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느와 앙티브1 - 니스에서 기차로 칸느에 도착해 칸느 영화제 사진을 구경하다!
5월 29일 아침 지중해의 니스역 앞 골목에 있는 호텔 아즈레아에서 일찍 일어나 식당으로
내려가는데 7시가 되니 히잡을 쓴 여인 이 불을 켜고 문을 열기에 들어가서는
간단한 아침을 먹고는 뜨거운 물을 챙긴후 체크아웃을 하면서 배낭 을 호텔에 맡깁니다.
니스 빌역 Gare Nice Ville 으로 가서는 08시 01분 기차를 타고는 왼쪽으로 지중해
리비에라 해변을 바라보며 서쪽으로 달려 30분만에 칸느 Cannes 에 도착하는데,
이 도시 칸느 는 1834년 영국인 단체가 이탈리아에 머문 것을 계기로 휴양지 로
발전했다고 하며 니스나 망통 그리고 스위스의 생 모리츠 등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괴테등 명망가나 귀족 들이 마차를 타고 이탈리아 여행을 한 적은 있지만
오늘날 우리가 관광객 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19세기 초에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니,
18세기 중엽에서 말엽 까지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의 결과 재산을 축적한
부르주아지 들이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갖고 해외여행에 나선게 관광의 시초라고 합니다?
오늘 정오 니스에서 마르세유 가는 떼제베 TGV 기차 좌석을 예약하는데... 유레일 프랑스
패스가 있으니 12시 21분 기차는 좌석요금이 1인당 18유로 이니 인터넷에서 확인하고
종이에 내용을 미리 프린트해서 가져온지라 창구에 내미니 여직원이 13시 55분 기차는
좌석예약비가 “프리” 라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도 원래 계획대로 예약을 합니다.
우리 같으면 종이를 내밀며 좌석을 달라고 하면 원하는대로 해주면 간단 하겠는데... 문득
옛날 런던시내 기차역에서 그리니치 천문대로 가던 일이 떠오르니... 기차역 창구에서
그리니치 기차표 를 달라고 하니 역무원이 무슨 교통카드 같은게 없냐고 묻기에
지하철 원데이 패스 가 있다고 하니 그걸로 공짜로 타라고 말해주던 일이 떠오릅니다!
기차역을 나와서는 Rue des Serbes 거리를 따라가는데 꽃으로 장식된 가로수가 늘어선
앙티브 거리를 건너 해변쪽으로 가다가 성당 이 보이길래 들어가서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다시 모퉁이를 도니 해안을 따라 나있는 대로로 종려
나무가 늘어서 있어 운치를 더하는 크루아제트 대로 Bd. de la Croisette 입니다!
도로 건너편에 해변 못미쳐 꽃과 수목이 우거진 공원 앞에 "칸느 영화제" 가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벌 에 데 콩그레" 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es
건물이 보이는데 불과 나흘전에 종료된 칸느 영화제 행사장으로 레드 카펫 이
깔려져 있는 계단에서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네요?
칸느 영화제 는 베니스, 베를린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 영화제 로 1,946년에 시작되었으며
황금종려상 모양은 장 콕토가 디자인하였다는데, 영화제는 5월 니스 해안가에 위치한
뤼미에르 극장 에서 개최되니, 미국의 아카데미 영화제 도 큰 영화제이지만 미국 영화사
위주로 행사가 진행되는데다가 상업영화 일색이라 국제영화제에는 끼이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 극장의 이름은 세계 최초로 영화를 만든 마르세유와 툴롱 사이 해안의 어촌 마을인
카시 출신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 을 따서 붙였다는데... 형제의 대형
사진을 보지 못하지만 평소에는 견본 전시장이나 국제회의장 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가 특별부문상을 받은이래 1,999년 임권택의
춘향뎐이 경쟁부문에 진출하고 2002년에 "취화선으로 감독상" 을 수상했으며 2004년
에는 박찬욱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 을, 2007년에는 전도연 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 을 수상했으며 2010년에는 이창동이 “시”로 각본상을 받았습니다.
2,014년 영화제는 5월 14일 부터 25일까지 열렸는데 한국은“세계속에 피는꽃과 아리랑”
을 출품 했지만 오랫동안 의미있는 수상작품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간 우리나라에서 재능있는 감독들은 꽃을 피울 즈음이면 돈이 되는
상업 영화 쪽으로만 몰려가니 예술영화의 불모지 가 되어가는 현상이 안타깝네요?
2,014년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은 윈터 슬림의 누리 빌제 세일란,
심사위원 대상은 레 메라 빌리에로 앨리스 로르와처
그리고 여우주연상은 맵스튜더 스타즈의 줄리안 무어가 수상했습니다.
"황금종려상" Palm d'or 이란 표현은 국내에 잘못 번역된 것으로 "황금대추야자상"
이 맞다고 보는데..... 중동지방 오아시스에서 자라는 대추야자
Date Palm 는 30미터 까지 자라는데 나무를 불태워도 그루터기에서 다시
싹이 난다고 하여 불사조 Phoenix 라고 불리며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 할때....
환영인파가 흔든게 히브리어로 타마르 라고 부르는 이 나뭇가지인데, 성경에 종려나무 로
번역된 것이지요? 중국 사천성 일대에서 자라는 종려나무 는 4미터 까지 크며
잎이 부채꼴인데 열매는 먹을수가 없습니다. 칸 영화제 로고 도 나무잎이
종려나무의 둥근 부채꼴 이 아니라 길쭉하게 생긴 대추야자 Coconut Palm 인 것을!!!
우리나라는 비중이 떨어지는 감독주간에 “끝까지 간다 의 김성훈” 그리고 19개 작품이
선정된 '주목할만한 시선'에 “도희야 의 정주리”가 이름을 올렸는데....
그런데 9명의 심사위원 중에 낯익은 이른이 있으니 “전도연” 이라! 그녀는 2,007년
칸느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 출연해 “여우 주연상” 을 받았던 것이지요!
전도연 처럼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이란의 여배우로 2,012년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 부문에서
오스카상을 수상한 하타미 씨가 개막식 행사에서 질 자코브 심사위원장과 손을 잡고
양볼을 차례로 부비며 쪽소리 나도록 뺨 키스 인사를 나누었다고 이란에서 난리 가 났습니다.
이슬람 율법 에 따르면..... 여성은 가족 이외의 남성과 일체의 신체 접촉
을 할수 없고 외출시에는 히잡 을 착용해야 하는지라
그녀의 부적절한 행위는 "이란 여성의 순결에 모욕" 을 주었다나요?
이란 여성 단체들이 채찍형에 징역형 을 요구하고 나서자 그녀는 이란 영화조직 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어 미안하다고 사과 했다는데.... 반면에
SNS 페이스북에는 "히잡을 벗은 사진" 을 올린 이란 여성도 2천명 을 넘어섰다고 하네요?
여기 프랑스 칸느 영화제와 쌍벽을 이루는 베니스 영화제 에서는 1,987년에 “강수연”
이 씨받이로 여우 주연상 을 받은 이래.... 2,012년 조민수 주연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최고상인 “황금 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2014년 칸느영화제 개막 작품으로는 영화배우 출신으로 모나코의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
의 일대기를 그린 니콜 키드먼 주연의 “Grace Monaco" 가 상영 되었으니.....
여배우들의 드레스 라인 이 볼만했는데 개막작의 니콜 키드먼 과 여우주연상을
받게되는 줄리안 무어 외에 Cloud of Sils Maria 에 주연으로 나온
17세 클로에 모리츠 와 생 로랑의 프리다 핀토 가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프리미어 시사회 에는 니콜 키드먼 과 로버트 패틴슨, 토미 리 존스, 케이스 블란쳇등
배우들과 초대받은 사람들만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들어가지만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있으며..... 영화제에는 스타 지망생들과 무명 배우 들도 몰려
드는데 기기묘묘한 복장으로 특별한 코스튬 플레이 를 보여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그리 붐비지 않는 덕분에 우리 부부도 기념 사진을 찍고는 바닥에
있는 배우와 감독들의 핸드 프린팅 을 구경하고는 수목이 우거지고 꽃이 활짝핀 예쁜
공원에서 영화속 장면으로 사진을 찍도록 설치된 시설물을 구경하며 해변 으로 갑니다.
해변에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바다쪽으로 돌출된 시설물 이 있어 거기에 식탁 을 만들
었으니 식사하는 분위기 로는 최고라는 느낌이 드는데....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 종업원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식탁을 지나 바다
가까이 가서 푸르디 푸른 리비에라 해안 을 구경하노라니 마음이 참 편해집니다!
영화제 기간에는 "필름 시장" 이 서는데 영화를 만드는 제작사가 있고, 그 제작사들과
미팅을 거쳐서 영화의 가격을 정하고 수입하는 수입사 가 있다는데.... 모든
제작사를 한국의 수입사가 다 만나 볼 수는 없으므로 각국의 부스 에서 열리는
마켓 에 수입사가 참여해 영화를 보고 흥행 여부를 판단해서 수입 하는 것이네요?
판권은 한 나라에 한 회사 로 한정되는지라 수입업체들은 마켓 기간 동안 “스크리닝"
(영화를 보는 일)을 하고 가격을 흥정하는 미팅 을 하는데 자본이 큰
회사들은 부스도 크고 아무나 안만나 주지만..... 소규모 회사들은 부스를
설치하지 못하고 비공식적으로 스크리닝 행사를 하는데 단편영화들이 대개 그러합니다!
이때 영상 번역가 들은 번역에 통역, 때로는 바이어로 활동하는데 좋은 컨텐츠 를 가려
낼 수 있는 안목을 키울수 있어 영화제는 좋은 기회가 되니... 예를 들자면
레바논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영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시사회 에 간다면 파티형식으로 배우는 물론 가수 까지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한가한 휴양지 에 불과한 칸느는 영화제 기간은 뉴욕을 방불케 하는데 메인 광장의 분위기는
밤에는 파티와 밤 을 즐기는 사람들로 화려하지만 낮이되면 패스를 목에 건 기자들을
비롯 영화 셀러들과 바이어들이 바쁜 걸음으로 칸느 골목 골목을 누비는 걸 볼수
있는데.... 영화관 옆 바닥에서 유명 배우와 감독들의 핸드 프린팅 을 구경하는데.... 이
영화관은 특이하게도 영화관 옆에 카지노 가 붙어 있으니 아직 입장 시간은 멀었다고 하네요?
맞은편 언덕에 도시와 성채 가 보이니 르 쉬케 Le Suquet 지구로 골목이 아기자기한
구시가지 로 페리솔 거리를 걸어 올라가면 슈발리에 산입니다! 구시가지
언덕에는 노트르담 데스페랑스 교회 Eglise N. D. d'Esperance 와 에트루리아와
그리스에 이집트 유물을 소장한 카스트르 박물관 Musee Castre 이 볼만하다고 합니다.
이 도시 칸느는 영화제 외에도 클리오광고제, 뉴욕페스티발과 함께 “세계 3대 광고제”
에 속하는 칸느 국제광고제 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1953년 창설되어 극장용
광고 중심으로 개최되었으나 점차 TV매체의 발달과 더불어 TV CM 의
세계적인 페스티벌로서 Clio 와 함께 세계 광고제의 양대산맥 을 구축해 왔다고 합니다.
너무나도 고급스러운 "초호화 요트" 들이 늘어선 항구를 걸어 방파제 로 가는데
바다 건너 저편에 생트 마르그리트 섬 (Île Sainte-Marguerite)
이 있으니....... 섬에 있는 요새에는 죄수들이 투옥 되었었다고 합니다.
1,678년 투옥된“철가면을 쓴 남자”는 루이 13세의 서자이자 루이 14세의 이복형 으로
여겨진다고 하는데.... 섬의 요새를 생각하다가 문득 "나폴레옹이
유배지를 탈출" 해서는 바로 이 도시 칸느 Cannes 동쪽에 상륙한 사실이 떠오릅니다!
세계적으로 담배 흡연 에 관대한 나라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프랑스 등 유럽이고 엄격한
나라는 미국 인데.... 우리나라는 전자에 속했으나 몇 년전 부터는 미국의 영향으로
엄격해지는 추세 인데 이번 여행에서 프랑스 사람들은 길거리에서는 물론이고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도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거의 볼수 없으니 신기한 일입니다?
문득 D 일보 신성미 기자가 안대희 교수가 ‘남령초 책문’ 원본 발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골초’ 정조 ”모든 백성이
담배를 피우게 할 방도를 제시하라“ 라고 제목을 달았던게 떠오릅니다.
“계몽군주로 유명한 조선의 정조 (1752∼1800)는 의외로 지독한 골초 였다. 그는
담배가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고 소화를 돕고 불면증 해소 에도 좋다며
평소 신하들에게 담배의 유익한 점을 역설 하곤 했다. 그런데 정조가
개인적인 애연을 넘어 모든 백성에게 흡연을 권장 했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됐다.”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최근 규장각에서 가로 420cm, 세로 110cm에 이르는
‘남령초(南靈草) 책문(策問)’ 원본을 발견했다. 남령초란 당시 담배 를 부르던
별칭이고, 책문은 과거 시험의 한 과목 으로 왕이 정책 자문을 하는 것을 말한다. ”
“정조는 규장각에 발탁한 젊은 문신을 대상으로도 책문을 내렸다. 남령초 책문 은 1796년
11월 18일 정조가 어떻게 하면 모든 백성에게 담배를 피우게 할 것인지 대책 을
제시하라고 낸 시험 문제 다. 946자로 이뤄진 이 책문은 “온갖 식물 가운데 이롭게
쓰이고 사람에게 유익한 물건으로 남령초 보다 나은 것이 없도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담배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잘못된 속설을 반박하고 담배의 효능 을 알리면서 모든
백성들이 담배를 피우면 좋겠다는 바람 이 나타나 있다. 정조는 또 “천지는 사람
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고 해로움을 제거하고자 하여 안달이 날 지경이다. 이 풀이
출현한 것을 보면.... 천지의 마음을 엿보기에 충분하지 않은가”라며 담배를 예찬 했다.“
“당시 조선에서는 비옥한 경작지가 점차 수익성 높은 담배밭 으로 변하면서
식용 작물의 경작지가 줄어드는 폐단 때문에 흡연을 놓고 찬반양론이
거셌다. 안 교수는 “많은 신하들이 아예 답안을 제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조의 흡연 권장책에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문신 이면승이 왕명으로 쓴 시문을 모아 쓴 ‘감은편’이라는 책에
‘남령초 책문’ 전문과 그에 대한 답안이 실린 것을 발굴했다. 이면승은
답안에서 정조의 생각을 지지하면서, 담뱃대를 물면 사람의 입을 틀어막아
말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므로 이보다 나은 풀은 의서에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동서양 역사에서 금연령을 내린 통치자 가 적지 않았지만 정조처럼 모든
백성을 흡연자로 만들고자 한 통치자는 없었다”며 “정조는 창덕궁 후원
에서 담배를 재배해 수확한 담배를 신하들에게 하사 하기 까지 했다”고 밝혔다. “
“정조는 남령초 책문을 내기 4년 전인 1792년 9월 1일 한 편지에서는
창덕궁 후원에서 수확한 담배 맛이 강렬하여 명품 담배 로
유명한 평안도의 삼등초 (三登草) 못지 않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
문득 D 일보 칼럼에 민병선 기자가 쓴 “칸영화제 중독” 이라는 기사가 떠오릅니다.
“노천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시고 있었다. 소매치기 가 많다는 말에
바지 앞주머니에 지갑을 넣었는데, 하얀 손 하나가 쑥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흰 손을 잡았다. 손의 주인을 돌아보니 20대 청년. 그는 웃고
있었다. 나도 어색한 웃음을 지을 뿐,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얗게 됐다.”
“옆자리에 앉은 다른 나라 사람 왈. “(여기서는) 원래 그래요. 경찰서 가봤자 복잡해
지기만 하니 그냥 보내줘요.” 괜치 까칠하게 굴어봤자 나만 손해이지 싶었다.
내 주머니를 탐했던 청년은 인파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알고 보니 인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소매치기도 원정을 온단다. 2012년 이맘때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겪은 일이다.“
“ 1946년 시작된 영화제는 올해로 벌써 67회째. 영화의 원조국가 (프랑스 뤼미에르 형제가
영화를 발명) 인 프랑스는 1932년 이탈리아의 베니스가 세계 최초로 영화제 를 만들자
이에 자극을 받았다. 정부가 나서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 영화제 를 열었다. 관이
주도해 만든 영화제는 베니스, 독일의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금 세계 영화제는 칸영화제 일강(一强) 체제다. 베니스가 조직위원회의 방만한
경영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칸영화제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전 세계의 예술
감독들은 칸영화제만을 보고 작품을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도 벨기에
의 다르덴 형제 감독, 누벨바그의 살아있는 전설 장뤼크 고다르 감독, 영국의
자존심 켄 로치 감독 등이 경쟁부문에서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 을 두고 경쟁한다.”
“좋은 감독들이 몰리면 유명 배우들도 온다. 할리우드의 스타들도 칸영화제 참가를
갈망한다.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 앞에서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2차로는
매일 저녁 배우 반, 일반인 반이다. 운이 좋으면 길을 걷다가 앤젤리나 졸리 와
마주치기도 하고, 호텔 로비에서 브래드 피트 와 스쳐 지나갈 수도 있다.
인구 20만 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 칸은 이 기간 동안 세계의 문화 수도 가 된다.”
“영화제는 꿈을 팔아 주머니를 채운다. 영화제 마켓에 나온 작품을 사기위해 세계의 바이어
들도 몰려든다. 지난해 칸영화제가 판매 상담 부스 임대와 기념품 수익 등으로 벌어
들인 돈이 100억원이 넘는다. 관광객이 몰려 호텔 방값은 하룻밤에 수백만원 이 넘는다.
축제 기간에 주민들은 휴가를 떠나며 아파트를 빌려주고 큰 돈을 번다. 길거리
햄버거 하나에 2만원 이 넘는 것도 예사다. 몰려드는 인파에 소매치기도, 칸도 즐겁다.”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제는 부산 영화제 다. 1996년 시작된 부산영화제는 짧은 역사에도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로 성장했다. 하지만 부산영화제에 세계 최고의
감독과 스타들이 오지는 않는다. 그들이 와야 관객도 관광객도 돈도
몰려온다. 해운대 바닷가를 거닐다가 앤 해서웨이와 마주치는 날 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