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같이 일하는 유태인 한사람이 장가를 간다고 초대를 해서 처음으로 유태인의 결혼식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어. 일단 긴 파티 드레스를 입고 평소 치장을 원래 좋아하지 않아서 소품값도 엄청들었지. 백에 신발에 숄에 메니큐와 립스틱까지. 나로서는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오려나 싶어서 머리도 미장원에서 올리고 잘 안하는 마스카라까지 하고 갔어. 같이 일하는 나의 남동생이 늘 하는 말을 그때도 되풀이하더군. “누나,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냐? 그냥 참고 생긴데로 살아.”
결혼식을 유태인 회당에서 했는데 돈이 풍부해서인지 그 안에서 결혼식 피로연까지 멋있게 할 수 있도록 지어져 있더라. 먼저 들어가서부터 분위기에 기가 죽을뻔했어. 다들 드레스에 턱시도를 입고 왔다 갔다 하고 먼저 칵테일 파티부터하고 결혼식을 했어. 내 이름과 각자 앉는 테이블번호가 써 있는 조그만 박스가 있는데 오늘 같은 기쁜 날을 주셔서 유태인으로 핍박을 받고 힘든이들에게 기부를 한다고 써 있더라고. 처음에는 기부를 하라는 것으로 잘 못읽고 약간 헷갈렸지만 결국 내린 결론이 아 결혼식을 기념으로 기부금을 낸 것이구나 하고 통밥으로 맞췄지. 내 결혼식만해도 어떻게하면 부주 많이 받아서 남기나하는 생각이 앞섯던 것같은데 참 부끄럽더라.
드디어 결혼식이 시작되었어. 양쪽 부모님이 각각 자기 자식을 데리고 입장하고 나중에 얇은 이불을 하나 주면서 신랑 신부만 덮으라고 하더라. 이 공간은 어느 누구도 들어갈 수 없고 신랑과 신부만 들어가는 것이라고 하면서 결론인즉은 결혼 생활에 양가 부모님도 간섭하지말라는 경고 같이 느껴지더라. 결혼예식중 하나님께 받은 것을 사회에 공헌을 해야 한다는 공포가 있었어. 이거였구나. 유태인들이 정계에 많이 나가고 사회에서 욕을 많이 먹으면서도 공헌을 하는 것이 우연이 아닌 것을 느꼈어. 끝나고 피로연때 카나다분으로 사업하시는 분이 내 옆에 앉으셨는데 그 부분이 제일 인상적이었다고 하니까 그분이 말씀하시길 유태인들은 성인식, 결혼식, 그리고 장례식에도 자손들에게 꼭 그 얘기를 꼭 해 준다고 하네. 엄청난 유산이지? 유태인들이 돈만 좋아하고 여러가지 많으 욕을 먹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지만 나도 자손들에게 사회에 무엇인가 공헌하는 사람이 되고 또 이런 축복받는 귀한 행사마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에게 기부금을 내는 것은 꼭 내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어.
온 종족 결혼식엔 다 가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유태인 결혼식엔 아직 못 가보았네. 워낙 자기들 끼리 노는 사람들인데, 거기엘 다 초대받다니..대단혀. 이런 이야기도 있지, 한국 상인 셋이 달려 들어야 중국상인 하나 상대할 수 있고, 중국 상인 셋이 와야 유태 상인 하나 감당 할까 한다고...
첫댓글 정미야..덕분에 새론거 하나 배웠네...고마워~~~우리 7월에나 보자~~!!! 왜 일케 시간은 안가는고시얌?
온 종족 결혼식엔 다 가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유태인 결혼식엔 아직 못 가보았네. 워낙 자기들 끼리 노는 사람들인데, 거기엘 다 초대받다니..대단혀. 이런 이야기도 있지, 한국 상인 셋이 달려 들어야 중국상인 하나 상대할 수 있고, 중국 상인 셋이 와야 유태 상인 하나 감당 할까 한다고...
은미야, 그러니 이 한국사람이 그 유태인 손님과 네고가 얼마나 고달프겠니. 결혼한 신랑 누이 동생이 나와서 그러더군. 우리 오빠는 비지니스의 귀재다. 나는 어려서 $.25 한개주고 $.5짜리 두개 받았다고. 같이 일해야하는 우리들도 가끔은 그런 기분이 드는데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