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암 검진과 수술 함부로 받지 마라[PART3]-20.암 검진은 안 받는 편이 낫다
암 검진이 긁어 부스럼이 되는
5가지 이유
‘긁어 부스럼’이란 쓸데없는 짓을 해서 도리어 화를 당한다는 의미이다. 암 검진이 바로 이 긁어 부스럼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는데, 최첨단 기기로 꼼꼼하고 정밀하게 검사를 하면 할수록 사망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암 검진이 긁어 부스럼이 되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암의 정의 및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
암 검진은 하면 할수록 암이 발견되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 중에는 오진도 많고,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유사 암이나 잠재 암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과 서양은 암의 정의가 달라서, 일본은 상피 내에 그냥 머물러 있어도 암의 성격을 가지 세포가 증식하고 있으면 암이라고 진단한다. 반면에 서양에서는 침윤이 일어나지 않으면 암이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서양에서 암으로 간주되지 않는 병변의 80~90퍼센트가 일본에서는 암이 되어버린다. 일본에서는 암으로 진단받으면 무조건 치료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의미 없는 수술로 인한 후유증이나 합병증, 항암제의 부작용을 겪게 된다.
CT 검사 자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
CT(컴퓨터 단층촬영)나 PET(양전자 단층촬영) 등에 의한 암 검진은 방사선 피폭선량이 많아서 단 한 차례의 검진으로도 발암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즉 검사 자체가 발암을 촉진할 수 있다.
‘진짜 암’이라면 이미 전이된 상태이다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 사람들은 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들보다 생명을 앗아가는 진짜 암을 빨리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운명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진짜 암이라면 검진에서 발견될 정도의 크기가 되기 훨씬 전에 이미 전이가 시작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암 검진에서 발견될 암을 그냥 방치해 두게 된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검진을 받고 있는 그룹과 다르지 않다.
CT 등을 이용해 더욱 정밀한 검사를 하면, 뢴트겐 촬영보다 훨씬 조기에 원발병소(原發病巢 : 암이 처음으로 생겨난 부위를 발견할 수 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발견된 암이 작을수록 유사 암일 확률이 높으며, 진짜 암은 발생된 즉시 전이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PET 검사는 피폭량이 많아
PET 검사는 CT 등의 검사로 발견하지 못하는 암 병소를 찾아내는 경우가 자주 있다. 하지만 그 병소는 이미 전이가 일어나고 있는 진짜 암이거나 유사 암이므로, 일찌감치 발견해도 수명은 늘어나지 않는다. 또한 PET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하므로 피폭선량이 많아 한 차례의 검진으로도 발암 원인이 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일본은 방사선 검진에 의한 피폭으로 발생하는 암이 압도적으로 많다.
정밀한 검사를 할수록 유사 암을 발견하게 된다
최근에는 영상의학과에서 근무하는 의사들 중에도 “집단 검진은 효과적이지 않고, 숙련된 전문가에 의한 개별 검진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암 검진은 보통 집단 검진과 개별 검진으로 나뉘는데, 한국의 경우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주민검진과 직장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이 집단 검진에 해당한다-옮긴이)
하지만 개별 검진으로 훨씬 작은 암이 발견되면, 유사 암임에도 무의미한 치료를 할 가능성이 지금보다 높아진다. 결국 정밀한 검사를 할수록 유사 암 환자를 더 많이 만들어내므로 개별 검진도 집단 검진 이상으로 해롭다.
*위 글은 곤도 마코토(近藤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더난출판, 이근아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데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암은 원칙적으로 방치하는 편이 좋다’는 등의 위험한 고백으로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돠 확대 수술을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건강검진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학 상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