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란지교(芝蘭之交)
지초와 난초의 교제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맑고도 높은 사귐을 이르는 말이다.
芝 : 지초 지(艹/4)
蘭 : 난초 란(艹/16)
之 : 갈 지(丿/3)
交 : 사귈 교(亠/4)
(유의어)
고산유수(高山流水)
관포지교(管鮑之交)
금란계(金蘭契)
금란지계(金蘭之契)
금란지교(金蘭之交)
금란지의(金蘭之誼)
금석지계(金石之契)
금석지교(金石之交)
단금지계(斷金之契)
단금지교(斷金之交)
담교(淡交)
담수지교(淡水之交)
막역지우(莫逆之友)
문경지교(刎頸之交)
백아절현(伯牙絕絃)
수어(水魚)
(반의어)
시도지교(市道之交)
출전 : 명심보감(明心寶鑑) 교우편(交友篇)
친구 사이의 우정(友情)을 예찬한 말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해 부지기수다. '인생에서 우정이 없으면 태양을 없애는 것과 같다'거나 '우정은 기쁨을 배가하고 슬픔을 반감한다'가 대표적이다.
반면 우정의 대부분은 보이기 위한 것이라든가 어떤 목적을 위해서 시작된 우정은 그것이 이루어지면 끝난다고 꼬집은 말도 있다. 이해관계가 개입된 우정은 진정한 것이 아니란 교훈이다.
우정을 나타내는 성어도 많고 소개도 많이 했다. 약용과 염료로도 사용하고 향기가 좋은 식물 지초(芝草)와 난초(蘭草) 같은 우정이라면 남에게도 느껴질 만큼 맑고도 고귀한 사귐을 말한다. 공자(孔子)가 예를 든 우정인데 명심보감(明心寶鑑) 교우편에 인용돼 잘 알려져 있다.
공자와 제자들이 주고받은 논의를 위(魏)나라 왕숙(王肅)이 편찬한 공자가어(孔子家語)에 그 내용이 실려 있다.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는 그 친구를 봐야 한다면서 공자가 주위 환경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육본편(六本篇)에서다. 내용을 보자.
與善人居 如入芝蘭之室
(여선인거 여입지란지실)
선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은 향기로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 안에 들어간 것과 같다.
久而不聞其香 卽與之化矣
(구이부문기향 즉여지화의)
오래 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니 이는 곧 그 향기와 동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악한 사람과 있으면 상한 생선의 악취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동화되니 군자는 반드시 자기가 거처하고 사귀는데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한(前漢)의 유향(劉向)이 이전의 지혜와 고사를 모아 편찬한 설원(說苑)에도 공자의 언급을 앞부분부터 인용한다.
不知其子 視其所友
(부지기자 시기소우)
不知其君 視其所使
(부지기군 시기소사)
자식에 대해 잘 모른다면 사귀는 친구를 보고, 임금에 대해 모른다면 그가 부리는 신하를 보라.
잡언(雜言)편에 나오는 이 구절은 아들을 잘 아는 사람은 아버지일지라도 친구는 다른 부분도 알고 있다는 이야기겠다.
명심보감에 가어(家語)에 나온다며 더 좋은 말이 이어진다.
與好學人同行 如霧中行
(여호학인동행 여무중행)
雖不濕衣 時時有潤
(수부습의 시시유윤)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안개 속을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젖지 않더라도 때때로 윤택함이 있다.
어릴 때 竹馬(죽마)를 같이 타고 놀던 옛 친구도 자신의 이익이 있을 때만 찾았는데 오늘날은 더 삭막하다. 동료는 자기보다 능력이 있을 때 앞길을 막는 존재로 알고, 학우는 성적이 좋으면 자기의 경쟁 상대에서 거꾸러뜨려야 하는 존재다. 사회생활을 하며 발이 넓다고 자랑하는 사람도 항상 명심하면 좋을 말이 역시 명심보감에 있다.
‘서로 술이나 음식을 함께 할 때에는 형이니 동생이니 하는 친구는 많으나, 급하고 어려운 일을 당하였을 때에 도와줄 친구는 하나도 없다(酒食兄弟千個有 急難之朋一個無/ 주식형제천개유 급난지붕일개무).’
▶️ 芝(지초 지)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之(지)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芝(지)는 ①지초(芝草: 지칫과의 여러해살이풀) ②영지(靈芝: 불로초과의 버섯) ③버섯 ④일산(日傘: 자루가 굽은 부채의 일종으로 의장(儀仗)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예로부터 상서로운 풀로 여겼던 버섯의 한 종류를 지초(芝草), 지초와 난초로 높고 맑은 재질을 비유할 때 쓰는 말 또는 남의 집의 똑똑하고 영리한 아들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지란(芝蘭), 지초와 난초 같은 향기로운 사귐이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고상한 교제를 이르는 말을 지란지교(芝蘭之交), 좋은 친구와 사귀면 자연히 그 아름다운 덕에 감화됨을 이르는 말을 지란지화(芝蘭之化), 향기가 풍기는 방을 이르는 말을 지란지실(芝蘭之室), 봉황과 기린과 같이 잘난 남자 지초와 난초와 같이 예쁜 여자라는 뜻으로 젊은 남녀의 아름다움을 형용하는 말을 봉린지란(鳳麟芝蘭) 등에 쓰인다.
▶️ 蘭(난초 란/난)은 ❶형성문자로 兰(란)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闌(란)이 합(合)하여 '난초'를 나타낸다. ❷형성문자로 蘭자는 '난초'나 '목련'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蘭자는 艹(풀 초)자와 闌(가로막을 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闌자는 출입문을 봉쇄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여러해살이 식물인 난은 전 세계에 자생할 정도로 흔한 식물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蘭자는 문 앞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난을 표현하려 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蘭(란/난)은 ①난초(蘭草) ②목련(木蓮: 목련과의 낙엽 활엽 교목) ③풀의 이름 ④난간(欄干) ⑤화란(네덜란드)의 약칭(略稱)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난초의 향기로운 냄새를 난기(蘭氣), 난초 밭을 난전(蘭田), 난초의 잎을 난엽(蘭葉), 난초의 향기를 난향(蘭香), 난초의 그윽한 향기를 난방(蘭芳), 난초의 꽃을 난화(蘭花), 난초와 국화를 이르는 말을 난국(蘭菊), 난초와 매화를 이르는 말을 난매(蘭梅), 난초와 대나무를 이르는 말을 난죽(蘭竹), 난초 밭 안에 있는 오솔길을 난경(蘭徑), 난초 향기가 그윽한 방 또는 여인들이 쓰는 아름다운 방을 난방(蘭房), 난초의 향기가 그윽한 방 또는 난초를 가꾸는 온실을 난실(蘭室), 음력 7월을 달리 이르는 말을 난월(蘭月), 음력 7월의 딴 이름을 난추(蘭秋), 냄새가 향기로운 기름을 난고(蘭膏), 좋은 친구를 일컫는 말을 난객(蘭客), 난초와 쑥 또는 군자와 소인을 일컫는 말을 난애(蘭艾), 난초에서 짜 낸 액체라는 뜻으로 좋은 술을 이르는 말을 난액(蘭液), 밝고 아름다운 등을 난등(蘭燈), 네덜란드 영유 또는 영토를 난령(蘭領), 서로 뜻이 맞고 마음이 통하는 말을 난언(蘭言), 훌륭한 문장 또는 남을 높이어 그의 편지를 이르는 말을 난장(蘭章), 아름다운 촛불을 난촉(蘭燭), 난의 향기와 같이 아름다운 사귐이라는 뜻으로 뜻이 맞아 서로 친하게 된 사람들의 사귐을 이르는 말을 난교(蘭交), 봄에 꽃이 피는 난초를 춘란(春蘭), 매화와 난초를 일컫는 말을 매란(梅蘭), 열대나 아열대 원산인 온실에서 가꾸는 난초를 양란(洋蘭), 향기좋은 난초를 방란(芳蘭), 붉은 꽃이 피는 난을 홍란(紅蘭), 난초와 혜초처럼 고매한 자질이라는 뜻으로 여자의 아름답고 뛰어난 자질을 이르는 말을 난자혜질(蘭資蕙質), 난정첩을 순장한다는 뜻으로 서화나 도자기 등의 물건을 사랑하는 마음이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난정순장(蘭亭殉葬), 난초가 꺾이고 옥이 부서진다는 뜻으로 현인이나 가인의 죽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난최옥절(蘭摧玉折), 난초와 쑥을 함께 불태운다는 뜻으로 군자와 소인을 구별하지 않고 처벌함을 이르는 말을 난애동분(蘭艾同焚), 난초와 구릿대 즉 향초를 오줌에 담근다는 뜻으로 착한 사람이 나쁜 것에 물듦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난지점수(蘭芷漸滫), 단단하기가 황금과 같고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와 같은 사귐을 일컫는 말을 금란지교(金蘭之交), 쇠처럼 단단하고 난초 향기처럼 그윽한 사귐의 의리를 맺는다는 말을 금란지계(金蘭之契), 사이 좋은 벗끼리 마음을 합치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의 향기와 같다는 뜻으로 아주 친밀한 친구 사이를 이르는 말을 금란지의(金蘭之誼), 지초와 난초 같은 향기로운 사귐이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고상한 교제를 이르는 말을 지란지교(芝蘭之交), 좋은 친구와 사귀면 자연히 그 아름다운 덕에 감화됨을 이르는 말을 지란지화(芝蘭之化), 혜란이 불에 타면 난초가 슬퍼한다는 뜻으로 벗의 불행을 함께 슬퍼함을 이르는 말을 혜분난비(蕙焚蘭悲)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交(사귈 교)는 ❶상형문자로 䢒(교)는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종아리가 교차해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이 글자에서 咬(교; 씹다), 絞(교; 묶다), 校(교; 학교) 등의 글자가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交자는 '사귀다'나 '교제하다', '엇갈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交자는 亠(돼지해머리 두)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돼지머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交자는 다리를 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交자의 갑골문을 보면 양다리를 꼬고 앉은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交자는 이렇게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사람을 그려 '엇갈리다'나 '교차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交(교)는 ①사귀다, 교제하다 ②오고 가다 ③주고 받다, 바꾸다 ④인접(隣接)하다, 서로 맞대다 ⑤엇걸리다 ⑥맡기다 7넘기다, 건네다 ⑧내다, 제출하다 ⑨섞이다, 교차하다 ⑩성교하다, 교배하다 ⑪되다, 도래하다 ⑫임무를 마치고 보고하다 ⑬교제(交際), 우정(友情) ⑭벗, 친구(親舊), 동무 ⑮무역(貿易), 거래(去來), 흥정 ⑯서로, 상호(相互) ⑰곤두박질, 공중제비 ⑱옷깃 ⑲일제히, 동시에, 함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서로 번갈아 드는 사람 또는 그 일을 교대(交代), 통신을 주고 받음을 교신(交信), 2개 이상의 선상의 것이 한 곳에서 마주치는 것을 교차(交叉), 암수 양성의 교접을 교미(交尾), 다른 종류의 암수의 배합을 교배(交配), 벗을 사귐 또는 친구와 교제함을 교우(交友), 섞어 합함을 교합(交合), 서로 맞붙어 싸움을 교전(交戰), 서로 바꿈을 교환(交換), 서로 물건을 사고 팔아 바꿈을 교역(交易), 자리나 역할 따위를 다른 사람 또는 다른 것과 바꿈을 교체(交替), 서로 주고 받음을 교류(交流), 일을 이루기 위하여 서로 의논함을 교섭(交涉), 막힘이 없이 서로 오가는 일을 교통(交通), 서로 사귀어 왕래함을 교유(交遊), 서로서로 어우러져서 뒤섞임을 교잡(交雜), 사귀어 담박하기가 물과 같다는 뜻으로 군자의 교제를 이르는 말을 교담여수(交淡如水), 벗을 사귐에 신의로써 사귐을 일컫는 말을 교우이신(交友以信), 사귄 지는 오래지 않으나 서로 심중을 털어놓고 이야기함을 이르는 말을 교천언심(交淺言深), 벗을 사귈 때에는 서로가 분에 맞는 사람끼리 사귀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교우투분(交友投分), 옛날 중국의 관중과 포숙처럼 친구 사이가 다정함을 이르는 말로 친구 사이의 매우 다정하고 허물없는 교제를 이르는 말을 관포지교(管鮑之交), 단단하기가 황금과 같고 아름답기가 난초 향기와 같은 사귐이라는 뜻으로 두 사람간에 서로 마음이 맞고 교분이 두터워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 나갈 만큼 우정이 깊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란지교(金蘭之交),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 사이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이르는 말을 수어지교(水魚之交), 목을 벨 수 있는 벗이라는 뜻으로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벗을 일컫는 말을 문경지교(刎頸之交),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지초와 난초 같은 향기로운 사귐이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고상한 교제를 이르는 말을 지란지교(芝蘭之交), 맑은 물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담박하고 변함없는 우정이나 교양이 있는 군자의 교제를 이르는 말을 담수지교(淡水之交), 시장과 길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교제라는 뜻으로 이익이 있으면 서로 합하고 이익이 없으면 헤어지는 시정의 장사꾼과 같은 교제를 이르는 말을 시도지교(市道之交), 금석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쇠와 돌처럼 변함없는 굳은 사귐을 이르는 말을 금석지교(金石之交), 아교와 옻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매우 친밀한 사귐을 이르는 말을 교칠지교(膠漆之交)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