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욕훈심(利慾熏心)
이익을 바라는 욕심이 마음을 흐리게 한다
利 : 이로울 리(刂/5)
慾 : 욕심 욕(心/11)
熏 : 연기로 그을릴 훈(灬/10)
心 : 마음 심(心/0)
중국이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을까 하고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우려를 해왔지만, 중국은 올림픽을 상당히 성공적으로 치르고, 종합성적도 1위를 달성하여 근자에 자긍심(自矜心)이 잔뜩 고조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하루아침에 전 세계로부터 지탄을 받는 파렴치한 나라가 되었다.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멜라민을 우유에 섞어 판매하는 무지막지한 행위를 하여 망신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총리가 전 세계를 향해서 사과했지만, 사과한다고 나빠진 이미지가 쉽게 회복될 수가 없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改革開放) 이래로 계속 경제가 성장하여 국민소득면에서 보면 괄목할 발전을 하였다. 그러나 국민소득 성장과 함께 국민 의식의 질도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다 보니, 너도나도 제일 중시하는 것이 이익 '이(利)'자가 되었다. 이익을 위해서 모두가 혈안(血眼)이 되어 있다. 구멍가게는 중소기업이 되기 위해,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되기 위해, 대기업은 재벌이 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빈부격차가 심하다 보니,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 잘 사는 것을 보면, 환장(換腸)을 한다.
우리나라 부자들은 그래도 주변의 눈치를 보는 편이지만, 중국은 오랫동안 몇몇 귀족들 위주로 살아온 나라이기 때문에 돈이 좀 있으면, 주변의 눈치를 안 보고 자기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사는 것 같다. 북경 교외의 호화주택 가운데는 옛날의 왕궁 못지않은 것도 적지 않다.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들 데리러 오면서 벤츠 등 외제차를 몰고 오는 주부들도 수두룩하다.
일확천금(一攫千金)을 노리는 사람들은 가짜를 무더기로 만들어내니 가짜가 판을 친다. 중국 사람들은 '짝퉁' 만드는 명수가 되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사람의 목숨과 관계가 있는 식품에까지 독성이 있는 물품을 집어넣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해왔다.
중국 사람들이 하는 말 가운데,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주석이 외국 국가원수에게 권하는 모태주(茅台酒: 중국의 아주 좋은 술 이름)도 진짜라고 장담할 수 없다"라고 한다. 또 중국 사람들이 하는 농담에 "어머니는 진짜인 줄 알겠는데, 아버지는 진짠지 가짠지 알 수 없다"라는 농담까지 할 정도이다.
유명 화가의 그림, 유명 서예가의 글씨, 잘 팔리는 책의 해적판, 불법 복제CD 등등... 그 종류는 헤아릴 수가 없다. 중앙텔레비전 방송에서 논어(論語) 강의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북경사범대학의 우단(于丹) 교수가 퇴근길에 육교 위를 걸어가는데, 노점상이 자기를 붙들고 CD를 사라고 강요를 하였다. 그 내용은 자기가 강의한 적도 없는 내용을 CD로 제작하여 본인인 줄 모르고 판매를 하는 판이었다 한다.
다른 가짜도 문제지만,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식품에 독성물질을 넣는 일은 정말 잔인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10여년 전에도 가짜 술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은 적이 있다. 사람이 이익만을 추구하다 보면 못하는 짓이 없게 된다.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올바른 판단을 하는 데 있다. 자기 욕망에 끌려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공자(孔子)가 '견리사의(見利思義: 이익을 보면 옮음을 생각하라)'라고 가르친 것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이익을 위해서 온갖 부당한 행위를 하는 사람이나 기업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 때 공자의 이 말 한마디가 정신적인 치료제가 되지 않겠는가?
기업에서는 사원을 뽑을 때, 과학기술, 법률, 경영, 외국어 실력 위주로 뽑을 것이 아니라, 실력도 있으면서 사람 되는 공부, 마음 수양하는 공부가 된 사람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확고히 세우면 유혹을 물리친다
先立乎其大者, 則其小者不能奪也.
선립호기대자, 즉기소자불능탈야.
먼저 그 큰 것, 즉 마음을 확고히 세우면 그 작은 것인 귀나 눈은 마음을 빼앗지 못한다.
이 말은 시진핑이 '당의 언론보도 공작좌담회 연설' 때 '맹자' 고자(告子) 상편에서 인용했다. 이 글귀는 중국에서 변증법적 철리(哲理)가 충만한 명언으로 중심을 틀어잡거나 중요 부분을 강조할 때 일상적으로 쓴다. 중심에서 일탈하지 않는 것을 형용한다.
시진핑은 "언론보도는 반드시 정치적 방향을 제 1위에 놓아야 한다. 마르크스주의 언론보도관을 견고하게 견지하여, 정확한 여론을 이끄는데 힘쓰고, 적극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을 주 업무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언론보도 공작에 대해 말할 때 큰 것(大體)은 마르크스주의 보도관(報道觀)이다. 마르크스주의 보도관은 언론보도 공작자들이 반드시 떨쳐 일어나야하는 정신적 중추다.
시진핑은 말한다. 눈앞의 언론환경과 매체 틀에서 언론보도 업무는 어떻게 복잡다단한 사회현상의 본질과 형세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가? 어떻게 각양각색의 사회흐름 속에서 사상의 확고한 힘과 가치의 원칙을 지킬 수 있는가? 어떻게 서로 다른 집단이 이익을 호소할 때 정확한 입장을 공고히 할 수 있는가?
이런 문제에 대한 대답의 관건은 바로 언론보도 공작자들이 반드시 마르크스주의 보도관을 견지해 보도방향을 명확하게 하고, 이끌면서 기치를 확고히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원전은 다음과 같다.
公都者問曰: 鈞是人也, 或爲大人, 或爲小人, 何也?
(맹자의 제자인)공도자가 물었다. "다 같은 사람인데, 어떤 사람은 대인이 되고, 어떤 사람은 소인이 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孟子曰: 從其大體爲大人, 從其小體爲小人.
맹자가 대답했다. "(몸에는 큰 몸(大體)과 작은 몸(小體)이 있다. 큰 몸이란 마음이요, 작은 몸이란 말초적 부분이다. 큰 몸인 마음에 따르면 대인이 되고, 말초적인 작은 몸에 따르면 소인이 된다."
曰: 鈞是人也, 或從其大體, 或從其小體, 何也?
(공도자가) 물었다. "같은 사람인데도 어떤 사람은 큰 몸에 따르고, 어떤 사람은 작은 몸에 따르는 것은 어찌된 까닭입니까?"
曰: 耳目之官不思, 而蔽于物, 物交物, 則引之而已矣. 心之官則思, 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 此天之所與我者. 先立乎其大者, 則其小者不能奪也. 此爲大人而已矣.
(맹자가) 대답했다. "귀나 눈 같은 감각기관은 사고思考능력이 없어 바깥의 사물에 가려진다. 바깥의 사물들이 뒤섞여 귀나 눈의 기관에 작용해 오는 데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의 기관만은 사고를 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바깥의 사물을 파악할 수 있고, 생각하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이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다. 먼저 그 큰 것, 즉 마음을 확고히 세우면 그 작은 것인 귀나 눈은 마음을 빼앗지 못한다. 이런 사람을 대인이라 한다."
공도자가 "사람이 어떻게 소인이 되지 않고 군자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물은데 대해, 맹자는 "큰 몸(大體)과 작은 몸(小體)의 관계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큰 몸'이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주도하기 때문에 '큰 몸'을 중시해야 한다"고 상세히 설명한다.
공도자가 "다 같은 사람인데, 어떤 사람은 대인이 되고, 어떤 사람은 소인이 되는 것은 어떤 까닭입니까(鈞是人也, 或爲大人, 或爲小人, 何也)?"의 물음 중의 ' 鈞(서른 근 균)'은 '均(고를 균)과 같다. 맹자가 대답한 "從其大體爲大人, 從其小體爲小人"은 '큰 몸에 순종하면 군자가 되고 작은 몸에 순종하면 소인이 된다'는 뜻이다.
공도자가 물은 "鈞是人也, 或從其大體, 或從其小體, 何也?"에 대해 맹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눈과 귀 같은 감각기관은 '소체'로써 사고능력이 없기 때문에 항상 바깥의 사물에 가려진다. 바깥의 사물과 접촉할 때 사고기관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마음의 기관은 '대체'로써 이성과 사고기능을 갖고 있어 한 번 생각하면 파악할 수 있지만 생각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것이다. 때문에 먼저 그 큰 것, 즉 마음이 확고히 서면 그 작은 것, 귀나 눈은 마음을 빼앗지 못한다.
이 말은 주요한 사물을 먼저 세우고, 대국을 알며 전체를 파악하는 사상을 확립하면 판단력을 잃어 이욕(利慾) 등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 利(이로울 리/이)는 ❶회의문자로 勿(물)은 여기에서는 쟁기와 흙을 나타내는 모양이며 논을 갈아 엎는 모양이다. 禾(화)는 벼라는 곡식을, 利(리)는 곡식을 만드는 밭을 가는 쟁기로, 쟁기날이 날카롭다, 나중에 날카롭다는 것과의 관계로 부터 勿(물)을 刀(도)로 쓰게 되고, 또 刀(도)는 돈과 관계가 있으므로 이익의 뜻으로도 쓰여지게 된 듯하다. ❷회의문자로 利자는 '이롭다'나 '유익하다', '날카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利자는 禾(벼 화)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벼와 칼을 함께 그린 것이니 利자는 벼를 베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利자는 본래 칼이 벼를 벨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였다. 利자에 아직도 '날카롭다'나 '예리(銳利)하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利자는 후에 '이익'이나 '이롭다'라는 뜻이 파생 되었는데, 벼를 베어 추수하는 것은 농부들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利(리)는 ①이롭다, 이하다(이익이나 이득이 되다) ②이롭게 하다 ③유익하다 ④편리하다 ⑤통하다 ⑥날카롭다 ⑦이기다 ⑧날래다 ⑨탐하다 ⑩이자 ⑪이익(利益) ⑫승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沾), 더할 첨(添), 더할 익(益),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해할 해(害)이다. 용례로는 편리하게 씀을 이용(利用),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보탬이 된 것을 이익(利益), 이익을 얻음을 이득(利得), 남에게 돈을 빌어 쓴 값으로 무는 일정한 비례의 돈을 이자(利子), 돈벌이를 하는 동안에 남는 돈을 이윤(利潤), 적을 이롭게 함을 이적(利敵), 자기 이익만 꾀함을 이기(利己), 이익을 탐내는 욕심을 이욕(利欲), 다른 이에게 이익을 주는 일을 이타(利他), 겨루어 이김을 승리(勝利), 이익이 있음을 유리(有利), 편하고 이로우며 이용하기 쉬움을 편리(便利), 빌려 준 돈의 이자를 금리(金利), 조건이나 입장 따위가 이롭지 못함을 불리(不利), 날이 서 있거나 끝이 뾰족함을 예리(銳利),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이익을 폭리(暴利), 이익을 얻음을 득리(得利), 실지로 얻은 이익을 실리(實利), 이해 관계를 이모저모 따져 헤아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이해타산(利害打算), 기구를 편리하게 쓰고 먹을 것 입을 것을 넉넉하게 하여 백성의 생활을 나아지게 함을 이르는 말을 이용후생(利用厚生), 이로움과 해로움 이나 얻음과 잃음을 일컫는 말을 이해득실(利害得失), 이익과 손해가 반반으로 맞섬을 일컫는 말을 이해상반(利害相半), 이욕은 사람의 밝은 지혜를 어둡게 만듦을 이르는 말을 이령지혼(利令智昏), 나라를 이롭게 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일컫는 말을 이국편민(利國便民), 이를 찾는 문과 명예를 얻는 길을 일컫는 말을 이문명로(利門名路), 이가 되든지 해가 되든지 간에를 이르는 말을 이불리간(利不利間), 적을 이롭게 하는 짓을 이르는 말을 이적행위(利敵行爲), 이로움이 있는 곳을 말함을 이르는 말을 이지소재(利之所在), 이해를 따지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이해불계(利害不計), 이해에 관하여 지극히 작은 것이라도 따진다는 뜻으로 인색함을 가리키는 말을 이석추호(利析秋毫) 등에 쓰인다.
▶️ 慾(욕심 욕)은 ❶회의문자로 欲(욕)과 통자(通字)이다. 갖고 싶다, 하려고 하다의 뜻을 갖는 欲(욕)에다 心(심; 마음)을 더한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慾자는 '욕심'이나 '욕정', '탐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慾자는 欲(하고자 할 욕)자에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欲자는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欲자가 '욕심'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欲자가 '~하고자 하다'나 '바라다'와 같은 '욕망'을 뜻하게 되면서 여기에 心(마음 심)자를 더한 慾자가 '욕심'이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 쓰임에서는 慾자와 欲자를 잘 구분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慾자는 '욕심'을 欲자는 ‘바라다’라는 뜻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래서 慾(욕)은 ①욕심(欲心), 욕정(欲情) ②탐(貪)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물을 지나치게 탐하는 욕심을 탐욕(貪慾),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욕심을 식욕(食慾), 지나친 욕망을 과욕(過慾), 야심을 품은 욕심을 야욕(野慾), 돈이나 물건에 대한 욕심을 물욕(物慾), 남녀 간의 성욕을 색욕(色慾), 남녀 양성 사이에서의 육체적 욕망을 성욕(性慾), 이성의 육체에 대한 욕망을 정욕(情慾), 재물을 탐내는 욕심을 재욕(財慾), 욕심이 적음을 과욕(寡慾), 욕심이 없음을 무욕(無慾), 명예를 얻으려는 욕망을 명욕(名慾), 헛된 욕심을 허욕(虛慾), 음탕한 욕심으로 남녀 간의 정욕을 음욕(淫慾), 자기 한 개인의 이익만을 꾀하려는 욕심을 사욕(私慾), 욕심이 적음 또는 그 욕심을 소욕(少慾), 욕망이나 감정 특히 육체적이나 세속적인 욕망을 억제함을 금욕(禁慾), 늙어 가면서 생기는 욕심을 노욕(老慾), 욕심이 아주 많음을 다욕(多慾), 자기 혼자만의 욕심을 아욕(我慾), 시냇물이 흐르는 산골짜기의 욕심이라는 뜻으로 물릴 줄 모르는 한없는 욕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계학지욕(谿壑之慾), 사사로운 이익과 욕심이라는 말을 사리사욕(私利私慾), 욕심이 많고 무자비하다는 말을 대욕비도(大慾非道), 만족할 줄 모르는 끝없는 욕심을 이르는 말을 무염지욕(無厭之慾), 욕심이 없이 마음이 깨끗하고 담담하다는 말을 무욕염담(無慾恬淡), 자기에게만 이롭게 하려는 욕심을 이르는 말을 비기지욕(肥己之慾), 마음을 깨끗이 하고 욕심을 적게 함을 이르는 말을 청심과욕(淸心寡慾) 등에 쓰인다.
▶️ 熏(불길 훈)은 회의문자로 燻(연기 낄 훈)과 爋(불길 훈)의 속자이고, 焄(김 쐴 훈)은 동자이고, 𤋱(불길 훈)은 약자이다. 艸(초: 위로 올라가는 모양)와 黑(흑)의 합자(合字)이다. 검은 연기가 올라감의 뜻한다. 그래서 熏(훈)은 ①불길 ②연기(煙氣) ③황혼(黃昏) ④훈훈(薰薰)한 모양 ⑤연기(煙氣)가 끼다 ⑥태우다, 애태우다 ⑦움직이다, 감동시키다(感動---) ⑧날이 저물다 ⑨불에 말리다 ⑩찌다(뜨거운 김으로 익히거나 데우다) ⑪스며들다 ⑫쌓이다 ⑬향료(香料)를 바르다 ⑭붉다 따위의 뜻이 있다. 통자로는 纁(분홍빛 훈), 薫(향초 훈) 등이다. 용례로는 불에 태움 또는 큰 세력을 가지고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훈작(熏灼), 불교어로 선천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신훈(新熏), 근심이나 걱정으로 마음을 태움을 훈심(熏心), 좋은 감화를 주거나 받거나 함을 훈염(熏染), 위력이나 기세가 타오르는 불꽃처럼 맹렬함을 훈치(熏熾), 많은 사람의 말은 하늘을 감동시킴을 이르는 말을 중구훈천(衆口熏天), 이익을 바라는 욕심이 마음을 흐리게 한다를 이르는 말을 이욕훈심(利慾熏心)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이르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이르는 말을 심산계곡(心山溪谷),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를 이르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하다를 이르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심두 즉 마음을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를 이르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를 이르는 말을 심원의마(心猿意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