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의 늠름한 소나무와 나누는 대화입니다. 겨울날 저 혼자 푸르른 솔을 보고 작가의 속마음이 쏟아집니다. 너 참 씩씩하다고 먼저 치켜세웁니다. 그러고는 하늘에 나타나는 험상궂은 구름을 탓할 일도 아니고, 종일 끊이지 않는 파도 소리도 미워할 게 못된다고 말합니다. 모두 다 바깥 세상 인간사의 잡다함을 가려주는 역할도 한다고 일러줍니다. 제가 제 처지를 말하니 강촌에 은자로서 답답함이 조금은 가셔졌을까요. 고전번역원 현대어 번역본을 끌어옵니다.
물가의 외로운 솔 혼자 어이 씩씩한고 궂은 구름 한하지 마라 세상을 가리운다 물결 소리를 싫어하지 마라 속세의 시끄러움 막는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