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고개를 넘으니 처인구에서 기흥구가 시작되다. 두노(DUNO)코리아 건물
메주고개전설; 삼가리 근방에 아주 가난한 부부가 살았다. 비록 가난했 지만 부지런하고 부부의 정도 두터웠다.
아내는 남의 집 부엌일과 바느질일을 도와 양식을 구했으며, 남편은 다른 사람의 농사를 도와 새경을 받았다.
본성이 부지런했던 이들 부부는 한시도 쉬지 않고 일하면서 언젠가는 자신들의 농토에서 양식을 수확할 꿈을 가졌다.
몇 해 동안 열심히 일을 하여 밭 몇 평을 갖게 되었다. 부부는 무엇을 먼저 심을까 의논한 끝에 콩을 심기로 하였다.
콩을 잘 거두어 해마다 남의 집에서 얻어먹던 간장, 된장을 만들어 먹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콩농사가 아주 잘 되어서 아내는 자신의 힘으로 가꾼 콩으로 메주를 만든다는 벅찬 기쁨에 열심히 메주를 만들었다.
만들어 놓은 메주를 수 없이 번갈아 세면서 일하던 아내는 쇠파리 한 마리가 메주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아내는 기분이 상해 만들던 메주를 내던져 놓고 쇠파리를 잡기 위해 나무주걱을 내리쳤다. 그러나 쇠파리는 잽싸게
다른 메주로 옮겨 앉았다. 화가 난 아내는 쇠파리를 잡을 생각에 계속 나무주걱을 휘둘렀다. 메주는 다 망가졌다.
쇠파리는 메주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날아갔으나, 아내는 포기하지 않고 뒤따랐다. 맨발인 채 쇠파리만 뒤쫓던
아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금의 멱조현을 넘었다. 쇠파리도 지쳤는지 더이상 날지 않고 한 발쯤 떨어진 곳에 앉았다.
아내는 ‘이제는 꼭 잡으리라’는 생각으로 몸을 던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쇠파리를 놓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차!” 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때문에 지금의 아차지고개라는 이름이 생겼다.
아차지고개에서도 쇠파리를 잡지 못한 아내는 몸만 더럽힌 채 포기 하고 돌아왔다. 쇠파리를 쫓느라 힘을 다 써서 아내의
발걸음은 자연 어정어정거렸다. 지금의 어정이라는 이름도 아내의 걸음걸이가 어정어정거렸다는 데서 붙여진 것이다.
집에 당도한 아내는 분함을 이기지 못해 잠도 이루지 못하였다. 멱조현을 메주고개라고 부르게 된 것은 바로 이 아내가
메주를 만들다가 쉬파리를 쫓아 넘었던 고개라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후세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전설과 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