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오후 5시
나의 형님, 그분 한 분 뿐이었는데
안타깝게도 15~6년전 돌아가셨네요.
그러나 그 분의 흔적은 여기저기 묻어나고 있어
자주 돌이켜 보고 있답니다.
형님의 막내 동서께서 저와 가까운 곳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어서
사형지간에 거의 한달에 한 번 꼴로 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지난 금요일이 그날이었습니다. ㅎㅎㅎ
밤 10시경이 되어서 자리를 파하고 시내버스로 귀가하는데
생전 처음 타 보는 노선이라 어찌도 구불구불 돌고 도는지
무려 1시간30분이나 소요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귀가하면서 술 기가 없어져 버려서인지
울 마나님 왈, 술은 마신거냐고 묻더라고요. ㅋㅋㅋ
이어서 토요일 오후
막내 누나 아들래미가 울산에서 내려오며 우리 부부를 태우러 온다네요.
4월 초 파일(부처님 오신 날) 영구불변의 내 생일날입니다. ㅎㅎㅎ
오는 11일날 칠순 잔치 같지않게 조용한 생일을 보내려고
롯데 몰 부근에 펜션을 미리 예약을 해 두었는데 그때 못 올 것 같아 미리
축하 겸 식사 자리를 마련했노라며 아이들 둘 데리고
수 간호사로 일하는 질부까지 대동해서 집으로 왔네요.
범일동 자유시장 뒤편에 횟집으로 갔는데
가격대비 가성비가 엄청 높은데 깜놀이었습니다.
누나 집에서 1박을 하고 새벽 6시 탈출을 해서 집으로 귀가했는데
전화기에서 신호음이 계속 울려댑니다.
해운대 처제에게서 오늘 스케줄을 알려줍니다.
토욜 저녁에 경주 처제부부와 기장에 홀로사는 처제가
와 있으니 오늘 일찍 거제도로 넘어 가자네요. ㅠㅠ
무거운 몸을 이끌고 기어이 동참했답니다. ㅋㅋㅋ
이 몸의 애마는 푸욱 쉬게 하고 체제가 태우러 와서
중고 밴츠에 몸을 싣고 출발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강행군은 이어졌지요.
가덕도 휴게소에서 합류해 간단한 간식으로 마음을 추스리고
오랜만에 가 보는 거제라서 나름
많이 변한 모습으로 내게 다가와 당황스러웠답니다.
지난날 몇 년 머물렀던 곳이라 당시 즐겨 찾던
해물찜 집을 찾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서너바퀴를 돌고 돌아서 찾아간 식당은
옛 주인 그대로 반겨 주셨는데
주변 가게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어서
세월의 흐름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리저리 2박3일간의 술자리를
잘 버텨내고 오후에 해운대로 돌아왔더니
또 다른 인물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ㅠㅠ
해운대 동서와 절친임과 동시에
나의 후배가 이런저런 요리를 주문해 놓고
해운대 동서의 막내아들 부부도 함께 기다리고 있었네요.
식사만 하는둥 마는둥으로 땜질하고
술은 도저히 받을 수가 없어서
끝까지 고사를 하고는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경주로 귀가하는 동서 차 편으로
이 몸도 긴 여정을 마무리 했답니다. ㅠㅠ ㅠㅠ ㅠㅠ ㅠㅠ
첫댓글 항복아~
꼬랑지 글 좀 달아봐라~!! ㅠㅠ
안달아도 신바람났는데 무슨 ㅋ
ㅇ냐 이 칭구야,
그래도 장단이 맞으면
신바람이 더 나는 거 아이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