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의 부속섬 화도는 물이 빠지면 걸어서 건널 수 있다. 1.2㎞의 긴 노둣길로 이어져 있다. 노두는 밀물 때 바다에 잠겼다 썰물 때만 물 밖으로 드러나는 길을 말한다. 화도로 가는 노두는 증도 덕정마을에서 시작되는데, 돌마지를 지나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화도는 작은 섬이다. 그동안 간척을 통해 농경지 면적을 넓혔다. 섬 최고 높이라야 고작 30m 정도되는 야산 뿐이다. 논 0,03㎢, 밭 0,05㎢, 해안선 길이 4.5㎞다.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섬 중앙엔 농경지가 있어 얼마 전까지도 농사를 지었다.
옥황상제 딸 애원으로 꽃섬이 되다 화도 연안에는 간석지가 넓고 북쪽을 향한 갑이 좁고 길쭉하게 뻗어 있다. 남서·남동쪽은 지느러미 모양의 돌출부가 있다. 중앙에 낮고 평평한 경지가 있다. 원래 이 섬은 삭막하고 풀도 나지 않는 바위섬이었다. 옥황상제의 딸 선화공주가 이곳에 살면서 애원한 결과, 기름진 땅으로 변해 온 섬이 꽃으로 가득 찼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화도라는 섬 이름도 이 전설에서 유래했다. 바닷물이 만조가 되면 섬 모양이 꽃봉오리처럼 아름답고, 마을에 해당화가 많아 '꽃섬'이라고 부르다가, 1963년 '화도'로 개칭했다. 화도에 처음 사람이 들어온 시기는 250여 년 전 한양 조씨였다고 하나, 자세한 기록은 알 수 없다. 그 후에 순흥 안씨인 안혁이 신안의 비금에서 이주해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마을이 형성된 것은 정조 12년(1788) 무렵이다. 화도에서는 재래식 김 양식을 고집하는데 바로 지주식 김양식이다. 화도가 관광의 섬 증도와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은 이 김양식에 있다. 화도해변 마실길 ![기사 관련 사진](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ojsfile.ohmynews.com%2FSTD_IMG_FILE%2F2013%2F1129%2FIE001650165_STD.jpg) |
▲ 화도 해변 잘 정리되어 있는 해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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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가 김양식을 하기에 조건이 좋은 이유는 장소와 조류 때문이다. '지주식 김양식'은 충분한 광합성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매일 3~5시간 햇볕에 노출시켜 관리해야 한다. 그래서 김 본래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햇볕에 매일 노출되기 때문에 어민의 손길이 많이 가지만, 친환경적인 양식방법으로 생산되는 자연식품이다. ![기사 관련 사진](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ojsfile.ohmynews.com%2FSTD_IMG_FILE%2F2013%2F1129%2FIE001650164_STD.jpg) |
▲ 철거하는 김양식 시설 지주식 김양식 시설을 4월에 철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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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서 생산하는 '부류식 김양식'은 지주식 김양식처럼 매일 햇볕에 노출시키지 않고 3~4일 간격으로 3~5시간씩 광합성을 시킨다. 이 때문에 갯병이나 파래가 더 잘 끼고, 이 피해를 막기 위해 제초제를 사용하여 김을 양식하는 방법이다. 화도의 노두가 실제로 바다에 잠기는 경우는 조석 간만의 차가 큰 사리, 즉 음력 보름과 그믐 전후의 몇 차례뿐이고 보통날 밀물 때는 그런 대로 잠기지는 않는다. 노두 양 옆으로 화도를 한 바퀴 도는 '모실길 4코스'가 있다. '모실길'은 화도 바닷가를 한 바퀴 돌아서 다시 노두 건너 증도 본섬으로 이어진다. 이 노두 옆에는 광활한 갯벌이 있어 가족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신비의 바닷길을 거닐면서 '모세의 기적'을 만나고 화도에서 낙조의 황홀경에도 빠지며 아늑한 해변에서 조개와 고둥을 잡는 등 마음껏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화도다. ![기사 관련 사진](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ojsfile.ohmynews.com%2FSTD_IMG_FILE%2F2013%2F1129%2FIE001650166_STD.jpg) |
▲ 화도 마을 멀리 증도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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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에 온 수많은 관광객들은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화도 주민들에게 이 노둣길에 얽힌 불편한 일들이 많았다. 증도와 화도는 거리가 어중간하고 수심이 얕아 도선이 다니기가 불편해 물이 빠지면 노두를 통해 증도를 왕래했다. 화도 주민들은 물이 들어오면 배를 타고, 물이 빠지면 바지를 걷고 건너 다녔다. 그러다가 돌을 하나씩 놓고 징검다리를 만들어 건넜다. 그런데 징검다리가 돌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파래가 끼고 매우 미끄러워 위험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마을사람들 모두가 바다로 나와 일 년에 한두 차례 파래 제거 작업을 해야 했다. 세월이 흐른 뒤 자갈로 갯벌을 메워 길의 형태를 만들었다. 그러다가 자전거 도로가 났고, 오토바이가 달리기 시작했다. 바닷길을 연차적으로 넓히다가 10년 전 시멘트로 포장해 자동차가 다닐 수 있게 됐다. 증도 모실길 4코스 지나가는 곳 ![기사 관련 사진](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ojsfile.ohmynews.com%2FSTD_IMG_FILE%2F2013%2F1129%2FIE001650173_STD.JPG) |
▲ 화도해변가 관광객들이 즐겨 찿는 해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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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관련 사진](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ojsfile.ohmynews.com%2FSTD_IMG_FILE%2F2013%2F1129%2FIE001650170_STD.jpg) |
▲ 드라마 촬영지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 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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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두를 타고 '꽃섬' 화도로 건너가면 섬 입구 오른쪽에 정자가 있다. 마을입구 경로당 앞.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 화도 갯벌이야기 체험장'이 2층에 조립식 가건물로 들어섰지만 정작 2층은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전체 면적이 0.2㎢에 불과한 화도에는 이렇다 할 절경이나 명소는 없다. 경로당 부근은 마을에는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세트장으로 활용됐던 민가가 아직 남아 있다. '기서의 집'으로 이용된 이 집에는 드라마 안내판과 함께 '민박'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화도에 오는 관광객들은 꼭 이곳을 찾는다. 이 집 뒤로 해안이 있고 언덕에는 소나무들이 있다. 이곳 끝자락에 보이는 곳이 증도의 '엘도라도'다. 섬 전체가 민박촌이다. 제법 넓은 하천이 지나가는데 농경지가 있을 뿐 염전은 없다. 농경지가 끝나는 방조제 위로 '증도 모실길 4코스'가 지나간다. 하천 남쪽끝. 바로 앞에 몇 채의 펜션이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선착장이 나타난다. 배들이 정박하는 호안이며 갯벌이 별로 없는 수로다.![기사 관련 사진](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ojsfile.ohmynews.com%2FSTD_IMG_FILE%2F2013%2F1129%2FIE001650177_STD.JPG) |
▲ 오래 전에 폐교된 학교 지금은 개인이 매입하여 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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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병풍도를 비롯한 대기점도 소악도 등 작은 섬들이 어렴풋이 보인다. 증도초등학교 화도분교장은 지난 2000년 폐교돼 지금은 개인집으로 바뀌었다. 이 섬에 초등학생은 딱 한 명, 6㎞ 노둣길을 걸어 다른지역 학교에 다닌다. 서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새우양식장이 있고 그 너머보이는 곳이 엘도라도가 있는 증도 우전리다. ![기사 관련 사진](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ojsfile.ohmynews.com%2FSTD_IMG_FILE%2F2013%2F1129%2FIE001650168_STD.jpg) |
▲ 펜션과 화도교회 마을 가장 위쪽에 위치한 팬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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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화도를 여행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물때 표를 보고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아무 때나 가면 물때가 맞지 않아 자칫 섬에 들어가지 못할 수 있다. 물이 빠진 노두 위로 달려가는 차의 모습도 놓치지 말아야 할 명장면. 자주 볼 수 없는 진풍경이자 광고 속 한 장면 같다. 물때에 따라 달라지는 노두를 잘 살펴서 사진으로 담아도 좋다. 물이 빠질 때 수많은 바닷새들이 노두에 자리를 잡고 있거나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또 노두에서 일출과 일몰 사진을 찍고 철새들이 운무하는 모습도 장관이다. 낙지·게 잡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노두에서 굴을 캐는 아주머니들도 만날 수 있다. 한 해 100만여 명이 찾는 증도이지만 부속섬 화도도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증도 후광으로 살았지만 섬의 맛깔스러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화도를 찾으면 좋은 추억거리가 된다. 지리 화도는 신안군 증도면에 딸린 섬으로 면적 0.15㎢, 해안선 길이 4.5㎞, 인구는 22가구 45명이다. 목포 북서쪽 52㎞ 거리에 있으며 어미섬 증도와는 4㎞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가는 길 광주 광천 종합터미널에서 증도까지 가는 직행버스가 하루 3회 운행된다. 가는 시간은 3시간 30분쯤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