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번호를 점지해주겠다는 무속인의 말에 속아,
가정주부 7명이 빚까지 얻어가며 모두 14억 원을 날렸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속인 49살 장모 씨가 차린 굿당입니다.
장 씨는 서울 도곡동에 굿당을 차려놓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로또 1등 당첨번호를 미리 점지해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그 대가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씩 현금을 요구했습니다.
[3천3백만 원을 올리라는 이유는 복권 당첨에서 두 사람 나온다고,
2주에 두 사람이 된다고 해서 올리라는 뜻.]
자신은 신내림을 받은 쪽집게 선녀보살로,
이미 로또 1등 번호를 맞힌 적이 있다고도 속였습니다.
[장 모씨/피의자 : 신의 내림굿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신을 모시는 사람들은 지시를 받으면 딱 꽂히는 게 있어요.]
돈을 건넨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가정 주부들이었습니다.
장 씨가 일러준 번호는 매번 당첨 번호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곧 1등이 나온다'는 감언이설에 주부들은 미련을 갖고
반복해서 돈을 건넸습니다.
빚까지 낸 주부들도 있습니다.
[피해 주부 : 자기가 영험하대요. 주몽에서 나오는 사람처럼 영험하대요.
그래서 저는 믿었죠.]
빚까지 내 가며 대박을 쫓던 주부 7명이 1등 당첨 번호를 점지해주겠다던
무당의 약속이 사기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14억 원이나 떼인 뒤였습니다.
- 김정윤 mymov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