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헐리우드 영화만 보다 간만에 묵직한 유럽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가 만든 2005년 영화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존재를 담는 리얼리스트를 추구하는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언뜻 지루한 듯하지만 조용히 삶을 성찰하게 하는 힘이 있죠 <더 차일드> 역시 어떤 꾸밈이나 기교 없이 깔끔하게 주인공들의 삶을 들여다 보게 하는 영화입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되면서 어버지의 의미를 느끼지도 못하던 어린 주인공이 차츰 자기의 자리를 찾아가는 영화라 우리를 쉽게 감상에 빠지게 만드는 스토리이지만 분위기에 빠져 감상에 젖어들게 할 요소를 많이 배제한 영화입니다 흔히 배경음악으로 우리를 잡아끄는 많은 영화들과 달리 잡다한 생활소음만을 깔고 엔딩 크레딧조차 아무 음악도 없이 적막한 가운데 흐르게 하는 방법 등등... 그 적막함이 영화를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데 이것이 바로 다르덴 형제의 힘인 것 같습니다
아빠 브뤼노, 엄마 소니아, 그리고 그들의 아들 지미의 모습입니다 단란해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안정된 직업 없이 장물인 물건을 팔아 가며 그날그날 먹고사는 브뤼노
그런 브뤼노에게 아들이란? 그는 소니아가 출생신고를 하던 때에 그녀 몰래 불법입양기관에 아들을 팔아버립니다 아이는 또 갖으면 되니깐 하면서 .....
소니아가 기절까지 하며 놀래자 재빨리 지미를 되찾아온 브뤼노 그러나 분개한 소니아는 그를 쫓아내 버립니다 아이를 되찾아오면서 빚에 쫓기게 되고 소니아에게도 버림받은 브뤼노
브뤼노는 예전으로 모든 것을 돌리고 싶어 소매치기를 시도하는데 ......
영화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그를 용서하지 않았던 소니아는 감옥으로 그를 찾아가고 그들은 저렇게 머리를 맞대고 울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독은 우리를 어떤 길로 안내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만 그려내면서 우리가 그 사실을 직시할 수 있게 합니다 그게 감동이든 반성이든 또 그저 그런 허접한 이야기이든 모든 것을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넘겨버리는 거죠 강한 여운보단 잔잔히 흘러가는 느린 강물의 흐름과 같은 이 영화를 통해 삶을 한 번 생각해봐도 좋을 듯합니다 ...
|
출처: 느낌이 있는 삶 원문보기 글쓴이: 소냐도르
첫댓글 어떤 편견도 없이 관조 할 수 있는 영화 인것 같네요...
사실 세상에서 보면, 잘난사람 못난사람 모두 소중한 존재인것 같아요~
해피 엔딩 영화는 언제나 ??? - 광팬
이 영화도 나름 해피엔딩일 수 있어요 ..
우리 삶에 행복이 순간순간 찾아오듯이요^^
아 어제 정말 전율할 영화 한 편을 봤는데
어쩌나.......아주 비극인데 ... ㅎㅎ
여행다녀왔습니다. 또 인터넷도 안되고 해서.. 새벽에 들어왔어요..
저도 해피엔딩 기다립니다...
어디를 다녀오셨는지 궁금합니다 ..^^
해피엔딩이라~~ 보고 싶은 영화들이 거의 해피엔딩이랑 거리가 멀긴 하네요 ㅎㅎ
@소냐도르 네, 코다이카날이라고요. 백두산 높이 정도의 산정상에 있는 도시입니다. 거기 국제학교가 있어서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학교 중에 하나입니다. 옛날 명성 때문에... 그런데요. 지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거기는 매일 비가 오더라구요....춥고...ㅎ
@허블망원경 코다이카날을 검색해보니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휴양지라네요 ㅎㅎ
그 고산지대에 만든 학교를 방문하셨나 봐요 ?
인도가 생각보다 너무나 넓은 나라인 거 같습니다 ...
@소냐도르 볼 것 하나도 없던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