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기 쉬운 방향과 방위에 관한 풍수용어(형기론자의 패철사용법)
1. 방향과 방위
* 혈처는 생기가 감도는 곳인데 혈처를 찾는 방법론으로 형기론과 이기론 그리고 통맥법회등의 절충론이 있다. 형기론은 혈처의 주변환경(혈처에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포함한다. 소위 暗拱이다)이 유정한가의 여부를 핵심으로 하는 이론이고, 이기론은 방위가 오행 팔괘등의 법칙에 맞는가가 핵심이론이다. 그러므로 형기론은 좌향과 행룡에 방향을 표시하였더라도 그야말로 어느 방향(方向)이라는 의미일 뿐이다. 이에 대하여 이기론은 방향에 오행이나 팔괘의 기능적 역할을 부여한 방위(方位)의 개념으로 쓰인다. 이기론의 방위개념은 방위간의 상관관계(예컨대 황천살 배합 정음정양등)를 예정하는 개념이므로 굉장히 다양하고도 복잡하다. 사전에 의하면 방향은 어떤 곳을 향한 쪽을 말하고 방위는 동서남북의 四方을 기준으로 하여 나타내는 위치 또는 음양오행 간지 팔괘를 배치하여 그 방향에 따라 길흉을 판단하는 술법이라 한다.
* 순수 형기론을 고집한다면 나침판으로 족하고 복잡한 패철은 필요없겠으나 형기론자임을 자처하면서도 이기론이 채용하는 패철의 1층(황천수)과 2층(팔요황천풍)의 살(煞)을 수용하는 풍수가 많다. 이기론은 더나아가 3층(삼합오행) 4층(正否배합 정음정양 ) 5층(분금재혈) 6층(사격, 三吉방은 卯庚亥, 六秀는 간병손辛兌丁) 8층(물의 방위, 88향법)까지 활용한다.
* 흉살방위를 겁낼 이유가 있는가?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할 때 한손에 패철을 들고 山河를 만든 것이 아니다. 봉분 뒤의 입수에서 물이 봉분 양옆으로 나누어졌다가 봉분아래에서 합수되는 형태가 이상적이다. 어느 방향이던 물이 빗나간다든지 바람이 쳐들어온다면 방위를 따지지않고 나쁘므로 비보가 필요하다. 형기론자가 흉살론을 채택한다든지 88향법이나 포태법을 기웃거리는 것은 마음이 약해서 변절한 것이거나 흑심을 품고 술책을 부린다고 보아야 된다.
2. 형기론자의 패철사용법
* 나는 순수 형기론자이지만 산야를 답사해보면 혈이 되는 곳은 흉살방위에서 물이 흐르고 바람이 처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옥룡자 결에는 좌향기재가 없고 두사충의 용혈도에는 행룡의 방향과 좌향을 기재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나 득수파구까지를 기재한 것은 적다. 일이승결은 좌향 득수 파구를 기재한 것은 매우적다. 이들 신안이 24정침을 사용하여 방향을 특정한 것은 순전히 혈처를 안내하는 역할을 할뿐 이기론에서 말하는 방위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결록에는 어김없이 모두 물형을 기재하고 있으므로 결록지를 찾을려면 물형론을 알아야 된다.
* 이와 같이 유명한 명혈결록은 이기론을 채택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결록작성시에 이기론자체가 성숙되지 못하였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즉, 이기론은 4층 이상의 패철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패철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임란직후인 1660년경 명나라 이문통이 귀화하면서 전파한 것이다. 그때까지 정밀한 이기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없었다. 결록작성 신안은 성거사 두사충 나학천 일이승등인데 모두 임란전후 시대인이다. 흉살이론은 사도세자 이장때(1789년) 비로소 대두되었다. 그러므로 여러 결록과 용혈도 만산도등이 물형론을 채택하고 이기론까지 나아가지 아니한 것은 작성시기로 보아서 당연한 일이다.
둘째 당시에 정음정양법과 같은 간단한 이기론은 전파되어 있었는데(무학대사지리전도서에 정음정양법이외의 이기는 멸망경이라 했다) 왜 물형론을 고집하였을가? 혈찾기와 재혈하기에 물형론을 포함한 형기론으로 충분하였기 때문일 수 있다.
셋째 이조말기에 전파된 88향법 또는 최근에 유행하는 현공론을 알았다면 형기론(물형론을 포함)을 버리고 이기론을 취하였을가? 신안들은 여전히 형기론을 취하였을 것이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신안들의 실력을 낮게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 이기론의 방위론 즉 방향에 기능성을 부여한 것(예컨대 임자계등의 정양방위는 천기하림의 기능, 신유경등의 정음방위는 지기상승의 기능)을 어떻게 볼 것인가? 지구가 오행과 팔괘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작동된다고 볼 수 없다. 남반구는 주야 계절이 북반구와 반대이고, 우리나라는 동고(東高)서저(西低) 지형임에 대하여 중국은 西高 東低로 양자강이 西에서 東으로 흐른다. 지역형상이 다르고 萬物은 萬象인데도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이기론보다는 자연현상에 바탕을 둔 형기론이 더욱 자연에 부합된다.
* 패철은 보통 9층 120분금으로 된 것이 널리 사용된다. 1층 황천수, 2층 팔로황천풍, 3층 삼합오행, 4층 지반(자오)정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순수 형기론은 자오정침으로 방향을 특정하면 되므로 4層24方 한개의 층만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쟁반크기의 패철을 자랑스럽게 갖고다니는 것을 보노라면 가방크다고 공부 잘하는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
3. 방향표시 용어 使用例
가) 좌향---봉분 뒤쪽(坐)에서 앞쪽(向)으로 직선연결하는 선상의 방향이다. 좌향을 정하는 방법으로 이기론은 보통 88향법(청시대의 지리오결에 수록, 좌향과 수구의 각도를 기준으로 길흉을 정하고 8층 천반봉침을 사용한다)을 채택하고 방위를 잘 택하면 버릴 땅이 없다고 한다. 최근 현공이론은 시기에 따라 기운을 받는 방위가 다르다고 하여 20년이 지나면 묘의 좌향을 바꾸어야 된다고 한다. 형기론은 좌우와 안산이 유정한 방향을 추구한다. 좌향은 봉분 뒤(坐)에서 일직선으로 앞쪽(向)을 패철로 재어보면 되고 방향이 헷갈리는 일은 없다.
나) 행룡방향---산줄기(龍)가 나아가는 방향이다. 널리 유행하는 정음 정양법은 정음방위(지기상승방향, 丑艮卯巽巳丙丁未庚酉辛亥 패철4층에 노란색)와 정양방향(천기하림방향, 壬子癸寅甲乙辰午坤申戌乾, 붉은색)으로 나누어 동일한 음양끼리 승계해야 된다는 행룡과 좌향법이다. 형기론은 위이굴곡(逶迤屈曲, 굽어지고 꺽어지다.) 기복(起伏, 凹凸, 일어서고 엎드리고)하는 모습이 생동감 있고 예쁜가를 중시하고 방향은 문제 삼지 않는다. 그런데 행룡방향을 지적하는 표현이 해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 예컨대 甲作 또는 갑룡, 갑향전두, 갑입수(봉분뒤에서 용이 들어오는 쪽을 보면 갑방향이라는 뜻이니 오해가 적다)등은 잘못 해석하게되면 영 엉뚱한 곳으로 가게된다. 실제 장익호 유산록에 오류를 볼 수 있고 일이승 산도에도 천기누설을 피할려고 고의로 오기한 경우가 있다.
① 손사낙맥의 예---유산록 후편223p 와룡산에서 巽巳로 낙맥한 大枝는 명지재에서 낙맥하여 대결하였으니 삼천포 주혈로 극귀혈이다. 詳論禁---와룡은산형인데 손사낙맥을 오해하면 10키로 차이가 난다.
② 甲乙回頭--장성북30리 손룡12절하 갑을회두 비룡등공형—이 산도는 의문이 있다.
유명한 장성 三巽龍혈에 관하여 일이승결(일지승도 같다)는 병오곤 행룡7봉아래 손기12절 다시 갑묘로 횡작 갑좌로 선녀직금혈이 결혈되었다고 한다. 손기12절한 뒤 甲회두 한 대혈이 병풍산 아래에 두개가 있을 수 없다. 같은 혈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래지도에서 경향을 바라보는 쪽이 갑묘회두이다.
* 장성 비룡등공 산도--
* 지도--
③ 을진입수에 을작 유좌---유산록 전편299p, 공주 무성산 말락(末落) 작약반개형, 을진입수에 을작 유좌. 채죽산이 안산, 부귀무궁.---그러나 辛作인데 乙作이라 착오하였다. 유산록지적지는 주혈은 아니고 차혈이다.
* 채죽산과 혈처 지도--
* 채죽산 사진--
④ 오래병작(午來丙作)---일이승 산도(무학대사지리전도서554p) 方伯五千穴---거창 송하에 오래병작으로 결혈되었다 하고 도면에 부자정(도면상 夫子亭은 父子亭이 옳다)이 표시되어 있다. 송하는 소재지를 알 수 없다.
부자정은 현재 합천 봉산면 상현리 199에 있다. 합천댐 건설로 수십미터 아래에서 현재 위치로 이전하였다. 그런데 오래병작이라 함은 강쪽에서 숙성산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는 행룡이므로 결혈될 곳이 없다. 만약 일대에 혈이 맺힌다면 숙성산에서 壬子로 출발하여 내려와야 된다. 진혈처를 숨길려고 산도를 흐트려 놓았다.
* 방백오천 산도--
* 방백오천 지도--
다) 득수파구, 기타사격---나아가는 행룡의 경우와는 달리 사격의 위치는 고정되어 있다. 혈처에서 보았을 때 당해 사격의 위치가 어느 방향인가를 측정(격정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하면 된다. 형기론은 사격이 있는 방향보다는 생김새를 중시함에 대하여 이기론은 그 사격이 어느 방위에 있느냐를 중시한다(예컨대 문필봉은 손방에 있어야 좋다). 일이승 산도에 삼길육수가 기재된 경우가 간혹있는데 이기론에서 길한 방위를 말하는 것이다. 형기론에서 본다면 9개의 방위에 좋은 산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니 곧 담장을 빙둘러 쌓은 것 같은 원국(垣局)을 뜻하는 것이다.
라) 우선룡(右旋龍) 좌선룡(左旋龍)---이기론은 우선룡에 左旋水局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형기론에서 보면 좌우청백은 끝이 맞닿아 있으면 형제간에 싸운다하여 불길하고 서로 개이빨처럼 교차하고 그 사이로 물이 굽이굽이 흐르는 것이 좋다
마) 낙맥---맥이 떨어진 곳의 방위를 말한다. 예컨대 南낙맥이라면 남쪽에 떨어졌다는 뜻이다.
4. 방향과 방위에 관한 표현을 재 정립하자.
행룡의 방향에 관한 표현은 수백년전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표현방법이 검토없이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는데 현장에 적용하려면 헷갈린다. 여러 학문분야에서 어려운 한자 용어는 쉽게 고쳐쓰는 운동이 있었다. 풍수는 한글화하기 어렵겠지만 용어는 정비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차원에서 행룡의 방향은 행룡이 변화하는 기점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출(出)이라 표현하면 어떨가? 西出東流水와 같이 물에 관해서는 出이란 용어를 이미 쓰고 있었다. 행룡은 짧은 거리에서 각도가 변화하므로 向을 표시하기는 어렵다.(2023.1)
첫댓글 좋은 말씀인데요
풍수는 복합 다양한것 같습니다
형기가 근간이 되어 안목이 중요하나 패철이 없으면 정확성이 떨어지는것 같습니다
목수가 줄자와 컴퍼스가 없이 눈대중으로 작업을 하면 정확성이 떨어지는것과 마찬가지로 풍수도 도구를 사용하지 아니하고 눈대중으로 하면 숙련된 도사가 아닌이상 정확성이 떨어질것입니다
형기는 형상을 눈으로 보아 판단할수 있지만 형기는 형상이 없으면 판단할수 없으나 이기는 반복된 법칙에 의해 보이지 않는것에 적용하니 이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태고에 이기패철이 왜 탄생되어겠습니까
안개속에서 눈으로 도저히 판단할수 없으니깐 부득이 패철 도구를 이용하여 쉽고 편리함의 필요성을 취한것이기 때문일것입니다.
저같은 초보자는 포라만상 경륜천지 나경이 꼭 필요한 도구입니다.
이기론자에게는 패철의 8층까지를 필요로 하지만 형기론자는 4층정침 한층만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이기패철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임란때 이고 그전에는 토규가 사용되었다는데 현물이 보존되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88향법을 수용하고 있다면 이조말기에 탄생된 이기론을 채택하는 것입니다. 우리와 같은 형기론자는 이기론이 임란이전에는 발달하지 못했고 그래도 신안들이 활동하였다는 역사적 사실, 태초에 창조주가 한손에 패철을 들고 산하를 만들지는 않았다는 과학적 사실을 자랑삼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어느 길로 가던 서울만 정확히 가면 되는 것이지만 ~~
패철을 사용하면 "자북" "진북" "도북"중 어디를 기준 해야하며,또, 이들간의 오차는 어찌해야하며, 북극에서는 북극점이 계속 움직인다는데 이런건 어찌해야 하는지 알려 주세요.
지금 시중에 유통되는 9층 패철은 자석으로 남북을 가리기 때문에 패철 서로간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형기론자는 방향에 기능성을 주지 아니하므로 패철이 가르키는 방향을 사용하면 됩니다. 임란전후의 결록을 보면, 두사충결은 좌향보다는 득수 파구가 표시된 것이 많으나 일이승은 방향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형기론에서 좌향표시는 상석에 좌향을 표시하는 실용적 의미 밖에 없습니다. 패철에서 편차가 문제될 것 없지 않을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