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필자의 사서 중용中庸 필사 펜글씨 일부, 2023.12.10일)
잉크 - japan, platinum black 60cc
필기구 - france, waterman pinched spoon
짧지 않은 생을 살아오면서 몇 가지 잡기雜技에 빠져들었습니다.
처음 바다 낚시, 민물 낚시에 한 3년 푸욱 젖어들었지요.
갯바위 낚시도 하다가 배 타고 나가서 섬 낚시도 하다가
흑산도로 홍도로 남해 거제도로 4박 5일 원정도 다녔었는데,
어느 날 문득 모아둔 릴대 장대 온갖 낚시 도구들
원하는 지인들에게 모두 다 주었습니다.
낚시라는 것이 시들해져서 그런가 했는데,
한가마니 정도 신나게 낚아올렸던,
-붕어잡이 선수들은 다 아는-
경남 밀양 퇴로못 밤새워 잡은 붕어들을 죄다 풀어주면서
필생 생존 생업도 아니면서 무슨 칠종칠금七縱七擒도 아니면서
먹지도 않을 것을 생물을 상대로 참 쓸 데 없는 짓을 하고 있구나.....
그 날 이후로 나는 주말 강태공 업계에서 은퇴했습니다.
포커판도 기웃거렸습니다.
전문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직장 동료들과 금요일 퇴근 후 과천 인덕원 근처 일정한 장소,
정해진 테이블 머니 범위 내에서 밤 꼴딱 지새워.......
참가자가 몇 명 있으면 있는 대로 4포에 5포에 6포에 7포에
처음에는 싱거운 훌라, 세븐 오디너리, 하이로우 위주로 하다가
나중에는 한강 두만강, 바둑이, 깜깜이, 식스 투 컷......
포커로 할 수 있는 게임은 안 해본 게 없이 두루두루 섭렵했습니다.
월급이고 카드고 돈이란 돈은 누가 따고 잃고 할 것 없이,
너 나 할 것 없이 먹고 마시는 데 모조리 탕진했습니다.
딱 10개월 정도 주말 내내 밤샘 하고는 손 씻을 수밖에 없는 계기契機에,
그 날 이후 포커판 카드는 아이들 딱지로만 보였습니다.
80년대 90년대를 그렇게 보내고
2000년 들어서면서 산을 찾아 산에 왔고,
근 20년 이상 주말이면 어김 없이 산에 갑니다.
산행 말고 잡기라고는 관심 없는 산바보가 되어버렸습니다.
하단下段에서 언급하겠지만,
내가 포커판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던 무렵부터,
나랑 동갑내기 한 분은 천 년을 하루에 다 살 듯이 소중하게,
근 10년간 필사가로 대단하게 살아내시는 분이 계십니다.
살아보니 지난 시절 헛되고 헛된 삶,
아득하고 덧없고 참 짧습니다.
부재어인不在於人 재어인심在於人心
어느 한 사람의 일생,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문제는
사람에 있지 않고 사물과 세태에 좌우되지 않고
그 사람의 마음에 있음을 알지 못한 채 허공을 헤매고 있습니다.
2. 나의 필사筆寫 스승격인 의지의 필사가筆寫家
(그의 조선왕조실록 필사 원본 일부 인용함)
나의 생활 주변에 교수직 한 분 계신데,
그의 관심분야 또는 전공 관련이기도 하지만,
3년 전에 암 선고를 받고 투병 기간 중에
새벽 통증이 너무 심해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하는 수단으로 필사筆寫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A4지 3천매 정도 빽빽히 채워내는 것을 보고는
그의 유려한 필체 외에도
대단한 의지와 실천에 경외감 같은 게 느껴졌습니다.
사서삼경을 원문, 집주, 한글 해석까지 몇 번씩이나 필사를 하셨고,
게다가 조선왕조실록 3천p를 필사 완성하셨으니,
거기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한문 고전이란 고전은
모조리 다 필사를 이어가고 있으니,
나는 그동안 어디에 마음 두며 살았나, 심한 자괴감이 듭니다.
말이 3천매지 바인딩 되어 있는 경이로운 글씨체와
필사된 노트의 두께를 헤아리자면
의지의 산물이기는 하되 그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습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암 진단 이후 3년 경과된 바로 얼마 전에
그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꾸준한 의학적 치료의 결과이겠으나
한 가지 일에 몰입하면서 완치를 위한 의지의 발현,
일도一到의 정신으로 전념한 필사筆寫가 한몫 하지 않았나 합니다.
신체 고통의 도피 수단으로 선택한 그의 조선왕조실록 필사 과업은
3천매 완성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필사 원본을 선정하고 있고,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그의 몇 년간 이어져 오는 한문 필사 과정과 필체,
한 장 한 장 이루어내는 필적들을 지켜보면서
나만의 필사 대상이나 범위의 확대,
독자적인 필체 교정과 확립을 위해 비문碑文
명문 탁본拓本 뜨듯이,
그의 것을 체본體本 하듯이 표본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세상은 넓고 상수는 많다.
세상에는 나의 눈과 귀와 머리가 닿는 곳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의지의 고수들이 넘쳐납니다.
살아가면 갈수록 나 이외의 그 어떠한 사람도
진정한 나의 스승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3. 필사筆寫를 필사즉생必死則生의 심정으로
( 필자의 사서 중용中庸 필사 펜글씨 일부, 2023.12.12일)
잉크 - japan, platinum black 60cc
필기구 - france, waterman pinched spoon
시대에 동떨어져 고리타분하게 보일 수는 있으나
나는 세로 글쓰기 옹호자입니다.
한문은 세로 글이 고색창연古色蒼然합니다.
지난 해부터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세로 글쓰기로 필사筆寫하고 있으나,
글씨체는 내놓을 수 없을 정도로 악필입니다.
한문 고전 필사 과업은
날이 갈수록 기억이 지워지는 현상이 이어지는데다
이따금 정신이 혼미해지고 살아도 사는 게 아니라는 절박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필기구는 칼로 깎아서 쓰는 옛날 육각 연필, 샤프 펜슬, 볼펜, 만년필 외에
위와 같은 펜글씨 도구를 사서 모아가며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는,
거의 습작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관점에서 필사의 장점을 말한다면,
뇌 활동의 정지나 퇴화 상태를 멈추게 하면서
흩어지는 생각들, 잡다한 상념想念에서 벗어나
어느 한쪽에 몰입할 수 있는,
의식의 흐름의 주도권을 자신이 통어統御하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여겨집니다.
필사 진도는 대학, 논어, 맹자를 거쳐 지금은 중용에 머물러 있는데,
학습과 필사를 겸하여 하는 탓에,
중용 16-2장 시지이불견 청지이불문 체물이불가유
視之而弗見 聽之而弗聞 體物而弗可遺
16-1의 "귀신鬼神"과 16-2의 "체물體物"의 의미가
너무 심오하고 방대하여 쉽게 와닿지 않아
저명한 선현들 문헌이나 집주集註를 새겨보고 있으나
고승대덕이 몇 년 간이나 붙들고 있는 화두話頭 같습니다.
진정 난공불락입니다.
필사 텍스트는 중국 고전 도서 무료 제공처인 "유기문고維基文庫"의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다운 받아 대략 A4지 200P로 원문과 집주만
한 권으로 압축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펜의 종류, 위키 인사이클로피디어 딥펜鐵筆 이미지 인용함)
4. 허사虛詞는 헛말 빈말 허사虛事가 아니다
허사사전虛詞辭典, (주) 휴머니스트 출판그룹, 김원중 편저,
초판 발행일 2020.6.29일, 총 1395p
여기 독서일기 칼럼 공간이니
위의 한문 허사 사전에 대해 몇 말씀 남기고자 합니다.
나의 기준에, 대략 11만자의 전체 한자 중에서
사서四書 이상의 한문 고전을 공부하려면
5천자~1만자 정도의 한자의 음훈音訓을 익히고,
글자 쓰기를 체득해야 합니다.
단지 한문 필사만을 목적으로 하더라도
글자 하나 하나의 음과 훈을 알지 못하면 필사 진도가 진척될 수는 없고,
그러한 것은 단지 베껴쓰는 단순 노동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앞서 이루어나가는 의지의 달필가들 남겨진 글자체를 볼 때,
획순 한 획, 글자 한 자一字의 면면들은 수행 고행을 넘어서서
거의 구도자求道者 수준의 자기 수양의 과정입니다.
문장과 단락의 연결은 말할 것도 없고
한 자 한 자 (一字 一字) 써나가면서 정확한 획순을 반복 학습하고
글자와 단어의 의미와 유래와 원천을 찾아보고
등장하는 역사적인 인물의 시대적 배경과 생애生涯까지
낱낱이 공부하지 않고는 한 줄의 필사라도 그것은 무의미한 것입니다.
한문의 허사虛詞는 영어로 비교하면
일종의 전치사, 전치사구, 부사구, 형용사구, 감탄사의 범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영어의 그것들처럼 허사 한 자 한 자(一字 一字)가
전혀 독립된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 글자로써가 아니라 문장에서야 그 의미가 발현發顯되는 것인데,
예전에는 저러한 한문 허사 사전이 있지 않고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어서
문장과 문맥에 나타난 허사의 의미를 파악하기에 매우 곤란을 겪었습니다.
위의 한문 허사 사전은 허사 1천 글자의 쓰임새,
고전古典에 등장하는 문장을 인용하여 개개의 허사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많은 실용 예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전이라고 하기보다는 일종의 예문집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나의 경험으로,
한문 공부는 글자와 단어, 허사의 의미 파악에 있다고 봅니다.
두께가 만만찮고 1천p 이상의 무거운 중압감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문장을 읽어나가다가 글자, 문장, 문맥의 의미가 통하지 않을 때
그 허사를 찾아 예문을 살펴보면서
유추해내는 데 매우 활용가치가 높은 책입니다.
혹시라도 한문 공부 하시는 분들 계시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필자의 사서 중용中庸 필사 펜글씨 일부, 2023.12.20일)
잉크 - japan, platinum black 60cc
필기구 - france, waterman pinched spoon. 끝.
첫댓글
완성도 100%에 비해 현재 5% 수준입니다.
틈틈이 입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완성된 것을 로딩하지 않고 때때로 적어나가는 취향임을 양해 바랍니다.
선배님 ~~~
제가 많이 기다린거 아시죠?
산에서도 못 뵙기에 제가 자꾸 졸라서 귀찮아 피하시는 줄...ㅋㅋㅋ
필사 채워져 가는 모습 들락거리며 제 맘속에 기쁨으로 저장하겠습니다.
저도 다시 필사를 해야겠어요.
필사를 보니 선배님 정갈한 성정이 보이네요.
오늘 아침은 선배님 덕분에 웃으며 시작합니다.
어젠 관악 파이프 능선에,
오늘은 최근 리지 산우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삼각 의상 흑표범 바위에 다녀왔습니다.
위의 글 입력이 완료되면 따로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치우치지 않고 양극의 합의점을 찿고 보편성을 지향하는 중용의 도와 같이 자신과 대화하면서 내면의 즐거움을 지향하는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사서四書는 30대부터 읽어왔으나 다시 읽어볼 때마다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고,
늘 안다고 하고 넘어왔으나 행간의 의미나 특정한 문장에서
허사虛詞 한 자(一字)의 진정한 뜻을
모르고 지나쳤음을 알게 되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다시 읽고 그 뜻을 되새겨보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좋은 말씀과 관심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산행에 동행하신 듯하나 알아뵙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다음에는 총무님께라도 여쭈어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으헉!
신언서판이 완성되신 정녕선배님도
끊임없이 공부를 하시네요.
필기구 하나도 고르고 또 고르는군요.
모든 것을 대충하는 저는
실용적이고 잉크 잘 나오는 미쓰비시 펜슬의
유니-볼 아이 볼펜이 손에 익습니다.
만득이님, 잘 지내시지요?
제주도 피일드 스윙 자세가 매우 훌륭하십디다.
학문에 있어서는 인생 마감하는 날까지 천박한 백면서생입니다.
먼 옛날부터 말씀이
있어왔습니다.
어느 말씀은 사라지거나
희미해지기도 했지만
또 어느 말씀은 아득한
세월에도 살아남아
저희에게 좋은 기분과
감정을 주는 영적인 기운을
풍기곤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경전이라
부르고 또 고전이라고 일
컫습니다.
경전과 고전의 말씀들은
저희에게 맑은 기운과
생동에너지를 의식과 무의식에 공급하여
나도 모르는 사이 삶의 이유로
작용합니다.
그러니 말씀을 공급받는 채널이
눈과 입(낭독)을 넘어 팔과 몸의 노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기운으로 이입하는 필사야말로
말씀의 기가 흐르는 가히 말씀에너지를
받는 것일진대
정성스런 필사는 차라리 수행이요
다른 한편으론
글씨가 아름다움을 획득해 갈때
예술이라고도 해야할 것입니다.
자주 미혹되고 혼탁되는 마음에
천금같은 고전을 필사해주시어
마음의 불을 밝히는 말씀에너지를
공급해주시기를요.
북한산에서 뵌 이후 한참만에
인사드립니다. (^^)
반갑습니다, 이카로스님!
님은 필력이 출중하신 분인데,
그동안 갈고 닦은 독서 역량을 이곳에 한 번 펼쳐보셨으면 합니다.
산에서도 자주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에는 나의 눈과 귀와 머리가 닿는 곳마다 ~~~
채워 나간다는 표현에 제 자신을 돌아 봅니다.
참 건성으로 책을 읽었구나 .
선배님 글은
선배님처럼 느긋하게 인내를 가지고 채워가야 할부분이
부족한 부분이 많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
오늘도 덕분으로 웃으며 시작합니다.
성격이 느긋해서라거나
인내심이 있어 천천히 채워나가는 게 아니구요.
이 나이 되도록 벌어놓은 게 없기도 하고,
아직 늦둥이 아들 학업이 끝나지 않아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하려면 일을 해야 하니
자투리 시간에 한 줄 몇 줄 써내려가는 겁니다.
@정녕수수어 저는 성정이 급해서 한번에 획~~안되면 지 성질에 딱 놓아 버리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공부하는 늦둥이 있으시다니 정이 좋으셨군요.
좋은 날 되세요^*^
저는 독서방에 들어와 선배님 글부터 확인해 봅니다.
오늘 채워주신 부분 읽으며 고개가 끄덕여 지는 부분이...
취미에 깊이 빠져있던 세월, 돌고 돌아 산에 정착한 취미.
저는 사실 무엇에 깊히 빠져본적 없는 답답한 인사에 속합니다.
그래서 깊히 빠져드는 사람들이 부럽지요.
그 결과 현재의 선배님은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고 저는 늘 좁고 얇은 판단만 한답니다.
또 기다려지는 편지처럼~~
미흡하나마 마지막 단락, 허사 사전을 언급하는 것으로 입력을 마치고자 합니다.
그 외에도 틈틈이 부족한 부분은 수정, 첨삭, 보완할 예정입니다.
제목을 붙이셨군요.
1.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2.나의 필사가 스승격인 의지의 필사가
3.필사筆事를 필사즉생 必死즉生으로
4.허사虛詞는 헛말 빈말 허사虛事가 아니다
새로이 내용을 입력하시며 제목도 붙이시고, 짜임도 바꾸셨네요.
완성이되어 가는 과정이 이렇게 되는 것이군요.
궁금한 점은 필사를 하실 때 원본위에 쓰시는건가요? 아니면 원본을 읽고 옮겨 쓰시는 건가요?
또 필사를 하실 때 다양한 필기구를 이용하신다 했는데 어떤 펜을 사용하실 때 질감이 제일 좋은가요?
위에 필사본 사진에 찍혀있는 시간은 작업 시간을 의미하나요?
저는 시집 한권 필사하는데도 어깨며 목 뒷덜미가 결려서 두권을 마치고 쉬고 있는데 선배님은 이런 불편함은 어찌 해소 하시나요?
한편을 글을 쓰는데 한없이 쓰고 고치고 첨삭 과정을 거쳐야 좋은 글로 완성이 된다는 것을.....
선배님이 채워간다 표현하는 것.
날마다 읽어보며
내용이 보완되고 구성이 바뀌고 그러면서 완성되어지는 선배님의 정성에 놀랐습니다.
도시락 하나에도 정성 가득함이 보이던 것은 선배님 성정이 생활속에 묻어 나옴인 것이군요.
저는 대학,논어, 중용 이런책은 학자들이 읽는것 으로 생각했는데,
그런책을 제대로 읽으면
이렇게 멋진 생각을 할 수 있군요.
곧 산에서 반가이 뵐 수 있기를요.
감사드립니다.
원래 한문은 문장 부호도 사용치 않으며,
문장에서 띄어쓰기도 하지 않습니다.
외국어 학습자에게는 참으로 난해한 일이죠.
그래서 한국에서는 우리말로 토를 달아 읽는데, 그것을 현토懸吐라고 합니다.
아래 이미지 상의 원쪽 한문 원본은 중국 유기문고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사서 원문을 다운 받아
내 나름대로 편집하여 학습 텍스트 겸 필사 원본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바탕에 습자지를 깔아서 쓰지는 않고 원문 한 줄 읽고 필사 한 줄 옮기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녕수수어
타이머는 원문 업로딩 시각입니다.
필기구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니,
광화문 교보문고 가서 보면 전 세계 각양각색의 필기구가 총망라,
만년필, 수성 잉크펜, 샤프 펜슬 등 휘황찬란輝煌燦爛할 정도로 다양하니
잘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내가 쓰는 것은 만년필, 리필 되는 펜탈 에너겔 0.5mm,
날카로운 은백색 스푼 펜촉으로 수성 잉크를 찍어 사용합니다.
신체 부작용에 대해서는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소논문 같은 정녕수수어님의 글을 읽고 또 읽어봅니다.
...나의 관점에서 필사의 장점을 말한다면, 뇌 활동의 정지나 퇴화 상태를 멈추게 하면서 흩어지는 생각들, 잡다한 상념想念에서 벗어나 어느 한쪽에 몰입할 수 있는,
의식의 흐름의 주도권을 자신이 통어統御하는기회가 주어진다고 여겨집니다....
필사를 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구절이라 인용해 봅니다.
저는 가끔 손글씨를 쓰는데 손글씨도 늙어가는 걸 느끼는데, 저리 정성껏 필사를 하려면 얼마나 정신을 집중하며 손근육의 미세함까지 컨트롤하는지 그 정성에 감동입니다.
...살아가면 갈수록 나 이외의 그 어떠한 사람도 진정한 나의 스승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 글귀를 가슴에 새기며,
멋진 글 감사하게 읽어봅니다.
필사 입문 과정에 있는지라 현재 상태는 전혀 평가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내가 닿고자 하는 달필가의 수준이 100%라면
현재 나의 완성도는 겨우 5% 정도나 근접한다고 자평합니다.
단사리님의 깊은 관심과 격려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열공 노력하겠습니다.
집중이 어려워져서 늘 글의 왼쪽 위 부터 오른 쪽 아래까지 속독 하듯이 훓어 버립니다.
그러다가 훓치기에 걸리 듯 한두 문장이 걸리면 주제와는 상관 없는 상념으로 머물다 갑니다.
낚시.. 잡았다가 놓아주는 낚시가 더 나쁘다는 생각에 이르면 더러 그만 두게 되나 봅니다.
카드 놀이.. IMF때 현장이 전부 멈춰서자 직원들 끼리 모여 매일 카드놀이를 합니다.
딴 돈을 하루하루 책 갈피에 모았더니 어느덧 엄청난 액수가 되더라는... 하루에 다 쏘고 접었습니다.
쪼는 맛은 낚시나 카드놀이나 비슷하게 최고입니다.
필사에 비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시골장터에서 오부리판을 만들어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기타를 만지고 있습니다.
가사 외우기, 스트로크, 멜로디 추출하기 등 나름 손과 뇌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 좀 있어서 매우 버겁긴 합니다.
정진 합시다.
산에서 장기간 무모하게 몸을 혹사시켜 여기저기 불편한 곳이 많습니다.
펄펄 날아다닐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하산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
장거리 이동 여행, 골프, 보울링, 바닷가 물가 운동이나 그 외 여가 활동은 맞지 않아,
하산하게 되면 산행 대신에 연륜에 맞는 마땅한 안식처를 찾던 중에 필사에 몸과 마음을 맡기려고 합니다.
물고기 생명 존중이라는 거창한 박애정신 보다는 산의 인력引力에 자연스레 이끌려 갔지 않았나 합니다.
하시고자 하는 시골 장터 오부리 공연 오픈하는 날,
초대하시면 기꺼이 가서 돈 통에 돈 넣고 한 곡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관심과 격려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