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기를 쓰지 않고 자버려 새벽에 일어나 일기를 썼다 어제 저녁엔 술한잔 마신게 수면제가 돼 버렸다
다섯시 반이 넘어 톡을 보냈다 이미 여명이 밝아 오고 아침해가 삐끔히 집사람은 일찍 파크볼 치고 오겠단다 난 톡보내고 할 일이 있어 같이 가지 못하겠다고 오늘은 형제들과 용봉탕 먹기로 했으니 아침부터 준비해야겠다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훌쩍 넘었다 나가서 동물 챙기기 닭장에 가니 아직도 브라마 수탉이 따로 놀고 있다 괴롭히던 수탉이 없어져 다른 닭들과 합류할 줄 알았더니 아직도 겁을 먹고 있나 보다 모든 닭을 하루쯤 하우스에 같이 넣어 둘까? 그래야 녀석의 겁이 없어질지 모르겠다 오늘도 모이를 따로 주었다
병아리들은 어미닭이 모이를 독차지 하는 듯 지 새끼들을 보호하느라 큰 병아리들을 모두 쫓나 보다 안되겠어 여기저기 모이를 뿌려 주었다
무쇠솥을 씻었다 무쇠솥에다 용봉탕을 해야겠다 무쇠솥에 닭을 삶으면 더 맛있다 불을 땔 대나무를 톱으로 알맞게 잘라 부엌으로 가져다 놓았다 마늘을 깠다 넘 작아 까기가 쉽지 않지만 작은 거라도 까서 용봉탕할 때 넣어야겠다 한주먹을 까는데 거의 30여분이 걸렸다 대추 밤 인삼 녹두등을 꺼내 씻어 두었다
이것저것 하고 보니 어느새 아홉시가 넘었다 자라를 손질하기 위해 커피포트에 물을 끓였다 자라 피를 소주에 넣어 마시면 좋다 소주를 찾아 보니 없다 이거 피를 받아 놓아 보았자 먹을 수 없겠다
자라를 손질 자라를 뒤집으면 몸을 바르게 하려고 목을 쭈욱 뺀다 이때 목을 잘라 내야한다 목을 자르면 피가 빠진다 충분히 피를 빼고 뜨거운 물에 담궜다가 철 수세미로 등을 문질러 손질해야한다 등의 느릿한 것이 벗겨져야 비린내가 나질 않는다 깨끗하게 씻은 뒤 등껍질 가를 칼끝으로 돌려가며 빙둘러 자른 뒤 껍질과 배부분을 분리하여 창자를 꺼내고 안을 씻어 내면 손질끝 난 쓸개주를 좋아해 쓸개만 따로 보관 동생에게 소주를 사오라해 쓸개주 만들어 마셔야겠다
닭을 꺼내와 다시 한번 씻었다 닭이 크고 맛있게 보인다 오골계와 청계 브라마 잡종이라 더 맛있을 것같다 특히 암탉은 알을 낳고 있어 더 맛있지 않을까?
집사람은 볼을 치고 일찍 와서 청소를 한다 형제들 오니까 청소라도 해놓아야한다고
준비해 놓은 약재와 닭을 솥에 넣고 약물과 가물치 붕어등을 곤 물도 같이 넣었다 여기에 백합도 한봉지 넣었다 여러 가지를 함께 넣으면 맛이 더 좋겠지
동생이 큰형수님을 모시고 왔다 큰형님은 오늘 써레질 하는데 약을 뿌린다며 오시질 못했단다 아이구 이 더운 날 넘 힘드실텐데... 그래도 아직 건강하셔 약을 뿌릴 수 있다니 다행이다
문사장이 어젯밤 빠가를 잡았다며 가져와 손질한다 작지만 빠가탕 끓여먹으면 좋을 거란다 작은형님이 보시고 지져 먹으면 맛있겠다고 그럼 가져가시라 했다 우린 또 잡아 오면 끓여 먹을 수 있다
한시간여 불을 때니 끓기 시작하며 맛있는 냄새가 난다 정성을 들였으니 맛있게 익어야겠지
보리수가 잘 익었으니 따가라고 모두들 보리수를 따러간다 이번에 보리수가 엄청 열렸다 잘 익은 보리수는 달콤한 맛이 난다 따 가서 효소담아도 좋을 것같다
작은 형님이 소나무잎이 죽어간단다 어? 왜그러지 소나무 잎을 따보니 벌레가 득실 저런 솔잎파리가 송진을 빨아 먹고 있다 작은형님이 약을 타주면 뿌려주겠단다 스미치온을 약통에 타드렸더더니 고루 뿌려 주신다 2-3일 있다가 다시 한번 해주란다
베란다 지붕이 비만 오면 샌다니 작은 형님이 한번 올라가 보시겠단다 올라가 보아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사다리를 가지고 와 올라가 보시더니 어느 정도 잡을 수 있겠단다 다음주 수요일에 재료를 사 와 물새는 곳을 잡아 보자고 매제도 와서 도와 주겠단다 넘 고맙다
작은형수님이 닭을 건져 보시고 다 익었단다 집사람은 죽순 골뱅이무침과 오이무침 열무김치 배추김치등을 내 놓았다 베란다에 상차려 모두 둘러 앉았다 큰형님이 오시지 않아 동생이 그릇에 따로 담아 놓는다
모두들 먼저 국물 한그릇 넘 진하고 맛있단다 닭고기도 쫄깃하단다 오골계 청계 브라마 튀기라 더 맛있는 것같다
난 막걸리까지 모두 함께하니 더 맛있는 걸 아닐까? 닭죽까지 맛있게 먹었다
남은 닭죽은 한그릇씩 담아가라고 오늘 고생 많았단다 맛있게들 드셨다니 형제들 한여름 잘 나면 좋겠다 남은 닭죽과 약물을 담아 주었다
모두들 가고 난 뒤 낮잠 한숨 취기가 오르니 잠이 쏟아진다
일어나니 어느새 4시가 훌쩍 넘었다 솥등을 씻어야겠다 씻어 두어야 다음에 바로 쓸 수 있다 죽과 국물을 모두 합하고 건더기는 닭과 개에게 녀석들 잘도 먹는다 무쇠솥을 퐁퐁 풀어 깨끗하게 씻었다 알루미늄 솥도 마찬가지 솥을 깨끗하게 씻은 뒤 불을 한부석 모아 솥의 물기를 말렸다 무쇠솥은 콩기름을 칠해 두어야 녹이 슬지 않는다 솥이 뜨거울 때 콩기름을 면에 묻혀 고루 문질렀다 이렇게 해두면 솥이 녹슬지 않는다
집사람은 고춧잎을 따고 있다 고추대에 세가지가 뻗은 그 아래쪽 잎은 다 따주는게 좋단다 고추잎을 따고 나면 약을 해주어야겠다
소나무에 약을 하고 좀 남았다 남은 약을 다른 소나무에 해 주었다
집사람은 고춧잎을 좀 따고 와서 핸폰 가지러 교육원에 간다고 오늘 닭죽 쑨 게 맛있어 고기는 없지만 원장님께 한그릇 가져다 드리라고 담아 주었다
요즘 집에 파리 모기가 꽤 생겼다 오늘은 음식을 다루니 파리가 더 많아졌다 해충약을 타 집주변과 개장 닭장 주변 마당에 뿌렸다 이렇게 한번 뿌려주고 나면 훨씬 해충들이 줄어 든다
베란다에 앉아 막걸리 한잔 낮에 많이 마셨건만 또 당긴다 저녁은 막걸리로 퉁쳐야지
노적봉이 어슴프레 여명이 밝아 온다 님이여! 유월 첫 주 기분 좋게 출발하시며 이 주에도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