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초강력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이번주에도 서울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12ㆍ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매수ㆍ매도자 모두 관망세에 들어간 모습이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졌고 학군수요 움직임 등으로 수요가 이어졌던 양천구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강화된 대출규제로 계약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사례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0.23% 상승했다. 재건축이 0.31% 상승했고 일반 아파트는 0.22%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도 각각 0.03% 상승했다.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관망세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매물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셋값의 경우 학군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서울이 0.12%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은 각각 0.02% 올랐다.매물 부족 강동 0.65% 올라
이번주 서울 아파트 시장의 경우 강남권과 양천 등은 대책 발표 후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모습이다. 하지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강서, 노원, 동작, 성북 등은 아직 정책에 대한 영향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강동(0.65%), 송파(0.57%), 관악(0.28%), 서초(0.28%), 구로(0.25%), 동작(0.24%), 광진(0.21%), 강남(0.20%) 등이 상승했다. 강동은 대책 발표 이전 매물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명일동 삼익그린 11차와 삼익그린2차, 둔촌동 둔촌주공,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등이 1000만~5000만원 올랐다. 송파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과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잠실엘스, 신천동 장미1,2차 등이 2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도 대책 영향이 아직은 미미한 분위기다. 일산(0.08%), 중동(0.06%), 분당(0.04%), 동탄(0.03%), 위례(0.03%), 판교(0.01%)가 올랐다. 일산은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거래가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일산동 후곡15단지건영, 후곡8단지동신, 마두동 강촌8단지우방, 주엽동 문촌17단지신안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중동은 중동 은하동부, 은하대우, 금강주공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의 경우 일부 단지에서 관망세가 형성되는 가운데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자동 로얄팰리스, 분당동 장안건영, 수내동 양지1단지금호 등이 1000만~5000만원 올랐다. 반면 김포한강(-0.02%)은 매수세가 줄면서 하락했다.
경기ㆍ인천의 경우도 부동산 대책 발표 영향이 아직까지 크지 않은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대상으로 추가 지정된 광명, 과천, 하남도 전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광명(0.10%), 수원(0.10%), 안양(0.08%), 남양주(0.06%), 성남(0.06%), 인천(0.02%), 고양(0.02%) 등이 상승했다. 광명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소하동 휴먼시아5단지, 철산동 주공12단지,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등이 500만~750만원 올랐다. 수원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진행되면서 상승했다. 세류동 수원LH센트럴타운3단지, 매탄동 매탄주공4단지, 권선동 권선SK뷰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하지만 매수세가 주춤해진 이천(-0.02%)과 화성(-0.01%)은 하락했다.
서울 전셋값, 학군수요 강남권 오름세 주도
이번주 서울의 전셋값은 학군수요 등의 영향으로 강남권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서초(0.38%), 강남(0.26%), 강서(0.18%), 성북(0.18%), 강동(0.17%), 종로(0.14%), 동작(0.12%) 등이 상승했다. 서초는 학군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전세 물건이 없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 반포자이, 아크로리버파크반포, 반포힐스테이트, 신원동 서초포레스타6단지 등이 1500만~5500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학원가가 몰려 있는 대치동 선경3차, 쌍용2차,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한보미도맨션1,2차 등이 2500만-7500만원 올랐다. 강서는 전세 물건 부족으로 염창동 삼성한마음, 등촌동 대림, 화곡동 우장산IPARK, e편한세상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는 김포한강(0.08%), 동탄(0.04%), 분당(0.02%), 판교(0.01%) 등이 상승했고 산본(-0.12%), 중동(-0.02%)은 하락했다. 김포한강은 대규모 단지인 장기동 초당마을중흥S-클래스리버티가 500만원 가량 올랐고 동탄은 청계동 동탄2호반베르디움더클래스가 면적에 따라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하지만 산본은 전세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산본동 목련우방, 한국공영과 한라주공4단지(2차), 금정동 충무2단지주공이 500만~2000만원 떨어졌다.
이번주 경기도 전셋값의 경우 광명(0.05%), 수원(0.05%), 용인(0.05%), 고양(0.03%), 안양(0.01%) 등이 상승했다. 광명은 소하동 휴먼시아5단지와 철산동 주공13단지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수원은 정자동 풍림, 망포동 망포마을현대아이파크2차, 영통동 청명건영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하지만 입주 여파가 여전한 시흥(-0.01%)과 전세 수요가 급감한 남양주(-0.01%)는 하락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12ㆍ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관망세가 형성되고 있으며, 대출규제 강화로 대출이 막히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추격 매수심리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라며 “이번 대책으로 보유세 부담과 대출규제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의 진입은 어느 정도 차단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6월까지 양도세 중과 한시 면제 등의 대책으로 다주택자들의 매도 움직임도 예상되고 있다. 다만, 비규제지역이나 대출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아파트 매수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전세시장은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자사고 폐지 등 교육 정책 변화와 분양가 상한제 지정으로 청약 대기수요가 늘면서 겨울 비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가운데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 전세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 있다. 내 집 마련 수요가 당분간 임차 시장에 머물면서 교통 여건 및 학군이 우수한 지역이나 신축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