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유병 장수, 무전 장수, 무업 장수, 독거 장수를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정암]

100세 시대! 유병 장수, 무전 장수, 무업 장수, 독거 장수를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첫째, 유병 장수입니다. 오랜 투병 생활의 고통을 견디고 있는 노인들은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송해선생이나 가수 현미님도 고통없이 돌아가셨으니까 행복한 죽음을 맞이했다"고들 이야기할 것입니다. 구구팔팔이삼사일!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죽음을 체험 후, 다시 벌떡일어나 장수한다는 농담입니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무한대입니다.
"고향 무정"이라는 노래로 유명한 오기택 가수가 돌아가시기전 10여년을 병상에서 지내다가 돌아가셨는데, 그분이 생전 인터뷰에서 "매일 한움큼의 약을 먹는 것도 중요한 행사이다."라고 했습니다.
70세이후 고령자들 가운데, 한두가지 약을 복용하지 않은 분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고혈압, 당료, 고지혈증, 전립선 비대증 등 대표적인 심혈관 내과 질환을 하나씩은 안고 사는 세상인 듯합니다. 거기에 나이가 들수록 각종 암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무병 장수가 어쩌면 최고의 행복인지도 모릅니다. 어느 재활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요양병원에서 간병비가 싸면, 그만큼 묶어놓을 확률이 높다. 간병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높은 인건비가 간병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걸어서 요양병원에 들어간 노인 환자는 걸어서 나오기 힘들다. 그런데, 재활병원은 걷지도 못하고 지팡이에 의존해서 겨우 일어나는 환자, 허리가 꼬부랑해서 겨우 넘어질 듯 걷는 분들도 재활만 잘하면 똑바로 걷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그래서 노인들에게 재활병원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법률개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요즘 개인적으로 어깨가 좀 구부정한 것같아서, 근무처(사무실) 인근의 PT샵에서 개인 PT를 재활 위주로 받고 있는데, 굉장히 만족하고 '개인 PT를 받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60세 이상의 노년은 나이들수록 건강하게 움직이고, 허리 꼿꼿하게 걷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둘째, 무전 장수입니다. 노후의 열악한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요즘 세태가 특히 손자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용돈 나오는 창구, 뭔가 재산을 물려주는 존재"로 인식하는 것같습니다. 약국을 운영하는 아들이 처음 약국을 개업할 때, 돈이 많이 드니까 이런 넋두리를 하였습니다.
"왜 우리 조상님들은 수도권에 사시면서 농사를 지으시지, 돈도 안되는 지방에서 농사를 지었대요?"라고 일부러 아비가 들으라고 혼잣말을 하는 것같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늙어서 돈없고 가진 것이 없으면, 자녀들이나 손자손녀들에게 천덕꾸러기 가족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골에 사는 어느 할아버지가 아들에게 "손자가 보고 싶다."고 했을 때, 아들이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고 합니다. "손자한테 100만원짜리 적금이라도 하나 들어주셔야 해요!" 바로 무전 장수는 자식들이 아무도 반기지 않는 세태가 되어 버린 듯합니다.


셋째, 무업 장수입니다. 아무일도 안하고 지내는 것도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서울 종로3가 파고다 공원에 가면 노인 천국입니다. 거기는 돈없는 노인들을 감안해서 국밥도 5천원, 머리 이발도 5천원이며 머리를 감지 않고 진공청소기로 머리털을 털어줍니다. 비오는 날이나 날씨가 덥고 차거운 날은 그 많은 노인들이 그나마 쉼터를 잠시 인근 지하철로 옮겨야 합니다. 은퇴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노년에 소일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여유가 있는 분들은 골프, 조금 형편이 그만 못하면 당구장이나 탁구장을 찾고, 재미있게 놀면서 지내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일을 해야할 형편의 노인들은 경비 업무, 주간 노인보호센터에서 일과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기도청 인근 산의초등학교와 담장으로 나뉜 노인복지센테는 교육계에서 은퇴한 노년의 은퇴자들이 많이 애용한다고 합니다. 하루종일 배우면서 취미생활을 하고 값싼 점심도 해결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율적인 소일거리라고 합니다.  늦게 사진을 배워 전국을 유람하면서 제주 한달살이, 속초 한달살이 등 유유자적하는 삶을 사는 분도 계십니다. 아무튼 소일거리와 취미,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맞게 무엇인가 일을 한다는 것이 행복한 장수의 비결일 것입니다.


마지막, 독거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어쩌면 답답한 노년의 삶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20~30대 은둔생활 젊은이들이 50~60만명이라는 것도 충격적입니다. 그런데 노년의 고독은 더욱 팍팍한 삶이 됩니다. 사회적 관계망이 다 끊어지고 자식들과도 인연이 단절된 노년은 참으로 비참하고 근근히 삶을 이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가난한 독거노인들이 많은 것같습니다. 돈이 있고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풍요로운 은퇴 시설(삼성 노블카운티, 수원 유당 마을 등)에서 여유롭고 행복한 노년의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입주 보증금만 수억원, 1인당 월생활비 150만원~300만원의 여유를 누리는 분들과 기초연금으로 근근이 삶을 이어가는 독거 장수와는 삶의 질적 수준이 너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은퇴 후에도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이어가려면 각종 모임에도 적극 참여하고,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결국, 장수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고 행복한 은퇴생활을 누리려면 4가지를 갖추는 것이 기본인 것같습니다. 바로  생활에 불편이 없을 만큼의 자산, 건강, 소일거리, 사회적 관계망인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