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팬 웹소설 '23년의 우호적 시청자' 2화

[수천잉]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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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카페

2화 -굿즈-

2018년 8월 4일, 오늘은 그냥 우정잉이 방송하는 평범한 날이다. 하지만 잉친쓰라는 곳은 축제 분위기였다. 왜냐하면 23년 8월 4일에 오프라는 외부 행사가 있기 때문이다. 대충 들어보니까 그 오프의 이름이 크미대? 라고 팬카페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 같았다.

암튼 그 행사보다 과거에 있는 나는 오프를 기대하는 잉친이들의 글만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우정잉이 방송을 시작하는 오후 1시가 되었다. 근데 이상하게도 우정잉이 방송을 키지 않았다. '오늘 휴방이었던가?'라고 생각하며 트게더에서 방송일정을 보았지만 오늘은 방송일이 맞았다. 그리고 나와 마찬가지로 다른 시청자들도 트게더에 방장 왜 안오냐고 글을 올렸다. 

약 15분 후, 드디어 우정잉이 방송을 켰다. 그리고 오자마자 사과와 함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여러분... 아니 여러분들 제가 머리 말리면서 노래 하나를 계속 듣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계속 듣다 보니까 1시 10분인 거에요! 그래서 속으로 '와 이거 큰일났다 또 늦으면 시청자들이 뭐라 할텐데' 라고 생각하며 허겁지겁 왔습니다. 다들 용서해 주실꺼죠?"

이러한 우정잉의 해명의 시청자들은 불바다를 만들면서 우정잉을 때리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니 불바다가 사그라들었다.

생각해보면 참 우정잉은 시청자들에게 많이 맞는 거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방송 늦는게 큰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해 우정잉한테 채팅으로 뭐라 하지는 않았다. 그저 화내는 시청자들을 구경하며 즐기곤 했다. 그러면서 나는 속으로 '정말 이렇게 맞다가 실수 하나 가지고 뭐 24시간 노방종 같은 벌칙 방송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겠지?'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맞는 우정잉에 대해 생각해보니 23년의 우정잉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아직 23년도 방송을 보진 않았지만, 방송을 본 미래의 시청자들이 하는 애기는 여러번 잉친쓰라는 곳을 통해 접했다. 그곳의 분위기는 마치 우정잉을 신처럼 여기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진짜 신으로 여기는 것은 아닐테고 신처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진짜 웃겼던 것은 사람들이 자기한테 무슨 좋은 일만 생기면 다 우정잉 덕분이라고 하면서 우정잉을 찬양(?) 했다. 시청자한테 맞던 우정잉에서 시청자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된 우정잉이라... 5년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참 신기한 변화인 듯 하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방송을 보다보니 우정잉이 롤을 하고 있었다. 우정잉은 서폿을 선택해서 게임을 진행했다. 

"아잇 원딜 어디갔어! 어 저기있다! 거기 아들!!'

우정잉은 이 말을 하면서 채팅에 '아들!'이라고 쳤다.

이를 본 원딜이 잠시 후에 채팅을 쳤다.

"같은 팀이지만 죽일까? ㅋㅋ"

이를 본 우정잉이 말했다.

"아들이 엄마한테 말이 심하네!"

이 관경을 본 시청자들은 ㅋㅋㅋ를 치면서 원딜의 행동을 재밌다고 여기며 채팅을 쳤다.

'ㅋㅋㅋ 아니 원딜이 왜 님 아들이에요'

우정잉을 통해 롤에 대해 알게된 만큼 나는 롤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우정잉의 플레이를 보면서 롤에 대해 알아가고 있었다.

롤에 대해 잘 아는 시청자들은 잉게더에 '우정잉은 롤은 못하지만 플레이는 재미있게 하네 ㅋㅋ'라면서 칭찬같지 않은 칭찬을 하곤 했다. 아직 잉친쓰라는 곳에서 롤에 대해선 글을 본 적이 없지만, 그때도 우정잉이 롤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설마 한 진영에서 한 챔피언만 고수하면서 플레이하진 않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우정잉의 방송이 끝나고, 잉친쓰에는 오프에 대한 후기글이 여럿 올라와 있었다. 후기글들 대부분은 우정잉의 실물을 직접 보았다고 쓰여져 있었는데, 당첨 못됬지만 이라고 적혀있는 글들도 있는 것을 보아 신청한 시청자들 중에서 추첨한 듯 했다. 

'그나저나 몇 명을 뽑았길래 당첨 안 된 사람들도 많은거지? 잠만 애초에 이 카페 인원이 몇 명이지?'

이 생각이 든 나는 당장 잉친쓰의 회원 수를 확인했다.

'46129명... 잠만 46129명? 지금 우정잉 유튜브 구독자가 5만이고, 그 중에서 방송을 보거나 잉게더를 보는 사람들은 소수인데 팬카페 만으로도 5만명이라고?'

유튜브 구독자 중에서도 일부만이 방송을 보거나 잉게더를 보기 때문에 팬카페 만으로 약 5만명 정도가 있는 것은 정말 많은 수치였다. 그리고 이를 알고 나니 추첨에서 탈락한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물론 회원 모두가 신청하진 않았겠지만, 5만명이나 있는 팬카페에 절대로 소수만 참가신청을 하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날, 오늘도 나는 오프 후기글을 읽고 있었다. 잉친쓰를 둘러보니 오늘은 롤 아마추어 대회를 하는 것 같았다. 몇몇 사람들은 아는 스트리머였지만 5년 후라서 그런지 얼굴은 많이 달라 보였다. 대회가 끝나고 접하게 된 결과는 우정잉 팀의 패배였다. 하지만 팬카페의 사람들은 '열심히 싸웠으니까 괜찮아!'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만약 그 대회를 지금 했다면 우정잉은 시청자들한테 못한다고 맞지 않았을까? 아니면 팀원 중에 잘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분 버스를 탔을려나? 아니다. 우정잉은 말로는 버스타도 몰래 열심히 준비할 사람이다. 그러니 팀원들끼리 열심히 준비하면 아무리 강한 강팀이라도 한 번 정도는 이길 수 있지 않을까...?(에이 설마 이기겠어;;)

후기글을 정독하고 나니 많은 글들에서 한 가지 공통점이 보였다. 바로 다들 자신들이 받은 굿즈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이다. 굿즈들은 지난번처럼 카드나 열쇠고리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카드나 열쇠고리에는 모두들 우정잉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이 글들을 본 나는 다시금 오프에 가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 그러던 도중 좋은 생각이 들었다.

"굿즈? 그냥 내가 만들면 되는거 아닌가?"

말은 이렇게 해도 굿즈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아직 우정잉은 시청자들의 참가가 허용된 공개 행사가 없었다. 그래서 만들더라도 나눠줄 사람이 없다. 사실 만드는 것 자체도 문제였다. 제작 업체를 찾아 문의를 하는 것도 잘 몰랐지만 무엇보다도 아직 현실에서는 시청자들끼리 굿즈를 나눠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우정잉이 이 사실을 알고 제지할 수도 있었다. 그러니 우선 허락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나는 트게더에 글을 올리기로 다짐했다.

제목:우정잉님 제가 우정잉 굿즈를 만들어도 될까요?

제가 아이돌 팬이었던 적이 있어서 아이돌 굿즈를 많이 봤었는데, 예쁘게 만들면 보기도 좋고 우정잉님이 시청자들 알아보기에도 좋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이참에 카드 크기의 사진이나 열쇠고리를 만들어서 개인 소장하거나 나중에 나눠줄 일 생기면 나눠주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이 글에 대해 트수들은 '굿즈? 그게 지금 필요한가?' 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나로써는 중요한 문제였다. 시간이 흐르고, 우정잉이 답글을 달았다.

"우정잉:어.... 굿즈라....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직접 만드시겠다는 건가요? 그럼 제 이름으로 열쇠고리 만들면 좋겠네요! 그리고 행사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분들 나눠주셔도 괜찮아요! 그 대신 열쇠고리에 제 얼굴은 넣지 말아주세요! 제 얼굴로 만든 열쇠고리 보면 왠지 부끄러울 것 같아서 ㅎㅎ"

 우정잉의 답글을 본 나는 안도했다.

"휴... 다행이다. 우정잉이 허락 안 해줄줄 알았는데... 사실 나는 열쇠고리에 사진을 넣고 싶었지만, 안된다니까 어쩔 수 없지... 대신 '우정잉(nanajam777)' 이렇게 쓰여진 열쇠고리를 만들어야겠다!"

굿즈 제작 허락을 받은 나는 신이 났다. 그리고는 당장 열쇠고리를 만들어 줄 업체를 찾았다. 

여러 업체들에 전화를 돌려본 끝에 나는 적당한 업체를 찾았다. 그리고 도안을 이메일로 보내곤 굿즈가 나오길 기다렸다.

시간이 흐르고, 내가 주문제작한 굿즈가 택배로 왔다. 파란색으로 적힌 '우정잉(nanajam777)' 글씨가 빛이 나는 것 같았다. 

몇 달 후, 10월 말이 되자 내가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우정잉이 외부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행사는 시청자들도 갈 수 있는 행사였다. 바로 지스타였다. 우정잉이 지스타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들에 초청을 받아 가게 되었다는 소식이였다. 그리고 난 미리 만들어 놓은 열쇠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드디어 이것들을 나누어 줄 때가 됬군!" 

3화

https://cafe.daum.net/ingsfriend/pr5R/5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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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자]

[수천잉]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