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백두산 여행.. 우리 산악회에서는 계획이 없다 하여 좀 아쉬웠지만 ㅁ 산악회에서 간다 하여 옆지기도 휴가를 맞추어 동행하였다.
7월 10일(금) 북경역에서 13:13 K215편으로 출발~ -왕징에서 11시 30분 모임- 이곳에서 아직 기차여행을 해보지 않았기에 20시간이 넘는다는 말에 우려반, 기대반.. 그래도 에어컨 기차 6인실 침대칸이라기에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북경역의 인파와 열기는 장난이 아니다..ㅠ.ㅠ 그래도 한장 남기고...^^* 손에 들은 봉지는 산악회에서 나누어 준-찬조 포함- 먹을거리.. 결국 이걸로 기차에서의 하루 식사를 해결했다..
처음 타보는 침대 기차칸..옆지기는 이층, 나는 일층.. 에어컨은 생각보다 잘 나와 서늘할 정도다.. 밤 10시면 취침시간.. 복도의 비상등만 남기고는 소등한다. 안대와 귀마개, 마스크-공기가 서늘하여 목이 잠긴다-를 하니 피곤해서인지 그런대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달리는 기차에서 한장..
옥수수밭이 펼쳐져 있고 물이 많은 곳은 논도 있다..
새벽에 일어나 안개에 쌓인 창밖을 보노라니 순간 지평선으로 빨갛게 떠오르는 해가 보인다. 너무 예쁘다~! ^^* 그런데 기차가 동쪽을 향해 달리고 있기 때문에 쉽게 볼 수가 없고 약간 방향이 틀어졌을 때만 조금씩 볼 수 있었다. 사진에 담는 것은 포기..ㅠ.ㅠ
해가 떠오르고 날씨가 너무 좋다.. 백두산에 오를 내일도 더도 덜도 말고 꼭 오늘같기만 바랄 뿐..^^*
일행 중 세분은 연길에서 시장에 들러 먹을거리-황태, 더덕등등..-를 사신다고 내리시기에 우리도 잠시 연길역에 내려 플랫폼에서 바람을 쐬고 다시 승차..
그리고 한참을 달려-조금 연착- 드디어 도문역에 15:30분경 도착~! 기차에서 하루를 더 있었는데 생각보다 할 만 했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심심하면 책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도문-중국의 동대문이란다-역에 도착하니 현지 가이드와 버스와 기사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문강공원으로 출발~ 도문강과 중조양국의 풍광을 감상했다.
변계선..다리 한가운데..저 금을 넘으면 안된단다.. 저 뒤에 보이는 곳이 북한땅..
전망대에 올라 망원경으로 바라보니 김일성 사진도 보이고 21세기의 위대한 어쩌고 저쩌고..선전문구도 보인다. 간혹 사람들도 보이고...
바람에 나부끼는 오성기를 보니 저 건너편에 우리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날이 언제일까..ㅠ.ㅠ
이제는 기차가 멈춘 녹슬은 두만강 철교가 보인다.
여기까지 왔는데 두만강 물에 손은 담궈 보아야지.. 뗏목을 타기로 하고 구명조끼를 입으니 종이양산 하나씩을 빌려준다.
뗏목에도 오성기는 달려 있고...
두만강가의 갈대밭.. 건너편 북한땅에 가장 가까운 곳의 물가까지 갔다가 돌아선다.
이곳이 두만강에서 가장 넓은 곳이라는데-여기서 세갈래로 갈라진단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넓지가 않고 물은 탁하다..
두만강의 노젓는 아저씨.. 자꾸 돈이야기만 하신다..ㅠ.ㅠ
길가의 빨간 사루비아꽃이 정겨워서 하나 뽑아 맛을 보니 약간 비릿한 단맛은 여전하다..
그리고 버스로 용정을 향하여 출발~! 오른쪽으로는 중국땅을, 왼쪽으로는 강건너 북한땅을 바라보며 한참을 달린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조금은 작년 여름에 다녀온 빠샹초원을 연상케 한다. 평화롭다..
우리 가곡 선구자의 고장.. 항일지역 용정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to be c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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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클래식님! 사진 감사합니다.출발부터 여행을 마치는 순간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셨군요.
~~;; ^^*
날씨가 너무 좋았죠? 일송정은 몇해전보다 더 자랐고 길도 잘 닦아져 있는데 올해는 관광객이 적은듯합니다...허긴 중국이 백두산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고자하지만 우리 항일투쟁장소는 그들에겐 아무런 이미가 없죠..이전에 대성중학교 윤동주시인 모교라 쓰더니 지금은 김일성모교라고하는거보니....
그러게 말에요..ㅠ.ㅠ 마음 한켠이 씁쓸해 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