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웰다잉,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PART6]- 45.당신도 암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암 진단 후 대처 사례
암을 선고받았을 때
대처하는 법
“몸이 아무래도 이상해서 검사를 받았더니, 느닷없이 진행 암 선고를 받았다”
우리 인생에는 이런 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의 대처법을 Q&A 형식을 설명해 보았다.
위암 진단을 받았을 경우
Q 60세의 남성입이다. 갑자기 소화도 안 되고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서 내시경 검사를 받았더니, 위암으로 위의 출구가 좁아져 있었습니다. CT 검사에서는 간에 두 군데의 전이 병소가 발견되어 의사로부터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권유받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일본의 많은 외과의사들은 간에 전이가 되어도 위 적출 수술을 권합니다. 그러나 위를 전부 적출하는 것은 물론,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경우에도 생활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생명이 단축됩니다. 절제 수술은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항암제 치료도 받지 않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위암에 효과적인(연명 효과가 있는) 화학요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내 말이 심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그 대응의 첫걸음은 ‘낫기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고치려고 생각할수록 무의미한 치료에 매달려 생명과 재산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증상 완화나 연명이라는 현실적인 목적을 세워야 합니다. 이 경우는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협착 부위를 우회하여 식도를 위나 소장과 연결하는 우회 수술이 있습니다. 단, 이 방법은 개복할 때까지 복막 전이의 유무를 확인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만약 복막에도 전이가 되었다면 개복한 만큼 손해를 보게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스텐트(stent) 삽입술입니다. 금속 그물망 장치인 스텐트는 접으면 가는 막대가 되는데, 이 막대를 내시경으로 보면서 좁아진 위 유문(출구)에 삽입해 십이지장까지 닿게 합니다. 그리고 마치 우산을 펴듯이 스텐트를 펴면, 암 덩어리가 떠밀려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 터널이 생기므로 경구 섭취가 가능해집니다.
담낭암 진단을 받았을 경우
Q 진행 담낭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는 항암제 치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곤도 선생님은 소화기암에는 항암제가 듣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잡지에서 담낭암이 항암제로 사라졌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예외도 있는 것일까요?
A 일반인들은 항암제로 암 덩어리가 사라지거나 크기가 작아지면, 치료되었거나 좀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담낭암이 항암제로 사라지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1퍼센트 전후로 아주 드뭅니다. 정소 종양이나 용모상피암을 제외하면, 다른 암이 안전 소실될 확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위 귀중한 1퍼센트의 경우도 치료된 것이 아닙니다. ‘완전 소실’이라고 해도 암 덩어리가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을 정도의 크기로 줄어든 것일 뿐, 암은 반드시 다시 커집니다. 그리고 항암제에는 독성이 있어서 반복해서 투여하면 금방 치사량에 달하게 됩니다.
항암제 치료 전문가들은 암이 축소되거나 소실되면 “효과가 있다”고 떠들어대면서 세상을 착각에 빠뜨립니다. 암 덩어리가 완전히 축소된 경우만 언론에 소개하고, 환자의 그 후의 상태를 알려주지 않는 것도 사람들을 착각하게 만드는 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암이 사라졌다는 기사는 사기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위 글은 곤도 마코토(近藤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더난출판, 이근아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데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암은 원칙적으로 방치하는 편이 좋다’는 등의 위험한 고백으로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돠 확대 수술을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건강검진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학 상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