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축재정 기조에도 역대 최대규모…지난해보다 2천400억 늘어 지역 정치권과 공조…신규 90건 1천600억원ㆍ국회 증액 18건318억원
울산시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조5천908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2조3천492억원과 비교해 2천416억원(10.3%) 늘어난 것이다. 2022년 3.4%, 2023년 7.7%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역대급이다. 특히 정부가 내년 예산 편성 기조를 건전재정에 맞추고 내년에 2.8% 증액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올해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내년 정부 예산이 사실상 감소한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김두겸 울산시장이 울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내년은 민선 8기가 울산의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 뒤 "이를 실현하기위한 최우선 선결과제가 바로 국가예산 확보"라 설명했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의 국가예산을 확보한 성과는 `꿈의 도시 울산`을 실현할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긴축예산 편성기조로 인해 국비확보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역대 최대 국비확보 성과를 거둔 것은 저를 비롯한 전 직원의 각고의 노력 외에도, 열 일을 제쳐두고 지역 예산확보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지역 국회의원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번에 울산시는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신규사업에서 총 90건에 1천6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내년 예산에서 신규사업 예산을 최대한 억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회 증액 과정에서 울산시가 신청한 사업 27건 1천137억원 중 18건 318억원이 증액됐다.
이처럼 울산시가 내년도 국비 확보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선 김두겸 시장을 필두로 한발 앞서 예산확보에 대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시장은 연초 신규사업 발굴보고회를 시작으로 예년보다 진행 일정을 두달 이상 앞당겨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했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국비사업 심사가 시작되기 전 기재부를 방문, 간부와 실무진들을 직접 면담했다.
국회 증액 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조도 크게 주효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시 당 대표를 비롯해 예결위원인 권명호 의원, 이채익 의원, 이상헌 의원, 박성민 의원, 서범수 의원 등 역대 가장 강력한 정치역량을 가진 지역 국회의원들이 전폭적으로 협력한 결과다.
이에 더해 울산시 수뇌부들이 중앙부처를 찾아 끈질기게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설명한 것이 주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행정전문가인 서정욱 행정부시장의 중앙부처 행정관료 대응과 재선의원 출신 안효대 경제부시장의 국회의원 대응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평가이다.
신규사업
내년도 주요 신규사업의 경우, 일자리ㆍ산업 분야에서 지역특화 프로젝트 302억원, 멀티오믹스 기반 난치암 맞춤형 진단ㆍ치료기술 상용화 45억원, 영남권 제조업 인공지능(AI)융합 기반조성 사업 20억원, 반도체특성화대학원 지원 30억원 등이 확보됐다.
도로ㆍ사회간접자본(SOC) 분야는 울산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 27억원, 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 기반시설 구축 54억원, 울산 고속철(KTX)역세권 일반산단 진입도로 개설 5억원 등이다.
문화ㆍ관광ㆍ체육 분야는 동구 일산 해양레저관광 거점사업 10억원, 울산 상개복합체육시설 조성 10억원,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 32억원 등이 확보됐다.
안전ㆍ환경 분야는 울산 국가산단 지하배관 현장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25억원, 여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5억원, 선암수변 치유의 숲 조성 28억원 등이다.
보건ㆍ복지 분야는 울산하늘공원 제2추모의 집 건립 25억원, 최중증 주간 그룹 일대일 지원 17억원 등이 책정됐다.
계속 사업
계속사업 가운데 일자리ㆍ산업 분야는 3디(D)프린팅 융합기술센터 구축 73억원, 국립울산 탄소중립 전문과학관 건립 95억원, 해상물류 통신기술 검증 테스트베드 구축 35억원 등이 확보돼 국비시업이 이어지게 됐다.
도로ㆍ사회간접자본(SOC) 분야는 울산신항 개발사업 1천388억원, 울산 외곽순환 고속도로 건설 1천40억원, 농소~강동 간 도로개설 150억원, 제2명촌교 건설사업 20억원 등이 확보됐다.
문화ㆍ관광ㆍ체육 분야에서는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보수정비 32억원, 문화도시 조성 15억원,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5억원, 반구대 일원 역사문화탐방로 조성(1단계) 5억원 등이 이번에 확보됐다.
안전ㆍ환경 분야는 온산하수처리시설 증설 및 개량사업 10억원, 온산국가산업단지(제4분구) 완충저류시설 설치 15억원, 온산하수처리구역 하수관로 부설공사 10억원,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 5억원 등이 확보됐다.
보건ㆍ복지 분야에서는 부모급여(영아수당) 지원 695억원,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 157억원 등이 책정됐다.
한편 지역 국회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신구ㆍ계속 사업 예산이 대폭 확보됐다. 특히 도로ㆍ사회간접자본 예산확보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 공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