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어깨 위 바다가 보인다. 아니 아버지는 안보이고 바람 만 보인다 바람의 거친 삶의 고단함을 포말이 씻긴다. 요즘에 또렸 하게 보인다. 나는 옛날 아버지가 바다인줄 알았다. 동해나 서해, 제주바다, 장대한 파도를 잠재우는 바다는 모두가 아버지인줄 나는 그때 느꼈다. 이끼와 말풀들이 스쳐간 곳, 파도가 부서지고 부서져 닫는 곳 울산시 온산동(주1) 장생포(주2) 라고 수평선이 물들어 海霧가 해를 들어 올리면 바다가 열리는 것이라고 그때 나는 부레를 헤집으며 아버지를 따라 갔었다. 아버진 아들인 내가 가야할 향장분 파는 상단길을 앞장서 가시며 저자거리로 끌어 들이고 비린내 물신 풍기는 경매장가판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을 몰랐다. 아버진 아들이 거친 바다를 끌어 짊어진채 아득히 海底로 쫓기며 우비어 가는 것을. 가죽이 찢기고 헐거벗은, 낡은 수염을 날리며 늙은 동물이 되 해구에 몰아치는 파도에 힘겨운 지느러미를 휘저으며 뒤를 보니 등딲지에 거북손, 따개비, 해파리가 다닥다닥 붙힌 짐승이 작살 맞은 상처를 핧으며 따라오는 낯익은 동물이 보인다. 幼年시절 보았던 파도를 삼키고 바다를 옮기던 낯익은 분명 그 동물이 였다. 잔잔한 물결도 버거운 듯 뒤 따라오는 동물 골패인 등가죽에 바다의 기억 파도의 노래 조개들의 이야기를 씻기으며 숨을 헐덕거리며 느릿느릿 따라오는 젓먹이 동물 한 마리가 있다.
주1: 울산광역시 온산동은 온산병(공해병)의 발상지, 1970-80년대 중화학공업단지로 개발되었으나 일대, 주변 심한환경오염으로 농작물을 경작할 수 없고 심한 악취와 공기 오염으로 인간이 살수 없는 땅이 되어 강제이주 시킨 땅, 온산병 발상지인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