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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자 : ♬은빛타루♡」
「제목 : 비내리는날의로맨스」
「장르 :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로맨스스토리」
「메일주소 : luna707@naver.com」
「연재카페 : 인터넷소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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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4화
......어느 날.
비 내리는 날 밤, 장례식장 근처에 있는 강.
그리고, 그 강둑에 조심스레 앉아 있는 아이 둘.
한 남자아이는 비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맞으며 눈에서도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고,
옆에 앉아있는 여자아이는 새까만 머리를 풀어헤치고 새까만 반팔 원피스를 입고, 검은 우산을 들고 있었다.
울고 있는 남자아이에 비해, 여자아이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죽었어............"
"...................."
"...그 사람 때문에..................나 때문에..........죽었어......."
어떤 사람과 자신때문에 누군가가 죽었다며, 애처롭게 더 울기 시작하는 남자아이.
그러자 소녀는 눈을 돌려 힐끔 남자아일 보더니,
그렇게 한참 그들은 이야기를 한다.
시간이 계속 지나가, 어두웠던 하늘이 조금씩 밝아가 새벽이 다가오기 시작하자,
소녀는 앉았던 강둑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질 듯 말듯하며 일어났다.
"......왜.........일어서?....."
소년이 이렇게 말하자, 소녀는 살짝 맨발을 옮겨 소년의 뒤로 물러나더니만,
잡티 하나 없는 하얀 손으로 소년의 눈을 가린다.
그리고는....그리고는....
..........
그리고는...전혀 흔적도 없이 그 자리에서 사라져버린다.
★
"........젠장........"
지금은 약 새벽 4시 경.
현호는 잠에서 일찍 깨어나 정수기 앞에 서서 컵에 물을 따랐다.
그리곤 벌컥벌컥 들이마시기 시작하더니, 이내 한 번 물을 더 받고는
자신의 얼굴에 물을 부어버린다.
"..미치겠어...미치겠다구....!!!!!! 걔 때문에!!!.."
탁자를 탕 내리치며, 자그마하게나마 소리를 지르는 현호.
결국 또 아까 본 여자아이 때문일까?
현호는 이를 악물고,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수그렸다.
'...씨....진짜 짜증나게 만났으면 다른 말을 할 것이지. 왜 미안하다는 거야.'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것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왜, 그 여자애가 자꾸 우리 학교 뒤숲에서 나타나는 건지, 그것도 밤에만.
그리고 왜 하필이면 그런 걸 묻는 건지.
.....어째서 낮에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그랬는지.
그럴때마다 더 이상한 건...
....왠지 그 여자아이가...
..........낯에 익는다는 것.
"......씨바.........짜증나"
외숙모가 깨지 않지만 꽤 큰 소리로 컵을 탁자에 쾅 내려놓곤,
현호는 신경질적으로 문을 열고 침대에 드러누워버린다.
방의 열린 창문 사이로 꽃샘추위인지, 시린 바람이 불어 왔다.
_ 아침, 학교 안 _
"야야, 현호야. 학교 오면서 너도 봤어?"
"...뭐가?"
"거기거기 우리 뒤숲에. 벚꽃이랑 또 진달래랑....아무튼 꽃 핀거 봤냐구."
".....아니, 못 봤는데."
"그럼 우리 좀 이따 가서 볼래? 응?"
"아씨...싫어. 이제 잘못 갔다가 걔 만나는 건 지긋지긋하다구."
도리도리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냉정하게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려버리는 현호를 보고
우주는 그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에이~ 우리 이쁜인 저녁에 나타난다고!! 아침에 가면 되잖아, 아침에!!"
"그래도 싫다니까."
"아으, 하여튼 고집불통. 낭만도 모른다니까."
"맘대로 생각하든가."
결국 우주는 현호를 설득하는 데에 실패했고,
입이 뾰로통해져서는 다른 남자아이들에게로 다가가 놀러가자고 크게 소리친다, 현호가 다 듣도록.
그런 우주를 한심한 듯 쳐다보다가 현호는 고개를 책상에 파묻는다.
'........미안해요...........'
..아무것도 안한 주제에....도대체 뭐가
그리고, 그 때.
내 뒤에서 슬며시 인기척이 느껴졌고, 그에 뒤를 돌아보니,
........
..씨...어제 그 짜증나는 전학생아냐.
쭈뼛쭈뼛거리면서 뭐하는거야.
"왜. 나한테 진짜 용건이라도 있냐."
"...음....그러니까요. 어제 귀찮게 했다면 미안해요..."
빠직.
그 순간 그의 이마에 빠직 마크가 하나 새겨졌다.
...도대체, 왜 다 미안하다는 거냐―.
"됐어."
"....음.....근데요....그리고요...."
아씨. 말할 거면 한꺼번에 좀 말하든가.
아니면 더듬거리지 말고 말하던가.
"그리고 또 뭐."
"....혹시 그쪽도.....그 여자아이 얘기 아세요?"
"....여자아이?"
"그러니까, 우리 학교 뒤숲에....."
".......알아"
알아.
그것도 아주 지긋지긋하게.
저녁에 귀신처럼 나타났다고 행복하냐고 묻곤,
갑자기 옥상에 나타나서 사람 한눈파는 사이에 사라지질 않나.
"어, 아세요...? 그럼 그 여자애 우리 학교 학생이에요?"
"걔 정체 아무도 몰라. 걔만 알지."
"아아~ 그렇구나...그, 그럼 저 갈게요. 이젠 귀찮게 안 할테니까 걱정 마세요.!!"
....제발 부탁한다.
이런, 아까보다 더 혈압이 오른 것 같아.
.......후............
★
"제발 부탁이야, 현호야아. 응?! 제제제제발 같이 꽃구경 가요. 응?"
"싫다고."
"내가 절하라면 절을 할게!! 이런 나를 봐서라도 안되겠니...?!"
"네가 그 여자아이가 우리가 있을 때에 안 나타난다는 보장을 100% 확실히 한다면, 생각해 보겠지만."
"흑흑, 현호야 그래도. 한 번만 다시 생각해 봐주라.!!"
아무래도 다른 학생들에게서도 거절을 받았는지, 우주는 현호 앞에 무릎까지 꿇고 부탁하기 시작한다.
그는 매정하게 고개를 계속 절레절레 젓고, 우주는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부탁해대고...
....결국.
"흐흐흐, 현호야 넌 정말 좋은 친구인 것 같애."
".....넌 참 나쁜 친구인 것 같애."
"미안해 현호야. 우정하고 사랑은 아주아주 많이 다르단다."
"뭐가 어째?"
"아, 아냐. 그, 그럼 꽃구경하러 가볼까요?!"
"좀 이따가. 5시되면 전화해. 집에 좀 다녀오게."
그와 동시에 현호는 핸드폰을 들고 지금이 4시인 것을 확인한 뒤에,
가방에 책상 위에 있던 교과서들을 집어 넣기 시작한다.
그 때, 그의 눈에 가방 안에 들어 있던 회색 3단 우산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도 혹시나 해서 갖고 왔더니. 오늘은 비 안오려나.
"그럼그럼, 5시에 꼭꼭 전화할게! 좀 이따 보자, 현호야!"
"........응."
_ 학교 밖 _
집으로 가기 위해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다가,
문득 고개가 학교의 뒤숲 쪽으로 돌아갔고, 초록색으로 가득 차 있던 숲이 분홍색과 빨간색..
...아무튼 알록달록한 색깔들로 온통 칠해져 있었다.
......가자고 할 만하긴 하네.
이제 정말 봄인가―.
_ 현호네 집 안 _
덜커덩.
큰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고,
마침 외숙모는 일을 나가고 없었다.
.....
잘 됐다, 그 년 얼굴 보기 싫었는데
그렇게 생각하곤. 열린 방문 사이로 방에 들어갔다.
아침과는 달리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그의 방.
...외숙모가 정리하고 간 것일까.
한숨을 한 번 푹 쉬곤, 가방에서 자신의 3단 우산을 꺼내
자신도 모르게 그 우산을 편다.
".........................."
검은색 비슷한, 회색인 그의 우산.
...우산을 보자 또 그 소녀가 머릿속에 떠오르고..
한 손으로는 머리를 감싸쥐고 우산은 바닥으로 떨어뜨려버린다.
플라스틱이 바닥과 부딪혀 소리를 내고, 그대로 대구르르르 문쪽으로 굴러가는 우산.
.....
.......
비...우산...검은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그 앤데 어떡하라는 거야...
......
그 앤데...
★
- 그러니까, 현호야.!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먼저 카페부터 가자!
오후 5시.
약속을 지키러 애써 나왔건만,
이번엔 맛있는 걸 먼저 사주겠다며 카페부터 가자는 우주의 말.
"......너 솔직히 말해. 무슨 속셈이야."
- 엉? 무슨 속셈이냐니?? 왜 이래~ 나 재벌집 아들이야. 그리고 넌 내 베프니까 맛있는 걸 사주겠다는거지!!!
"빨리 불어. 너 그 여자애 보러가고 싶은데 갈 상대 없어서 꽃구경을 핑계로 나랑....."
- 현호야, 이제 나 곧 갈거예요!!! 그럼 만나서 통화하자!!! 자자자 빨리 가자, 오히히~
뚜우우우우우우-.
....역시 그런 속셈이었군?
어쨌든 밖에 나왔고, 그냥 카페에서 아무거나 얻어먹고 잘 꼬셔서 그냥 와야겠네.
하긴, 낭만 하나 없는 녀석이 왠 꽃구경인가 했어.
그런데, 우주 녀석이 재벌집 아들이라고?
...
처음 듣는 소식인데.
"현호야~아!!!!"
"야. 너...."
"흐잉, 그래그래 솔직히 말할게!!!! 나 이쁜이 너랑 같이 보고 싶어서 가자고 했다, 왜?!"
"왜 나랑 같이 보는데."
"현호 네가 매~앤날 이쁜이 욕만 했으니까 그렇지. 이쁘다는 것을 증명해주마. 으하하핫~!"
...끝까지 말안해도 다 부네.
후. 학교에선 사랑이랑 우정은 다른거라네 이런 이야기만 주절주절 늘어놓더니,
이번엔 뭐 걔가 이쁘다는 걸 증명해보겠다고?
.....
글쎄, 확실히 내가 너보다 더 봤는데 말이야.
"그래서. 얼마 가지고 나왔길래."
"20만원."
"........뭐?"
"후훗, 많이많이 먹으라고~!! 나 착하지? 그치?"
...
재벌집 아들 확정.
먹을 건 그렇게 많이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래서, 어디 갈건데."
"거기 있잖아. 갔었던 데. 현호 네가 보고 첫눈에 반한 피아노 치는 아윤 아가씨가 있는!!!"
"글쎄 그런 거 아니라고 말했지!!!!!!!!!!!"
"어머, 그럼 화는 왜 내세요? 우리 이쁜이 닮았다고 좋다며?"
"너 거기 안 서?!"
"너같으면 서란다고 서겠냐?"
타다다다다다닥.
한참 동안 우중충한 날씨속에서 뛰다가, 시간이 지나 Ahryeon 카페에 도착한다.
...이번이 두 번째지? 여기 오는 거.
_ Ahryeon 카페 _
딸랑딸랑.
문을 열자, 카페 문에 매달린 작은 종이 '딸랑' 거리는 소리를 내며 울렸고,
종소리가 멈춘 뒤엔 아니나다를까 피아노 소리가 조용한 카페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갈색 머리카락에 보라색 계열의 원피스를 입은 채 가지런히 피아노 의자에 앉아,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 것 같은 흐릿한 하얀 손으로 피아노를 치고 있는 소녀.
.....이름이 아윤이라고?..
"현호야, 우리 여기 앉자."
"...어, 그래."
"손님,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현호야. 먹고 싶은 거 다 먹어!! 20만원 위로만 가지 않게...히힛~. 난 캬라멜 마끼야또하고...음...와플 먹을까?"
무엇을 주문하겠냐는 웨이터의 말에 매뉴판을 보았고,
딱히 시킬 게 없어 그냥 우주와 같은 것으로 먹기로 결정했다.
....아, 신경 쓰이는데 웨이터한테 이런 것도 물어볼까.
"얘랑 똑같은 걸로 주시고요,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네? 뭔데요?"
"...그게...저기 피아노 치는 여자애 있잖아요. 걔에 대해서인데요."
"아, 네. 아윤이가 뭐요?"
"혹시 쟤, 밤에 우산쓰고 맨발로 돌아다니지 않아요?"
"네? 저, 그런 자세한 건 잘 모르겠는데요. 아윤이에 대해선....희영아. 여기 잠깐 좀 와봐!"
"응?"
또다른 웨이트리스인가. 짧은 단발머릴 휘날리며 고급스러운 쟁반을 들고 헐레벌떡 뛰어오는 여자 한 명.
헥헥거리며 거친 숨을 내쉰다음,
웨이터를 바라보며 궁금해보이는 표정을 짓는다.
"희영아. 손님들이 아윤이한테 궁금한 게 있대."
"응? 우리 아윤이?"
"...우리 아윤이? 그럼 가족이에요?"
"아~니. 그냥 좀 특별한 사정이 있어. 히힛. 그런데 아윤이가 뭐?"
"쟤. 혹시 밤에 우산쓰고 맨발로 막 돌아다니지 않아요? 학교 건물에도 막 들어오고..."
"뭐?"
어이없다는 듯이 날 쳐다보며,
한 손을 턱에 대고 눈을 감고 곰곰히 생각해보는 듯 하더니,
피아노 치는 소녀를 한 번 쳐다본다.
그리곤 다시 나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고.
"글쎄? 하지만 내가 본 적은 없어. 아윤이라면 신비해서 할 수 있을 것도 같지만. 그런데 왜?"
"...아니요. 쟤랑 좀 닮은 애가 있어서."
"...흠....참 흥미로운 이야기구나. 글쎄, 그건 당사자한테 물어봐야 알겠고, 내가 아는 것 중 비슷한 정보는 이거 딱 하나야."
"....네? 뭔데요?!"
'아윤아, 넌 제일 싫어하는 게 뭐야?'
...
......
'..비 내리는 거요...비 오는 날이 제일...
...싫어요..'
"우산을 쓰고 있었다고 했지? 아윤인 비 오는 날 싫어해. 진호야, 이제 일하러 가자. 손님들 기다려."
"아, 응. 그럼 손님,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웨이터와 웨이트리스가 가고 난 이후,
우주는 멍한 채로 날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몇 분이 지나, 겨우 정신을 차렸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에게 말을 걸고.
"야, 정현호. …넌 그렇게 신비로운 우리 이쁜이의 정체를 파헤치고 싶냐? 아윤이가 이쁜이랑 그렇게 닮았어?"
"어. 소름끼치게 닮았어."
"이쁜인 이쁜것도 장점이지만 신비로운 것도 장점이란 말이야. 신비성 떨어지게."
"그건 네 사정이고."
"그런데 현호 넌 왜 관심 안 가지는 척하면서도 이렇게 관심을 갖는거냐. 흐잉, 설마 좋아해?"
이런 젠장할, 한 대 때릴까보다.
밤이 되기 전에 대충 꽃구경 다녀오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지.
몇 분이 지나 음식이 나오자 커피는 원샷해버리고 와플은 두 입에 다 집어넣고,
아이스크림은 최대한 많이 떠서 빨리 먹었다.
"야...야 현호야. 우리 이쁜이를 보지 않고 싶어하는 마음은 잘 알겠는데, 그렇게 먹으면 배탈 나."
"시끄럽고, 너도 빨리 원샷해. 나 간다."
"으아앗!! 같이 가. 와플이 아직 남았는데~. 흐잉."
울상을 지으며 카페를 황급히 나가는 현호를 쫄래쫄래 따라갔고,
현호는 나가며 피아노 의자에 앉아 있는 소녀를 다시 한 번 뒤돌아보았다.
......멈칫.
기분 탓인가? 방금 눈이 마주친 것 같았는데....아 몰라.
현호가 그렇게 생각하며 학교 뒤숲으로 향할 때,
카페에는 피아노의 한 곡이 끝나고, 아윤이라 불리는 소녀는 피아노 의자에서 살며시 일어난다.
"어, 아윤아. 오늘은 벌써 가려고? 6시만 되면 칼같이 나가던 애가 왠일이래?"
".......네. 희영언니, 오늘은 좀 빨리 갈게요. …괜찮죠? 월급은 내일 한꺼번에 주세요."
"그럼~! 괜찮지. 피아노 대신 밤엔 내가 기타 치면 되니깐...잘 들어가!"
"...........네."
_ 우린고 뒤숲 _
"우와~! 이 꽃 좀 봐라. 진짜 원더풀하지 않냐?"
"글쎄."
"진짜 현호 넌 낭만이란 건 삶아먹었구나. 그런데 너, 이쁜이 우산 쓴 거 본거야?"
"어."
"우산 쓴것만?"
"....어, 아마."
"뭐야, 그럼 이쁜이 제대로 못봤겠네. 하긴, 우리 이쁜이가 얼마나 이쁜데 모르겠어, 으하하하!"
참자, 참자, 참자, 참자.
부들부들 떨리는 주먹을 뒤로하고, 꽃이라도 감상해보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4월은 4월인건가…. 예쁜 꽃들이 한 틈도 메우지 않고 줄줄이 피어 있었다.
그 때 왔을 땐 몇 송이만 피어 있고 다 봉오리만 맺혀 있더니….
"그런데, 이쁜이 우산 무슨 색이야?"
"무슨 색이겠냐?"
"분홍색? 히히, 이쁜이도 여자니까."
"검은색이다, 멍청아."
...그러고 보니, 그 애가 여자라는 걸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
걔 진짜 여자인가? 아니면 귀신? 남자일 리는 없겠고..
아니지, 귀신이 영어할 줄도 아나? 아 진짜..헷갈리네 이거.
"아함~. 진짜 우리가 일찍 왔나....이쁜이가 안 보이네."
"너 솔직히 꽃구경할 마음도 없었지?"
"칫, 그럼 안되냐?"
안되는 건 아닌데 나까지는 끌어들이지 말라 이뜻이지.
점점 깜깜해지고 있는데 진짜 그 여자애 보고 갈 생각인가..
....그럼 난 먼저 가야지..뭐.
"야, 깜깜해지고 있는데 이제 그만 가자. 어?"
"으잉?? 지금?? 벌써??"
"어두워서 어차피 잘 보이지도 않아. 그냥 가자"
"으이, 그럼 난 여기 있을래. 너 먼저 가."
"그러던지. 잘 가라, 내일 만나."
현호는 그 여자아이를 그렇게 보고싶지 않은걸까,
그는 출구로 엄청난 속력을 내며 뛰어가기 시작했다.
아까는 전혀 불지 않던 바람이 또 그의 쪽으로 불고 있었고.
그 때, 어떤 목소리가...목소리가...그의 귀에 들렸다.
'......당신은....'
"..........!!!!! 뭐, 뭐야.!!!"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소름끼친 표정을 하고선 주위를 둘러보는 현호.
그런데 아무도 없자, 몸을 조금 떨기 시작했고
이내 뒤를 돌려 버리고는 출구로 계속 뛰었다.
'.........행복하십니까?......'
"..아악, 몰라 듣기 싫어!!!!! 꺼져 버려!!!!!!! 닥치라고!!!!!!!!!!!!!"
그의 한 마디를 마치자마자 주위는 이상하리만치 바로 조용해졌고,
이에 인해 차분함을 되찾은 현호는 숲의 출구로 황급히 빠져나가 집을 향해 달렸다.
손으로는 귀를 꾹 막고,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응? 방금 현호 비명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그리고 숲 속에서는 비명소리를 들은 우주가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고,
현호와는 반대로 그 여자아이를 찾으려는 듯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 찾지 못한 듯 한숨을 푹-. 내쉬고.
"왜 현호 앞에는 나타나면서 내 앞엔 안나타나는 거야.....칫. 없는데 이제 가야겠....?! 뭐뭐뭐야, 거기 누구있어요?!"
무슨 소리를 들은 듯 우주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까이 가기 시작했다.
사람의 인기척, 걸어오는....듯 했는데.
맨발? 맨발은 아닌데. 구두소리가 들려. 그럼 그 여자아인 아닌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용기를 내어 그 쪽으로 점점 가는데...
"....으아아아아아아악!!!! 너너너, 너는?!"
"꺄아아아아아아???"
★
그렇게 다음 날 아침, 우린고.
"야, 류지민 진짜 어젠 깜짝 놀랬다?"
"미미미, 미안해 우주야. 워낙 그 여자애 얘기가 재밌길래, 보고싶어서 그랬어."
"미안할 필욘 없고, 그럼 우리 오늘 밤에 같이 갈래?!"
"어, 진짜?"
"그래에, 난 이쁜이한테 반했거든!! 같이 보러 가자. 나올 때까지 고고!!!"
그렇다. 어제 우주가 보고 놀란 상대는
카메라를 들고 조심조심 걷고 있던 지민이였던 것이다.
둘이 딱 마주쳐버리자 무의식적으로 비명소리가 나와버렸던 것이고-.
"이제 전학생까지 동반이냐, 한우주?"
"야, 넌 이쁜이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상관하지 마!! 너한테만 나타나서 내가 얼마나 열이 받는데!!!"
"....그 여자애가 사람 차별해서 나타나겠냐?"
"몰라몰라. 요즘 봤다는 사람도 너밖엔 없어. 그래서 이쁜이 얘기 나올때마다 가끔 네 얘기도 들어간다고. 우 짜증나!!"
"그런 거 가지고 짜증나냐."
나한테만 나타나다니, 내가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걔랑 특별히 뭐 아는 사이...도 아니고.....
아니지, 그렇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현호 너도, 이쁜이가 나타나면 바로 보고하도록 해. 흠흠."
"그래그래. 보고할게요 보고해."
"지민아, 너도 마찬가지야!! 알겠지?"
"응? 아...응."
얼떨떨한 듯 대답하는 류지민이라는 여자아이.
....그런데 왜 아까부터 자꾸 날 힐끔힐끔 쳐다보지.?
..........
이것도 기분 탓인가.
.
.
.
.
"....여기쯤이었던가........."
방과 후, 그 때 그 골목길로 다시 들어왔다.
.......정말 엄마랑 꼭 닮았던 아줌마가 집으로 돌아가는거...
...엄마...랑 꼭 닮은....
'우리 아들은 엄마 없으면 좋겠어?'
'밤새도록 신나게 놀고 좋지 뭐.'
'뭐-?! 이게!! 오늘 엄마한테 맞아볼래?!'
'메-에롱. 내가 왜 맞아. 난 그냥 마음을 말한 것뿐인걸!!'
....그랬었는데...........
이제 엄마의 모습이 어땠는지
엄마의 목소리가 어땠는지조차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현호야...
...너네 엄마가...돌아가셨단다...'
.....아 젠장. 지금 내가 또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그 때 그 아줌마가 들어갔었던 집 앞에 서있었다.
.........그리고.........
그 여자애가 우산을 들고 서있었던 곳에.......
'야, 넌 이쁜이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상관하지 마!! 너한테만 나타나서 내가 얼마나 열이 받는데!!!'
....바보같은 녀석, 그럴리가 없잖아.
왜 내앞에만.....
툭툭-.
"......................."
"......................."
새까만 검은색 머리카락.
새까만 반팔 원피스.
새하얀 피부에 흐릿해져 사라질 것만 같은 형상
그리고 맨발.
.....우산이.....없다
"................................"
내 앞에만 나타날 리가
....
.............
없잖아
"....당신은....행복하세요?......."
그래, 그럴리가 없어
♡
안녕하세요 비내리는날의로맨스로 다시 찾아온 은빛타루 작가입니다>,<!!♡
21일 만에 다시 썼네요>0<♡ 너무 오랜만인것 가타요ㅜ_ㅜ
어른아이증후군이랑 번갈아가면서 쓰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오 +_+
빨리빨리 써야하는데 타루는 끝내기가 좀 어렵네용ㅠㅠㅠㅠㅠ
오늘은 전개가 아주아주 빨랐습니다 흐잉,!!!
과연 여주 신아련 양과 아윤 양과 류지민 양의 정체들은 무엇일까요 =_=?? /누가알아,네가알지
※비내리는날의로맨스※ _ 3화에 댓글을 써주신 분들♥
♡ * [어린 아이]님★
♡ * [샤은]님★
♡ * [kimdoeun]언니★
계속계속 댓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_ㅠ
히힛 혹시 시간 나시면 어른아이증후군도 봐주세용+_+ 그건 이복남매의 이야기랍니다+0+!
4화 이번에도 안 날렸습니다. 이젠 메모장에 임시텍스트까지 만들어놔서요ㅠㅠ
그럼 타루는 어른아이증후군을 쓰러 뿅♪
독자여러분~ 타루를 위해 타루의 먹이로 댓글과 추천을 던져주세용☆
♡많이 부족하지만 여러분의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하나하나의 댓글이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 업쪽은 [레인] ★
원래 업쪽 보내드리는 분들은 그냥 자동 보내드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삭제된 댓글 입니다.
으아차차차차차차!!!! 까까까깜빡했네요ㅜ0ㅜ
지금 창을 12개 켜놓고 작업하다보니 바바바람과 함께 사라졌나봅니다ㅜ0ㅜ 그럼 타루도 바람과 함께+_+..
어린아이님 감사해용>,< 꼭꼭 업쪽드릴게요♡ 삐치지마세용ㅠ_ㅠ
얼른얼른 쓸게용>_ㅇ 어린아이님 감사합니다♥
타루는 어린아이님 소설보러 고고씽>,<!!!
내가 좋아하는 캬라멜 마끼아또 ㅠ.ㅠ <그러니까 키가 타루보다 한참 작지.. 쯧쯧 < 요즘 키크고 있다구!
그러고 보니 나도 머리카락 색이 갈색이네.....
어쨋든 추천~!
타루도 캬라멜 마끼야또 조아해ㅠ.ㅠ 그런데 먹어본 적은 두번밖에 업쏘ㅜ_ㅜ
언니도 갈색이야? 타루도 자연갈색인데♥
언니언니 고맙구☆ 추천 다시 한 번만 눌러줘요>,<
자연 갈색이 안좋은 이유 하나, 규정에 걸릴까봐 복장.두발 검사할 때 긴장해야한다.
둘째, 친구들이 내 머리 색 이쁘다고 사과머리 만들고, 땋고....
에휴... 근데 타루 예쁠 것 같다~(키도 크고...)
아, 추천 깜빡했어 ㅜ.ㅜ 그래서 바로 추천 했지~!
리듬이도 자연갈색인데!!!
나보고 염색했냐고 신고해버릴거라고 남자애들이 협박을ㄱ-;
리듬이는 아라했냐고도 오해를 받아요~~ < ........퍽-
애들말로는 속눈썹이 진하다나 뭐라나. // 정작 자신은 잘 모름
나는 워낙 색이 밝아서 쌤까지도 염색했냐고 물어본다는ㅇ_ㅇ; < 짝 자랑이냐 < 잘못했어요ㅠ0ㅠ < ...-_-
흐윽 왠지 모르게 중학교 때가 무서워져요ㅠ_ㅠ /후덜덜♥
타루는 머리 숱이 엄청 마나요ㅇ_ㅇ! 타루 주먹보다 더 많아ㄷㄷ;
그 남자오빠들 나빴다ㅠ_ㅠ 흐잉~ 리듬이 한 번 보고싶다+_+
타루는 여자애들이 많이 물어봤어요>_<! 리듬아 고마워요>_<♥
잉, 추천하고 가요! >ㅁ< 늦게보게 되어서 죄송해요!!
[레인]
우아 샤은님 역시 또 읽어주셨네요ㅜ0ㅜ 샤은님 언제나 감사드려요♡
아니예요, 아니예요>_< 항상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절이라도 하고싶을 따름이랍니다아ㅜ
당근 업쪽 숑숑 날아갈거구요>_<샤은님다시한번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