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꾸이입니다. 전혀 자전거 얘기가 아닙니다. 책얘기입니다.
저는 최근 책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때 많이 읽었던 SF 소설들이 그 타깃입니다.
IMF 이전인 1980~90년대 초 과학을 강조하던 당시 사회 풍조와 맞물려 SF 소설이 전성기를 맞이한적이있습니다.
지금도 황금가지 출판사 등 몇몇 출판사를 중심으로 출간이 이어지긴 하지만, 그때와 같은 관심을 얻지는 못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이제는 주위에 SF 소설을 읽는 사람도 거의 없죠..
특히 2000년대초 퇴마록(이우혁 저)를 계기로 불어닥친 판타지 열풍은 근본 없는 저수준의 판타지소설들을 양산하는
촉매가 되고, SF 소설을 그 급으로 전락시켜보는 계기가 되었죠..SF 소설하면 손발이 오글거리는 유치찬란함,,
그렇게들 오해하고 계시지는 않는지..
1800년대 말 우주여행과 해저2만리, 지구속 탐험을 쓴 쥘베른 부터 '우주전쟁', '1984년' 등을 쓴 조지 웰즈, '유년기의 끝', '우주 오디세이 2001'의 아서 클라크, '스타쉽 트루퍼스'의 로버트 하인라인, 아이작 아시모프, 프랭크 허버트 등 과학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이고, 문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그런 대작들을 우리 후손들이 영영 접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위 3대 SF 작가라고 하면 아서클라크, 로버트 하인라인, 아이작 아시모프를 말합니다.)
암튼 잡설은 각설하고..
몇달전 성안길 롯데시네마 지하에 알라딘 서점이 생기고 호기심 삼아 가보았는데, 그곳에서 발견한 프랭크 허버트의 듄 시리즈와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1993년 대학시설 꿈 많던 과학도였던 저의 감수성을 건들여 주었습니다.
꾸이 식의 "응답하라 1993" 가 시작된 거지요.
그뒤로 몇달간 꾸준히 고서들을 구입하고 모았습니다.
그중 아시모프의 책 몇권을 소개할까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1653556BC189F05)
이분이 아이작 아시모프(1920년 1월 2일 - 1992년 4월 6일)입니다. 아마 잘 모르실텐데..
헐리우드 영화화된 "바이센트리얼맨", "아이 로봇" 등의 원작자이고, SF 를 포함해서 과학, 철학 등 어마어마한 양의
저서를 남긴 분입니다.
이분은 "로봇의 3원칙"을 개발하고, 심리역사학 이라는 독특한 학문을 주창한 분이기도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3313A56BC195535)
이분의 책중 가장 처음 구한 아이로봇..2008년 우리교육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알라딘에서 구입했는데,
단돈 2500원..사실 SF 중고서적계에서는 권당 몇만원을 호가합니다. 한마디로 심 본거죠..
아시모프가 17세때 쓴 단편인데, 계속 살을 붙여 후에 장편"로봇", "우주",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이루는 세계관과
통하는 책입니다. 순서상으로는 맨처음인데, 출간은 맨나중에 된 셈이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9F03C56BC1BE710)
이책들은 로봇시리즈로 왼쪽은 1992년판 초판이고, 전체 6권..오른쪽은 2001년판으로 전체 4권짜리입니다,
초판의 5,6권은 2001년 판에서는 로봇과 제국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모두 현대정보문화사 판으로 현재는 출판사가 사라져서 재발간 계획은 미정입니다.
메니아 들에게는 아주 레어하고, 인기가 좋아서 정가 4000원 짜리 책이 권당 3 ~ 9만원 선에 거래됩니다.
저는 초판본 전권을 고가에 구매했죠..한번 다보는데, 낙장들이 우수수 발생되어 현재 다시 재본을 고려중입니다.
2001년 판은 구하지 않았구요. 초판이 더 의미가 있고, 번역도 깔끔하다고 할까요.
지구의 형사 '라일리'와 로봇 파트너 다닐,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게된 로봇 지스카스의 이야기인데,
권마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야기가 분리가 되고, SF와 추리소설이 겸해있어서 아주 흥미롭습니다.
저자가 책을 쓴 때가 50년대 ~ 60년대로, 그당시 어떻게 이렇게 미래를 정확히 예상했나가 신기할 지경입니다.
대학시절 대학 도서관에서 이 로봇 시리즈를 우연히 접하고, 단숨에 전 시리즈를 읽어 나갔었지요.
당시 도서관에는 4권까지 있었고, 5,6권은 아직 발매전이어서 못봤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D163856BC1C061D)
아시모프의 우주시리즈입니다. 이 우주시리즈는 극레어에 속하는 희귀본으로 1990년대 당시에 저도 못 읽어봤던 소설입니다.
제체 3권으로 역시 권권이 다른 내용의 옴니버스식 구성입니다. 1992년 형대정보문화사 출간..
순서상으로는 로봇 시리즈와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중간과 나중쯤이 되겠고, 파운데이션의 외전과 같은 위치입니다.
저는 최근 운좋게 권당 3만원에 9만원 주고 3권을 중고 구입했는데,워낙 레어해서 찾는 이가 적을 듯하고. 그나마도
전국 헌책방 다 털어도 남은 물량이 3,4 세트가 다일 겁니다. 아직 읽어 보지 않았고, 찬찬히 보려고 아껴두고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E8E3B56BC1CF213)
파운데이션은 아이작 아시모프 작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작품입니다. 저자가 로마연대기를 보고 감명을 받아
썻다고 하는데, 길 시간이 흐른 뒤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고 있는 소설로, 어찌보면 현재의 사회를 잘 풍자한 모습이기도하고,
너무나 현실감 있어서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이 소설도 1991년 2001년 현대정보문화사에서 출간된 바있습니다.
1991년 초판은 전 9권으로, 완결되지 못했고, 2001년 판은 순서도 뒤죽박죽의 최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저는 맨 오른쪽의 황금가지 출판사 판 파운데이션 전집 세트를 구매했습니다. 새책으로 할인 받아 8만원에..
지금도 구입 가능하구요, 2012년에는 유력 대선 예비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에 의해 ‘미래를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품
으로 인용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죠 그래서 2013년 재 출간되었는지도 모릅니다. 현대정보문화사판은 각권의 번역자도 틀리고,
순서도 틀려서(실제 발간 순서와 내용상 순서가 틀림) 그런걸 바로잡았고, 오역도 최소화 했다고 하네요.
작가의 유고작(죽기직전 쓴 작품)이자 파운데이션 완결편도 수록 되었다 하니 더욱 기대됩니다. 도착하면 바로 읽어야죠.
대학시절 로봇 시리즈를 읽고나서 큰 충격을 받아 찾아 읽게되었는데, 나중에 두 시리즈가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경악했던
경험이 아직도 생생합니다.(스포일러인가요? ㅎㅎ)
일단 아시모프 시리즈는 이정도만 소개해봅니다.
이외에도 프랭크 허버트의 듄 시리즈 전 18권과 다나카 요시키의 아르슬란 전기는 이미 구했고,
은하영웅전설은 소장을 위해 책을 수집중입니다.
이런 것들도 차차 소개해 드리죠.. 아마 이쪽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이 보신다면 상당히 군침 흘릴 책들입니다.
국내 도서관들에도 거의 없다죠..ㅎㅎ
암튼 중고서적 구하느라 중저가 휠셋 하나 가격 정도는 해 먹은 것 같네요..
몸은 점점 늙고 살찌고, 체력도 초기화 되었지만..마음은 20대초반으로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남들이 보면 그냥 낡은 소설책 하나지만, 저에게는 마시면 영원한 젊음을 얻는 "황금연못" 같은 느낌..
저는 또 이렇게 취미생활의 한페이지를 채워나갑니다.
꾸이
첫댓글 형님 취미생활의 넓이와 깊이는 어디까지인가요.... 또 한번 놀라고 갑니다ㄷㄷㄷ
아직 얕어..ㅎㅎ
취미 하나 하나의 깊이가 깊어도 너무 깊어..
난 겉 할기도 힘든데..
좋은 취미 계속 간직 해유...
고맙습니다.ㅎㅎ
다양한 취미를 동시에 하시는군요 ㅋㅋ
전 동시에 여러개는 못하는 성격이라..
열정있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나에게 책=베게or수면제 ㅋ
일년에 책 2권만 읽는게 목표였는데 어느덧 책안본지가 몇년은 된듯하네요...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으억ㅋㅋㅋ 중학교때 퇴마록에 빠졌었는뎀 ㅋㅋ
롯시 옆 알라딘은 정말 좋더라구요!!!!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