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46)씨는 최근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이하 HTS)을 이용해 주식거래를 하다 낭패를 봤다. HTS가 주식매도주문을 제때에 인식하지 못하는 바람에 매도타이밍을 놓쳐 계획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게 됐기 때문이다. 수량과 매도금액 등을 입력했음에도 ‘코스닥 등록종목으로 해당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주문이 진행되지 않았다.
박씨는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문의했으나 당장 해결책을 듣지 못했고 ARS를 통해 매도하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해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고객센터에 원인을 물었더니 ‘기존에 깔린 프로그램을 지우고 다시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프로그램을 새로 설치했지만 비슷한 현상을 계속됐고 박씨는 결국 다른 회사의 HTS을 다운로드받았다.
인터넷 기반으로 하는 증권사 HTS가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 촌각을 다투는 증권시장에서 주문 화면과 주식매수·매도, 현재가 및 잔고조회 등의 장애는 심각한 금전적 손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를 하는 네티즌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전 고지없는 HTS 서버 장애 때문에 피해를 봤지만 보상을 받지 못했다” “주식은 시간 싸움인데 HTS 안되고 전화는 불통이라 속이 탄다” 등의 HTS 관련 불만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각 증권사 전자금융거래이용에 관한 기본 약관에는 HTS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지연 사실과 이유, 대체주문방법 등을 이용자에게 통보해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처리하도록 명시돼 있다. 그러나 보편적인 대체주문방법인 ARS는 연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매도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개인 투자자들은 입을 모았다.
HTS 관련한 분쟁·민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에서 발생한 HTS 오류 등으로 인한 전산장애 민원이나 분쟁은 810건으로 집계됐다. 2006년 119건에 비해 580% 가량이 증가한 수치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산장애 민원 급증은 지난해 6월 발생한 한 증권사 전산시스템 전산장애 오류로 인한 손실 관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증권사들이 새로운 HTS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첫날, 접속 지연 등의 전산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하나대투증권 홈트레이딩 시스템 HTS에서 오류가 발생,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의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신규 HTS를 다운받으려는 사용자들이 일시적으로 몰려 오전 한때 접속이 어려웠던 것.
9월에는 삼성증권 HTS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오전 한때 주문화면 장애가 발생해 고객들의 원성을 샀다. 6월에는 이트레이드증권의 HTS 전산 프로그램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잔고조회가 되지 않는 등의 오류가 발생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전산관련 민원과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고객의 매매 의사가 확실하게 확인되고 그 책임이 증권사에 있을 경우 증권선물거래소,금융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등을 통해 손해 배상이 이뤄진다”며 “HTS 매매 기록이나 녹취된 통화 내역 등을 통해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맘에 안들면 옮기면 됨..
내가 쓰는것만 안그러면 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