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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화(落花)
시/이룻: 이정님
이젠 모두가 끝인가요
내겐 당신이 너무 모질어요
낙화 그 몸짓 하자
말없이 품에서 내려 눕히네요
눈길을 품고 겨우 백일
이제야 당신을 보고 배시시 웃었는데
슬프다 할 겨를 없이
이렇게 무너지고
이렇게 쉽사리 떠나는 봄이여
바람이여 한숨이여
우리의 백일동안 사랑이여.
○··· 한글날 연휴 마지막날인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3층 국내선 출발장이 휴가를 마친 여행객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제주도관광협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하루 평균 방문객은 4만2625명으로, 한글날 연휴 나흘 동안 애초 예상치 15만8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 [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김호정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순환신경계약품과장/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억ㆍ언어ㆍ판단력 등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생기고 소중한 기억을 잃게 돼 치매 환자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이 모두 고통받는 질병이다.국내 치매 환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84만 명(65세 이상)이며, 앞으로 매년 증가해 2050년에는 300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치매의 대표적 증상은 인지 장애와 정신 행동 증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 인지 장애는 시간과 계절 등을 구분하지 못하는 ‘방향감(지남력) 장애’, 말을 더듬거나 부정확한 ‘언어 장애’, 가스레인지 사용법에 어려움을 느끼는 ‘실행 능력 장애’, 늘 찾던 길을 잃는 ‘시공간 장애’ 등이다. 정신 행동 증상은 망상, 환각, 우울증, 성격 변화 등이다.현재 치매 치료에 쓰이는 약물은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메만틴 등의 성분이다. 엄격히 말해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는 치료제’다. 치매로 인한 심각한 장애에 이르는 기간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오심, 구토, 설사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지만, 처음에 최저 용량을 복용하고 점차 용량을 늘려 권장 유효 용량을 유지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 김호정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순환신경계약품과장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개발 중인 치매 치료제와 체외 진단용 의료기기의 제품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내ㆍ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치매 치료제·진단기기 제품화 기술지원단’을 운영하며 연구 개발 초기부터 허가까지 단계별로 맞춤형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참고로 지난 6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을 조건부 허가했다. 국내·외에서 치매 치료제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이른 시일 안에 치매 치료제가 나와 치매가 정복되기를 기대해 본다.
건강하게 사는 것은 모두의 희망이다. 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와 가족까지 힘들어질 수 있는 치매,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중앙치매센터는 치매 예방 수칙으로 ‘3권(勸)·3금(禁)·3행(行)’을 제시한다. 운동ㆍ건강한 식사ㆍ독서를 권(勸)하고 음주ㆍ금연ㆍ머리 부상을 금(禁)하며, 건강검진ㆍ가족 및 친구들과의 소통ㆍ치매 정기검진은 반드시 행(行)하라는 것이다.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고 정기진단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로 치매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 경찰청, 교통사고조사규칙 개정 연간 약 14만명 교통사고 피의자 감소 전망
경찰이 경미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교통사고 당사자는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교통사고조사규칙을 개정해 앞으로 경미한 사고 당사자는 형사입건하지 않고 종결한다고 12일 밝혔다. <한겨레> 자료사진
○··· 경찰은 그간 처벌 가능 여부와 관계없이 교통사고 당사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형사입건해 지문을 채취하고 수사자료를 보관해왔다. 현행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사망사고나 신호위반 등 중과실에 해당하지 않는 교통사고는 운전자가 종합보험에 가입했거나 당사 간 합의가 된 때에는 공소를 제기할 수 없어 보통 처벌 대상에서 제외돼왔다. 이에 경미한 사고 당사자들을 처벌과 상관없이 무조건 입건하는 게 경찰력 낭비라는 지적이 있어 왔다.
실제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인적 피해 교통사고 20만9654건 중 13만9506건이 공소권 없는 사건으로 처리됐다. 형사입건하지 않아도 될 교통사고 피의자 비율이 66.5%에 이르는 셈이다.경찰은 “(제도 개선 이후에도) 형사입건 절차를 생략할 뿐 사고원인 파악 등 교통사고 조사 과정은 기존과 똑같다”고 말했다. 또 사고 당사자가 사고조사 절차 및 결과에 불복하는 경우엔 시·도청에 재조사를 신청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로 했다. 재조사 결과에도 이의가 있는 때에는 각 시·도청에 구성된 민간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박수지 기자
◇ 난방용 연료로 주로 쓰이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현재 천정부지로 치솟은 LNG 가격 상승세를 감안하면 올겨울 '에너지 대란'까지 불거질 조짐이다. 특히, 단기(스팟) 시장 의존도가 높은 발전용 LNG 수입사들의 경우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100만BTU(열량 단위)당 7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던 일본과 한국 등에서 수입하는 LNG 가격 지표인 JKM은 최근 5배가량 상승한 35달러 선에 진입했다. <△ 사진:>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 세계적인 대세로 자리한 탄소 감축의 분위기 속에 석탄 대체 발전연료로 주목된 데다, 탈(脫)탄소 정책 및 호주와의 무역분쟁 등의 여파에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까지 LNG 수입을 늘리면서 빚어진 시세다. LNG 화물 분석 전문회사 케플러에 의하면 세계 LNG 수입량에서 지난 2015년 8%에 머물렀던 중국 비중이 올해엔 20%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LNG의 공황적 구매(패닉 바잉) 원인을 크게 △다가올 겨울철 한파 우려에 따른 수요 급증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우려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구매 열풍 등으로 보고 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전력난이 심해진 중국의 경우 웃돈을 들여 LNG를 싹쓸이하는 추세”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미세먼지 감축 등을 위해 12월엔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이 예고돼 있어 발전용 가스 수급에 상당한 비용이 지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택용은 안정적, 산업·발전용은 비상'
◇ ··· 다만, 이런 LNG 가격 급등이 주택용 도시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은 낮지만 일정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용 도시가스는 대부분 장기 고정 계약으로 가스를 들여오는 가스공사가 독점 공급하기 때문에 일단 물량은 안정적이지만,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유가를 포함한 원료비에 연동돼 책정되는 구조상 그간 억눌렸던 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연내 도시가스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에너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연내 인상 필요성을 재차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장기 공급 계약보다 스팟 시장에서의 현물 구매 비중이 높은 발전 및 산업 현장의 스트레스는 훨씬 심각하다.
LNG를 발전·산업용 연료로 사용하는 기업들은 그간 탄소중립 목표에 발맞춰 LNG 사용을 계속 늘려왔는데, 당장 이번 가격 급등으로 원가 경쟁력 하락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유 교수는 “겨울이 되면 북반구 위쪽 나라들의 LNG 수요가 크게 높아지는데, 물량은 한정돼 있어 추가 가격상승이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라며 “석탄발전소 가동 여지를 열어 놓는 등 정부의 유연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김형준 기자
◇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 4,197가구의 청약접수가 12일부터 시작된다. <△ 사진:>양주회천A17블록 행복주택 조감도. LH 제공
○···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21년도 3분기 행복주택 통합모집'에 따른 청약 접수를 12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청년·신혼부부 등 젊은 층에 공급되는 임대주택으로 임대료가 시세의 60~80% 수준이다. 대학생과 청년, 산업단지근로자는 6년간, 신혼부부와 한부모가족은 최대 10년간 거주가 가능하다.
공급 대상은 서울번동3(168가구) 등 수도권 5곳 1,124가구와 대전용문(80가구) 등 지방권 11곳 3,073가구로 전국 16개 지구 4,197가구다. 특히 이번 모집에선 정부의 '신혼부부·청년 주거 지원 방안'에 따라 신혼부부 특화형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 행복주택이 4개 지구에서 공급된다. 양주회천A17블록(254가구), 파주와동A1블록(144가구), 아산탕정2 A-2블록(354가구), 양산사송A-1블록(396가구) 등이다.
◆ '청양접수 신청'
◇ 청년 창업인과 산업단지근로자 등을 위한 일자리연계형 행복주택도 인천논현4, 남원노암 등 2개 지구에서 청약 접수를 받는다. 인천논현4(238가구)는 청년 창업인에게 안정적인 주거 공간과 창업 지원시설을 함께 공급하는 창업지원주택으로 풀린다. 2021년도 3분기 행복주택 입주자모집 지구 및 규모. LH 제공
○··· 산업단지형 행복주택인 남원노암(120가구)은 어현농공단지 및 광치1농공단지, 노암1~3농공단지 등 인근에 공급된다.청약신청은 LH청약센터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하면 된다. 신청 전 '행복주택 자가진단' 메뉴를 통해 소득·자산 등을 기준으로 입주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당첨자 발표는 내년 1월 이후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수요 맞춤형 주택 공급으로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최다원 기자
○··· 명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루이뷔통, 불가리, 샤넬 등 명품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명품들을 사기 위해 백화점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명품 브랜드 샤넬은 이달부터 인기 상품의 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1년 1점’으로 제한했다
◇ 코로나19로 어려음 겪는 소상공인 위해 써 달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은 11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써 달라며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 1억원을 전달했다. <△ 사진:>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의장.
○··· 김 의장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으로부터 전해듣고 지원에 동참했다”고 밝혔다.배달의민족 창업자이기도 한 김 의장은 지난해 재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5500억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국내 재산 기부자로는 처음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 등이 참여하는 세계적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에 이름을 올렸다.김재섭 선임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로 끝난 대선후보 경선 결과와 관련해 이의를 제기했다. 집권여당의 대선주자가 사실상 '불복 선언'을 밝힌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와 당 대표를 역임한 이 전 대표로서는 "내홍을 자초하는 것이냐"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 사진:>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이 전 대표 대선캠프는 이날 당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 제기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누적 득표율 50.29%로 과반 득표에 턱걸이하면서 결선투표가 무산되자, 중도하차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당 선관위가 무효화하지 않았다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다.이 전 대표의 전격적인 불복 선언은 이날 발표된 국민과 일반당원으로 구성된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것과 맞닿아 있다. 이 전 대표는 일반 국민들의 견해가 다수 반영된 3차 선거인단 투표(24만8,880명 투표)에서 15만5,220표(62.37%)를 얻었다.
당내 '이재명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7만441표(28.30%)를 얻는 데 그친 이 후보를 두 배 이상의 표 차로 앞섰다.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이 본격화하면서 3차 선거인단 투표율이 81.39%로 급상승한 것도 배경이 됐다.이 전 대표 측은 중도 표심에 가까운 일반 당원과 일반 국민들이 대장동 의혹에 휘말린 이 후보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3차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급등한 것도 이 후보의 본선 직행을 저지하려는 민심과 당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대장동 의혹이 대선 정국을 집어삼키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결선투표(14, 15일 투표)까지 승부를 끌고 간다면, 민주당 대선후보는 누가 될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 '대장동 의혹 추이 관망, 수위 달리할 것 관측'
◇ 이 전 대표 측의 입장은 경선 결과 발표 2시간 20여 분 만에 나올 만큼 전격적이었고 예상 밖이었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이 전 대표가 형식적인 승복 선언을 한 뒤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추이를 관망하면서 대응 수위를 달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였다. <△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대선후보 경선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동안에도 눈을 내내 감고 있었고, 발표 직후 이 후보와 악수와 포옹을 나눴지만 의례적인 축하 인사를 건네지는 않았다. 경선 결과 승복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제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씀 드리겠다"며 '승복'을 언급하지 않았다. 경선 불복을 은연중에 예고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이 전 대표의 선택은 배수의 진이자 극약 처방이라는 점에서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물론 당 지도부와 갈등이 불가피해졌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은 명분 싸움에서도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의 제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민주당이 대선 본선에서 패한다면 화살은 이 전 대표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차차기 대선 도전 가능성은 희박해진다.현 상황에서는 당 선관위가 기존 판단을 뒤집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은 의원총회 소집 등 추가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에 소속된 한 의원은 "아직 법적 대응까지는 선택지는 아니지만 이 전 대표 지지층이 그렇게 나올 수도 있지 않느냐"고 여지를 두었다.홍인택 기자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 "원칙 지키는 게 승리의 시작"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깔끔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본선 직행 전제 조건인 ‘과반 득표’를 간신히 넘긴 것이 논란의 씨앗이 됐다. 경선을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가 모두 무효표 처리된 것을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공식 문제 삼으며 경선 불복을 시사했다. <△ 사진:>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9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후보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정 전 총리와 김 의원이 경선 하차 전에 얻은 표를 무효표로 처리하지 않으면, 이재명 후보의 경선 최종 득표율이 50% 밑으로 떨어져 이 전 대표와 1대 1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민주당은 11일 “어제 이재명 후보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 발표했고, 제가 대선후보 추천서를 전달했다”(송영길 대표)며 이낙연 대선캠프의 이의 제기를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전 총리의 발언에 시선이 쏠렸다.
경선 룰 관련 당헌ㆍ당규 해석을 정 전 총리가 좌우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정 전 총리가 경선 하차 전에 받은 표심의 행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당 원로인 그의 한 마디가 당내 여론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정 전 총리는 11일 오전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룰 해석과 관련한 명시적 입장은 밝히지 않은 것이다. 다만 '중심'을 언급한 것은 송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결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볼 수 있다. (···)
◇ 이낙연 측 이의 제기 '수용 불가' 시사 "이 전 대표 선출 시 통과된 당헌·당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 대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 제기와 관련해 "우리 당은 어제 이재명 후보를 20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 발표했고, 제가 추천서를 공식 수여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이재명 후보와 국립 대전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헌법에 따라 운영되는 것처럼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 사진:>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 추천서를 받은 뒤 송영길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이어 "이 당헌·당규는 제가 당 대표일 때 만든 것이 아니고, 이해찬 전 대표 때 만들어져서 지난해 8월 이낙연 후보를 당 대표로 선출하던 전당대회 때 통과된 특별당규"라며 "이 전 대표를 선출하면서 같이 전 당원 투표로 통과된 특별당규에 근거해 대통령후보 선거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송 대표의 발언은 전날 경선 결과와 관련한 이 전 대표 측의 이의 제기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사실상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 측이 제기한 무효표 처리 논란을 조기에 수습해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대전= 홍인택 기자
◇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 박주민 의원 "서울 권리당원 투표선 51%, 3차 선거인단과 달라" "이낙연, 경선 이의 제기해도 법적 다툼 안 할 것" "경기도 국감 전 지사직 사퇴, 이젠 당과 상의"/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총괄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11일 이 후보가 전날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이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의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 "최근 여론조사 결과 흐름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 사진:>이재명 경기지사 선거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주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검찰의 정치공작 의혹에 대한 열린캠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1, 2차와 다르지만, 완전히 같은 시기에 이뤄진 서울지역 권리당원 투표하고도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후보는 전날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누적 득표율 50.29%로 민주당 20대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그러나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선 28.3%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앞서 3일에 진행된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때 58.17%의 성적을 거둔 것과 확연히 달랐다. 일부에선 대장동 관련 수사로 논란이 커진 데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 나왔다.이재명 캠프는 결과 분석에 신중하면서도 대장동 영향이란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서울 (권리당원 투표)에선 이재명 후보가 51% 득표를 했는데, 서울은 민심과 이반된 투표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최근 언론사에서 발표하는 여론조사를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오히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3차 선거인단 투표는) 굉장히 큰 규모의 서울 투표 흐름과 배치되고, 여론조사 흐름과도 달라 어떤 이유일지 저희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캠프 내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경선 결과 이 후보의 표정이 밝아 보이진 않았다'는 질문에 "굉장히 힘든 일정을 치러 지쳐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 '이낙연 캠프 경선 불복에 "당무위 이견 없을 것'
◇ 박 의원은 사퇴 후보들의 표 합산 시 이 지사가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며 경선 불복을 꺼낸 이낙연 캠프의 주장에 대해 "당 특별당규를 보면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면 그 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명백히 돼 있다"며 "지금 규정을 원천 무효로 해석하는 선관위 해석은 맞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 사진:>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이낙연 캠프의 홍영표(뒷줄 왼쪽 두 번째) 공동선대위원장 등 소속 의원들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결선투표를 진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1
○··· 그는 또 2002년 대선 경선 때 중도 사퇴한 유종근 후보와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유시민 후보의 표를 무효표로 처리한 과거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박 의원은 "선관위가 이런 결정을 한 지 좀 됐다. 계속해서 지역 경선을 치렀고, 결과도 수차례 발표했다"며 "혹시나 당무위원회에 (경선 결과에 대한 유권해석을 맡겨도) 특별히 이견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이 경선 결과에 대한 문제가 없다고 결정하더라도 이낙연 전 대표가 법적 공방으로 끌고 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도 본격적으로 역할 하기 시작할 테니 그렇게까지 가지 않을 거라고 본다"며 "일단 이의 제기를 하셨으니 그 결과가 나올 거고, 그걸 보시고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국감에서 정면 돌파? 피해 가진 않겠지만…'
◇ 박 의원은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 문제에 대해선 "경기도 국정감사 때까지 지사직을 유지해 (대장동 문제를) 정면돌파하려는 기류가 캠프 내에선 강하다"면서도 "이젠 당의 후보가 됐으니 캠프 생각만 갖고 얘기할 수 없어 당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사진:>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를 마치고 봉안당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 뉴스1
○··· 그는 '지사직을 사퇴해 (대장동 논란을) 피해 가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는 지적에는 "후보가 피해 가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당 차원에서 원팀을 만들거나 선대위 체계를 조기에 가동하는 등 정무적 판단을 할 텐데 거기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류호 기자
◇ “정세균·김두관 무효표 없었으면 이재명 득표율 48.5%로 결선” 이낙연 지지자 150명, 당사 시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경선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압승하고도 결선행에 실패하자 중도사퇴 후보들의 득표 무효 처리가 잘못됐다며 당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 사진:>10일 밤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 모인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대선 경선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최하얀 기자
○···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에 사실상 불복한 것으로 민주당이 대선 전열을 정비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낙연 캠프는 이날 경선이 끝난 뒤 소속의원 전원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선후보 경선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며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전 대표는 경선 직후 승복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려주길 바란다.
◆ '이낙연 쪽 “이재명 49.32% 득표, 결선투표에 모든 방법 동원'
◇ “부정선거 의도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 지도부 압박 송영길, 추천서 공식 수여 언급하며‘수용 불가’ 입장. <△ 사진:>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 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 등 캠프 의원들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는데 결국 이의제기를 결정한 것이다.이 전 대표는 이날 발표된 3차 국민·일반당원 투표에서 전체 투표자 수 24만8880명 가운데 15만5220표를 얻어 득표율 62.37%를 기록했고 이 지사는 28.3%(7만441표)에 그쳤다. 예상 외의 압승에 힘입어 이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은 39.14%로 뛰었고 이 지사는 50.29%로 하락했다. 0.29%포인트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결선 여부가 갈리게 되자 이낙연 캠프는 다시 중도사퇴한 후보들의 무효표 처리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정세균·김두관 후보가 득표한 표를 무효 처리하지 않았다면 이 지사의 최종 득표율은 48.5%에 그친다는 게 이낙연 캠프의 설명이다.
◆ '이낙연 측 대선 경선결과 항의'
◇ 후보들뿐만 아니라 지지자들 간의 화학적 결합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밤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 경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 사진:>10일 밤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 모인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대선 경선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최하얀 기자
○···이낙연 캠프 쪽은 ‘경선 불복’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것은 경선 불복이 아니다. 룰대로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는 “규정 불비뿐 아니라 당 지도부의 무리한 유권해석으로 벌어진 일이니 제대로 된 당헌당규 해석에 따라 과반승이 아니라는 이의제기”라며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는 이 문제가 매듭지어진 다음에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 이 전 대표가 경선에 승복하고 이 지사를 돕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우중에 20여명 정도가 모였던 시위대는 이 전 대표의 이의제기 방침이 알려진 뒤 150여명으로 늘어났고 이들은 “사사오입 철회하라”, “민주당이 부끄럽다”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최하얀 기자
◇ 국민의힘 2차 경선 통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맞상대 바뀔 가능성 살아 있어... 그렇게 만들 것" "이재명 관련 제보 쏟아져 확인에 인력 부족" "洪에 4%p 앞섰다는 尹, 초조·자신감 부족 표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2차 컷오프를 통과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해 "맞상대가 바뀔 가능성이 살아 있고, 그렇게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원 전 지사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지사와 관련한) 제보가 너무 많이 들어와 저희가 크로스 체크하는 데 인력이 부족할 정도"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진:>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시당을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 원희룡 캠프 제공·뉴스1
○··· 그는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후보가 60% 이상 앞도적 지지를 얻은 점을 언급한 뒤 "대장동 비리가 한 달 전에 터졌거나 (민주당) 결선투표가 몇 주 뒤에 됐다면 민주당 후보가 바뀔 가능성이 컸다"며 "시간과의 싸움에서 지금은 요행스럽게 후보로 뽑혔는지 모르지만 끝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어 "중도층 국민들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벌어진) 대장동 사태와 (이 지사가) 부패의 몸통이거나,
아니면 자기를 둘러싼 그 떼도둑들에 눈을 감고 무능한 가짜 능력자다라는 것에 대해 피해갈 곳이 없다"며 "부패와 떼도둑의 수괴가 이재명이라 확신하고, 증거를 많이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원 전 지사는 '대장동 일타강사(1등 스타강사)라는 별명이 생겼다'는 진행자의 말에 "일타강사가 이재명에 대한 미친 공격수, 그렇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이재명을 지지하는 이유가 유능할 거라는 거, 추진력 그리고 약자 편이라는 것 때문인데 약자 편이라는 거하고 유능하다는 걸 철저하게 부숴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 '배꼽 아래 맴돌아 답답했던 토론, 尹 기도했으니 달라질 것'
◇ 원 전 지사는 최근 국민의힘 대선 경선토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왕(王)자', '항문침', '천공스승' 논란을 두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원 전 지사는 "토론이 이재명식 포퓰리즘과 아무 말 대잔치가 아닌 국민들의 어려운 삶과 고단함에 해법을 제시하는, 가슴과 머리의 토론이 돼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 사진:>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본당을 찾아 예배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처음에는 말꼬리 잡는 것 하다가 점점 밑으로 내려가더니 이제 손바닥에 뭘 썼니, 끝에는 엉덩이 어디 항문에다가 침을 맞았니 해서 계속 배꼽 아래로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교회에 가서 두 손 모으고 이제 기도를 했으니 토론 수준이 엉덩이나 손바닥이 아니라 가슴과 머리로 올라와야 된다"며 "제가 그것을 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2차 컷오프 명단이 발표된 8일 윤석열 캠프의 김경진 대외협력특보의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 4%포인트 앞섰다"는 발언 논란을 두고서는 "지지자들의 초조함과 불안감을 달래야 되는 정도의 상황이구나, 또 대세몰이를 자꾸 하려는 걸 보니 압도할 수 있는 그 자신감이 부족하구나, 저는 그렇게 느꼈다"고 평가했다.박민식 기자
◇ 코로나19 악화에 따른 폐 질환으로 85세에 사망 파키스탄에게는 핵 개발 영웅…서방은 핵기술 밀매자로 비난 이란·리비아·북한에 핵기술 제공 혐의로 가택연금 당해 / 파키스탄 ‘원자폭탄의 아버지’이자 북한에 핵심 핵기술을 전수한 것으로 알려진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21일 코로나19로 입원 중에 숨졌다. 향년 85.칸 박사는 지난 8월부터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다가 이날 폐 질환이 악화돼 이슬라마바드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파키스탄 국영 방송 <피티브이>(PTV)가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칸 박사는 파키스탄이 핵폭탄을 개발한 첫 이슬람권 국가가 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돼 왔다. <△ 사진:>2009년 8월28일 이슬라마바드 자택 앞에서 보도진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파키스탄 ’원자폭탄의 아버지’인 압둘 카디르 칸 박사. 로이터 연합뉴스
○··· 그와 동시에 북한 등 제3세계 국가로 핵확산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국제 사회의 따가운 비판도 함께 받아왔다. 아리프 알비 파키스판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칸 박사의 타계를 듣고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그는 우리가 핵억지력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줬고, 이에 감사하는 조국은 그의 공로를 잊지 않을 것이다”고 추모했다. 파키스탄은 경쟁국인 인도가 1970년대에 핵폭탄 개발에 성공하자, 이에 맞서 핵무기 개발에 나섰다. 파키스탄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1998년에 공식적으로 핵실험에 성공하며 핵무기 보유국을 선언했다.하지만, 칸 박사는 이란, 리비아, 북한 등에 핵기술을 불법적으로 공유했다는 혐의로 인해 국제적인 비난과 제재를 받아왔다.
그는 자신이 이들 3개국의 핵확산 네트워크에 관여해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와 기술을 팔았다고 인정한 2004년 2월 이후부터는 이슬라마바드의 자택에서 연금 상태로 지내왔다.파키스탄 법원은 지난 2009년 그의 자택연금을 해제했으나, 칸 박사의 움직임은 당국에 의해 철저히 감시를 받아왔다. 그는 2006년 전립선암에 걸렸으나, 수술로 회복됐었다.칸 박사가 관여한 파키스탄의 핵개발은 미국이 묵인했다는 지적도 크다. 미국은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칸 침공 뒤 아프간 전쟁에 개입하기 위한 기지로 파키스탄을 이용하기 위해 파키스탄의 숙원인 핵개발을 묵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의길 선임기자
◇ 한국 제외하고 미·중·러에 취임 인사 의도적 거리두기... 아베 답습 해석도/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서도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징후가 계속 포착되고 있다. 취임 일주일이 지났지만 기시다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지 않았다. 미국, 호주 등 동맹은 물론 중국ㆍ러시아 정상에게도 취임 인사를 하면서 가장 가까운 이웃 한국만 빠트린 것이다. 한일관계가 최악을 달렸던 아베 신조 전 총리 시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8일째인 11일 현재,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속한 미국, 인도, 호주 정상과 전화통화를 마쳤다. <△ 사진:>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도쿄 중의원에서 취임 후 첫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 .일본과 관계가 썩 좋지 않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8일)에게도 먼저 전화를 걸었다.기시다 총리의 한국 홀대는 전임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견줘 보면 명료해진다. 스가 전 총리는 취임 9일째 문 대통령과 통화했는데, 중국ㆍ러시아보다 먼저였다. 우방으로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것 외에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도 고려됐다.이뿐만이 아니다. 스가 전 총리는 한국을 일컬어 ‘매우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외교적 수사를 썼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8일 첫 국정연설에서 한국을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칭해 평가가 후퇴했다는 분석이 다수였다. “건전한 한일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는 강경 입장도 내비쳤다.
◆ '기대감 없다" 기시다 내각, 출발부터 저조한 지지율... 총선 영향 주목'
◇ 1년 전 스가 내각 출범 때보다 20%P 낮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신임 총리가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달 31일 중의원 선거(총선)를 하겠다고 밝혔다. 도쿄=AP 연합뉴스
○··· 이 때문에 향후 한일 정상이 통화하더라도 단순한 ‘덕담’ 수준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 기시다 총리는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도 안보, 인권 등 이슈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그는 통화 뒤 취재진에 “중국에 주장할 것은 주장하면서 앞으로 솔직하게 논의하겠다”며 ‘힘의 외교’를 천명했다. 일방 외교 노선으로 일관한 아베 시대를 연상케 하는 발언이다.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 배상 문제 등 양국 사이의 난제들도 더욱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의 구체적 한일관계 기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는 전임 총리들처럼 한국에 해법 도출의 책임을 떠넘길 가능성이 크다.정지용 기자
◇ 다큐 '표적'으로 부산영화제 찾은 니시지마 신지 감독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는 1991년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일본 최초로 보도했다. 그의 보도가 있은 후 일본 언론이 앞다퉈 위안부 문제를 다뤘고, 1993년 고노 담화(일본 정부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나왔다.20여 년이 흐른 뒤 상황은 바뀌었다. <△ 사진:>니시지마 신지 감독은 “전 세계 영화인이 주목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오게 돼 기쁘다”며 “일본 정부가 과거를 숨기려고 하는 현실을 국제사회가 어떻게 볼지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라제기 영화전문기자
○··· 우에무라 전 기자는 일본에서 반역자, 매국노로 낙인찍혔다. 날조 보도를 해 일본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고, 우에무라 전 기자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걸까.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 ‘표적’은 우에무라 전 기자 죽이기에 국가적 음모가 작용하고 있다고 적시한다. 1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만난 ‘표적’의 니시지마 신지 감독은 “우에무라 비난이 비정상적이라 생각해 이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우에무라 전 기자에 대한 공격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우익 성향 기자들이 우에무라 전 기자가 날조 보도를 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우에무라 전 기자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살해 위협까지 받았고, 고등학생 딸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받기까지 했다. 시간강사로 일하던 대학에도 위협이 이어졌다. 학교 측은 학생 안전을 내세워 우에무라 전 기자에게 강의를 주지 않았다. 우에무라 전 기자는 일본 강단에 설 수 없게 되자 한국 가톨릭대로 옮겨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다. 가족은 흩어졌고, 병든 노모를 모실 수 없었다.
◆ '일본 국가적 음모'
◇ 니시지마 감독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1991~1994년 도쿄방송 JNN 서울지국장으로 일하며 위안부 피해자 보도를 했다. 우에무라 전 기자와 자신뿐 아니라 많은 일본 기자가 똑같은 내용을 다뤘다. 니시지마 감독은 “보도 당시에는 날조는커녕 잘못됐다는 말도 전혀 없었는데 20년이 지나서야 날조 기사라고 하니 이상하게 생각됐다”고 말했다. <△ 사진:>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는일본에서 위안부 피해자 보도를 날조했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니시지마 감독은 영화에서 1997년을 주목한다. 아베 신조 당시 중의원이 ‘일본의 전도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 모임’을 설립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고 본다. “같은 해 가장 세력이 큰 우익단체 '일본회의'가 만들어졌어요. ‘위안부는 일본과 상관없다’ ‘고노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됐어요. 동시에 일본 언론에 위안부 보도를 하지 말라는 압력이 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 우에무라 전 기자가 ‘표적’이 됐을까. 니시지마 감독은 “아사히신문이 권력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추궁해 왔던 대표적인 진보 매체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본 정부 비판에 있어 최선봉에 서 있으니 권력의 강한 압력을 받는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는 총리가 된 이후 의회 질의에서 우에무라 전 기자의 위안부 보도를 아예 “가짜 뉴스”라고 정의한다. 매체의 신뢰도를 깎아내려 비판의 예봉을 무디게 하려는 전략이다. 니시지마 감독은 “특정 신문사를 표적 삼아 공격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며 “국가적 음모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 우에무라 전 기자는 자신의 보도를 날조라고 주장한 언론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자신이 거주하던 홋카이도 지역 변호사 100여 명이 무료 변론에 나섰다. 홋카이도 지역 변호사 10% 해당하는 인원이었다 <△ 사진:>다큐멘터리 영화 '표적'에서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 변호인들과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 하지만 일본 법원은 우에무라 전 기자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니시지마 감독은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전후 보상 문제로 보고 있는데, 인도적인 사안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명예회복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데 정작 일본에서는 일본이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고 할 때 이 단어가 쓰인다”고 말했다. “그게 틀렸다, 잘못됐다고 영화로 말하고 싶었어요. 진짜 회복해야 할 것’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존엄이지 가해자의 명예는 아니니까요.”영화에는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1924~1997) 할머니의 30년 전 증언이 여러 차례 나온다.
니시지마 감독은 “일본 언론은 위안부를 금기시해 전혀 보도를 안 하니 사람들이 피해자의 육성을 들을 기회가 없어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근무할 때만 해도 한국과 일본이 지금보다 가까웠다”며 안타까워했다. 니시지마 감독은 “양국 관계가 좋아지기 위해선 역사를 서로 아는 게 첫걸음”이라고 했다. “영화에도 등장하는데 남산공원 ‘기억의 터’에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문구가 있어요. 불행한 역사를 기억해야 관계 회복을 할 수 있어요. 일본 정부 주도로 불행한 역사를 숨기려는 인식이 나라 전체에 확산돼 있어요. 이런 역사 수정주의를 폐지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부산=라제기 영화전문기자
◇ 홀로코스트 피해자 추모 박물관도 방문 베네트 총리 "메르켈은 도덕적 나침반" 이란 핵합의 협상 재개 필요성도 주장/16년 만의 퇴임을 앞두고 이스라엘을 고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 이후 독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한 메르켈은 이날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독일이 홀로코스트 이후 이스라엘과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스라엘의 안보가 모든 독일 정부의 중심이고 중요한 이슈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10일 이스라엘 특별 각료회의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가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 2005년 총리 자리에 오른 후 메르켈은 이번 방문까지 포함해 총 8번 이스라엘을 찾았다. 독일은 2차 대전 이후 이스라엘과의 안보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해 왔다. 팔레스타인과 ‘두 국가 해법’ 등 일부 이슈에 대해선 이견도 있었지만, 메르켈 총리 역시 재임 기간동안 이스라엘과의 유대관계를 중시했다.같은날 이스라엘 특별 각료회의에도 참석한 메르켈은 “홀로코스트는 역사의 모든 국면에서 우리가 책임을 통감하는 사건”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이어 “독일이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앉아 있는 것은 이스라엘이 많은 부분 기여한 역사의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일정에는 600만 홀로코스트 피해자를 추모하는 박물관 '야드 바솀' 방문도 포함돼 있다.
베네트 총리도 재임 기간 동안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위해 노력한 메르켈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베네트는 “이스라엘과 이란, 하마스, 헤즈볼라의 갈등에 관해 중립을 지켜야 할 사람들이 도덕적 나침반을 잃었는데, 메르켈 총리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데 있어 수년간 유럽대륙 전체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했다”고 높이 샀다.이날 메르켈 총리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이 즉각 재개돼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런 조치 없이 시간만 흘러간다면 이란이 우라늄을 농축하게 될 것이란 것이다. 메르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란을 압박해 협상 재개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지영 기자
◇ [국경분쟁 인도, 중국 여론전 가열] 인도 "국경 넘은 중국군 억류했다 풀어줘" 中 "왜곡과 노이즈마케팅 중단하라" 반박 웨이보, 갈완계곡 충돌 미공개 사진 유포 인도의 '항중 드라마' 제작 놓고도 신경전 <△ 사진:>최근 중국 SNS 웨이보에 확산된 사진. 지난해 6월 국경 갈완계곡 유혈충돌 당시 붙잡힌 인도군 포로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줄지어 끌려가고 있다. 이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장면이다. 웨이보 캡처
○··· 지난해 국경 유혈충돌로 관계가 험악한 인도와 중국이 다시 붙었다. 인도가 “국경을 넘은 중국군을 억류했다가 풀어줬다”고 주장하자 중국은 얻어터진 인도군 포로들의 굴욕적인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하며 맞섰다. 석 달 만에 재개된 양국 군단장급 군사회담은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났다.
인도가 먼저 불을 지폈다. 8일 뉴스-18 등 인도 매체들은 “지난달 28일 티베트 남부 국경지역에서 약 200명의 중국군이 인도 영토로 넘어와 토치카(전투용 진지)를 파괴하려다 일부가 억류됐다”면서 “양국 현지 지휘관의 교섭에 따라 석방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경이 확정되지 않아 중국군의 침범이 잇따르고 있지만 인도는 절차에 따라 단호히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가 중국에 아량을 베풀었다는 뉘앙스다.
◆ '몽둥이에 얻어터진 인도 군'
◇ 중국이 바로 반박에 나섰다. 해당지역을 관할하는 중국 서부전구는 9일 “장병들이 둥장지역을 정기 순찰하던 중 인도군이 길을 막았지만 완강히 거부하며 임무를 완수했다”며 “인도는 의도적 도발과 왜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사진:>지난해 6월 갈완계곡 국경 유혈충돌 과정에서 중국군에 붙잡힌 인도군 병사의 얼굴이 몽둥이에 얻어터져 잔뜩 멍이 들어 있다. 웨이보 캡처
○··· 인민해방군도 10일 “국경문제를 조작하는 노이즈마케팅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포퓰리즘을 자극하지 말라”고 비판했다.이에 맞춰 중국 웨이보에는 지난해 6월 갈완계곡 충돌 당시 미공개 사진이 퍼졌다. 무장해제된 수십 명의 인도군이 포로로 잡혀 중국군의 감시 하에 줄을 맞춰 끌려가는 장면이다. 머리에 붕대를 감거나 얼굴을 두들겨 맞아 멍이 든 처참한 인도군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당시 총대신 몽둥이를 든 양국군 600여명이 육탄전으로 맞붙어 인도군 20명, 중국군 4명이 숨졌다. 인도 매체와 네티즌은 “모두 가짜 사진”이라며 “인도 정부도 중국 포로들의 비참한 몰골들을 즉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 '항중 드라마' 제작 현장'
◇ 양국 네티즌은 드라마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인도는 갈완계곡 사건을 다룬 항중(抗中) 드라마를 제작하며 애국심을 고취하고 있다. 일부 공개된 영상 속 인도군은 처음에는 밀리다가 불굴의 의지로 중국군의 공격을 이겨낸 용맹한 전사로 그려졌다. <△ 사진:>국경지역 갈완계곡 유혈 충돌을 다룬 인도의 '항중 드라마' 제작 현장. 인도군의 용맹함과 불굴의 의지를 담았다. 웨이보 캡처
○···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등장 인물이 입은 인민해방군 군복조차 엉터리”라고 비아냥댔다.양국은 국경 충돌 이후 16개월 째 국경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10일 열린 13차 군단장급 회담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중국 서부전구는 11일 새벽 공식계정에 “인도 측이 여전히 불합리하고 비현실적인 요구를 고수해 협상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중국의 결연한 의지가 확고하니 인도는 형세를 오판하지 말라”고 다그쳤다.
◆ '국경 분쟁지역, 인도 군용 차량들'
◇ <△ 사진:>인도 군용 차량들이 지난해 6월 유혈 충돌 직후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인 라다크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라다크=AP 뉴시스
○··· 중국 전문가들도 가세했다. 첸펑 칭화대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인도는 지난해 충돌 이후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다”고 했고,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자오간청 연구원은 “인도는 자국 군대가 중국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려 한다”고 지적했다.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 잠정 투표율 41%, 2003년 이후 총선 중 최저치 이라크 정치에 실망한 젊은층·중산층 대대적 기권 반미 강경 정파 현 정권 압승해도 합법성 얻기 어려워/조기 총선이 치러진 이라크에서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현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젊은층과 중산층의 투표 거부운동(보이콧)이 기권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하지만 반미 강경 정파가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권 교체에는 실패할 전망이다. <△ 사진:>10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한 여성이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를 나오고 있다. 바그다드=AP 연합뉴스
○··· 11일(현지시간) 이라크 독립고등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총선 잠정 투표율이 41%라고 발표했다. 2003년 물러난 사담 후세인 정권 이후 치러진 다섯 번의 선거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전 최저치는 2018년 총선 투표율인 44.5%다. 현 정권의 부패와 무능, 경제 위기 등으로 젊은층이 대거 기권하면서 투표율을 끌어내렸다. 영국 가디언은 "젊은층들은 투표 참여가 민생 파탄 주범인 정권 유지를 지탱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투표 자체를 거부하는 젊은층들이 늘어나면서 투표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 '민족주의 성향‘알사이룬 정파’압승할 것'
◇ 이번 총선에서는 167개 정당에서 총 3,200여 명의 후보가 출마해 329개 의석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외신들은 이번 선거 결과 민족주의 성향의 ‘알사이룬 정파’가 압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주도하는 이 정파는 현재 의회 다수당이다. <△ 사진:>10일 이라크 나자프에서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지지자들이 총선 승리를 예상하며 기뻐하고 있다. 나자프=AFP 연합뉴스
○··· 이라크 현 총리인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역시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다만 현 정권이 국민들로부터 정당성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총선은 2019년 10월 시작된 반정부ㆍ반부패 시위대의 요구에 따라 애초 예정된 2022년 5월보다 반년 가량 앞당겨 실시됐다. 하지만 시위를 주도했던 활동가들 대부분이 망명하거나,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 역시 상당수가 암살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기 총선이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24는 "그간 수 개월에 걸쳐 반정부 인사 600여명이 숨졌다"며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이라크 젊은층들이 기권을 선택했다"고 전했다.토디 닷지 런던정경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는 합법성이 거의 없을 것이고, 이라크가 직면하고 있는 고질적인 정치적·경제적 문제에 대한 해답도 분명히 없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이번 선거를 성공한 것으로 여긴다면 선거운동 기간 끈질기게 이어진 폭력 사태와 기권을 한 젊은층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허경주 기자
◇ 지난해 4월~올해 6월 코로나로 부모 잃은 아이 14만2,367명 부모 잃은 미성년자 65%는 유색· 소수 인종/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14만 명이 넘는 미성년자가 부모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8세 미만 미성년자 14만2,367명이 주거 등 기본적인 보살핌을 제공하는 부모와 조부모, 양육 자격을 가진 보호자를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 사진:>미국에서 한 학부모가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채워주고 있다. 워터빌=AP 연합뉴스
○··· 이는 미국 미성년자 500명 중 1명꼴이다.특히 유색ㆍ소수 인종 아이들의 비중이 높았다. 부모 등 1차 보호자를 잃은 미성년자 중 65%는 유색ㆍ소수 인종이었다. 뉴멕시코,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남부 주(州)에서는 1차 보호자를 잃은 미성년자 중 최대 67%가 히스패닉이었다.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등 남동부 주에선 보호자가 사망한 사례의 최대 57%를 흑인이 차지했다.
이어 아메리칸 인디언 원주민이 거주하는 사우스다코타, 뉴멕시코, 몬태나, 오클라호마, 애리조나주에서는 최대 55% 원주민 출신 미성년자가 보호자를 잃었다.연구에 따르면 원주민 미성년자가 코로나로 부모를 잃을 가능성은 백인과 비교해 4.5배 높았고, 흑인과 히스패닉도 각각 2.4배, 1.8배였다.미국 국립보건원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코로나로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는 2차 비극이 발생하고 있다”며 “보호자를 잃은 아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돌보기 위해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지원 기자
◇ 비밀정보 담은 ‘SD카드’ 땅콩버터 샌드위치에 끼워 30억달러짜리 핵잠수함 정보를 10만달러에 거래/미국 해군의 핵 기술자 부부가 핵잠수함 기술을 외국에 몰래 판매하려다 위장근무 중인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에게 체포됐다. 미국 법무부는 10일 미 해군에서 '핵 추진 프로그램'에 배속돼 일하던 기술자 조너선 토비(42)와 아내 다이애나 토비(45) 부부를 원자력법 위반으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부부는 땅콩버터에 핵잠수함 설계 데이터를 숨겨서 외국을 대리하는 사람에게 팔려다가 지난 9일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체포됐다. 이 데이터를 사려던 사람은 위장근무 중이던 연방수사국 수사관이었다<△ 사진:>2017년 10월 부산에 입항한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의 모습. 부산/연합뉴스
○··· .남편 토비는 지난 2020년 4월 한 외국 정부에 핵무기 기밀 데이터가 담긴 소포를 보냈다. 그는 이 자료 구매를 위해 자신과 어떻게 연락할 수 있을지를 암시하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그는 이후 암호화된 이메일로 한 개인과 연락하기 시작했다. 토비는 이 인물이 외국 정부를 대리하는 요원이라고 생각했지만, 연방수사국 수사관이었다.몇 개월 뒤 부부는 10만달러를 대가로 비밀 정보를 제공하는 거래를 맺었다. 지난 6월 부부는 웨스트버지니아주로 가서 핵잠수함 기술이 담긴 자료를 약속된 장소에 놓고 갔다. 부인 다이애나가 망을 보는 가운데 남편 토비가 반쪽짜리 땅콩버터 샌드위치에 끼워진 에스디(SD) 카드를 전달한 것이다.
이들은 그 뒤 2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은 뒤 에스디 카드를 읽을 수 있는 ‘해독키’를 전해줬다. 8월28일에 또 한 차례 거래를 통해 7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건네졌다. 부부가 건넨 에스티 카드엔 미국이 운용 중인 최신형 잠수함인 버지니아급(7800t급) 공격용 핵잠수함의 스텔스 기능, 정보 수집, 무기체계 등 설계와 운용 등과 관련한 중요 자료가 담겨 있었다. 1척 건조에 30억달러가 드는 잠수함이다.연방수사국은 이들 부부를 세번째 거래에서 체포했다. 이들이 거래하려 했던 국가가 어디인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정의길 선임기자
◇ 살인방조 혐의 어머니, 징역 2년6월에 집유 4년 재판부 "고령에 손주 장래 걱정돼 범행...다소 참작" /조현병을 앓던 40대 딸을 살해한 70대 아버지에게 징역 5년형이 선고됐다.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부(권순향 부장판사)는 살인과 사체은닉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사체은닉미수와 살인방조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아내 B씨에게는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사진:>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 재판부는 "장기간에 걸쳐 구체적인 살해 방법을 계획해 친딸 목을 졸라 살해한 점이나 범행을 방조한 점 등은 죄책이 매우 무겁지만 10여 년 동안 중증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딸을 보살폈고 노령인 피고인이 사망한 뒤 손주 장래를 걱정해 범행에 이른 것은 다소나마 참작할 사정이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A씨와 B씨 부부는 40대인 딸과 딸이 낳은 아이를 부양하던 중 지난 4월 20일 집에서 A씨가 미리 준비한 도구로 딸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A씨 부부는 이날 밤 딸의 시신을 공터에 묻으려고 했으나 제대로 옮기지 못해 미수에 그쳤다.
A씨 부부는 시신을 옮기는 일이 쉽지 않자 장의사를 불렀고, “자고 일어나니 딸이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의사가 “경찰에 신고부터 하라”고 말하자, 112 신고로 딸의 죽음을 알렸다가 경찰의 추궁에 범행이 드러났다.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딸의 조현병이 심해지자 앞으로 자신들이 숨진 뒤 딸과 함께 남겨질 손주의 양육이 걱정됐고, 1년 전부터 논의한 끝에 딸을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조현병은 뇌 신경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신경정신질환의 일종으로, 환자는 피해망상과 환청이나 환각, 행동이상 등을 나타낸다. A씨의 딸은 지난 2013년 조현병 진단을 받았고, 약 5년 전 자신의 아이와 함께 친정에 들어와 함께 산 것으로 전해졌다.포항= 김정혜 기자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21·예명 노엘)씨가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 사진:>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노엘)씨가 지난달 30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2일 오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측정거부) 등의 혐의를 받는 장씨에 대해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앞서 장씨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우선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저의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겠습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영장실질심사는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 '경찰관 요구 거부, 머리를 들이받'
◇ 무면허운전, 음주측정 거부, 공무집행 방해, 상해, 도로교통법 위반(자동차 파손)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장용준(21·예명 노엘)씨가 1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소식이 전해진 뒤 장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릴 예정이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포토라인이 텅 비어있다.
○··· 장씨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무면허 상태로 차량을 몰다 접촉사고를 냈고, 신원확인 및 음주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의 요구를 거부하고 머리를 들이받았다고 한다. 장씨는 2019년 9월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취소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고 지인과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집행유예 상태였다. 장씨는 12일 오전 입장문을 내 “잘못에 대한 쵯값을 달게 받겠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영장실질심사는 포기하겠다”며 심사에 불출석했다. 김혜윤 기자 .신민정 기자
◇ 인천 삼산경찰서, 도주치상 등 적용/ 무면허 상태에서 술에 취해 차량을 몰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을 치고 달아난 20대가 구속됐다.11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삼산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무면허운전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A씨는 9일 오후 10시 25분쯤 인천 부평구 한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취소 수치(0.08%)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 편도 4차로 도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 B씨를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B씨를 당시 파란 신호등이 켜진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머리 부위를 다친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출혈 증상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의사소통만 가능할 뿐 거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사고 수습을 하지 않은 채 주변 골목길에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가 전날 오전 0시 10분쯤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긴급 체포됐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면허가 취소돼 당일 무면허 상태로 차량을 몰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음주운전 중 사고를 내 무서워 도망쳤다”고 진술했다.경찰은 A씨가 사고 당일 오후 6~10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차량을 몰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하고, 범행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이종구 기자
◇ 11일 오후 4시41분쯤 전남 화순군 능주면의 한 도로에서 25인승 버스가 안전대를 충돌한 후 전복돼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버스 사고로 운전자와 승객 10명 중 중상자가 3명, 경상자가 5명, 총 8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 사진:>11일 오후 4시41분쯤 전남 화순군 능주면 한 국도에서 빗길을 달리던 25인승 버스가 미끄러져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 화순소방서 제공
○··· 사고 당시 비가 내리고 있었고 운전자가 길이 미끄러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낚시를 하고 귀가를 하던 중 버스가 갑자기 넘어졌다"는 승객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박경우 기자
◇ 최근 3년간 방사청 직원 음주운전 비위 6건 방위사업청 소속 공무원이 근무평가를 낮게 준 상사의 아파트에 폭발물을 터뜨려 파면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방사청으로부터 받은 ‘2018년부터 최근 3년간 소속 직원 징계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소속 공무원은 총 14건, 군인은 총 13건의 징계를 받았다. <△ 사진:>4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가운데)과 정석환 병무청장(왼쪽),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이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 그중 공무원 A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의 근무성적평가 점수를 낮게 준 팀장의 아파트에 찾아가 폭발성 물건을 터뜨려 살인미수 혐의로 같은 해 10월 파면됐다.방사청 비밀관리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암호 모듈을 분실해 비밀 엄수 위반으로 견책을 받은 사례도 확인됐다.음주운전 비위도 적지 않았다. 음주운전 관련 징계는 공무원이 4건, 군인은 2건이었다. 이 중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경찰 단속에 적발돼 해임된 공무원도 있었다.
성비위와 관련 사례도 다수였다. B 소령은 2017년 2월부터 8월까지 동료 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C 대령은 올 3월 여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역시 감봉 1개월 조치됐다. 2019년 2월 성매매 업소를 방문한 D 소령에게는 감봉 2개월 처분이 내려졌다.조 의원은 “방사청의 기강 해이는 국방기밀 유출과 같은 국익을 해치는 비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속 공무원들의 기강을 바로잡고 내부 통제 시스템을 재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정승임 기자
◇ 박정희 정부, 분식 장려하는데…” 한마디에 감옥 간 피해자 별세 박정희 정권 시절 선포된 긴급조치 1호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끌어낸 국가폭력 피해자 오종상씨가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80살./암 투병 중이던 오씨는 4일 아침 7시께 가족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대법원이 오씨에 대한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판결을 내놓은 뒤 4일 만이었다.. <△ 사진:>지난 4일 별세한 긴급조치 1호 피해자 오종상(80)씨. 오씨는 재심을 통해 처음으로 긴급조치의 위헌성을 판결로 인정받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한겨레 자료사진
○··· 오씨는 1974년 5월 버스 안에서 정부시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체포됐다. 중앙정보부에 연행돼 고문받은 뒤 법원에서 징역 3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고 만기출소했다.그로부터 35년만인 2010년 1월 재심 개시 결정이 이뤄져 같은 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만장일치로 오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유신 시대 시민들을 옥죄었던 긴급조치의 위헌성을 처음으로 인정한 판결이었다. 오씨가 받은 무죄판결은 그 뒤 많은 긴급조치 위반 피해자들의 재판에 선례가 됐다.그러나 오씨에게 가해졌던 국가의 불법행위에 대한 최종 손해배상 책임은 11년이 지나서야 인정됐다.
◆ '대법원, 치졸한 너무나도 치졸한'
◇ 2011년 9월 양승태 대법원장이 취임한 뒤 과거사 손해배상의 판결 흐름이 반대로 바뀌고 있다. 다양한 법적 논리를 들이대지만 대법원의 메시지는 간명하다. “돈 주기 싫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서울 서초동 대법원 대법정에서 공개변론을 하는 모습.김명진
○··· 오씨는 재심 무죄판결을 계기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2심에서 일부 승소했지만,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6년 5월 대법원은 오씨의 청구를 각하했다. 당시 민주화보상법에 따라 오씨가 생활지원금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재판상 화해의 효력이 발생해 소를 제기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결국 오씨는 이 문제를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받기로 하고 민주화보상법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했다. 2018년 8월 헌재는 보상금 지급에 동의해도 국가의 불법행위로 인한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는 청구할 수 있다며 오씨의 손을 들어줬다. 오씨는 이를 근거로 대법원에 다시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3년이 지나 지난달 30일 헌법재판소 판단에 따라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 '똥물 테러’에 블랙리스트까지'
<△ 사진:>동일방직 해고자 최연봉(오른쪽)씨와 강동례씨는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은 지난 3월13일의 대법원 판결에 분노했다. 오른쪽 사진은 박정희 정부의 ‘긴급조치 1호’가 위헌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이끌었던 오종상씨 모습.정은주, 탁기형.
○··· 암 투병 중이었던 오씨는 변호사를 통해 승소 확정판결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오씨 대리인단은 “대법원이 스스로 판결을 취소하는 데 걸린 3년은 고 오종상 선생님에게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며 “암 투병 때문에 빨리 대법원 판결이 나기를 학수고대했는데 건강 악화로 판결 선고일에 방청도 하지 못하고 7쪽의 승소 판결문을 남긴 채 생을 마감했다”고 전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긴급조치 변호인단은 논평을 내고 “(오씨가) 견디고 버텨온 세월은 인고의 세월이었고, 최종 대법원 판결까지 우여곡절 자체였다”며 “이제는 기다림과 고문이 없고, 인권과 정의가 춤추는 평등한 곳에서 영원한 안식에 드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장예지 기자
◇ 민간인 ‘댓글 부대’를 운영하는 등 정치 관여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엄상필·심담·이승련)는 1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 등 손실),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9년에 자격정지 7년을 선고했다.앞서 파기환송 전 항소심은 원 전 원장에게 징역 7년에 자격정지 5년을 선고했으나, 1·2심에서 무죄로 본 부분을 대법원이 지난 3월 유죄 취지로 파기하면서 형량이 늘었다. <△ 사진:>원세훈 전 국정원장. <한겨레> 자료사진
○··· 원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2013년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며 국정원 조직을 동원해 정치관여, 직권남용, 뇌물공여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원 전 원장은 국정원 예산 약 65억여원을 들여 민간인 댓글 부대를 운영하는 등 온·오프라인 심리전을 벌이고, 국정원 직원들에게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정보수집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미행·감시를 지시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10만달러를 건넨 혐의 등도 있다.
1심과 파기환송 전 항소심 재판부는 원 전 원장의 일부 혐의에 무죄 및 공소시효 만료에 따른 면소 판결을 내렸으나, 대법원은 지난 3월 이 중 상당수를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무죄로 본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각종 선거와 관련해 국정원 직원들에게 집권여당의 선거승리를 위한 정보수집을 지시하고 △2011년 9월 권양숙 여사의 중국여행, 2012년 2월 박원순 전 시장의 일본 출장을 미행·감시하라고 지시한 혐의에 대해서도 대법원은 “미행 등 지시는 원 전 원장이 국정원 실무자들에게 법률상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때에 해당한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1·2심이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면소 판결한 승려 명진에 대한 사찰 지시 역시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았다며 유죄로 봤다.
이날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대법원 판단에 따라 이를 모두 유죄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국정원은 법적 지위 및 직무 특수성으로 권한이 남용될 경우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국가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위험이 매우 크다. 이 사건은 국민이 국가정보기관에 특례를 인정하면서까지 국가안전보장에 매진하도록 한 의도와 취지를 저버린 것으로 반헌법적이고,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원 전 원장이 다수의 국정원 직원들에게 범죄에 가담하도록 한 점을 불리한 요소로 지적하면서도, 일부 범행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기 어려웠던 사정이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신민정 기자
◇ “여러 의혹, 특정인이 의도적 편집·녹음한 녹취록 탓” “불법적 자금 거래 없어…재판 청탁 의혹 말도안 돼”/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김씨를 불러 조사했다. 오전 9시58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 “그건 바로 접니다”라고 답했다. <△ 사진:>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막대한 배당을 챙겨 특혜 논란을 빚은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씨(가운데)가 9월27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실소유자가 아니냐는 물음에 “유씨가 천화동인 주인이라고 정민용 변호사가 자술서를 냈다는데, 만약 유씨가 천화동인1호 주인이라면 나를 찾아와서 돈을 달라고 하지 왜 정 변호사를 찾아가서 돈을 빌렸겠느냐”고 부인했다. 정 변호사는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측근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으로 일하며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관여한 인물이다.김씨는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화천대유쪽의 정관계 뇌물 로비 의혹 등이 담긴 녹취록을 제출한 것을 두고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은 수익금 배분 등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편집하고 녹음한 것(때문)”이라며 “불법적인 자금이 거래된 적이 없다.
검찰이 자금 입출금 내역을 철저히 수사하면 현재 제기된 의혹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씨는 화천대유 자문단인 권순일 전 대법관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거법위반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우리나라 사법부가 호사가들이 추측하고 생각하는데로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얼토당토 않은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법조인과 정치인 등에게 50억원을 주기로 약속했다는 ‘50억원 클럽설’을 놓고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경제지 <머니투데이> 기자 출신인 김씨는 유 전 본부장 등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한 인물로부터 사업 특혜를 받고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을 받는다.
앞서 검찰이 지난달 27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제출받은 녹취록 등에는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약정 의혹과 화천대유쪽이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350억원 등을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러졌다. 정민용 변호사가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에는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자신의 것’이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 말한 내용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씨쪽은 입장문을 내어 이들이 녹취록과 진술서 내용 대부분은 허위라고 반박한 바 있다.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씨에게 대장동 개발 특혜 및 로비 의혹, 대장동 개발 이익을 배당받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강재구 기자 김명진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 불기소 결정서 보니
검 “범죄요건인 직계비속 해당 안돼”‘입시보다 늦은 재혼’도 근거로 들어 / 검찰이 4·7 재보궐선거 당시 ‘딸이 홍익대 미대 입시에 응시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발언이 거짓임을 확인하고도 무혐의 처분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 시장이 4대강 사업 민간인 사찰 의혹을 부인한 혐의(공직선거법 허위사실공표)로 지난 5일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선거 당시 주요 쟁점이었던 박 시장 딸의 홍익대 미대 입시 부정 의혹이 다시 입길에 오르고 있다.
○··· 11일 <한겨레>가 입수한 ‘박 시장 의붓딸 홍익대 미대 입시 부정 의혹’과 관련한 박 시장 불기소 결정서를 보면, 검찰은 박 시장 딸이 1999년 2월5일 홍익대 미대 (귀국유학생 전형) 실기시험을 치른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불기소 결정서에서 “의붓딸은 직계비속(아들·딸·손자·손녀)이 아니므로 범죄구성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250조(허위사실공표죄) 1항에서 공직선거법 적용 대상은 후보자, 후보자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형제자매인데, 박 시장 ‘의붓딸’은 직계비속이 아니어서 박 시장이 의붓딸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공표했지만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시장 딸 홍익대 미대 입시 부정 의혹은 3월10일 김승연 전 홍익대 미대 교수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배 교수의 부탁을 받고 박 후보 딸에게 실기시험 점수를 좋게 줬다”는 주장을 펴면서 불거졌다. 이에 박 후보는 3월15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 당시(1999년) 딸이 런던예술대에 다니고 있었다. 홍익대 입시에 응시한 사실이 없고 배우자가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박 후보의 해명을 두고 선거 기간 내내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검찰은 무혐의 근거로 박 시장의 재혼일을 내세우기도 했다. 박 시장 재혼은 1999년 11월19일인데 딸의 홍익대 미대 실기시험 응시는 이보다 앞선 2월5일이어서 박 시장이 딸의 홍익대 미대 응시 사실을 몰랐다고 해석한 것이다. 이어 검찰은 “두 사람(재혼한 아내와 딸)이 피의자(박 시장)에게 일관되게 실기시험을 친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점 등의 상황에서 피의자가 다른 방법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할 필요성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을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한 바 있는 부산참여연대는 결정서를 받은 뒤 논평을 내어 “검찰이 부산시장과 그의 가족이 선거 시기에 거짓말을 했음에도 면죄부를 준 것이다. (박 시장이) 법적으로 무혐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거짓말을 한 행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박 시장은 선거 시기 시민을 기만한 언행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검찰의 설명대로라면 보궐선거 당시 박 시장 딸의 입시 의혹은 중요한 관심사였는데도 박 시장이 가족의 말만 들었을 뿐 가족을 설득해 홍익대에 입시 지원 여부를 확인하는 서류 발급을 요청하는 등 진실 규명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며 “부산시장 후보로 부적절한 태도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선거 당시 의혹이 불거지자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김 전 교수와 기자 등 6명을 고발했고, 박 시장도 부인과 함께 이들을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김광수 기자
◇ 2010년 6~7월 개발업자에 1억 수수 "현금 인지 후 돌려줬다" 검찰서 무혐의 8월 30일 시에 "도시계획위 유보" 요청 당시 시의회 여당 대표 영향력 행사 위치/화천대유 소속의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이른바 '대장동팀' 로비 시도가 있던 2010년 여름 성남시청을 찾아 민간 개발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11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 전 의장은 성남시의원 재선에 성공한 직후인 2010년 8월 30일 도시개발을 담당했던 성남시 고위 관계자를 찾아가 도시계획위원회 개최를 유보해달라고 요구했다.최 전 의장의 요구는 이날 두 차례 있었다 <△ 사진:>지난달 24일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사무실 모습. 뉴스1
○···
. 그는 도시계획위 연기 요구와 함께 도시개발지구 지정과 관련해 대장동 주민들의 제안을 들어달라는 취지의 요청도 했다.최 전 의장이 성남시를 찾아간 시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개발을 추진하다가 철회해 개발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시기였다. 성남시는 당시 LH가 사업을 철회하자 도시계획위에 지구지정안을 상정해 대장동 개발을 다시 계획하고 있었다.
성남시가 공공개발로 방향을 잡을 경우, 민간개발을 염두에 두고 이미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한 '토건 세력' 입장에선 좋지 않은 상황이 될 수밖에 없었다.성남시 사정을 잘 안다는 내부 인사는 "당시 대장동 주민들의 민간 개발 요구가 빗발쳤는데, 그 뒤엔 개발업자들이 있었다"며 "민간개발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최 전 의장이 시청에 찾아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 '현금 모두 반환했다"는 주장으로 무혐의 처분'
◇ 민간 개발을 관철시키기 위해 대장동 사업자들은 2010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정계 인사들에게 금품로비를 한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부동산개발업체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 이모씨의 뇌물공여 혐의 판결문을 보면, 이씨는 자회사인 자산관리회사 대장AMC 대표 김모씨와 함께 2010년 6~7월 최 전 의장을 만나 민간개발 방식의 도시개발지구 지정을 승인받을 수 있도록 청탁하면서 쇼핑백에 현금 1억 원을 담아 전달했다. <△ 사진:>최윤길(왼쪽)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2015년 3월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임명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블로그
○··· 최 전 의장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현금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 모두 반환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금품 반환 여부와 관계없이, 최 전 의장은 개발업자들의 바람대로 성남시와 시의회에 민간 개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당시 성남시의회 여당인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본보는 최 전 의장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 전 의장은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서 오랫 동안 활동했지만, 이재명 지사 측근으로도 분류됐다. 2012년 성남시의회 의장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지원을 받아 2012년 7월 하반기 의장으로 선출됐고, 의장 선출 직후 성남시가 추진하던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에 앞장섰다. 2014년에는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적을 바꾸고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윤한슬 기자
◇ 대통령 바라보는‘사또’ 탁현민 비서관 문 대통령 국무위원들과 정부서울·세종청사에서 한복입고 영상회의 참석‘한복문화주간’인 11일부터 일주일동안 한복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 열려 <△ 사진:상>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대통령와 국무위원들이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사진 하: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 입장하는 것을 사또 복장을 한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2021 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정부서울청사,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실과 영상회의로 열린 제44차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국무위원들도 한복을 차려입고 영상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 '문대통령과 참석자들 국민의례'
◇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44회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1일 개막한 ‘한복문화주간’은 2018년부터 매년 10월 셋째 주에 지자체와 함께 한복 문화를 주제로 체험과 전시, 패션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축제다. 청와대·정부서울청사·정부세종청사 사진을 모아본다.
◆ '한복입고 발언하는 문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정부서울청사-세종청사를 연결한 영상 국무회의에서 한복을 입고 발언하고 있다.
○··· 김부겸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복을 입고 참석하고 있다. 정리 신소영 기자
◇ 한국사회여론연구소 8, 9일 조사/문 대통령 43.4%, 민주당 32.5%, 국민의힘 35.7% 전주 대비 문 대통령 4.6%P·민주당 2.7%P 상승 리얼미터, 文 40.0%·민주당 31.4%·국민의힘 39.2%/ 11일 발표된 두 여론조사업체의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 또는 동반 하락했다는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8, 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모두 전주보다 올랐다.'<△ 사진:상/문재인 대통령. 사진 하:한국사회여론연구소
○···문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43.4%로 전주 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3.9%포인트 낮아진 53.3%였다.긍정 평가는 40대(59.4%), 광주·전라(72.1%)에서, 부정 평가는 60세 이상(61.0%), 대구·경북(63.9%)에서 많았다.
◆ '정당 지지도 조사표'
◇ 한국사회여론연구소
○···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5.7%, 더불어민주당은 32.5%로 집계됐다.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은 1.7%포인트 하락했고, 더불어민주당은 2.7%포인트 상승했다. 양당 간 격차는 지난주 7.6%포인트에서 오차범위 내인 3.2%포인트로 좁혀졌다.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포인트)'
◇ 반면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문 대통령, 민주당, 국민의힘 지지율이 모두 하락했다. <△ 사진:>리얼미터
○··· 리얼미터가 5~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에서는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 한다'는 긍정 평가가 40.0%로, '못 한다'는 부정 평가가 56.8%로 나타났다. 전주보다 긍정 평가는 0.4%포인트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0.8%포인트 올랐다.긍정 평가는 대구·경북(-10.5%포인트·29.4%→18.9%)과 40대(-3.1%포인트·55.3%→52.2%)에서 하락폭이 컸다.
◆ '정당 지지도 표'
◇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이 39.2%, 더불어민주당 31.4%로 지난주보다 각각 0.1%포인트, 1.0%포인트 떨어졌다.
○··· 양당 간 격차는 7.8%포인트로 지난주(6.9%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박민식 기자
◇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FDA 승인 시 한국 정부도 선구매 협상 진행 중/미국 제약사 머크가 미 식품의약국(FDA)에 알약 형태의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FDA가 승인하면 세계 최초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된다.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머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입원 위험이 있는 경증~중증 성인을 대상으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몰누피라비르’ 사용 승인을 FDA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 사진:>미국 제약사 머크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사진. 케닐워스=AP 연합뉴스
○··· 머크는 “향후 몇 달간 비상 사용 또는 품목 허가를 위한 신청을 위해 전 세계 규제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머크는 지난 1일 세계 각국 코로나19 경ㆍ중증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몰누피라비르가 입원ㆍ사망률을 약 5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임상 중간 결과를 밝힌 바 있다. 머크 측은 "아직 전문가 평가를 거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며 FDA 긴급사용신청 계획을 앞당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고무적인 결과"라며 "(FDA가) 가능한 한 빨리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다. 해당 치료제는 우리나라 정부가 선구매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이 알려지면서 주목 받고 있다. 질병청은 머크 외에도 먹는 치료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미국 화이자와 스위스 로슈와도 선구매를 협의하고 있다.강지원 기자
◇ 인천 닥터헬기, 출동 요청 절반은 기각·중단/
비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전문의가 부족해 중증 응급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지난해 응급환자 10명 중 1명을 전원시켰는데, 이 비율은 전국에서 응급환자가 가장 많은 경기보다 3배 가까이 높다.11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2020년 5년간 전국 38개 응급센터를 찾았다가 타 병원으로 옮겨진 3대 중증 응급환자(심근경색·뇌졸중·중증외상)는 2만6,848명이다. <△ 사진:>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구급차로 실려온 환자의 신발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 이들 전원 환자의 25.7%(6,899명)는 병실이 부족하거나 응급수술이 어렵다는 이유로 전원됐다. 나머지는 환자나 보호자 사정으로 전원한 경우 등이었다.응급환자 전원 이유는 지역별로 편차가 있었다. 수도권 응급센터는 시설 부족으로 전원되는 사례가 많은 데 비해 비수도권은 응급수술 불가나 전문 응급의료가 필요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가 많았다.지난해 전국에서 전원율(9.7%)이 가장 높았던 전남의 경우 전원 환자 541명 중 263명(48.6%)이 처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설 부족 때문에 전원된 경우는 없었다. 반면 지난해 응급환자가 2만1,80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경기도는 전원율(3.4%)이 전남의 3분의 1 수준이었고, 전원 환자 734명 가운데 처치를 받을 수 없어 다른 곳으로 이송된 사례는 116명(15.8%)으로 시설 부족에 따른 전원 사례(163명, 22.2%)보다 적었다. 서울은 시설 부족에 따른 전원 비율이 46.7%로, 처치 불가(10.1%)보다 4배 높았다.김 의원은 "비수도권은 응급센터 13곳에서 부족한 전문의 수가 30개 진료과 총 52명에 이를 만큼 의료 공백이 심각하다"면서 "응급센터에 전문의가 없어 전원한다는 것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그만큼 많이 놓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 '인천 닥터헬기 출동 요청 절반만 이행'
◇ 2011년 전남과 함께 국내 최초로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를 도입한 인천에서 닥터헬기의 출동 요청이 두 번에 한 번꼴로 기각되거나 중단된 것으로 조사됐다.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인천 닥터헬기 출동 요청은 1,365건이 접수됐으나 출동은 53%(724건)만 이뤄졌다. <△ 사진:>2011년 9월 국내 최초로 운행을 시작한 인천 닥터헬기. 인천시 제공
○··· 나머지 641건은 출동이 기각됐거나 중단됐는데, 그 사유는 △기상적 요인 335건(52.3%) △환자 사망 등 의학적 요인 119건(18.6%) △임무시간(일출 후~일몰 전) 부족 108건(16.8%) 등이었다.허 의원은 "응급의료 취약지역 환자의 이송률을 최대한 높이려면 닥터헬기 24시간 운항, 소방·해양경찰 헬기 등 육·해상 응급체계 구축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이환직 기자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 10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종합하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109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1152명보다 54명 적고, 일주일 전 일요일(10월 3일)의 1166명과 비교해도 68명 적다. <△ 사진:>.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영화팬 등 검사 희망자들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면서 한글날 연휴인 10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잇따랐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804명(73.2%), 비수도권이 294명(26.8%)이다. 시도별로는 서울 421명, 경기 320명, 인천 63명, 충북 34명, 부산 45명, 대구 43명, 경남 33명, 경북 30명, 대전 20명, 충남 22명, 강원 15명, 전북 12명, 전남 11명, 광주 10명, 제주 8명, 울산 11명 등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 '대전시장 코로나19 대처 브리핑'
◇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11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 1500~1600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직장, 주점 등 일상 곳곳에서 확진자가 잇따랐다.
○··· 경기 용인시의 한 양돈업체에서 종사자 10명이 확진됐고, 충남 당진시 제조업체(2번째 사례)와 관련해서는 총 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 달성군 교회(2번째 사례)와 관련해서는 총 12명, 부산 부산진구 주점(4번째 사례)에서는 이용자 10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경남 창원시 회사(3번째 사례)에서는 종사자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현황 2021-10-12 10시 기준/자료:질병관리본부.
확진334,163(+1,347) 사망:2,594+11) 접종1차:40.014.733(90,817)
2차:30,606,048(+160.482)
◇ 나사 로버 ‘퍼시비런스’ 촬영 지층 사진 분석/화성 예제로 충돌구(크레이터) 지역에서 탐사 활동 중인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탐사차(로버) 퍼시비런스가 과거 이곳에 홍수가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지형물을 찾아냈다.<△ 사진:>4월17일 촬영한 삼각주 가장자리의 급경사면 중 일부. 나사 제공
○··· 이번 발견은 퍼시비런스가 2월18일 화성 예제로 충돌구 지역에 착륙한 이후 본격 탐사활동에 들어가기 전 2~3개월 동안 촬영해서 보내온 고해상도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다.예제로 충돌구 입구에는 37억년 전 화성에 강물이 흘렀을 당시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가파른 경사면의 삼각주 지대가 있다. 나사는 과거 생명체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곳에 퍼시비런스를 보냈다.
◆ '지구 삼각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층과 같아'
◇ 지난 7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된 분석 논문에 따르면 화성 홍수의 흔적을 보여주는 곳은 퍼시비런스로부터 북서쪽으로 2.2km 떨어진 삼각주 절벽과 남서쪽으로 비슷한 거리에 있는 퇴적물 언덕 ‘코디악’이다.<△ 사진:>2월22일 촬영한 퇴적물 언덕 코디악. 나사 제공
○··· 우선, 퍼시비런스의 카메라가 촬영한 코디악 사진을 보면 동쪽 면에 암석들이 켜켜이 층을 이룬 지층이 있다. 연구진은 이는 지구의 강 하류에 형성되는 삼각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를 이끈 프랑스 낭트대 니콜라스 맨골드 교수는 “화성에서 이렇게 잘 보존돼 있는 지층은 본 적이 없다”며 “이는 예제로에 호수와 강이 만든 삼각주가 있었음을 단번에 확인해주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 '최고 초속 9미터 속도로 수십km 떠내려 온 바위들'
◇ 나사 과학자들을 더욱 놀라게 한 건 북동쪽의 절벽 사진이었다. 지층의 모습은 코디악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으나 절벽과 꼭대기에 크고작은 돌과 바위가 있는 점이 달랐다. 일부 바위는 폭이 1미터가 넘고 무게는 수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 사진:>삼각주 가장자리 절벽 정상에 크고작은 바위와 돌들이 보인다. 나사 제공
○··· 맨골드 박사는 이는 삼각주의 느리고 구불구불한 물길이 나중에 홍수로 변형됐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정도의 바위를 운반하려면 시속 6~30킬로미터의 급류가 흘러야 하며, 일부는 40마일(60km) 이상 떠내려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벤저민 와이스 MIT 교수(행성과학)는 “현재 바위의 위치와 크기로 판단할 때, 최고 초속 9미터의 속도로 초당 최대 3000㎥의 물을 이동시킨 홍수에 의해 하류와 호수 바닥으로 운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호수의 수위가 수십미터나 크게 요동쳤음'
◇ 연구팀에 따르면 예제로 충돌구 호수의 초기에는 수위가 충돌구의 동쪽 끝 정상을 뒤덮을 정도로 높았다. 이는 궤도위성이 보낸 사진에 강물이 흘러넘친 흔적이 보인 데 따른 추정이다. <△ 사진:>코디악 퇴적물 언덕(왼쪽 아래)과 삼각주 급경사면, 퍼시비런스 착륙지점(노란색 별 표시)의 위치도. 나사 제공
○··· 이번 발견은 여기에 덧붙여 호수의 수위가 수십미터나 크게 요동쳤음을 말해준다.연구진은 수위 변동이 홍수 때문인지 환경 변화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수위가 역대 최고였을 때보다 100미터 이상 낮았던 호수 후반기에 일어났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 '화성 지형에 엄청남 변화 미침 시사'
◇ <△ 사진:>코디악 퇴적 지형물이 형성될 당시의 예제로 호수 수위 상상도. 빨간색은 퍼시비런스 착륙 지점. 나사 제공
○··· 앞서 나사가 중심이 된 또다른 연구진은 화성 궤도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200개 이상의 호수 범람 흔적을 발견해 과학저널 ‘네이처’ 9월29일치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충돌구 호수 범람으로 만들어진 계곡의 길이는 화성 전체 계곡의 3%에 불과했지만 깊이는 다른 계곡보다 두배 이상 깊어 전체 계곡 부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나 됐다. 이는 화성 초기에 호수를 범람한 홍수가 엄청난 물과 퇴적물을 이동시키며 화성 지형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곽노필 선임기자
○··· 임성재가 10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을 차지,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임성재는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우승하며 2020년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1년 7개월 만에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 고진영이 10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을 차지,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진영은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1라운드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드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10승 반열에 올랐다.
◇ '학교폭력' 논란 전 국가대표 배구선수 이다영언니 이재영에게 보낸 '막말' 담긴 DM 온라인서 확산 누리꾼 "말문이 막힌다" 할 말 잃어/'학교폭력' 여자 배구선수 이다영(25)이 쌍둥이 언니 이재영에게도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욕설과 막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다영이 이미 한 차례 결혼했다가 남편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상습적인 폭언도 일삼아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가족에게도 유사한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11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다영이 언니 이재영한테 보낸 DM(온라인에서 사람들이 주고받는 비공개 메시지)'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 사진:>TV조선 화면 캡처. 보배드림
○··· 해당 글에는 8일 TV조선이 이다영의 가정 폭언 폭행 논란을 다룬 방송 보도 일부 사진이 게시됐다. 당시 방송에는 누군가에게 보낸 DM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이다영의 남편이 공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에는 이다영이 "지X염X을 하네. 너 같은 건 나가 뒈져라 병X아" "돌아X X아 네가 나가 놀라고 해서 이렇게 된 거잖아" "그러니까 버림이나 받고,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쪼X 같은 X" 등의 막말이 담겨있다
.이어 "정신 차려. 그러니까 그 모양이지 무릎 병X 주제에. 땀복 엄마 줘. XX아 입만 열면 말 부풀리고 지어내고 어휴 모자란 X" "가족한테 질투나 하고 야 성격이나 고쳐" 등이 적혀있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어떻게 키우면 저럴 수 있을까 진심 궁금하네..."(코알**) "고쳐쓰지도 못할 파탄자네"(복돌**) "와 말문이 막힌다. 까도까도 역대급 인성이다. 절대 저 못된 버릇은 고치지 못한다"(sorr****) "쌍둥이끼리 저런 말은 일상일 듯 싶네요"(블**) 등의 댓글을 달며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박민식 기자
◇ 학폭에 이어 가정폭력 의혹까지 불거진 이다영(25)이 남편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다영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남편 A씨의 전날 방송 인터뷰와 관련한 의뢰인 이다영의 입장을 전했다. 세종은 이다영이 2018년 4월 A씨와 결혼해 4개월간 혼인 생활을 유지하다가 이후 별거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다영과 이혼에 합의한 A씨가 이혼 전제 조건으로 의뢰인이 결혼 전 소유한 부동산 또는 현금 5억원을 달라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경제적 요구를 반복했다고 밝혔다. <△ 사진:>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연합뉴
○··· 또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혼인 생활을 폭로하겠다는 등 이다영이 유명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지속해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세종은 혼인 생활은 사생활로서 보호를 받아야 함에도 A씨가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이다영과 혼인 생활 인터뷰를 했다며 이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세종은 "인터뷰 내용은 모두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진실 어린 사과를 운운하지만 보여온 그동안의 행태를 보면 의뢰인을 압박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데만 관심이 있다"고 반박했다.이다영의 남편 A씨는 전날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이다영의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현재 이다영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과 함께 국제배구연맹(FIVB)의 국제이적동의서를 받아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진출을 추진 중이다. 대한배구협회가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국제배구연맹(FIVB)이 직권으로 승인해 그리스행에 걸림돌이 사라졌다.강주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국감/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 이적 불발시 대한민국배구협회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이채익 문체위원장은 "올해 초 학교폭력 논란을 부른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로 이적했다. <△ 사진:>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두 선수는 ITC를 발부하지 않은 대한민국배구협회의 소송까지 검토했다"며 "추후에 두 선수의 국내 복귀를 허용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황희 장관은 "(현재) 국내 복귀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다만 정부 입장에서는 선수 개인신상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올해 2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배구계에서 퇴출됐다. 당시 둘의 소속팀이던 흥국생명은 2월 중순 곧바로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고, 6월 30일에는 2021-2022시즌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 'FIVB, 직권으로 둘의 ITC를 발급'
◇ 무적 신분이 된 이재영과 이다영은 국외 진출을 추진했다. 그러자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내 선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선수 국제 이적에 관한 자체 규정을 들어 쌍둥이 자매의 ITC 발급을 거부했다. <△ 사진:>지난해 10월 경기에 출전한 이재영과 이다영(왼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 배구협회는 선수 국제 이적 규정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 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의 자격을 제한한다고 명시했다.이에 이재영과 이다영은 FIVB의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FIVB는 29일 직권으로 둘의 ITC를 발급했다. 둘은 그리스 취업비자를 받은 뒤 출국해 PAOK에 합류할 계획이다. PAOK와의 계약 기간은 1년이다.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 영화 '기생충'과 배우 윤여정의 해외 영화제 수상,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센세이션까지 세계 시장 사로잡은 한국 콘텐츠의 저력에 대해/한국 영화, 드라마가 전 세계 대중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영상 콘텐츠뿐만 아닙니다. 문학, 대중음악, 클래식 등 문화 전반에서 한국 문화·예술인의 재능이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가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수상하고, K팝 가수가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며, 한국 연주자들이 각종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있습니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 넷플릭스 제공
○···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히트했던 때와는 양상이 전혀 다릅니다. 해외 영화·드라마 제작자들이 한국 콘텐츠를 만들려고 혈안이 돼 있을 정도죠. 대체 한국 문화의 어떤 힘이 세계 시장을 매료시키는 걸까요. 우리 영화·드라마 산업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요.[고경석] 이번에 유튜브 댓글을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한국 콘텐츠는 믿고 본다'는 식의 글이 의외로 많더군요.[라제기] 저는 ‘오징어 게임’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영화 ‘부산행’ 같아요. 다음에 방탄소년단(BTS)급 드라마, ‘기생충’급 드라마가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요. 아주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 얼마 전만 해도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때문에 한국영화가 대작 아니면 독립영화만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D.P’나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는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코로나19 이후 영화산업이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긴 하지만 재능 있는 감독들이 영화와 OTT를 오가며 더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이든 배우든 해외 진출도 많이 하게 되면서 몸값도 오를 것이고, 그로 인해 일정 기간 공백이 생기겠지만('코로나19'로 밀린 영화들 때문에 생기는 공백도 있고요) 결국 다른 배우와 감독에게 기회가 돌아가면서 그들이 빈 자리를 채울 테니까요.
드라마든 영화든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라] 일부분은 동의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징어 게임’과 이전에 나온 영화감독의 드라마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오징어 게임’이 진짜 분수령인 이유는 영화제작자와 영화감독(겸 시나리오 작가)이 만들어낸 첫 메가히트 드라마라는 점입니다. ‘D.P.’도 ‘킹덤’도 ‘무브 투 헤븐’도 드라마 제작사+영화감독+드라마 작가 조합인데요. 드라마계와 영화계 문화가 달라 잡음이 들려옵니다. 협업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요
◆ '영화관 시장은 이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어'
◇ [고]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도 영화 찍는 방식으로 드라마 찍는 것이 너무 힘들다면서 시즌2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걱정하는 듯했습니다[라] 그런데 ‘오징어 게임’은 영화제작자와 영화감독이 만들어서 성공한 드라마라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영상산업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주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물론 해외 진출에 있어 전체 영상산업이 더 활성화될 수 있는데, 그걸 지탱해주는 모델이 뭘까 계속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 사진:>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넷플릭스 제공
○··· [고] 그런 시스템이 단발성으론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시즌제 드라마와는 맞을지 의문입니다[양승준] 근데 영화제작자와 영화감독이 만들어 성공한 드라마가 어떤 의미일까요?[라] 드라마는 적어도 드라마 작가 또는 드라마 제작사가 끼어야 성립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영화제작자+영화감독 조합 드라마 기획이 많아지고 있어요. '오징어 게임'이 이런 현상을 좀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양] 그게 지금 팬데믹으로 영화 시장이 죽은 데 따른 변화와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OTT 시장이 워낙 커져서, 규모의 경제를 위해 그 쪽으로 더 몰리는.거죠.[라] 팬데믹이 끝나도 영화관 시장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합니다[양] 그래서 영화 쪽의 변화가 더 클 것 같아요..[라] ‘기생충’ 제작한 바른손 이앤에이도 최근 드라마 제작을 공식 선언했고요. 대형 상업영화는 우리가 흔히 아는 1,000만 감독에 톱클래스 배우로 꾸리지 않는 한 이젠 만들어지지 못할 듯해요. 그런 기로에서 ‘오징어 게임’이 주요한 역할을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사들과 감독들은 더 공격적으로 드라마를 만들 거고요, 해외에서 수요도 늘어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기존 드라마 PD들의 활동 영역도 넓어질 거고요.[고] OTT에서 드라마 제작사가 ‘제작 수당’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이려면 시즌 2 이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부분 저작권을 넷플릭스가 가져가기 때문에 작품이 흥행에 성공해도 별다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요. ‘오징어 게임’의 경우 황 감독이 기획, 연출, 각본에 공동 제작까지 해서 저작권을 어느 정도 가져갈 줄 알았는데 넷플릭스가 다 가져간다고 하더군요. 넷플릭스가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해주고 세계적인 성공도 가능케 하지만 어떤 제작자나 창작자는 안정적인 수입이나 명성만큼이나 지적재산(IP)을 소유하고 싶고 흥행에 따른 수입도 얻고 싶어할 겁니다. 물론 배우들은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월드와이드 OTT를 선호하겠지만요.[라] 제가 요즘 만난 제작자들은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영화를 구상해도 제작이 쉽지 않기도 하고요.
◆ '세계 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한국 콘텐츠, 어떤 힘이 있기에'
◇ <△ 사진:>올 초 열린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AFP 연합뉴스
○··· [고] ‘기생충’-윤여정-‘오징어 게임’의 흐름을 보면서 한국 영상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완전히 달라졌다고 느꼈어요. K팝의 영향이나 플랫폼의 변화도 있겠지만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엔 클래식 콩쿠르에서도 한국 연주자들이 맹활약하고 있죠. ‘오징어 게임’은 심지어 한국 대중의 반응이 더 미지근한 듯해요.[한소범] 영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문학 음악 전부 포함한 문화 콘텐츠 모두에 적용되는 예인 것 같아요[라] ‘월드 시네마’ 이런 범주에서 벗어난 느낌입니다. 서구인들 시각에서 주류로 편입한 듯합니다.시대의 급변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한] 이번에 미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 한국계 작가인 캐시박홍이 등장한 것도 그렇고 미국을 어쨌든 문화계의 주류 시장이라고 본다면 그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국가가 한국 콘텐츠인 건 확실한 것 같아요. 미국만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제 친구가 파리에서 공부하는데 거기서도 확실히 느낀다고 하더라고요[라] 10년 전쯤부터 달라졌다고 합니다 K팝을 앞세운 한류가 큰 역할을 했다는 말이 그때 나왔고요.[고] 한국 콘텐츠가 가진 어떤 힘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보시나요[양] K팝처럼 마니아층의 입소문을 타고 넓어지면서 신뢰가 쌓인 것 같아요. 그 촉매제가 넷플릭스 같은 OTT가 됐고요.[한] 넷플릭스 때문에 해외 작품을 즐기는 일이 훨씬 수월해졌죠. 예전엔 현지에서 상영되고 성공을 거둔 이후에 해외 진출할 수 있었는데 OTT가 대세가 되면서 전세계인이 동시간에 똑같은 작품을 소비할 수 있게 됐어요. OTT 수혜를 가장 크게 본 나라가 한국 아닐까요.[라] 디즈니플러스가 11월 한국에 들어오면 글로벌화가 더 가속화되겠죠. 미국에서 영화를 와이드 릴리스로 개봉하려면 프로모션 비용이 몇백억 원이 듭니다.
글로벌 OTT는 가성비가 좋은 해외 진출 통로이죠.[고] 언젠가부터 영화나 드라마가 너무 많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시장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치열한 경쟁이 이런 히트작들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클래식이 대표적인데 국내 시장은 정말 작은데 뛰어난 연주자들이 아주 많아요.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리는 극히 한정돼 있으니 엄청나게 노력하고 또 노력할 수밖에요.[라] 리소스가 그만큼 넘쳐났다고 봐요.[한] 문화 자원은 넘치고 보여주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데.[고] 넷플릭스가 경쟁사인 디즈니플러스나 HBO맥스에 앞서 해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 같은 곳에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렸을 겁니다. ‘종이의 집’을 만든 스페인이나 한국 같은 나라는 미국에 비해 가성비도 아주 좋죠. 그러다 보니 운 좋게 ‘오징어 게임’ 같은 대박 작품도 나왔구요.[라] 내부경쟁은 치열하고, 시장은 좁고.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 [한]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K팝이 지금만큼 성장할 수 있었죠. 그걸 기반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젊은 세대 중심으로 늘어났고요. 그 관심에 ‘짠’ 하고 증명할 작품들이 OTT를 통해 공개되고 그런 선순환 속에서 한국 콘텐츠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된 것 아닌지.[라] 예전엔 K팝 회사들이 유튜브에 자막이 들어간 영상을 올려 재미 본 것처럼, 넷플릭스가 신세계인 거죠
○··· [고]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애플TV플러스 등이 차례로 국내 진출하면 미국보다 가성비 좋은 한국 콘텐츠에 더 투자가 늘어날 테고 재능 있는 감독, 배우들이 더 해외로 알려질 것 같은 예감입니다[한] 이번에 재미있었던 게 ‘오징어 게임’에서 얼굴이 밝혀지는 관리자 있잖아요. 해외 사이트에서 누구냐고 난리가 나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엄청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정호연은 팔로워가 원래 40만 명이었는데 지금 1,000만 명을 훌쩍 넘겼고. 해외 배우 ‘덕질’ 하기도 좋은 시대라 국내 배우들한테는 넷플릭스로 눈도장 찍으면 단숨에 세계적 인지도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인 거 같아요
[라] 박서준을 이을 배우들이 계속 나올 듯합니다[고] 재능 있는 감독과 배우들이 다 해외로 가버려서 국내 시장에 공백이 생길지, 그만큼 새로운 신인 감독들이 많이 나와서 더욱 풍요로워질지 궁금합니다. 일단 유명 배우들은 요즘 웬만해선 영화 캐스팅 제의를 받고도 답을 잘 안 준다고 합니다. 1순위가 넷플릭스라더군요. 넷플릭스가 영상물 산업의 헤게모니와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어요.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정말 궁금합니다.정리= 고경석 기자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 녹색 추리닝’ 만들어 입기도 넷플릭스 주가 사상 최고 찍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출연자들이 입었던 복장이 이달 말 예정된 핼러윈 축제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1일 미 온라인 매체 <시넷> 등은 오는 31일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미국인들이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복장을 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사진:>넷플릭스에서 상영중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 오징어 게임을 본 미국 시청자들은 본인 트위터에 “내 핼러윈 복장을 찾았다”, “오징어 게임 경비원 의상이 핼러윈 1위 의상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핼러윈은 그리스도교 축일인 만성절 하루 전인 10월31일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다. 어린이들이 괴물, 마녀 의상 등을 입고 이웃집으로 사탕 등을 얻으러 다니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오징의 게임’의 인기로 인해 진분홍색 점프슈트에 검은색 복면을 쓴 오징어 게임의 경비원 복장이 최고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 '일확천금을 노리는 게임이라는 소재가 공감과 관심'
◇ 핼러윈 때는 복면을 쓰거나 얼굴 분장을 하는데, 이 경비원들이 쓴 펜싱 헬멧 모양 복면은, 계급에 따라 각각 세모, 네모, 동그라미 등 독특한 표시가 돼 있어 흥미롭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 현재 미국의 여러 인터넷 쇼핑 누리집에서 이 의상을 판매하고 있다.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입은 녹색 운동복도 경비원 의상만큼은 아니지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흰 티셔츠에 녹색 운동복을 입고, 숫자가 적힌 명찰을 달면 된다며 직접 만들어 입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 주가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미 뉴욕 증시에서 넷플릭스는 전날보다 1.88% 오른 61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사상 최고가 기록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최현준 기자
◇ 이정재·박해수·정호연·위하준 ‘지미 팰런 쇼’ 출연/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출연진이 미국 인기 티브이(TV) 토크쇼에서 게임을 하며 승부욕을 불사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박해수·정호연·위하준은 6일(현지시각) 미국 <엔비시>(NBC)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진행자 지미 팰런과 화상 인터뷰를 했다.<△ 사진:><오징어 게임> 배우들이 미국 <엔비시>(NBC)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한 모습. 넷플릭스 제공
○··· “세계 90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언제 느끼느냐”는 팰런의 질문에 박해수는 “지금”(Right now)이라고 재치 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많은 매체를 통해 (인기를) 접하고 있어 너무 감사한데, 이 쇼에 출연한 지금 더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한 뒤, “내가 정말 지미 형(brother)을 만나고 싶었다”며 웃었다.<오징어 게임>의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위하준은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한국의 놀이가 신선한 소재인 동시에, 그렇게 활용된다는 점이 충격적으로 다가간 게 아닐까 싶다”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탐욕이나 본성을 잘 표현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 '소년은 철수 소녀는 영희'
◇ 게임 중 특히 화제를 모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팰런은 게임 속 인형을 작게 만든 걸 들고나와 “이 오싹하고 끔찍한 인형이 한국의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고안된 캐릭터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정호연은 “우리가 학교에서 교과서로 공부할 때 이해를 돕기 위해 자주 등장하는 소년·소녀 캐릭터가 있다. <△ 사진:><오징어 게임> 배우들이 미국 <엔비시>(NBC)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한 모습. 넷플릭스 제공
○··· 소년은 철수이고 소녀는 영희다. 인형은 영희를 표현한 것”이라고 유창한 영어로 설명했다.팰런이 주인공 기훈의 출연 장면에 즉흥연기(애드리브)가 있었냐고 묻자 이정재는 “즉흥적으로 연기한 장면이 많다”며 그중 새벽(정호연)과 부딪히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부딪힐 때 새벽이 들고 있던 커피가 떨어지면 내가 주워주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빨대도 떨어져 있길래 그걸 주워 컵에 꽂아주려다 실수를 연발하는 바람에 당황하는 즉흥연기를 했다. 그 과정에서 호연씨가 너무 웃느라 고개를 못 들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 '모든 걸 할리우드에서 만들 필요는 없어'
◇ 출연진은 <오징어 게임> 속 한국 아이들 게임에 빗대 제작진이 마련한 미국 어린이들의 ‘스쿨야드 게임’ 꼭지에도 참여했다. 네 배우가 ‘손등 치기 게임’(Slapsies), ‘가위바위보’, ‘스푼 위에 계란 놓고 달리기’(Egg and Spoon Race) 등을 하며 승부욕을 불태우는 모습에 팰런과 200명 가까이 모인 방청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 사진:><오징어 게임> 배우들이 미국 <엔비시>(NBC)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한 모습. 넷플릭스 제공
○··· 한편, 넷플릭스 창업자인 마크 랜돌프(현 놀스 이사)는 7일(한국시각)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2021 스타트업콘’ 화상 기조 강연에서 <오징어 게임>의 성공과 관련해 “모든 걸 다 할리우드에서 만들 필요는 없다. 넷플릭스는 로컬 배우·감독·작가를 적극적으로 고용·활용하려 한다. 의사 결정을 무조건 본사가 하는 게 아니라, 멀리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이 로컬 시장에 맞는 콘텐츠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고 만들 필요가 있다. 이후 경쟁력이 있는지, 글로벌 회사의 목표와 부합하는지를 보고 계속 같이할지 말지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서정민 기자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열풍에 K전통놀이 각광/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열풍에 한국의 잊혀진 전통놀이가 지구촌 곳곳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학생들은 갑자기 가던 길을 멈췄다. <△ 사진:>"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스티븐스공과대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가던 길을 멈춰 서며 웃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6일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틱톡(@eden_luv) 캡처
○··· 해외 지하철 승강장은 딱지치기 놀이터가 됐고, 세계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선 1960년대 연탄불에 둘러앉아 국자에 설탕을 녹여 먹었던 '달고나' 뽑기 세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목숨 걸고 하는 동심의 놀이가 호기심을 낳고, 그 관심이 눈덩이처럼 커져 해외에서 새로운 놀이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州) 스티븐스공과대. 캠퍼스 내 경찰차에서 확성기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소리가 한국어로 울려 퍼지자 학생들은 바로 걸음을 멈췄다.
◆ '음악 퍼지자 옴짝 달싹도 하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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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방을 멘 두 남학생은 악수를 하다 팔을 서로 뻗은 채로 옴짝달싹도 하지 않았다. 익숙한 법칙에 조건반사처럼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그들의 얼굴엔 소리 없는 웃음이 가득했다. '오징어 게임'에서 참가자들의 생사를 가른 술래잡기 놀이를 똑같이 따라한 것이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틱톡에 올라온 이 영상엔 '누가 술래 로봇 역인지 궁금하다(Marymag****)', '모두가 시즌2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harmony4c****)' 등의 댓글이 달렸다.
◆ '필리핀 오징어 게임 속 술래잡기 로봇 설치'
◇ 필리핀 마닐라 인근 케손시티의 쇼핑몰 로빈슨 갤러리아 앞 횡단보도엔 '오징어 게임' 속 대형 술래잡기 로봇이 설치됐다. 건널목 앞에 세워진 술래잡기 로봇이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를 감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속 대형 술래잡기 로봇이 필리핀 마닐라 케손시티의 쇼핑몰 로빈슨 갤러리아 앞에 설치돼 있다. 앤 김씨 제공
○··· 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 통신원인 앤 김씨는 10일 본보에 "쇼핑몰을 방문했을 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소리에 맞춰 길을 걷다가 동작을 멈추는 외국인을 3명이나 봤다"며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 파는 카페도 생겼고, 내년 5월 대선을 앞두고 지금 한창 선거 시즌이라 '오징어 게임'속 인물과 정치인을 비교하는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 '싱가퍼르,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딱지 치기'
○··· 싱가포르 지하철 승강장에서 두 남성이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딱지치기를 하고 있다. 틱톡(@jazephua) 캡처
◆ '미국에서도 딱지치기'
◇ 미국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두 학생이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딱지치기를 하고 있다. 틱톡(@bellowbois) 캡처
○··· 딱지치기는 '힙'한 놀이로 떠올랐다. 틱톡엔 '오징어 게임'을 본 다 큰 어른들이 싱가포르 지하철 승강장(@jazephua)이나 미국의 대학 캠퍼스(@bellowbois) 등 공공장소에서 딱지치기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 '달고나 뽑기는 세계를 달궈'
◇ 달고나 뽑기는 그야말로 세계를 달구고 있다. <△ 사진:>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달고나 뽑기 세트가 요리도구 액세서리 분야에서 10일 기준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는 달고나를 만드는 세트가 요리도구 액세서리 분야에서 10일 기준 판매 2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2~3일 이틀간 열린 '오징어 게임' 체험 행사장엔 달고나 만들기 등을 직접 해 보려는 인파가 구름처럼 몰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오징어 게임' 속 전통놀이가 주목받는 현상을 전하며 "유쾌한 어린 시절의 게임을 어둡게 비틀어 감성을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달고나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치맥(치킨과 맥주)'과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라면)'를 잇는 K푸드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1위'
◇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17일 공개됐다. 9부작, 청소년 관람불가. 3일 프랑스 파리 시내의 한 카페에 마련된 '오징어 게임' 홍보 행사장에서 한 시민이 달고나 뽑기에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 프랑스 제공
○··· 지난달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OTT 사용량을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서 9일 기준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포춘은 '오징어 게임'이 공개 후 28일 동안 8,200만 명 이상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넷플릭스 상위 40개 프로그램의 시청자 수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치다.양승준 기자
Netizen 시사 만평의 촌철 살인의 풍자, 절로 살며시 웃음짓게 하는 위트는 한 컷 시사만평 만의 무기라 하겠습니다. 시대상의 성격을 과장하거나 생략하여 인간 혹은 사회를 풍자 비판 하는 시사 만평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바쁘신 예지의 네티즌 분들 사이에 인기 가 매우 높답니다. 본 Natizen 시사만평 떡매는 오늘 날자 유수닷컴의 유명작가 분들 께서 작성 개재한 작품중, 작성자가 우수작을 선별 발췌 하여 무료로 재 배포 하는 것임으로 연결에 넣어 두시고 온 가족 분들 께서 Netizen Photo News 와 연계하여 함께 즐겨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항상 수고에 감사합니다.
며칠간 병원여행을 다녀왔어요.결과가 좋아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