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존 스타인백(1902-1968)
초판 ; 1952
이 소설은 70년 동안에, 삼대에 걸쳐 두 가정을 그린 작품이다. 미국의 대서양 연안의 넓은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거대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아담타라스크다.
성경의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소설로, 카인과 아벨의 갈등 구조를 20세기 초 캘리포니아의 아론과 칼 형제에게 투영함으로써 인간의 원죄 의식, 선악 사이에서의 갈등, 죄의 극복을 보여 준다.
아담은 구약성서의 아담처럼 선인으로 평화롭게 살았다. 그러나 캐시를 알게 되면서 성경의 아담처럼 에덴의 동산에서 쫓겨난다. 아담의 아들 카인은 동생을 죽이고 애덴의 동쪽으로 쫓겨난다. 이 내용을 제목으로 했다.
아담 트라스크는 미국의 동부 코네티컷주의 농가에서 태어났다. 아담이 태어나기 한 달 전에 아버지는 1862년의 전쟁에 소집되어 갔다가 아담이 태어난 지 8주 만에 한 쪽 다리를 잃고 돌아왔다.
아버지는 난폭했다.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는 캐시를 데리고 왔다. 캐시는 새엄마가 되었다. 캐시는 버릇이 아주 나쁜 여자였다. 결혼하고 아버지는 캐시를 사랑했지만 캐시의 나쁜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동부의 땅을 팔고 캘리포니아의 사리나스 계곡에 땅을 사서 이주한다. 아담은 여기에 낙원의 땅을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캐시가 부정을 저지르고 도망을 감으로 허망하게 무너졌다. 캐시는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를 남겨두고 도망을 갔다. 아담은 두 자식의 이름 짓기도 잊을 만큼 망연자실했다.
두 아이는 애론과 캘로서, 자라서 대학에 갈 나이가 되었다.
아론은 잘 생긴 외모에 선한 성품을 갖고 있으며, 동생 칼 (영화 <에덴의 동쪽>에서 제임스 딘이 칼 역을 맡았다 카더라) 은 질투심이 강하고 다소 사악한 성격을 갖고 있다. 이들의 어머니인 캐시는 아론과 칼 쌍둥이를 낳은 후 아버지 애덤 트래스크를 총으로 쏘고 도망쳐 시내에서 유곽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버지 애덤은 이 사실을 숨기고 중국인 하인 리와 함께 아이들을 키워 왔다.
1차 대전이 일어났다. 평화주의자인 아론은 미국의 참전을 슬퍼했다. 그러나
칼은 1차 대전 때 콩 값이 오르는 것을 이용해 콩 장사로 돈을 벌고 이 돈을 아버지 애덤에게 드리지만, 애덤은 전쟁의 혼란을 이용해 부당하게 돈을 벌었다고 생각해 칼이 주는 돈을 거절한다. 자신의 성의가 아버지에게 거절당하자 그간 느끼던 아론에 대한 질투심이 폭발해, 칼은 우연히 알게 된, 어머니가 자기들을 버리고 유곽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론에게 알린다. 순수하고 이상적인 성격의 아론은 큰 충격을 받아 그 길로 군에 입대하여 결국 전사하고 만다. 애덤은 아론이 전사했다는 소식에 쓰러져 버리고, 자기가 아론을 죽인 것과 다름없다고 고백하는 칼에게 '팀셸...' 이란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구약성서에 아담의 아들 카인이 형을 살해하는 죄를 범하지만 칼은 직접 형을 살해하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칼이 아론을 죽게 했다.
이 줄거리는 카인과 아벨 이야기와 무척 유사하다. 아론Aron, 칼Caleb의 머리글자는 아벨Abel, 카인Cain과 같고, 신이 카인의 공물을 거절한 것과 애덤이 칼의 돈을 거절한 것, 카인이 아벨을 죽였듯 칼이 아론을 죽게 만든 것, 신이 카인을 에덴의 동쪽으로 추방하며 '카인을 죽이는 자는 일곱 배의 벌을 받으리라' 고 '카인의 낙인'을 찍은 것처럼 애덤이 칼에게 '팀셸'이란 말을 남긴 것 등... (물론 성경과 다른 점도 많다. 예를 들어 성경에선 카인이 형인 반면 칼은 동생이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은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책 중반쯤 이 이야기가 나오는 창세기 4장이 그대로 인용되기 때문에 몰라도 알게 된다(...)
여하간 저 '팀셸'이란 단어가 작품의 전부나 마찬가지라고 할 정도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 '팀셸'이 무엇인지는 애덤 트래스크와 리, 이웃 새뮤얼 해밀턴의 대화에 나온다.
즉 '팀셸'은 인간의 자유 의지를 상징하며, 인간은 자신의 의지에 따른 선택을 통해 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인간은 명령에 복종함으로써 구원받는 것이 아니며, 정해진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자신의 의지와 선택을 통해 자신의 죄를 극복하고 위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작중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각자의 '원죄'를 지니고 있다. 애덤은 무척 선한 사람으로 묘사되지만 그의 재산은 아버지가 사기를 쳐 모은 재산을 물려받은 것이며, 또한 자식들에게 어머니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해 진실을 숨겼다. 아론은 순수하고 이상적인 성격으로 성직자가 되기를 꿈꾸지만, 아버지를 배신하고 타락한 어머니라는 굴레를 지고 있으며 이것을 알게 되자 진실을 감당하지 못해 파멸한다. 칼은 어머니의 성정을 물려받아 사악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이 탓에 형과 아버지를 죽게 만든다. 하지만 리와 애덤은 이런 칼을 선한 길로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
위와 같은 칼과 리의 대화나, 애덤이 죽기 전 남긴 '팀셸'이란 말 등... 칼은 비록 악하고 죄를 지었지만, 최후에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선한 길로 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기에, 그에게는 아직 희망이 남아 있는 것이다. 칼은 '스스로의 의지와 선택을 통한 죄의 극복' 이라는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다.
작품의 중심이 되는 아론과 칼 형제의 이야기 말고도 애덤과 동생 찰스의 이야기, 새뮤얼 해밀턴 집안 인물들의 이야기, 애덤과 캐시의 이야기, 리의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얽혀 있는데, 이런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생각할 꺼리를 많이 던져 주는 작품이다. 나는 능력이 부족해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_- 아무래도 성경에 관한 지식이 있으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하여간 이리저리 곱씹어 볼 요소가 많은 작품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