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5(주일) [열왕기상 16:15-34] 시므리, 오므리, 아합의 통치

[lux mundi]

[찬송] 486장(구 474장, 이 세상에 근심된 일이 많고)

본문의 중심 내용 : 시므리가 모반을 일으켜 엘라를 암살하고 왕위에 오른 후, 오므리와 아합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은 더 깊은 혼돈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성경보기]

15유다의 아사 왕 제이십칠년에 시므리가 디르사에서 칠 일 동안 왕이 되니라 그 때에 백성들이 블레셋 사람에게 속한 깁브돈을 향하여 진을 치고 있더니 16진중 백성들이 시므리가 모반하여 왕을 죽였다는 말을 들은지라 그 날에 이스라엘의 무리가 진에서 군대 지휘관 오므리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매 17오므리가 이에 이스라엘의 무리를 거느리고 깁브돈에서부터 올라와서 디르사를 에워 쌌더라 18시므리가 성읍이 함락됨을 보고 왕궁 요새에 들어가서 왕궁에 불을 지르고 그 가운데에서 죽었으니 19이는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범죄하였기 때문이니라 그가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에게 죄를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였더라 20시므리의 남은 행위와 그가 반역한 일은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21그 때에 이스라엘 백성이 둘로 나뉘어 그 절반은 기낫의 아들 디브니를 따라 그를 왕으로 삼으려 하고 그 절반은 오므리를 따랐더니 22오므리를 따른 백성이 기낫의 아들 디브니를 따른 백성을 이긴지라 디브니가 죽으매 오므리가 왕이 되니라 23유다의 아사 왕 제삼십일년에 오므리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십이 년 동안 왕위에 있으며 디르사에서 육 년 동안 다스리니라 24그가 은 두 달란트로 세멜에게서 사마리아 산을 사고 그 산 위에 성읍을 건축하고 그 건축한 성읍 이름을 그 산 주인이었던 세멜의 이름을 따라 사마리아라 일컬었더라 25오므리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 전의 모든 사람보다 더욱 악하게 행하여 26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모든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에게 죄를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여 그들의 헛된 것들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더라 27오므리가 행한 그 남은 사적과 그가 부린 권세는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28오므리가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자매 사마리아에 장사되고 그의 아들 아합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29유다의 아사 왕 제삼십팔년에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니라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사마리아에서 이십이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리니라 30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의 이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31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며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예배하고 32사마리아에 건축한 바알의 신전 안에 바알을 위하여 제단을 쌓으며 33또 아세라 상을 만들었으니 그는 그 이전의 이스라엘의 모든 왕보다 심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더라 34그 시대에 벧엘 사람 히엘이 여리고를 건축하였는데 그가 그 터를 쌓을 때에 맏아들 아비람을 잃었고 그 성문을 세울 때에 막내 아들 스굽을 잃었으니 여호와께서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통하여 하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메시지]

군대장관이었던 시므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동안 후방 지역인 디르사에 남아 술에 취해 있던 엘라를 죽이고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엘라왕의 아버지 바아사 집안의 남자라면 그의 친구라 할지라도 가리지 않고 다 죽여버렸습니다.

한편 전쟁터에 나가 있던 백성들은 시므리가 반란을 일으키고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시므리를 새 왕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있던 군대 지휘관 오므리를 왕으로 추대합니다. 시므리의 반란이 백성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입니다.

백성들은 오므리를 새 왕을 세우고 기브돈을 공격하던 것을 멈추고 급히 시므리가 있는 디르사로 몰려와 성읍 포위합니다. 디르사가 함락되자 시므리는 왕궁에 불을 놓고 그 불구덩이 속에서 자살합니다. 시므리는 단 일주일간 왕위에 있었지만 그를 평가하는 말은 24년을 다스린 바아사와 일반입니다. “(왕상 16:19) 이는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범죄하였기 때문이니라 그가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에게 죄를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였더라” 악의 심각성은 시간의 길이에 있지 않고, 그의 마음에 있습니다. 단지 그가 왕으로 통치한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그의 일생이 하나님 보시기에 악했다는 것입니다. 반란을 일으킨 것도 순전히 자기의 야심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악인을 악인의 손으로 망하게 하셨습니다.

21절부터는 새로 왕이 된 오므리의 통치를 다룹니다. 그런데 바로 북 이스라엘 전체를 다스린 것이 아닙니다. 백성들이 둘로 갈라졌습니다. 오므리를 지지하는 세력과 오므리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어서, 오므리는 반대하는 세력은 디므니라는 사람을 내세워 서로 통치권을 놓고 전쟁을 벌였습니다. 내전에 벌어진 것입니다. 결국은 디브니가 죽고 오므리가 정권을 장악합니다. 이 5년간의 혼란이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오므리가 북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됩니다.

이때가 되어서 오므리는 수도를 사마리아로 옮깁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가 쌓은 사마리아 성은 매우 웅장하고 화려한 성이었으며, 그가 통치하는 동안 이스라엘은 북왕조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번영한 세월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훗날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수르의 통치자들도 이스라엘을 오므리의 땅이라 부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오므리 왕조의 통치 기간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타락하고 부패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평가는 냉정했습니디. “(왕상 16:25-26) 오므리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 전의 모든 사람보다 더욱 악하게 행하여 (26)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모든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에게 죄를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여 그들의 헛된 것들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더라” 오므리는 자신의 나라를 굳게 세우는 데 열정을 쏟고 막대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하나님에게는 무관심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많은 업적을 남기고 권세를 부렸다 해도 여호와 앞에서 올바르게 행하지 않았다면 그의 모든 업적은 하나님 앞에 조금도 기억되지 않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오므리가 죽고 그 아들 아합이 왕이 됩니다. 아합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왕이었습니다. 그는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며, 바알 숭배를 이스라엘의 국교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는 한때 바알 신의 제사장이었던 시돈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과 결혼하여 부인과 함께 최악의 영적 타락을 주도합니다.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으며, 아세라 선지자들을 세워 여신 숭배를 이스라엘에 정착시킵니다. 그리하여 바알과 아세라 신앙이 온 국민에게 퍼지게 되었습니다. 아합 시대의 사람들은 여호수아가 금지시킨 여리고 성의 재건에 착수할 정도로 모두 총체적으로 부패했습니다(34; 수 6:26). 내적으로 단 한 건의 모반도 없고, 정치·경제적으로 전례 없이 번영하여 국제 관계에서도 안정된 나라를 이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유례없이 악했습니다.

기도 :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어둡고 혼돈스러운 세상 속에 생명의 빛을 드러내는 자로 살게 하소서. 말씀이 들리지 않고 성경 문맹이 양산되는 이 시대를 불쌍히 여기소서. 제가 속한 가정과 사회, 교회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선한 의도로 섬기는 지도력을 발휘하게 하소서. 제게 맡기신 지도자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고 겸손히 행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