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후의 비경지대로 동족상잔의 비운도 비켜간 첩첩산중의 오지인 덕풍계곡. 이 계곡은 응봉산(998m), 중봉산(739m), 삿갓대(1,119m)등 3개의 고산준봉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협곡을 이루고 있어, 굽이굽이 절경이다. 또한 가파른 길이 없어 가족이 함께 하기에 좋은 트레킹 코스로 제격. 주차장에서 덕풍마을까지는 6km 정도인데 길은 내내 평탄해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기 좋다. 마을에서 3km를 오르면 원시계곡의 비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용소골. 이 곳에서부터 먹물같이 깊은 소가 이어진다. 특히나 덕풍에서 용소의 제3폭포에 이르는 대자연의 미관은 실로 금강산 내금강을 방불케 한다. 우뚝한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길은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고 버릿교, 칼등머리교 등 계곡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 다리들의 이름이 재미있다. 가족트레킹은 제1용소까지가 좋다. 그 이상은 본격적인 암벽등반장비가 없으면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