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 있어서, 퍼왔어요^-^
여러싸이트에, 경기마다 관전 남겨주셨던 분인데,
조금 늦었지만, 이번 플레이오프도 남겨주셨네요.
그동안 글 정말 잘 봤는데^-^
정말 감동적이네요.
(( 안녕하세요 … ^-^
가장 최근의 리뷰가 2월 20일 경기였으니 벌써 한 달이 훌쩍 (-_-) 지나갔군요 ~
정규 시즌의 남은 몇 경기를 찔끔찔끔 보기는 했어요.
석별의 정을 채 나누지도 못하고 (;) 헤어진 매지크 씨 - 공은 그대의 적이 아니라 친구입니다 친구 =_= - 와
코트 위에서 외로이 지내던 - -_- 그래도 나중에는 좀 섞여 주어 다행 ; -
화이트헤드 씨에게 고맙고 …
음, 제목에서도 아실 수 있겠지만 좀 (;;) 뒷북을 쳐 봅니다 =_=
모두들 세미 파이널을 이야기하시는데 혼자 6강 이야기로 끼어들어 민망하네요 -_-
… 이노무 (;) 원망스러운 학교 -_-+
스크롤의 압박 때문에 글을 둘로 자를까 하고 생각했으나
가뜩이나 주책맞은 (;) 글인데 양으로라도 어필을 해야 -_-;
타이밍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 1 3 5 7 9 로 본 1차전 &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2차전 모두
어줍잖은 솜씨로 뒤늦게 리뷰에 도전하기가 좀 뭣해서
나중에 동영상 - 을 제공해 주신 xbition님, 복 받으실 겁니다 :D - 으로 혼자 즐기려 했는데
가까운 분께서 긴히 부탁하신 것도 있고 ^-^;
저도 다음 시즌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떨렁 (=_=) 두 경기의 리뷰를 회피하면
훗날 많이 아쉬워질 듯 하여 …
하지만 확실히 결과를 알고 보니 감이 떨어지네요 -_- 헤아려 주십시오 ;
어휴 - 마음에 있는 이야기가 다 나오지 않아 어려웠어요.
다음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빡센 (-_-) 생활에 돌입해야 하는 터라
시즌을 통틀어 서너 경기나 볼 수 있을 런지 …
암흑의 미래를 거부하고 싶어지는군요 =_=
그래도 틈날 때마다 다섯 사이트를 방문하며 많이 주워듣고 가겠어요 ~
저, 저를 잊지 마시어요 -_-; ))
2005년 03월 19일 토요일.
안양실내체육관.
04-05 시즌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 3위 vs 6위
안양 SBS 스타즈 17 25 23 27 / 92 - 1승
대구 오리온스 18 12 26 24 / 80 - 1패
시즌 중반부터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교체 외국인 선수들의 엉성함(;)으로 '3강'에서 미끄러져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낙관할 수 없을 만큼 위기에 직면했던 오리온은 주포 네이트 존슨의 복귀와 마지막 교체 외국인 선수인 포터가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어렵게 PO행 티켓을 따낸 뒤 과감히 전대미문의 기록인 15연승을 달성한 SBS를 6강 파트너로 선택한다. 김승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오히려 더 시합도 재미있을 것 같고 그리고 또 좋은 경기 할 것 같다, 그렇게 다 말을 맞췄기 때문에 감독님의 선택도 SBS나 KCC 쪽으로…' (KBS 인터뷰 中) 김진 감독도 자신감을 보인다 - '저희들이 선택한 상황이고 네이트 존슨이 부상에서 회복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SBS 인터뷰 中) 그러나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는 3점슛 - 김병철 + 박재일의 동반 부진 - 으로는 인사이드에서의 열세를 상쇄시키기 어려웠다. 거기다 최근 시즌의 플레이오프마다 발목을 잡던 심판에 대한 오리온의 감정 섞인 대응은 위기를 자초한다는 인상이 짙었다. 결국 오리온은 홈팬들의 열성적인 성원과 '등에 날개 달았어요'라 노래 부르는 김성철을 두 팔에 끼고 나온 SBS에게 기선 제압을 당하고 만다.
1쿼터, 오리온의 존슨이 가볍게 - 사실 뭘 하든 가벼워 보이는 -_-; - 던진 3점이 림을 외면하자 이어진 공격에서 SBS의 존스도 '나는 할 수 있을까나' 하고 비슷한 위치에서 3점을 던져보나 무산. 몇 번의 공방 끝에 이정석에서 존스로 이어지는 패스를 와이드 오픈 찬스의 양희승이 깔끔하게 3점으로 마무리하면서 SBS가 먼저 앞서 나간다. 이에 질세라 오리온의 김승현도 특유의 '볼을 줄 듯 말 듯 하다 혼자 치고 들어가 마무리하기'로 반격에 성공. 이어 동료 포터도 폭풍같은 덩크슛으로 멀리 안양까지 찾아온 오리온 팬들을 열광케 하고 존슨이 놓친 3점을 번개같이 달려들어 리바운드 한 뒤의 슛, 퀵 어택 때 김병철과의 '주거니 받거니'로 팀의 상승세에 앞장을 선다. - 이 사이 초반에 단테 존스를 상대로 한 '벌렁 넘어지기'가 무위로 돌아간 아픔(;)을 잊고 심판 씨에게 스크린 과정에서 자신이 희승 씨에게 치이는 것을 보라는 듯 줄곧 심판 씨를 바라보다 결국 휘슬을 따내는 (;;) 존슨. - 한편 오리온이 내세운 수비 매치업은 존슨 - 버로, 포터 - 존스였는데 가벼운 (;) 존슨으로서는 필요할 때마다 (-_-) 여지없이 '힘돌이'로 군림하는 버로가 벅차기 짝이 없어 번번이 버로에게 슛과 프리 드로를 내주고 만다. 이렇듯 버로에게 쓴맛을 보고 공격에서도 계속 3점이 빗나가던 네이트 존슨은 속공 찬스에서 김병철과 인사이드를 어지러이 (;) 돌아다니며 결국 마수걸이 득점을 신고하고, 김승현의 패스를 받아 깨끗한 미들샷도 작렬. 오리온이 공격 찬스가 많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외곽의 침묵에 애를 태울 때 SBS의 이정석은 날렵한 인사이드 대쉬로 팀이 오리온과 박빙의 스코어를 이어 나가는 데 일조. 한편 오리온의 포터는 김승현과의 실험적 플레이(;)가 계속 실패했으나 팀의 리바운드를 책임지며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동료 존슨도 버로에게 프리 드로를 내준 뒤 이어진 오펜스에서 자신이 던진 공을 리바운드 한 김승현에게 다시 패스를 받아 몸을 부르르 떨며 (;) 덩크슛에 성공. 워낙 외곽이 터지지 않다 보니 포터까지도 바깥으로 나와 3점을 시도해 보지만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오리온의 김승현은 쿼터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에서 또 '혼자 코트 해부 놀이'로 쿼터를 매듭짓는다. - - - - - 18:17, 오리온의 1점차 리드.
(( 프리 드로 모션이 독특한 단테 씨 -_-
그 부릅뜬 (;) 눈은 림이 있는 곳을 떠나지 않은 채
오른쪽에서 공을 두어 번 어르고 달랜 (=_=) 뒤
한 발씩 제자리 걸음 하면서 툭 ~
이 때 몸이 공과 함께 '둥글게 둥글게~'를 지향하며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것이 흥미로움 -_-
후훗 - 뭐야 이 웃음은 =_= ))
2쿼터, 1쿼터에 침묵을 지킨 김성철이 드디어 기지개를 활짝 편다. 제대 뒤 처음 밟은 PO 무대에 대한 반가움이 대단히 (;) 컸던지 버로가 미스한 샷을 마무리한 것을 기점으로 김병철을 상대로 한 포스트업, 김승현의 순간적 방심을 틈타 번개같은 스틸 뒤의 이지샷, 깃털처럼 사뿐히 날아다니며 여기저기서 쓰리 포인트까지 꽂으면서 '내가 이 정도라니까'를 외치는 김성철 - 그리고 김성철의 맹활약에 신이 난 SBS의 스크림 부대들 (;) - . 동료 버로도 타점 높은 공격 - kbs sky sports의 어느 캐스터 님 (갑자기 성함이 ;;) 께서 무척 즐겨 쓰시는 표현이죠 - 에 이어 '이정석 뒷받침하기' - 이 때 오리온의 패스가 막혀 SBS의 반격으로 이어진 건데, 너무나 쓰라려 하는 스타급 센스 김 -_-; - 로 가세. 반면 오리온은 2쿼터에도 계속된 3점포의 오작동과 버벅대는 패스로 인해 허둥지둥하다 16-2 run이라는 처절한 결과와 마주하게 된다. 이 때 오리온의 '2'는 외곽 전멸(;;)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김병철이 만들어 낸 점수인데, 몇 겹의 수비를 뚫고 쏜살같이 림을 향해 달려들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린다 - 하지만 당신의 능력을 더 보여주셔야지요 흑흑흑 -_ㅠ - .'포터 카드'로 별 재미를 보지 못하자 오리온은 존슨을 투입하면서 버로에게는 더블팀을 가는데, 버로에게는 더 이상 점수를 헌납하지 않았고 존슨은 김병철의 스틸 뒤 한 번에 이어진 패스에서 또 몸을 요동치며 덩크슛에 성공 + '드디어' - 참으로 오래 기다렸습니다 -_- - 팀과 자신의 첫 3점을 만들어 내며 팀의 붕괴를 저지한다. 그 전에 돌고 돈 패스가 자신에게 오자 존스를 앞에 두고 멋지게 페이드 어웨이에 성공한 박재일의 모습도 놓칠 수 없는 부분. 한편 양희승은 3점슛으로 '쌍포'의 위력을 보이고, 버로와 자리를 맞바꾼 단테 존스는 리버스 더블 클러치 - 예전에 에너지 박이 SBS와의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기억이 … 그 때 '크' 하면서 그의 위닝샷 비스무리(;;;)를 흐뭇하게 지켜보았지요, 허허허 =_= - 에 이어 1쿼터에는 잘 먹히지 않던 자신의 주무기인 점퍼를 재가동. 김승현은 다시 앞으로 나서 코트를 해부하고 - 이제 '김닥터'로 불리고 싶소 =_=? - 리바운드를 따내며 프리 드로를 얻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애쓴다. 쿼터의 마지막 득점은 팀의 뜀박질에 지대한 공헌을 한 김성철이 또다시 별 힘을 들이지 않는 플레이 - 왜 이렇게 경기를 편하게 하시오 ; - 로 장식. 오리온의 백인선에게도 기회가 있었으나 단테 존스를 의식해 힘이 들어가는 바람에 무산. - - - - 30:42, SBS의 12점차 리드.
(( 몇 줄 거슬러 올라 가면 패스가 차단되고 난 뒤
스타급 센스 김이 백코트하면서 잠시 '으아' 하는 표정을 지으며 가슴 아파한다는 부분이 있는데
… 이런 말 하면 몰매 맞을 (;;) 지 몰라도 ;;
당신, 막 혼자 인상 쓰고 그러는 게 무지 상큼하오 =_= - 잽싸게 도망친다 ; -
내가 아는 한 녀석은 얼굴 좀 반반한 여자가 신경질 내는 게 그렇게 좋댄다.
"… 눈 흘기고 씩씩거리면서 심통 부리는 게 사랑스러워?"
"응, 귀엽다니까."
"-_-"
"이쁜 여자들은 화도 상큼하게 낸다구. 그게 아주 그냥 톡톡 쏴! "
뒤늦게 나도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 참으로 나를 난감하게 하는 스타급 센스 김 -_- ))
3쿼터, 바깥의 단테 - 안쪽의 희승 - 다시 반대쪽 바깥의 김성철로 이어지는 삼각패스를 김성철이 클린 3점슛으로 매듭짓고, 존스 역시 쓰윽 튄 공을 잡아낸 뒤 재빠르게 뒤쪽의 빈 공간으로 뛰쳐 나와 점퍼를 꽂으며 SBS는 '3쿼터도 달려나가세'라 외친다. 뒤질 수 없는 오리온의 존슨은 재빠르게 패스를 받아 버로 앞에서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미들샷 성공. 포터도 존슨의 3점 미스샷을 리바운드한 뒤 림을 향해 던지고 이어 자신에게 온 기회를 바스켓카운트로 마무리하여 연달아 바스켓을 출렁이게 하면서 포효한다 - 추가 자유투를 꼬박꼬박 넣어 주는 정도의 센스가 있다면 더 좋잖소 =_= 참 볼 때마다 아쉬움 ; - 다시 존슨은 프리 드로 존에서의 사뿐한 점프슛, 국내 선수와의 미스 매치를 활용한 인사이드 들이대기(;) vs SBS의 버로는 존슨을 거뜬히 제끼고 골밑슛 + 이중 삼중 겹수비에도 '문제 없소이다'라며 성큼성큼 골밑으로 달리기. 오리온의 양김이 어렵게 만들어 낸 오픈 찬스를 SBS의 속공 찬스로 만들거나 인사이드의 동료에게 패스로 연결하고 있을 때 은희석은 인사이드에서 더블팀을 가소로워 하는 (;) 버로의 눈빛과 통하여 (-_-) 45도에서 점수차를 15점으로 벌리는 3점슛 작렬. 오리온은 할 수 없이 김병철 대신 이정래를 투입하지만 이정래도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정래의 투입과 함께 쓴 기습적인 ZONE이 먹히기 시작하여 연속적으로 볼을 따내는 오리온. 김승현은 드디어 3점포를 정조준하기 시작했고, 리바운드를 잡은 버로가 누구에게 패스해 줘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 눈 깜짝 할 사이에 볼을 쳐 포터의 파워 덩크를 이끌어 낸다 - 버로, 아래를 보지 못하였느뇨 =_= - . 그 동안 팀의 조율에 주력하던 이정석이 3점포로 공격에도 가세하자 김승현 역시 물러설 수 없다는 태세로 3점슛을 연속 세 방이나 꽂는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 뭐요 도대체 =_= - 이 날 꾸준한 활약을 보여 주던 김성철과 버로가 각자의 몫을 해내며 김승현에 대항. 이 때만 해도 조금씩 불꽃이 타오르던 오리온의 추격은 큰 위기를 맞게 되는데, SBS의 마지막 공격 때 볼을 끌던 존스를 수비하던 포터가 마음이 앞서 그만 파울을 범하고 만 것. 중요한 것은 이 파울이 포터의 다섯 번째 파울이었다는 점이다. 존슨마저 발을 잘못 디뎌 잠시 벤치로 물러나 있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골밑이 약한 오리온의 디딤돌 하나가 없어지니 포터가 펄펄 뛰고 김진 감독이 양복 재킷을 벗어 던진 채 심판에게 항의하는 것이 심정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분명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으므로 파울 콜이 있어도 달리 할 말이 없는 것은 사실이었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으니 결국 테크니컬 파울로 인한 자유투만 헌납하고 만 오리온. - - - - 56:65, SBS의 9점차 리드.
(( 파울 콜이 적절치 못했다기보다는 상황이 적절치 못했다.
포터는 4쿼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수비 시엔 지구 끝까지 단테만 쫓아가겠다는 의지로 코트 위에서 버텨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파울 트러블에 걸린 자신이 미리 몸조심을 해야 했는데
그저 단테가 시간을 끌기 위하여 다리 사이로 볼을 가지고 놀면서 움직이며 개인기를 보여주던 때
볼을 빼앗으려 달려들다 애꿎게도 몸이 부딪치는 바람에 ;
자신이 팀에서 거의 유일하게 인사이드를 수호(;)할 수 있는 처지라면
좀 더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창 스타급 센스 김이 스타급 센스를 발휘하며 4쿼터를 기대하게 만들던 때에 ;;
아, 포터 씨 너무 마음이 앞섰어 -_- ))
(( 음 … 참 -_-
애초에 공중파 SBS가 자사 경기를 중계하는 것이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모든 상황에서 표현이 생각을 따라잡지 못하는 듯한 그 말투 =_=
두 분이 똑같이 좀 쩔쩔매지 마세요 ;;
은근슬쩍 눈치를 보며 SBS를 편드는 건 또 뭐람 ; ))
4쿼터,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미들샷 두 방을 쏘며 득점 행진을 이어 나가는 양희승에 발맞추어 오리온의 존슨도 이중 삼중의 수비벽에도 불구, 능수능란한 블록에 이어 바스켓카운트 + 김승현과의 콤비 플레이로 응수. 다만 이 때 바스켓카운트는 오펜스 파울이 될 여지가 있었으나 용케도 바스켓카운트로 처리 - 심판 씨, 누가 이런 어정쩡한 보상 판정을 원한댔습니까 -_- - 되면서 이정석은 파울 아웃. 존스가 박재일과 신경전을 벌이고 포터의 빈 자리를 채운 이은호가 버로에게 별 힘을 쓰지 못하던 사이, 잠시 숨을 죽이던 김성철은 김병철이 헤매다 스틸 당하는 틈을 타 속공 상황에서 덩크까지 하면서 '제가 이토록 다재다능합니다'라 자랑 (-_-). 이 때 같이 달려 나가던 은희석도 다시 온 SBS의 공격 찬스에 오픈 찬스를 여지없이 3점으로 마무리하며 '한 방 사나이'의 면모를 드러낸다. 버로는 바스켓 카운트로 어깨 으쓱, 오리온의 박재일은 깔끔한 미들샷으로 체면치레, SBS의 윤영필은 리버스 레이업으로 날렵함 과시. 전광판의 타임 클락에 '3:57'이 새겨져 있을 때 오리온은 김병철, 정종선을 내보내며 올코트프레스로 승부수를 띄운다. 수비를 건진 오리온은 존슨의 프리드로와 마침내 (;;) 터진 김병철의 3점포로 다시 스퍼트. 그 전에도 오리온의 기습적인 지역방어에 따른 외곽 시도의 결과가 좋지 않아 약간 빌빌대고 있었던 SBS는 볼을 빼앗기고 5초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는 등 버벅. 하지만 다시 오리온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하니, 정종선이 리바운드를 잡은 뒤 어쩔 줄을 몰라 하다 자신이 볼을 놓쳤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 - 리플레이를 보고 있자니 뭐라 할 말이 없는 ; - 김진 감독은 주전 멤버를 모두 불러들이고 이우정 - 박성욱 - 백인선 - 문혁주 - 이은호를 투입 … 이우정은 존스에게, 이은호는 버로에게 보복성이 있는 파울을 가하며 무언의 항의. - 프리 드로를 던질 때 또 '둥글게 둥글게' 모드로 리듬 타면서 발 쿵쿵댄 뒤 볼이 손에서 떠나는 존스 ; - 시간이 조금 흐르자 오리온은 슬그머니 (;) 양김을 복귀시킨다. 김병철은 뒤늦게 종횡무진하며 프리 드로 - 1구를 쏘고 난 뒤 서둘러 심판 씨에게 손을 내밀어 빨리 공을 달라고 하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 ^-^; 2구는 실패 (-_-) - 와 인사이드 대쉬로 게임 마무리에 나선다. 김성철은 끝까지 득점포 가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가비지 타임은 교체 멤버들의 몫 - 오리온의 박성욱은 파울 콜 뒤 던진 3점이 바스켓을 기분 좋게 가르고 (오, 맙소사 -_- ) 프리 드로도 모두 성공. 아, 또 눈에 뵈는 게 없어지고 있다 =_= + 혁주 씨마저도 3점슛을 메이드하는 왠지 슬픈 (;) 현실. 살아 남으려면 역시 여러 재주를 익혀야 하는 거요 =_= - . - - - - 80:92, SBS의 12점차 승리.
(( 야 - 성철 씨 대단해요!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부상을 당했을 때 고이 아껴 두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군.
정말 플레이를 편하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의외로 3점슛 퍼센테이지가 평범한 수준이라 놀랐음.
한동안 SBS의 외곽이 소강 상태로 빠져들 때
볼을 던졌던 건 성철 씨였나요 ;
그래도 팀의 거침 없는 뜀박질 때 다 보탬이 되었고
무엇보다도 이 날은 운동 능력과 사뿐한 컨디션을 이용한
인사이드 들이대기(;)가 참 좋았기에 알짜배기 활약이라고 해야 할 듯.
썩 좋은 경기력이 아니었음에도 SBS가 1차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건
- 오리온이 전반에 1/17이라는 처참한 외곽 성적표를 받아들 때
이미 승리가 좀 예견되기는 했지만 (;) -
역시 'SBS'가 강하기 때문이리라.
ㄱ의 전체적 부진을 ㄴ이 평소보다 배 이상 활약하면서 덮고
혹시나 있을 지 모를 동료의 슛미스를 마무리하기 위하여 꼭 같이 움직인다.
몇 번이나 보았다, 김성철을 따라가는 버로 혹은 버로를 따라가는 김성철
혹은 김성철을 따라가는 양희승 …
그들의 '멋진 장면을 위하여 마치 처음에 일부러 실패한 듯한' (;) 모습도.
음, 오리온이 밀렸어요. 하핫.
오리온에게는 기폭제가 되어줄 한 방이 없었으니. ))
(( 높이 날 수 있을 때 제대로 날지 못한 자의 슬픔.
잊을 수 없는 15초 사건, 그리고 마의 (;) 실린더 룰.
피해 의식은 잊을 만 하면 불쑥불쑥 튀어 나온다.
오늘 일도 자칫 오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 종선 씨의 일로 비롯된 선수 전원 교체 (;) 는 더욱 -_-
경기를 빨리 접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 -
사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헤아릴 수 있는 부분.
그러나 좀 씁쓸한 …
'누구답다' '누구답지 않다' 이런 말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날의 오리온은 정말 오리온답지 않았다.
약자가 되어야만 했던 시간에 너무 익숙해져
이제는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지레 약자를 자처하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까지 할 정도로 ;
그래도 오리온은 오리온!
2차전에는 본래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었다,
어웨이 유니폼보다 더 붉은 마음을 담아.
그리고 그 믿음에 보답해 주어 감사해요.
아래를 보셔요 - ))
- - - - - -
2005년 03월 21일 월요일.
대구실내체육관.
04-05 시즌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 3위 vs 6위
대구 오리온스 30 27 24 32 / 113 - 2패
안양 SBS 스타즈 33 27 24 31 / 115 - 2승
기세등등한 SBS, 물러설 곳이 없는 오리온. 1차전에서 팬들의 예상보다 자신들의 베스트를 발휘하지 못한 두 팀은 이를 악물고 활화산같은 공격력을 보여준다. 특히 2분여를 남기고 12점차를 따라잡는 오리온의 매서운 추격은 이 경기의 하이라이트. 오리온은 비록 분루를 삼키기는 했으나 6강 PO 상대로 SBS를 택했을 때 팬들에게 '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어요'라 약속한 것을 지켰다. SBS는 한 선수가 다소 난조일 때 '그 대신 확실히 믿고 밀어줄 수 있는 선수'가 꼭 나타난다는 점에서 진정한 강팀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던 경기 - 앞으로의 행보에서 그들이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이루어낼 지 지켜보도록 하자.
1쿼터, 단테 존스는 특유의 '무지개 모양 점퍼'로 포터의 수비를 따돌리고 SBS의 '0점 탈출'을 진두지휘. 몇 번의 공격 찬스를 놓친 오리온도 김병철과의 아웃 오브 바운드에서 존슨이 체공 능력을 활용한 미들샷을 쏘면서 '2'로 진입. 김승현은 수비를 어벙벙하게 만드는 핑거롤을 또다시 선보이고, 존슨도 기습적인 3점슛과 풀쩍 뛰어 올라 다시 한 번 미들샷에 성공하며 초반에 열을 올린다. 한편 존슨이 막기엔 여전히 힘든 버로는 바스켓카운트에 이어 존슨의 그것과는 차별화되는, 무게감 있는 미들샷도 메이드. 1차전의 히어로 김성철도 쏜살같이 인사이드 후벼 파기 (;) 로 팀에 박차를 가한다. 타임 아웃 뒤 호흡을 가다듬은 오리온은 존슨을 위크 사이드로 보낸 뒤 반대편의 김병철에게 수비가 몰린 틈을 타 사이드의 포터가 단번에 인사이드로 달려 바스켓카운트 덩크를 작렬하며 팀웍을 재확인. 김승현은 포터의 프리 드로 미스샷을 리바운드하고, 포터는 이어진 김승현의 미들 점퍼가 빗나가자 재빨리 다시 공을 잡아내며 서로 뒷받침 해 주던 차에 1차전의 부진이 못내 아쉬웠던 김병철은 45도에서 순도 높은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날의 찬란한 활약을 예고. 이정석이 역시 3점으로 맞불을 놓자 존슨도 탑에서 3점을 꽂으며 다시 한 발 더 앞서 나가기 시작. 포터의 찰거머리 수비에 쉽게 감을 찾지 못하던 존스는 프리 드로로 다시 득점 행렬에 가세하고, 초반 몇 번의 3점슛이 무위로 끝났던 양희승도 스피드를 활용한 인사이드 입성으로 한숨을 돌린다. 포터는 존슨이 슛 쏘는 척 하며 넘겨준 공을 또 '몸 요동치며 덩크'로 끝내고, 인텐셔널 파울로 얻은 자유투도 깨끗하게 꽂은 - 프리 드로가 성공하는 장면이 왜 이리 낯선 게요 ; - 데다 존슨에게 겹수비가 몰린 틈을 타 다시 득점을 하는 등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 - 이 사이 종선 씨와 잠시 자리를 맞바꿨던 재일 씨 -_- - 이에 맞서는 김성철도 3점포 가동 시작. 버로는 로테이션 더블팀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바스켓 카운트를 포함하여 혼자 연속 6득점을 책임지는 괴력을 과시한다. 맞수 존슨도 약간 헤매는 모습이 있었으나 자유투를 차곡차곡 쌓아 가고, 김병철 역시 노련한 플레이로 양희승의 4파울을 유도하며 자유투 쌓기에 동참. 양희승을 대신하여 나온 김희선은 인사이드에서 단테가 건네준 볼을 받아 멋지게 3점으로 연결하면서 SBS 선수들과 안양에서 내려 온 응원단의 박수를 유도. 쉴 틈 없이 이어진, 특히 후반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두 팀의 공방전. - - - - 30:33, SBS의 3점차 리드.
2쿼터, 버로는 자신에게 더블팀이 들어오자 같은 팀의 윤영필에게 난 찬스를 놓치지 않고 볼을 건넨 데 이어 거푸 프리 드로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수비, 비켜!'를 외친다. 이를 가만히 보고 있을 리 만무한 김병철은 질풍 같은 돌파 뒤 툭 멈춰 쏜 뱅크샷으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 내고, 2쿼터 들어 다시 투입된 박재일도 존슨의 패스를 받아 리버스 레이업에 성공한 뒤 3점슛도 쏘아 올리며 레드캐슬 분들께서 내지르는 환호성의 주인공이 된다. 이에 대항하여 SBS의 김희선과 김성철도 각각 탑과 45도에서 막강 화력을 선보이고, 버로와 윤영필도 물 오른 골밑 콤비 플레이로 힘을 보탠다 - 버로가 덩크슛을 메이드하자 벤치에서 번쩍 일어나며 좋아하는 단테 씨 -_- 버로 형을 너무나 좋아하는 단테 동생 ;; - . 한편 오리온의 김병철은 속임 동작으로 수비를 가볍게 제낀 뒤 부드럽게 3점슛을 메이드하고 간간히 따낸 프리 드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는 솜씨를 보인다. 포터 또한 프리 드로 3/4에 김승현이 스틸 뒤 단번에 치고 나와 패스한 볼을 강렬한 덩크슛으로 마무리 - 이 때 좋아 죽는 (;) 치어리더 언니들 =_= - . 작전 타임 뒤 SBS는 단테의 점퍼를 시작으로 윤영필과 김성철이 '단테 보조'에 나서고, 벤치에 앉아 있는 SBS 멤버들도 수건 돌리기(-_-)로 코트에 서 있는 동료들을 응원. 탄력 받은 단테는 찍어 내리는 덩크슛까지 보여 주며 펄쩍펄쩍 뛴다. 박재일이 탑에서 몸부림치며 (;)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은 오리온은 단테 존스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 단테도 워낙 정열적인 사람이다 보니 이제 기쁨 외의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도 강해지고 있음 ; - 프리 드로를 김병철이 아쉽게 놓치며 이대로 전반을 마무리하는가 했지만 … 김승현이 있었다. 프론트 코트에 갓 발을 들여놓은 상태로 그의 손끝에서 슈웅 날아간 볼은 종료 부저와 함께 백보드를 탕 맞고 림에 쏙 들어간다 - 환호성으로 가득차는 대구실내체육관. - - - - 57:60, SBS의 3점차 리드.
3쿼터, SBS의 버로는 수비가 포터로 바뀌고 프리 드로를 쏠 때 풍선이 시야를 어지럽히는 것에도 별 관심(;)이 없는 듯 계속 자유자재로 공격의 끝을 맡는다. 동료 김승현이 감각적인 패싱을 선사하자 그 전에 잠시 보여주었던 볼 컨트롤의 미숙함을 떨치고 다시 제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는 오리온의 두 외국인 선수. 잠시 김성철이 박재일의 수비 범위를 넘는 높은 포물선의 슛으로 끼어들었으나 (;) 오리온의 행진에는 거칠 것이 없어 김승현도 포터와 '네가 할래 내가 할까' (-_-) 라는 여유까지 보이며 동점에 이른다.타임 아웃 이후에도 뒤에 들어오는 포터를 기다려 바스켓굿을 만들고 직접 핑거롤도 해낸 김승현. 3쿼터 들어 다시 투입된 SBS의 양희승은 김병철이 넘어진 사이 재빨리 골밑으로 뛰어가 재등장을 선포. 다소 잠잠하다 싶던 존스는 기습적인 3점슛으로 다시 동점을 이끌고, 같은 팀의 김성철 역시 깨끗한 3점포로 화답하였으며, 버로 역시 동생이 스코어 가담에 이어 가드의 리딩 도우미 일로 바빠지자 (-_-) 자신도 날렵하게 미들샷 작렬. 하지만 오리온이 이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쏘냐. 존슨이 자신에게 온 겹수비를 포터의 단독 덩크 찬스로 역이용하고, 김병철은 코트를 왔다갔다하며 수비가 흐트러진 틈을 놓치지 않은 채 잽싸게 3점슛에 성공하며 이어진 속공에서도 포터와 함께 달려 득점을 돕는다. 번번이 공격 기회를 놓치던 존슨을 대신해 포터는 자유투를 쏙쏙 집어넣으며 - 페넌트레이스 때도 좀 이랬으면 애간장을 덜 태웠을 것이 아니오 =_= -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아직은 알 수 없는 승부의 향방. - - - - 81:84, SBS의 3점차 리드.
4쿼터, 김승현과 존슨의 산뜻한 앨리웁으로 첫 공격을 시작한 오리온. 그러나 '4쿼터 크레이지 모드'에 돌입한 버로와 3점슛으로 승부수를 던진 양희승에게 연이어 스코어를 빼앗기고 만다. 포터의 얄짤 없는 자유투 - 정말 대단하오! =_= - 로 급한 불은 껐으나 김성철이 정종선을 상대로 4점 플레이에 성공하며 다시 SBS가 저만치 달아나려 하던 때, 드디어 양김이 나선다. 김병철과 김승현의 연이은 3점 폭죽에 들썩이는 대구실내체육관. 경기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양 팀 벤치의 선수들이 모두 일어나는 사이 버로의 맹활약이 본격적으로 불을 뿜는데, 자유자재로 골밑 공격과 3점슛까지 메이드하며 자신의 재능을 한껏 뽐낸다. - 아, 공격 성공 후 그렇게 유유히 달려가지 말란 말이오 (괜히 시비) - 오리온은 이정래를 내보내면서 올코트프레스로 승부수를 띄우는데, 몇 번의 공방 끝에 열매를 맺은 것은 단테 존스의 '번쩍 솟아 올라 힘차게 덩크슛' 두 번뿐. - 또 UP된 존스는 두 팔을 벌려 코트를 비행 ; - 버로는 동생의 재롱(;)을 보고 난 뒤 다시 3점슛으로 득점 엔진에 재시동. 이렇게 경기가 끝나가나 싶을 때, 오리온은 눈을 부릅뜨고 정신없이 내달리며 12점차를 엎는 어메이징한 광경을 선보인다. 포터의 인사이드 어택을 시작으로 두 외국인 선수가 연거푸 얻어 낸 바스켓 카운트, 흐름을 끊는 SBS의 타임아웃에도 개의치 않고 패스 길을 읽어 단독 접시 레이업에 성공한 김병철, 김승현이 스틸 뒤 골밑의 자신에게 건넨 공을 다시 메이드하고 버로를 상대로 굿디펜스도 해낸 포터, 프리 드로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김승현 … 다시 경기는 미궁 속으로. 하지만 김병철의 반칙을 제물로 양희승이 얻은 프리 드로는 모두 림을 통과하고, 뼈아픈 존슨의 공격 실패 뒤 버로는 자유투 두 방으로 오늘의 대단한 활약을 매듭짓는다. 다급해진 김병철이 3점슛으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려 보지만, 5.9초를 남기고 오리온이 자유투를 넘겨주기로 한 대상은 다름 아닌 김성철. 김성철의 자유투로 다섯 점 차가 된 스코어는 유종의 미가 담긴 이정래의 3점슛으로 두 점차가 되기는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는 끝나고 말았다. 대단한 게임을 선사한 두 팀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 - - - 113:115, SBS의 2점차 승리.
(( … 지금도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말 끝난 건가?
정말 앞으로 - 내겐 더욱 더 길 - 암흑의 시대(;)가 오고 있나?
아, 몽롱해 -_-
며칠 더 기다리면 다시 그 분들을 볼 수 있을 듯한 기분. ))
(( 1차전은 2차전을 위한 준비였군요, 주니어!
뭡니까 … 처음 다르테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왔을 때
막 41득점 찍고 그러던 때가 생각나게시리 =_=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당신의 득점에 경악했어요 - 아, 또 버로 씨야! -_-
단테 씨가 존경하는 선수로 꼽을 만 해요.
당신도 괴물이야. -_-
고마워요, SBS!
이처럼 멋진 승부의 파트너가 되어 줘서.
4강에서도, 그리고 혹 진출하게 된다면 결승에서도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희승 씨, 지난 번에 하신 말씀이 있으니 결혼하시려면 우승해야죠! -_- ))
(( 모두 고생 많으셨지만, 가장 많이 뛰신 (;) 세 분만 먼저 꼽을게요.
에너지 박.
얼마나 노력하는지 익히 들어 왔고 또 익히 보아 왔어요.
팀에 그만큼 자신을 끼워 맞출 수 있는 것도 타고난 재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물론 이번 시즌에는 그 약발이 좀 들쭉날쭉했지만 …
자유계약선수 … 오리온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면 참 낯설겠다 싶은데요 하핫 ;
예전에 핫브레이크니 오감자니 이런 걸 입고 있어도 재일 씨가 제일 뽀대났는데 =_=
그리고 레드캐슬은 어떻게 할 건가요 -_- 블루 유니폼을 입는 팀으로 가면 블루캐슬이 됩니까 ;
… 사실 그런 건 멀리 있는 문제고, 나는 당신의 열의가 좋아요.
될 수 있는 대로 오리온 안에서 번쩍번쩍 해 줬으면.
참 많이 화제에 올린 (;;) 스타급 센스 김.
당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당신의 팔에 새겨진 불꽃 속의 농구공처럼
덩달아 저마저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 사소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당신은 뻔한 걸 너무 진지하게 이야기해서 당황스러워 =_=
뭐 밥이 보약이라느니 심판 씨에게 신경쓰지 않는다느니 여자에 관심없다느니 발전은 제쳐두겠다느니 ;;
그러면서 플레이는 천날만날 실험적으로 하는 건 또 뭐람 -_- 말과 행동의 언밸런스를 꾀하는 거요?
… 말이 필요없는 - 글을 쓰면 쓸수록 제가 소년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마음에
그 말이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자꾸만 쓰고 또 지우고 … - 소년 피터팬.
부끄러워서 (;;) 크게는 말하지 못하지만, 귓가에 살며시 속삭여 드리고 싶어요
- 그대 덕에 꿈이 현실로 바뀌는 것을 보고 있다고.
… 고마워요.
조금 있다가 한 번 더 이야기하겠어요 ; ))
(( 쇼타임의 제왕, 존슨!
안녕, 무척 고마워요.
한 해 동안 그대가 보여준 장난꾸러기 기질과 눈부신 실력은 잊지 못할 겁니다.
올스타전에서 볼 수 있었다면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군요.
… 유력한 MVP 후보였는데! -_-;;;
다시 직접 가까이에서 보게 되어도 좋고 멀리서 소식을 전해도 좋으니
- 그래도 가까운 게 좋지요 이힛 =_= -
더 좋은 모습으로 지내기를 바래요.
…그렇다고 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멋져지지 말고 -_-;
오리온에서 그랬듯 어디에서도 굿 플레이어일 것이라 믿어요. ))
(( 붕붕 청년, 포터!
더 일찍 만났더라면 훨씬 즐거운 일이 많았을 텐데.
… 너무 짧은 만남이었어 흑흑흑 -_ㅠ
신체 조건의 핸디캡을 의욕과 열정 그리고 붕붕 머리로 메꾸는 정도의 센스 ;;
… 고마워요, 특히 그 악착같은 수비.
좋은 기억만 안고 돌아갔으면 해요. ))
(( 우리 (;) 든든한 잭슨 씨!
좀 차도가 있는 건가요 -
승리와 당신의 미래를 맞바꾼 걸 생각하면 지금도 참으로 … 으흑 ~
… 오리온은 당신의 빈 자리가 남은 시즌 내내 거대한 구멍이 되었으니 쌤쌤인가 ;
- 이게 뭐가 쌤쌤이니 이 녀석아 =_= -
하루 빨리 쾌차하기를.
미소로 보는 이를 녹이던 핸섬 가이 사운더스, ABA 올스타가 되었다면서요?
역시 오리온이 워낙 급하다 보니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혀서 =_=
저 ~ 위에서 이야기했던 매지크 씨와 화이트헤드 씨도 잘됐으면 좋겠고 …
모두들 정말 고마워요! ))
(( 하나, 내게 이번 글을 부탁하셨던 가까운 분께서 하신 말씀 중 참 가슴에 와닿는 것은
- 농구의 좋은 점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
아무리 시간이 모자라고 스코어 차가 뒤집기 어려운 것처럼 보여도
'걱정 마, 시간은 충분하다.' …
그래, 그 말을 믿어.
5분 18초쯤을 남기고 있을 때였나?
타임 아웃에서 김진 감독님께서 그 말씀을 하시더군.
그리고 그 후 또 한 번의 작전타임에서는
-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끝까지 해!
… 놀랍게도 시간은 충분했다.
갑자기 뿜어져 나와 나의 입을 쩍 벌어지게 하던 그들의 에너지.
나는 그 분께 보낸 답장에 이렇게 썼다.
- 농구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힘들고 지쳐 털썩 주저앉을 때
누군가 다정히 손을 내밀어 일으켜 준 뒤 감싸안으며
시간은 충분하다고, 포기할 시점이 아니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아마도 이 말을 빼먹은 듯 하다.
- 그리고 그 말이 저에게 원기회복제가 되어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불사를 수 있는 힘을 불러 일으키길 바래요.
행여 제가 원하고 바라며 기도하던 것을 얻지 못한다 할 지라도. ))
(( 둘, 흔히 농구를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말한다.
열정적이고 화려한 플레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꽃의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일까.
하지만 내게 있어 농구는
잠시 활짝 피어 즐거움을 주다 이내 시드는,
손길 한 번에 꺾여 생명력을 잃는 꽃보다
오래도록 영롱함을 간직하고
다듬어질수록 그 가치를 더해 가는 보석에 더 가깝다.
찬연한 그 보석을 바라보면서
때로는 한없이 솟아 오르는 애정에 눈망울을 반짝거리고
때로는 두 손을 마주잡은 채 마음을 졸이고
때로는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에 차 환호성을 지르고 …
비단 코트 위에서 뛰던 분들뿐만 아니라
경기장에서 혹은 상자(;)들을 통해 함께 경기를 지켜보며 느낌을 나누던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 분들이 내게 열정을 가르쳐 준 하나하나의 보석이므로. ))
(( 셋, Modern Talking은 마지막 앨범의 마지막 트랙을
자신들을 바라보는 팬의 마음을 표현한 'Superstar'라는 곡으로 채웠다.
가사를 두서없이 더듬어 보자면
'당신은 나의 영웅, 당신은 승리자,
당신은 하나뿐인 특별한 사람, 당신은 가장 뛰어난 사람.
가끔 힘들어지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요,
당신은 어떻게든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입니다 … '
캬! -_-;
나 또한 토킹 아찌들(;)을 바라보는 일개 팬에 불과하지만
Superstar를 듣고 있자면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비트에 한껏 상기된 뒤
마지막에 삽입된 불특정 다수(;)의 환호성이 마치 나를 향한 것인 양 착각하며 (-_-)
괜히 내가 그 분들과 같은 슈퍼스타가 된 듯
희망과 열정이 불끈불끈 솟아 오르곤 했다.
하지만 가사에서 선뜻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 아무리 그대의 꿈이 멀리 있다 할 지라도 그대는 나의 슈퍼스타입니다.
'그대'의 꿈이라니,
단지 '그대'의 꿈이라고?
'우리'의 꿈이라 말하고 싶다.
어찌 혼자만의 꿈을 가진 슈퍼스타가 있단 말인가.
큰 뜻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소망을 위하여
끝없이 달려가는 것이 슈퍼스타 아닌가.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그 뜻을 이루는 것이겠으나,
고지를 밟지 못했다 하여
그가 영웅에서 순식간에 역적으로 신분의 급강하를 맛보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쉼 없이 달렸던 과정이다.
비틀대고 넘어지며 떠밀려 주저앉게 되더라도
쓰라린 순간마저 값진 과정의 일부임을 알기에,
꿋꿋이 다시 일어나 발을 떼는 모습에서
끝까지 달리려 애쓰는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에
여전히 그는 우리의 꿈을 이룰 슈퍼스타인 것이다.
소년 피터팬이 몸담았던 대학을 사랑했다는 한 팬의 말씀이 생각난다
- 내가 그 팀을 사랑했던 것은 그 팀이 최고이기 때문이 아니라
최고를 향한 팀이었기 때문입니다.
첫댓글첫번째 경기 리뷰 마지막에서 '약자가 되어야만 했던 시간에 너무 익숙해져 이제는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지레 약자를 자처하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까지 할 정도로 ; '라는 말에 거짓말이 아니라 괜스레 눈물이 나려는건 왜일까,, 흠'ㅡ'a 언제 읽어도 이 분의 글솜씨는 대단하다는,
첫댓글 첫번째 경기 리뷰 마지막에서 '약자가 되어야만 했던 시간에 너무 익숙해져 이제는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지레 약자를 자처하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까지 할 정도로 ; '라는 말에 거짓말이 아니라 괜스레 눈물이 나려는건 왜일까,, 흠'ㅡ'a 언제 읽어도 이 분의 글솜씨는 대단하다는,
이번 시즌이 끝났다는 걸 사실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분의 글을 보니 이번 시즌이 끝났구나 싶네요, 이제 농구에 쏟은 열정만큼 공부에 열정을 쏟아야겠어요, 내년에 더 가까운 곳에서 슈퍼스타들을 만나기 위해,ㅋ
정말이지..글솜씨..이분 대단하십니다!! 글을 읽고나서..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 울컥ㅠㅠ 슈퍼스타들 기다릴께요! 아~시간아 빨리가라~
이분...정말 글을 잘쓰시는거 같아요^^ 오리온 경기와 함께 이분의 경기평 보는 재미도 쏠솔 했는데..... 아쉽네요;;;;;;;;;;;
길어서 어쩔까 했는데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아 정말 감동 ㅠ 최고를 향해가는 팀..ㅠㅠ 오리온스 화이팅!!
글을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