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대규모 주택 붕괴 위기에 직면한 인천시 부평구 십정2지구 재개발 사업에 대해 재개 의지를 밝혔다.
이 사장은 13일 부평구 십정동 216 일원 십정2지구를 현장방문한 뒤 십정1동 주민센터에서 홍미영 부평구청장과 이건형 LH 인천본부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LH가 사업을 중단한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가 21곳에 이르는 가운데 이 사장이 특정 사업장을 방문한 일은 이례적인 일로, 다른 사업장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사장은 간담회에서 “현장을 둘러보니 불안한 지반 위에 집이 지어져 비가 오면 위쪽부터 물이 차는 등 문제가 많다”며 “우선 5자 협의체를 통해 이달 말까지 사업조정안을 확정 짓고 나머지 사업 일정을 발표하는 등 빠른 사업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LH는 인천시, 부평구, 주민대책위, 조진형 국회의원(한·부평갑) 등이 모인 5자 협의체를 통해 기존 사업계획을 수정해 사업성을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단체별로 검토 중인 사업조정안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사장은 정확한 사업재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현재 주택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인 만큼 철거 및 이주를 위해 지장물 조사 착수시기는 사업조정안 발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시작해 약 6개월 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홍 구청장은 “그동안 대화가 어렵던 이 사장이 나서 직접 대화를 하게 돼 오늘 나온 내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주민들의 주거불안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므로 지역아동센터 해님방에서 지장물 조사가 해결될 때까지 주민들과 함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지난 2007년 LH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됐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2009년 지장물 조사 단계에서 사업이 중단됐으며, 최근 주택 1채가 붕괴되는 등 1천488채 중 500여채(주민대책위 추산)가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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