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노래를 부르면 억새는 흰머리를 풀어 흔듭니다. 추석 연휴에 인사차 방문했던 손 주네 식구들 그때 함께 강변 따라 자전거로 달리며 가을 여행하려고 하였으나 포기한 것이 아쉬웠던지 손주가 할아버지와 자전거 가을 여행을 하고 싶다 하여 방문했습니다. 어제 서울시내와 고궁투어를 끝낸 후 늦은 시간에 도착한 손주, 며칠 사이 훌쩍 더 큰 것 같습니다. 밤 사이 책상에 앉아 자전거를 이용하여 가을 숲을 달리는 동선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작은 back -pack 꺼낸 후 물과 두유, 그리고 삶은 고구마, 먹기 편한 과자류 챙겨 두었습니다. 그리고 손주가 자전거를 타면서 사용할 헬멧을 찾아 끈을 손주 머리에 알맞게 조절해 놓고 건네 주었습니다. 자전거는 서울시에서 시간별로 임대해 주는 따르릉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하고 마침 아파트 바로 옆에 이 시설이 있어 할아버지 자전거만 갖고 그곳으로 가 2대의 자전거를 빌려 타고 자전거 가을 여행 가이드를 시작하며 딸과 손주를 앞장서서 이끌었습니다.
자전거 길을 이용하여 달리다 한참 대단위 빌딩단지가 들어서는 건물 사이를 빠져나와 강가에 열려 있는 생태 숲을 찾았습니다.
달리다 인기척이 멀어지면 등을 돌려 살펴보면 저만 치에서 열심히 따라오는 모습을 확인하고 다시 기다려 함께 다시 달려 찾은 생태 숲 이젠, 여름을 떨궈내고 가을을 익히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생태 숲 안에 만들어 놓은 휴식터에서 잠시 쉬어 가자 너무 좋은 곳이라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보람을 느껴 습니다. 잔뜩 흐린 날씨 자주 이어져 요즈음 가을 하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무척 적습니다. 천고마비라는 단어가 참 무색합니다. 일조량이 많아야 가을걷이도 실하고 가을 단풍도 곱게 물들 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숲 속 빈터에 자리 잡고 있는 쉼터에 자전거를 세우거나 눕혀 놓고 쉬어 가겠다고 하자 모자는 서로 사진을 찍어 주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확인하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무래도 가족은 우리 생활의 중심입니다. 그리고 사회의 기반을 이루는 아주 중요한 단위이지요 또한 가족 구성원의 간의 혈연관계는 우리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형성하며 이에 대한 증명은 법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혈연관계(血緣關係) 처 럼 소중한 일도 없습니다.
손주는 얼마 전 수학과 영어 경시대회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직 영어는 발표가 안되었지만 수학은 발표가 되었는데 은상을 수상했다고 하는군요, 이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대견하던지, 조금 더 열심히 하는 것으로 하자 응원해 주었습니다. 본인 말로는 영어는 금상을 기대하고 있다 하였지만 수학은 자신이 좀 없었는데 결과가 은상이라 다행이라 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만들어 놓고 그 길을 향해 한발 한 발 다가가서 성취한 후 세 가지 이익을 위하여 살아가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고, 사회에 이익을, 국가의 이익을 주는 삼익(三益)의 철학을 실천하라 일러준 것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생태 숲을 빠져나와 강변 길 자전거 전용 다른 도로를 달리다 원점 회귀하였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오늘보다 1,5배의 자전거 길을 달려 볼 계획입니다. 늘 건강하게 자라고 지금과 같은 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깊고 넓은 맑은 이성과 정의로움으로 거듭나가며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늘 응원의 마음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