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봉(1,732m) - 전남 구례, 전북 남원
☞ 산행일자 : 2022. 10. 22.(맑음) ☞ 산행경로 : 성삼재~반야봉~삼도봉~화개재~뱀사골~와운천년송~반선~주차장 ☞ 산행거리 : 약 26.2km (도상거리 23.9km) ☞ 산행시간 : 약 7시간 20분 |
성삼재(09:00)~노고단대피소(09:33)~노고단고개(09:43)~피아골삼거리(10:28)~노루목(11:08)
~반야봉(11:41)~삼도봉(12:37)~화개재(12:55)~간장소(13:55)~천년송(15:29)~반선(16:13)
반야봉에 오르기 위해 약 3년만에 다시 성삼재를 찾았다.
성삼재의 모습은 그때와 별반 다를게 없지만
그 때는 봄이었고 지금은 가을이다.
그래서 지리의 단풍에 대한 기대를 잔뜩 안고 산행에 나선다.
특히 지금 쯤이면 뱀사골의 단풍은 절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하지만 기대감이 커서인지 뱀사골의 단풍은 아직은 조금 이른 탓인지
그리 화려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맑은 날씨에 더한 장쾌한 조망..
언제나 그렇듯 지리가 주는 특성에 마음이 아주 상쾌해지는 하루였다.
성삼재
삼한시대에 진한 대군에 쫓기던 마한왕이 전쟁을 피하여 지리산으로 들어와
심원계곡에 왕궁을 세우고 적을 막으며 오랫동안 피닌생활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 때 임시 도성이 있었던 곳이 달궁이라 이름 지여져 불렸다한다.
그 당시 마한왕은 달궁을 지키기 위하여
북쪽 능선에 8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지키게 하였으므로 팔랑재,
서쪽능선은 정장군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으므로 정령재,
동쪽은 황장군이 맡아 지키게 하였으므로 황령재,
그리고 남쪽은 가장 중요한 요지이므로
성이 다른 3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방어케 하여 성삼재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이 반기고..
지리에만 들면 항상 그렇듯 상쾌한 기분에 오늘도 발걸음은 가볍다.
계단을 따라 곧장 노고단고개로 오른다.
무넹기..
무넹기란 지명의 유래는 1929년 구례군 마산면 소재에 큰 저수지를 준공하였으나
유입량이 적어 만수를 하지 못해 가뭄이 들었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그 이듬해인 1930년에 해발 1,300고지 노고단에서
전북으로 내려가는 물줄기의 일부를 구례 화엄사 계곡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유도수로 224m를 개설, 저수량을 확보하여 지금까지도 매년 풍년농사를 이루고 있다.
무넹기는 물이 부족하여 노고단 부근 계곡물의 일부를 화엄사 계곡으로 돌렸다고 하여
'물을 넘긴다'는 뜻에서 '무넹기'라 불리고 있다.
다시 또 계단길로...
성삼재에서 30여분 후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고..
옆에 무슨 건물을 신축하는 모양이다.
대피소에서 10분쯤 후 노고단고개에 올랐다.
노고단은 탐방예약제로 인해 올라갈 수가 없어
그냥 바라보기만 하고 지나간다.
예전엔 현장에서도 예약을 받아주더니만 이젠 그것도 안된다..
하지만 노고단은 이미 몇 번이나 올라가 봤기에
이번에 올라가지 못해도 별 미련은 없다...
노고단 고개에서 본 반야봉과 지리 주능선...
반야봉으로 가는 길에 가을 단풍을 좀 기대했더니만
나뭇잎도 많이 말라버리고 기대치엔 못 미친다.
일부 구간엔 오히려 낙엽이 떨어져 스산한 겨울분위기가 난다..
그래도 어느 순간 노고단을 돌아보니 산이 붉게 물들어 가고...
오늘은 하늘에 점점히 떠 있는 구름이 아주 환상적이다.
마치 누군가가 솜사탕을 하늘에 뿌려 놓은 듯...
돼지령..
돼지평전에서 가야할 반야봉을 바라보고...
봄엔 진달래가 붉게 물들었더니 가을엔 단풍이 붉게 물들인다.
돼지평전 전망대에서 왕시리봉...
백두대간길의 만복대를 돌아 본다.
피아골삼거리..
임걸령..
옛날에 임걸 또는 임걸년이라는 이름의 의적이 은거하던 곳이어서
임걸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이 곳의 샘에서는 언제나 차가운 물이 솟으며, 물 맛 또한 좋기로 유명하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중간 지점에 있는 고개로 높이 1,320m이다.
高嶺임에도 불구하고 우뚝 솟은 반야봉이 북풍을 막아주고,
노고단 쪽 능선이 동남풍을 막아주어 아늑하고 조용한 천혜의 요지가 되었다.
임걸령샘터에서 물 한잔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간다...
다시 돌계단이 오름길이 이어지고...
노루목...
노루목에서 10분쯤 후 반야봉삼거리를 지나고...
나중에 내려갈 땐 우측의 천왕봉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한번씩 돌아보는 산야와 하늘의 구름이 너무 멋진 모습이다.
노루목에서 반야봉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30여분간 이어진다.
하지만 중간에 가쁜 숨을 돌리라는 듯 완만한 능선길도 있다.
반야봉에서 본 피아골 방면...
반야봉(1,732m)
반야봉에는 지리산의 산신인 천왕봉의 마고할미 전설이 전한다.
하늘신의 딸인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는 도인 반야를 만나 결혼하여 8명의 딸을 낳았다.
그런데 반야는 어느날 득도한 후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반야봉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남편을 기다리던 마고할미는 반야를 기다리다 석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반야가 득도하기 위해 머물렀던 봉우리를 반야봉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8명의 딸은 전국에 흩어져 팔도무당이 되었다고 전한다.
반야봉에서 본 천왕봉...
노고단
왕시루봉과 우측의 노고단...
반야봉을 내려서면서 다시 천왕봉을 바라보고..
반야봉에서 내려와 다시 주등로로 합류한다..
삼도봉
지리산의 봉우리 중 하나로, 높이 1,550m이다.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걸쳐 있어 삼도봉(三道峰)이라 부른다.
원래 이름은 낫날봉이었는데 정상의 바위 봉우리가 낫의 날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었다.
또 낫날봉이 변형되어 날라리봉, 늴리리봉(닐리리봉)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1998년 10월 8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삼각뿔 형태의 표지석을 세우면서부터
삼도봉으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목통골에도 단풍이 물들어 간다.
삼도봉에서 본 반야봉과 좌측의 노고단...
악명(?) 높은 계단이 지루하게 시작되고..
하지만 이쪽 방면에선 내려가는 길이라 별로 힘들지는 않다.
삼도봉에서 15분쯤 후 화개재에 도착하고 다시 잠시 쉬었다가
반선(9.2km)방향으로 내려간다..
조그만 샘터도 보이고...
못 보던 다리인데 역시나 이름이 없다.
화개교...
선봉교...
연하교...
안영교...
유유교...
간장소
간장소는 옛날 영호남 상인들이 물물교환을 하던 화개재에서
2.7km에 위치하고 있는 소(沼)로서 시원한 검푸른 색을 띄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옛 소금 상인들이 하동 화개장터에서 화개재를 넘어오다
소금짐이 이 소에 빠져 간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와
이 소의 물을 마시면 간장까지 시원해진다는 이야기 등이 전해져 간장소로 불리어 오고 있다.
뱀사골의 멋진 단풍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반달교...
단풍과 어우러진 멋진 계곡이 자꾸만 발길을 잡는다.
소원교...
신선교...
제승대
1,300여년전 송림사 고승인 정진스님이 불자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를 올렸던 장소로
소원의 영험이 오늘까지 이어져 제승대라 불리어 오고 있으며
주변의 기암, 괴석, 청류는 지리산을 찾는 탐방객의 탄성과 발길을 묶어 놓고 있다.
옥류교...
명선교...
병풍소
계곡물에 의해 깎인 모양이 마치 병풍과 같이 생겼다 하여 "병풍소"라고 불리고 있다.
병풍소를 보려면 가파른 계곡으로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려다가 경사도 심하고 미끄러워 그냥 포기한다.
병풍교위에서 본 뱀사골...
병소
뱀사골 계곡에는 많은 명소들이 있는데
요룡대, 탁용소, 뱀소 등은 용이나 뱀과 관련된 명칭이고
병소, 병풍소, 제승대, 간장소 등은 지형의 형태 또는 전설과
관련된 명칭으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그중 병소는 웅덩이의 모양이 마치 호리병과 같이 생겼다하여 "병소"라고 불리고 있다.
지나온 병풍교...
금포교...
탁용소
이 곳은 큰 뱀이 목욕을 한 후 허물을 벗고 용이되어 하늘로 승천하다
이 곳 암반위에 떨어져 100여m나 되는 자국이 생겨나고
그 자국 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하여 "탁용소"라고 한다.
뱀사골탐방로 입구로 나왔다.
뱀사골유래
- 이무기가 죽은 골짜기 뱀사골 -
지금으로 부터 약 1300여년 전 뱀사골 입구에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다.
송림사에는 매년 칠월 백중날(음력 7월 15일)에
스님 한 명을 뽑아 그날 밤 신선바위에서 기도하게 하였다.
다음 날이 되면 매번 스님이 사라졌는데,
사람들은 그 스님이 신선이 되어 승천했다고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스님이 이 이야기를 기이하게 생각하여
그 해에 뽑힌 스님 옷자락에 독을 묻혔다.
날이 밝은 뒤 사람들은 신선바위로 향하였는데
바위에는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
그동안 사라진 스님들은 이무기의 재물이었던 것이다.
이후 이 계곡의 이름은 이무기 즉, 뱀이 죽은 골짜기라는 뜻의 뱀사골이 되었다.
아직 하산시간에 여유가 있어
천년송을 보기 위해 와운교를 건너 와운마을로 간다.
예전에는 와운교를 건너 뱀사골로 들어 섰었는데 막혀있고
이젠 다리를 건너기 전에 탐방로 입구가 생겼다.
와운마을
와운마을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 구름도 누워간다는 뜻으로 와운(臥雲)이라 하며,
양지바르고 온후한 지역으로 구름도 쉬어가는 평화로운 마을이라 하여
눈골 또눈 누운골 이라고도 한다.
1595년 영광정씨(靈光丁氏)와 김녕김씨(金寧金氏)가 국난을 피하기 위해
심산유곡을 찾아가다 피난처로 최적이라 생각하여 이곳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마을을 들어가는 초입인 반선(半仙)은 본래 반산(半山)이었는데
신선이 등천하지 못하고 반신선(半神仙)이 되었다고 하는 이갸기가 전해온다.
이 마을은 6.25 당시 빨치산 토벌작전으로 지리산이 공비의 소굴이 되자
전 주민이 피난 이주하였으며 1954년 수복과 함께 다시 입주하였다.
천년송은 그냥 와운마을에만 오면 쉽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마을입구에서 수 많은 계단을 올라야 했었다.
와운천년송
예로부터 와운마을에서는 소나무 바람을 태아에게 들려주는
솔바람 태교가 전해오고 있으며,
출산이나 장 담글 때 치는 금줄과 혼례 상(床)에 솔가지를 꽂는 풍습이 있다.
이처럼 와운마을 사람들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이 소나무는
신성한 천년송(千年松)으로서 와운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인 동산목이다.
지리산 천년송
천년기념물 제424호인 이 소나무는 할머니 소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로부터 20m 남짓 떨어진 곳에 할아버지 소나무가 있다.
할머니 소나무는 높이가 대략 20m에 이르며, 가슴높이 둘레는 6m,
사방으로 뻗은 가지의 폭은 12m 가량에 달한다.
소나무 앞쪽에는 구름도 누워서 지나간다는 와운마을이 있다.
와운마을 사람들은 이 소나무를 수호신으로 믿고서
매년 정원 초사흘에 나무에 제사를 지낸다.
뱀사골 상류 명선봉으로 부터 뻗어 나온 산자락에 자리한 이 소나무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에서 장엄한 기품을 풍긴다.
두터은 용비늘 모양의 나무 껍질이 오랜 세월의 연륜을 말해 주는 듯하다.
위쪽에 있는 할아버지 소나무
부부송...
부부소나무는 흙 한줌 없는 바위 틈에 뿌리를 드러내고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파란 잎을 피워 내고 있다.
와운마을과 천년송을 둘러보고 다시 와운교로 돌아와
반선으로 데크길을 따라 하산한다.
요룡대
이 곳 바위의 모습이 마치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곳과 같다하여 "요룡대"라고 하며 일명 "흔들바위"라고 함
계곡의 형성
비나 눈이 오면 계곡 주변의 숲을 통하여 계곡으로 물이 모여들고,
계곡을 따라 힘차게 아래로 흘러간다.
이때 돌들이 굴러 내려가면서 커다란 바위가 작은 돌이 되고,
결국은 모래로 변한다. 그래서 계곡 위로 올라갈 수록 표면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큰 바위가 많고, 계곡 아래로 갈수록
둥글고 작은 자갈이 많이 나타난다.
반선으로 내려올 수록 계곡의 단풍은 짙어만 간다.
드디어 화개재에서 3시간쯤 후 뱀사골 탐방은 끝이 난다...
반선...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전 현 지리산 북부사무소 자리에 송림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지금의 실상사보다 100여년이 앞선 대찰로 1년에 한 번씩 스님 한 분을 뽑아
칠월백중날 신선바위에서 디고드리게 하면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 하여
이 행사를 해마다 계속하였는데 이를 기이하게 여긴 고승이
독약이 묻은 옷을 스님에게 입히고 신선바위에 올라 기도드리게 했다.
그날 새벽 괴성과 함께 기도드린 스님은 간 곳 없고
계곡내 용소에는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
그 후 이 계곡을 뱀이 죽은 골짜리라 하여 뱀사골이로 부르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의 준말로
반선(伴仙)이라 부르게 되었다.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을 마친다.
산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