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잘못된 건강 상식에 속지 마라[PART4]- 33.커피는 암, 당뇨병, 뇌졸증 예방에 좋다
커피를 마시면
간암과 대장암에 결릴 위험이 감소한다
프랑스의 정치가 탈레랑은 ‘커피예찬’이란 시에서 “좋은 커피란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라고 표현했다. 이 커피의 검은빛이 좋지 않게 여겨져서인지는 몰라도, 한때 커피는 ‘위를 상하게 한다’라거나 ‘암을 유발시킨다’, ‘기미를 늘린다’와 같은 나쁜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커피는 두통이나 위통을 진정시키고, 졸음을 쫓아내는 약물로 널리 애용되던 음료였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의 대규모 조사에서 건강에 관한 커피의 놀라운 효과들이 확인되고 있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가 중심이 된 연구 팀은 40~69세의 남녀 9만 명을 10년 동안 추적 조사해서, “하루에 5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간암 발병률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의 4분의 1이다”라고 발표했다. 이는 커피의 항산화, 항염증 성분이 C형 간염의 진행을 억제하고 간암으로의 진행을 방지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커피와 대장암에 관해서도 연구가 이루어진 바 있다. 기후대학교 연구 팀은 1992년부터 8년 동안 35세 이상의 지역 주민 3만 명을 대상으로 커피와 대장암과의 관계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의 대장암 발병률을 ‘1’로 했을 때, 매일 커피를 1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남성의 경우 0.81 여성은 0.43으로, 특히 여성의 경우 대장암 발병률이 절발 이하로 억제되었다.
또한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커피를 하루에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사망할 위험이 10퍼센트 이상 낮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4년부터 14년에 걸쳐 미국 내에 거주하는 50~71세의 남성 약 23만 명, 여성 약 17만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이다. 이 조사에서 사망 위험률은 남성의 경우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커피를 하루 1잔 마시는 사람은 6퍼센트, 2~3잔은 10퍼센트, 4~5잔은 12퍼센트 감소했으며, 여성은 각각 5퍼센트, 13퍼센트, 16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에 의한 사망 위험률은 감소했지만, 암에 걸릴 위험은 감소하지는 않았다.
건강과 미용을 동시에 챙겨주는
커피의 힘
네덜란드의 한 연구 팀이 9개 국가의 대규모 추적 조사 데이터를 정리하여 발표한 바에 의하면, “커피를 하루에 6~7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경우 2형 당뇨병 발생률이 0.65배”라고 한다. 또한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학부 연구 팀이 8,000명의 여성을 24시간 추적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의 경우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뇌졸증 위험이 감소한다”고 한다.
오차노미즈여자대학교의 곤도 가즈오(近藤和雄) 교수는 30~60대 여성 131명의 기미를 피부 깊숙이 숨어 있는 기미의 양까지 파악할 수 있는 기계로 측정하여, 커피 섭취량과 기미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사하는 실험을 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피험자의 커피를 마시는 양, 평소의 식생활과 운동량, 생활 습관까지 상세히 조사해서 그 조건들을 고르게 적용한 다음,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음’, ‘가끔 마심’, ‘하루 1잔’, ‘하루 2잔 이상’의 그룹으로 나눠 얼굴의 기미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여성일수록 기미의 양이 적다”는 결론을 얻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합동 연구 팀은 50대 남녀 1,409명을 마시는 커피의 양에 따라 하루 ‘1~2잔’, ‘3~5잔’, ‘6잔 이상’의 구릅으로 나누어 20년 이상에 걸쳐 설문 조사를 반복했다. 그 결과, 중·고년 때 커피를 하루에 3~5잔 마시던 그룹만이 고령이 되었을 때 알츠하이머병 등의 치매에 걸린 위험이 65퍼센트나 감소했다고 한다.
이처럼 여러 연구에서 나타나듯이, 커피는 건강을 지켜주고 미용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장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글은 곤도 마코토(近藤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더난출판, 이근아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데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암은 원칙적으로 방치하는 편이 좋다’는 등의 위험한 고백으로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돠 확대 수술을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건강검진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학 상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