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지휘부 기강 해이 심각· 오늘 긴급 지휘관 회의
최근 군이 잇단 성(性)군기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현역 사단장이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긴급체포됐다. 육군은
9일 수도권 소재 모 부대의 A 사단장(소장)을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직 사단장이 성추행 혐의로
긴급체포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육군에 따르면 A 사단장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부하 여군(부사관)을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사단장은 8~9월 다섯 차례에 걸쳐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비서 격인 여군의 몸을 쓰다듬는 등 수차례 성추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습적 성추행임을 감안해 긴급체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피해 여군은 최근 부대 병영생활 상담관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놨고, 8일 사건 진상을 파악한 육군본부는 A 사단장을 하루 만에 긴급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는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으며 정신적인 피해 등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최
근 군은 병사들의 성추행 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남경필 지사의 아들 남모(23) 병장은 자신의
후임병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28사단 윤 일병 구타·사망 사건에서도 성기에 안티푸라민을 바르고 속옷을 강제로 찢는
등의 성추행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전국여성위원회와 군인권센터가 최근 발표한 '군 성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군 내 성범죄 건수는 작년 한 해에만 295건에 달했다.
특
히 이번 성추행 사건은 '음주 추태'로 전역 조치된 신현돈 전 1군사령관에 이은 고위급 장성 사건으로, 군 지휘부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10일 오전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긴급 전군주요지휘관 화상회의를 열고
군 기강 해이 실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