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위험 구역, 대한민국
방송일 2019. 3. 10(일), 41회
- 실내 라돈 농도 세계 2위권 대한민국, 대책은 어디에? -
WHO 지정 1군 폐암 유발 물질, 라돈.
라돈으로 의한 국내 폐암 환자, 연간 2천명 추정.
속옷, 침대, 라텍스 등 라돈을 뿜어내는 주변 물건들.
라돈의 습격,
이에 대한 우리의 안이한 대응 실태를 짚어본다.
▶ 실내 라돈 농도 세계 2위권 대한민국의 실태
욕실 대리석 선반에서 실내 라돈 농도 기준치의 4배를 뿜어내는 경남 창원의 아파트 단지.
그런데도 아파트 건설업체는 라돈 대리석의 교체를 거부하고 있다.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이유. 아예 실내 전체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뿜어져 나오는 아파트도 드물지 않다.
라돈을 뿜어내는 암석인 화강암 파쇄석이 시멘트와 섞여 건축 자재로 쓰였을 것으로 의심
되는 상황.
이런 아파트들에선 평균 300 베크렐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고 있는데, 이는 실내에 머무를
경우 하루에 담배 16 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은 발암 물질에 노출된다는 의미.
라돈의 공포를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집값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건설사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미비한 법 때문에 건설사들이 미온적으로 움직이면서 주민들의 공포는
커져가고 있다.
아파트 뿐 만이 아니다. 몸에 좋은 음이온을 방출한다는 이유로 생활 제품에 사용된 원료
물질은 바로 방사능 광물인 모나자이트. 모나자이트를 원료로 한 음이온 처리 제품들인
기능성 속옷, 미용 마스크, 온수매트와 팔찌 등에선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엄청난 양의
라돈이 방출되고 있다.
국토의 암석 70%가 화강암인 우리나라는 지질학적으로 천연 라돈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런 가운데 학교도 라돈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어, 성장하는 학생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의 이에 대한 인식은 안이하다.
실내 라돈 농도 세계 2위권, 대한민국의 충격적인 실태를 취재했다.
▶새롭게 드러난 ‘라돈’의 위험, 안이한 정부 대응
WHO,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폐암 유발 2위 라돈. 라돈이 방출되는 대진 침대를 사용했
다가 폐암에 걸렸다는 한 젊은 부부. 해외 패키지여행에서 큰돈을 주고 아기를 위해 사온
라텍스 제품에서 지내는 아기는 기침이 멎지 않는 등 라돈의 위험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비 흡연 폐암 여성 4만6천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폐암 발생 지역과 라돈 지도가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실내 라돈 농도가 높아지면 폐암 발병 위험도 증가한다는 것.
그런데도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흡연 다음의 위험한 발암물질인 라돈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서구의 국가들과 비교하면 우리 정부는 라돈의 위험에 무지하고 대응도 소극적
이기만 하다.
방사능 광물인 모나자이트를 원료로 사용해 라돈을 뿜어내는 것으로 확인된 ‘음이온’ 제품
들에 대한 관리 기준조차 없었다. 이미 라돈 침대 등으로 폐암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
들에 대한 대책도 마땅히 없는 것이 현실.
엄습하는 라돈의 공포,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