝은 낮에 하는게 좋겠다
동생도 그렇게 하잔다
오늘은 종일 구름 가득
구름 많아서인지 어둠도 빨리 내린다
구름 가득하니 비라도 내렸음 좋겠는데 당분간은 비소식이 없다
봄엔 그리도 비내리더니 정작 필요할 땐 하늘이 비주지 않으려나?
집사람이 내일 아침엔 일찍 대밭에 들어가 보잔다
비오지 않더라도 죽순은 나오지 않을까?
모르겠다
막걸리로 저녁 때우고
일찍 잠자리로
수탉들이 홰를 치며 새벽을 깨운다
님이여!
푸른 오월 마지막 날
가족간의 좋은 추억들 잘 갈무리히시면서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