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중편] 완벽한 복수 1-2화

[서주]

*직접만든 표지 입니다*

완벽한 복수

by. 서주

-------------------완벽한 복수

by. 서주

"복수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까?"

안개가 짙게 낌과 동시에 안개꽃이 뒤덮힌 언덕에는, 푸른색 머리카락과 푸른색 눈동자를 한 소년이 울고 있었다. 탁한 회색 눈동자와 은색과 비슷한 긴 회색 머리카락을 가진 한 남자가 울고 있는 푸른색 머리 소년에게 다가와 물었다. 한쪽 눈은 앞머리 때문에 가려져 있어 잘 모르지만, 다른 한쪽 눈은 울고 있는 소년을 향해 있었다. 소년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누구세요...?"

"나?"

자신이 누구냐고 물어보는 소년의 물음에 그는 빙긋 웃으며 소년의 귓가에 속삭였다.

"너의 복수를 도와줄 구세주." 

완벽한 복수 1

"죽어."

아직도 엘의 머리속에는 트로웰의 말이 선명하게 들려왔다. 땅의 검을 소환한채로 엘에게 겨누는 트로웰의 눈동자는, 4000년 전에 보았던 암흑의 군주의 눈빛 이었다. 그러나 트로웰 뿐만이 아니었다. 이프리트와 엘뤼엔 그리고 미네르바 까지 - 그들은 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 내가 뭘 잘못했다는건데..."

"글쎄- ? 그건 네가 더 잘 알지 않아? 신계를 거의 박살 내고, 우리들의 영역은 아예 개박살 내놓고, 심지어 솔트 왕국까지 저렇게 망쳐 놨잖아. 거기다가 우리들의 인간 계약자와 드래곤 계약자 까지 무자비하게 죽여놓고는, 뭘 잘못했냐고?"

"...내가...내가 뭘 했다고? 내가 뭘 했다고?!"

어떻게 해야지 이들이 나를 믿어줄까 - 엘은 결백했다. 하지 않았다. 그런 짓을 할리가 없었다. 엘은 그들을 사랑했고 그들에게 피해가 가는 짓은 전혀 하지 않았으니까 - 그러나 믿어주는 이는 없었다. 심지어 엘뤼엔 마저도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았다.

"실망했어."

"...뭐?"

"엘 너에게 실망했다고. 너 같은거 친구로 둔걸 후회한다. 네가 이런 짓을 할줄 알았다면 차라리 친구로 받지 말걸 그랬어. 실망이야."

"아들 이라고 했나? 웃기지 마라. 넌 내 아들이 아니야. 내 아들이 이런 짓을 할리가 없다."

절망감으로 그들을 보고 있는 엘퀴네스는 온몸을 떨었다. 분노. 절망. 슬픔. 아픔. 황당함. 이제는 더 이상 대답할 기운조차도 없었다. 증오스러웠다. 폭주하고 싶다.

"진심이야?"

이게바로 왕의 최후란 말인가? 

이게 악신에 대항한 왕의 최후인가-?

마지못해 인간 따위의 편을 들어준 왕의 최후인가-?

그럴리가 없어 -

그래서는 안돼-

"진심이야. 소멸해버려. 차라리 그냥 소멸해버리는게 우리 힘을 더 소모하겠어."

트로웰의 차디찬 눈빛에 엘은 쉴새없이 눈물을 흘렸다. 더 이상 그의 눈물을 닦아주는 존재는 없었다. 배신했다 - 자기들만 믿으라고 하던 존재들이 하루아침에 배신해 버렸다. 웃기지도 않았다- 더 이상 웃음조차 나오지도 않았다.

"웃기지마...누구 좋으라고 소멸을해... 누구 좋으라고!!!"

"엘퀴네스!!!"

"더 이상 들을 필요 없어. 가족 이라며!! 가족 이라며!!!! 가족이라면 믿어줘야지!! 내가 안그랬다는데!! 왜 날 자꾸 의심하는건데?! 아들인 존재가!! 친구인 존재가!! 겨우..겨우 이거였어?! 너희 '신' 과 '정령왕'의 믿음과 신뢰가 겨우 이정도 밖에 안되는 거였어?!"

"함부로 말 하지마!!"

쫘악- 이프리트는 악을 쓰는 엘의 뺨을 때렸다. 화가 났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그녀의 몸에서는 열이 뿜어져 나왔고, 뺨을 맞은 엘은 허탈해졌는지 피식피식 웃기 시작했다. 그런 엘의 모습에 모두들 당황하며 그를 지켜보았지만, 그는 눈동자를 번뜩이며 제빨리 얼음창을 만들어 그들에게 던졌다.

"닥쳐."

"떨어진 꽃잎을 주워 든다고 해도……"

"정말 소멸하고 싶은거구나, 엘퀴네스. 그래 좋아- 소원대로 해주지."

"다시 원래대로 꽃피지는 못하는....."

"마음대로 해. 얼마든지 상대해줄테니까."

"그런 손바닥 위의 자그만 죽음......"

푸욱- 하는 소리와 함께 트로웰의 검과 이프리트의 검 그리고 미네르바의 검이 엘의 심장을 뚫었다. 그의 입술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곧 이어 털썩 하고 쓰러졌다. 

"영원한 친구란 없어 ..... 친구를 믿은 어리석은 왕의 최후......"

쓰러진 엘의 몸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소멸-? 아니, 소멸은 아니였다. 아까전 부터 섬뜻한 노래를 부르고 있던 존재의 공간. 회색 눈동자를 가진 존재의 눈에서는 그 어느 피 보다 붉은- 아름다운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며 그 존재의 주위를 어둠으로 만들어버리는 「혼돈」

"그리고 나는 - 그 어리석은 왕을 도와줄 - 혼돈 - "

비단 같은 그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렸다. 혼돈의 공간에 엘을 옮긴 존재는, 어느새 깨어나서 울고 있는 상처받은 어린 존재에게 다가가서 부드럽게 말했다.

"복수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까?"

"누구세요...?"

"나?"

자신이 누구냐고 물어보는 존재의 물음에 그는 빙긋 웃으며 소년의 귓가에 속삭였다.

"너의 복수를 도와줄 구세주-" 

"...복수...?"

울던 어린 존재는 금새 눈물을 닦아내며 자신에게 빙긋 웃어주는 존재를 바라보았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따듯한 미소를 가진- 누구하나 손 하나 내밀어 주지 않는 곳에서 유일하게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존재-

"내가 도와줄게. 네 복수를..."

"...누군데...내 복수를 도와줘....?"

어린 존재를 품 안에 안으며 부드럽게 말하였다. 

"나는, 혼돈 - 주신과 악신 사이의 존재 이기도 하지 - "

그리고,

너를 이용해서 신계를 멸망시키려는 새로운 존재 이기도 하지 -

"그럼 날 도와줘...내가 복수할 수 있게... 날 도와줘."

절대로 도와달라고 부탁해서는 안될 존재에게, 복수를 도와달라는 상처받은 어린 존재 - 그런 어린 존재의 부탁에 「혼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힘이 닿는대 까지 도와줄게 - 정령왕 엘퀴네스-"

모든 것은 내가 꾸민 복수극 이니까 말이지 - 정말 앞날이 재밌겠지 -? 정령왕 엘퀴네스 ?

완벽한 복수 - 2

by. 서주

"아버지가 나보고 아들 하라며."

금방이라도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벽안을 가진 그의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 맺혔고, 그는 울음을 참기 위하여 주먹을 부들부들 꽉 쥐었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남자는 매우 아름다웠다. 눈처럼 하얀 피부에 투명할정도로 맑은 금발. 그러나 울음을 참고 있는 그와 같은 색의 벽안을 가진 남자의 표정은, 주변에 있는 식물들이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웠다.

"그랬었지."

정말로 '아버지'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남자의 목소리는 냉정했다. 짧고도 간단한 4글자에 소년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는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소년이 눈물을 흘리자 지상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곧 이어 그 비의 강도는 말도 못하게 거세졌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홍수가 일어나기 시작하자, 그곳에 살고 있던 인간들은 제빨리 자신의 자녀들을 데리고 도망쳤다. 그 모습을 본 그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인간도...자기 자녀들을 ... 지키는데... 아버지는...신...이잖아...신이... 아들 하나 못 지켜...?"

"미안하지만 엘 네가 내 말을 잘 못들은 것 같군. 나는 네 아버지가 아니다. 나는 나 일 뿐이다. 더 이상 너와 부자 지간이 되기 싫다."

"엘뤼엔!!!"

엘은 쥐고 있던 주먹을 그대로 엘뤼엔 에게 날렸다. 그 순간에도 눈물은 하염없이 흘러내렸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 부르르 몸을 떨며 엘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엘뤼엔은 그런 엘이 한순간 걱정되어 바라보았다. 순간 이었다. 비릿한 미소로 고개를 드는 자-

"안녕, 엘뤼엔-? "

회색 눈동자에서 뚝뚝 흐르는 피눈물- 그 존재는 엘뤼엔의 가슴팍에 손을 찔러넣었고, 엘뤼엔은 그대로 쓰러졌다.

벌떡-

"하아, 하아..."

엘뤼엔은 식은 땀을 흘리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째서..어째서 그 자가 자신의 꿈에 나타난거지? 

그는 몇억년전, 봉인되었다고 들었다. 그런대 갑자기 꿈에 나타난 이유가 뭐지? 아니, 그것보다도 자신은 왜 엘을 배신한거지?

"뭔가가 이상해..."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엘뤼엔은 집무실을 뛰쳐나갔다. 서둘러 정령계로 뛰어간 엘뤼엔은 그곳에 있어야 할 자신의 아들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지? 자신의 아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니자, 정령왕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나와 엘뤼엔에게 소리쳤다.

"무슨 일인데 이렇게 시끄러운거야 엘뤼엔!!"

"...엘은-? 엘은 어딨냐?"

"엘? 엘이라면 아까 소멸...!!! 엘!!!!"

그제서야 무언가가 머리속에 스쳐지나간 듯, 그들은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체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한거지? 

아니 그건 그렇고 어째서 엘을 오해하게 된거지? 엘이 그러지 않을 거라는 것을 가장 잘 아는 자신들이 어째서 엘을

그런 사악한 짓을 한 존재로 몰아넣은 거지? 그러나 그 의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엘뤼엔에 의해 풀렸다.

「혼돈」

그 한 단어가 계속해서 엘뤼엔의 머리속을 휘감았다. 불안해하며 엘뤼엔은 안절부절 못하였다.

"혼돈... 네놈의 짓 이냐...?"

주신보다 더욱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존재-

악신과 주신의 힘을 반반 물려받은 존재-

혼돈의 신 크리로엘 세크리파이스 반루크-

정확히 300억년전 - 주신에 의해 , 신계에 의해 아무 이유 없이 죽임을 당한 억울한 존재 

「혼돈」

회색 눈동자를 가진 존재의 무릎에는 , 배신당한 엘퀴네스가 누워 있었다.  혼돈은 부드럽게 그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잠들어 있는 엘퀴네스를 바라보았다. 가족에게서 버림받은 아픔.가족의 손에 의해 죽음을 당한 슬픔.

그리고,

다시는 그들에게로 돌아가지 못하는 현실.

"버림받은 왕의 최후 - "

신계를 멸망시키기 위한 그의 잔인한 복수.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다네 - "

몇억년전 자신이 당한 똑같은 일을,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는다네 - "

되갚아 주기 위해서 -

"아무리 우겨봐도 어쩔수 없네 ~ 저기 개똥무덤이 내 집인걸 ~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가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노래를 해주렴~ 나나 나나나나 쓰라린 가슴안고 ~ 오늘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

그래서 희생해야만 하는 정령왕 엘퀴네스

"마음을 다 주어도 친구가 없네~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뿐인걸~ 나는 개똥벌레 어쩔수 없네~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손을 잡아주렴 ~ 아~외로운 밤 쓰라린 가슴안고~ 오늘밤도 그렇게..."

세상에 둘도 없을 가장 잔인한 복수를 향해- 

"울다 잠이 든다 ..울다 잠이 든다...울다 잠이 든다"

혼돈은 웃었다.

"신은, 죽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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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아.. 설마 3화를 몰아서 쓰면 안된다는 그런...공지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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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만이]

쩝... 엘이 불쌍하네요ㅠ 혼돈의 신도 어찌보면 불쌍해보이고... 특히 마지막 노래부를때 제일 슬퍼보였어요ㅠㅠㅠ

[서주]

혼돈은 원래 불쌍한 설정이랍니다 :)

[천랑성(天狼星)]

앞으로 챙겨볼게요!

[서주]

감사합니다 ^^

[세류엘]

서주 님!이공카에 오셨군요!!
안 그래도 요즘 몸이 안 좋으신 것 같던데 모쪼록 몸조리 잘 하세요^-^

[서주]

네, 이공카에 왔어요 ^^ 감사합니다-

[은비니]

은서주니이임!이공카에 오섰군요! 대환영이에요! 잘볼께요!/이미 봤지만....

[서주]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5화부터는 수정본과 더 긴 분량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

[[W]애눌]

검사 완료했습니다.

[아르(are)]

엘의 복수가 궁금해지내요!
잘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