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姜胤)...전적(典籍), 직강(直講)

[송훈(松薰)]

강윤(姜胤)

[문과]연산군(燕山君)3년(1497)정사(丁巳)별시(別試)을과(乙科)3위(4/13)

규106본을 제외하고, 규귀본·장서각본·국도본에 시험실시 이유로 “부태묘경(祔太廟慶)”이라는 주가 달려있다. 특히, 국도본에는 “성종대왕부태묘칭경겸 중시대거(成宗大王祔太廟稱慶兼重試對擧)”로 부태묘하는 대상을 성종으로 밝히면서, 실시이유를 추가로 중시대거라고 적고 있다.

실록에 의하면 9월 4일에 문과는 인정전에서, 무과는 모화관에서 시험을 실시하였다. 무과는 당일에 출방하고, 문과는 7일에 합격자를 발표하였다. 17일에 문무과 중시 합격자와 함께 방방하였다.

연산군일기에 문과로 권홍(權弘)등 13명을 뽑았다고 나온다.

[인물요약]

UCI G002+AKS-KHF_12AC15C724FFFFU9999X1

자 효숙(孝叔)

본관 진주(晉州)

거주지 미상(未詳)

[관련정보]

[이력사항]

선발인원 13명

전력 진사(進士)

관직 직강(直講)

[가족사항]

[부]

성명 : 강안수(姜安壽)...2022.11.18 수정 <강극유>

[조부]

성명 : 강회중(姜淮仲)

[증조부]

성명 : 강시(姜蓍)

[외조부]

성명 : 홍서(洪恕)

[처부]

성명 : 최귀덕(崔貴德)

[출전]

[문과] 연산(燕山) 3년(1497) 정사(丁巳) 별시(別試) 을과(乙科) 3위(04/13)

[인물요약]

UCI G002+AKS-KHF_12AC15C724FFFFU9999X1

자(字) 효숙(孝叔)

본인본관 진주(晉州)

거주지 미상(未詳)

[관련정보]

[이력사항]

선발인원 13명 [甲1‧乙4‧丙8]

전력 진사(進士)

관직 직강(直講)

문과시험답안 책문(策問)：구경(九經)

[가족사항]

[부(父)]

성명 : 강극유(姜克裕)(주1)

[조부(祖父)]

성명 : 강○○(姜○○)

[증조부(曾祖父)]

성명 : 강○○(姜○○)

[외조부(外祖父)]

성명 : ○○○(○○○)

본관 : 미상(未詳)

[처부(妻父)]

성명 : ○○○(○○○)최귀덕(崔貴德)

본관 : 미상(未詳)

[주 1] 부 : 『파평윤씨태위공파세보(坡平尹氏太尉公派世譜)』(1919) 권1, [暑面]을 참고하여 부를 "강극유(姜克裕)"로 수정[사위 윤린(尹僯)].

『안동권씨성화보(安東權氏成化譜)』(1476) [得面], 『씨족원류(氏族源流)』 [진주강씨]편(503쪽)과 『국조문과방목(國朝文科榜目)』(규장각한국학연구원[奎 106]) 내의 급제 기록에는 계대가 "姜蓍-淮仲[麗文]-安壽-胤"(外洪恕 妻父崔貴德)으로 나오는데, 강안수(姜安壽)의 아들 강윤(姜胤)은 황보인(皇甫仁)의 사위로 문과 급제자와는 동명이인임.(「『단종실록』 7권, 단종 1년(1453) 7월 15일」 기사 참고.)

1382년(우왕 8) 고려문과 급제자 강회중(姜淮仲)의 손자로서 1497년(연산 3) 급제는 시간상으로 맞지 않음.

[출전]

『국조문과방목(國朝文科榜目)』(규장각한국학연구원[奎 106])

《국조문과방목(國朝文科榜目)》(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奎106])

2005-11-30 《국조문과방목(國朝文科榜目)》(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을 저본으로 최초 등록하였습니다.

----------------------------------------------------------

성종 239권, 21년(1490 경술/명홍치(弘治) 3년) 4월 21일 계묘 6번째기사

성균관 유생들이 장관에게 생원 강윤을 내쫓도록 청하다

성균관(成均館)의 유생(儒生)들이 장관(長官)에게 재계(齋戒)하고 고(告)하여, 생원(生員) 강윤(姜胤)을 쫓아내도록 청하니, 장관(長官)이 묻기를,

“무슨 죄인가?”하자, 〈말하기를,〉

“유생 강윤은 권세에 아부하고 절도있는 품행을 손상시켰으니 마땅히 쫓아내어야 합니다.”하였다.

강윤은 정문(程文)22130)을 잘하였으며, 항상 임사홍(任士洪)의 집에 있으면서 그 아들 임희재(任熙載)와 더불어 함께 과장(科場)에 출입하였는데, 자못 외람된 일이 있었다.

註22130]정문(程文): 과거 볼 때에 쓰던 일정한 법식의 문장

○成均館儒生等, 齊告于長官, 請黜生員姜胤。 長官問曰: “何罪也?” “儒生胤, 阿附權勢, 虧損節行, 當黜。” 姜胤善程文, 常在任士洪家, 與其子熙載, 同出入科場, 頗有濫事。

성종 244권, 21년(1490 경술/명홍치(弘治) 3년) 9월 3일(임자) 1번째기사

사간 권영우등이 임사홍을 사절단에서 제외시킬 것등을 건의하다

상참(常參)을 받고 정사를 보았다. 사간(司諫) 권경우(權景祐)가 아뢰기를,

“임사홍(任士洪)의 일로 여러번 〈성총(聖聰)을〉번독(煩瀆)하였으나 윤허(允許)하지 않으셨습니다만, 신은 소인(小人)의 진퇴(進退)는 국가의 안위(安危)에 관계된다고 생각합니다. 성상께서는 이미 그 소인됨을 아시고서도 임용하였으니, 결망(缺望)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하고,

홍문관교리(弘文館校理) 박증영(朴增榮)은 아뢰기를,

“임사홍(任士洪)의 일을 대간(臺諫)이 탄핵하였는데, 성상께서는 임사홍이 역어(譯語)를 잘하는 까닭으로 보낸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신의 생각으로는 만약 역어로써 임사(任使)하신다면 그 마음이 반드시 자부(自負)하여 더욱 교만하고 제멋대로 할 것입니다.”하고,

장령(掌令) 민효증(閔孝曾)은 아뢰기를,

“임사홍이 죄를 입은 후에 자취를 드러낼 길이 없었기때문에 힘써 한어(漢語)를 배웠던 것이니, 이것이 어찌 국가에 도움이 된다 하겠습니까?”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대들이 비록 여러모로 논계(論啓)하였어도 내 뜻은 그렇지않다. 만약 임사홍이 한어(漢語)를 알지못하고, 또 의망(擬望)22555)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보낸다면 옳지못할 것이나, 지금 임사홍은 항상 사역원(司譯院)에 출근하고 있고 바야흐로 교훈(敎訓)하고 있으며, 또 의망(擬望)하였기 때문에 보내는 것일 뿐이다.”하였다.

권경우가 말하기를,

“전일(前日)에 경연(經筵)에서 진강(進講)할 때, 손순효(孫舜孝)가 빈청(賓廳)에 앉아서 《주역(周易)》의 계우금니(繫于金柅)의 말을 외우면서 이르기를, ‘이는 소인(小人)을 방비하라는 경계입니다.’고 하였습니다. 대간(臺諫)이 아뢴 바도 반드시 이 뜻일 뿐입니다.”하니,

이극배(李克培)가 말하기를,

“어찌 주상전[上前]에 아뢰지 않는 것입니까? 신의 뜻으로는 손순효가 대신(大臣)으로서 금니(金柅)의 경계를 알면서도 아뢰지 아니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의논하기를, ‘임사홍을 보내어도 무방하다.’고 하였는데, 대신(大臣)이 이와 같이 하는 것이 옳겠습니까?”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만약 그렇다면 손순효가 잘못한 것이다. 금니(金柅)의 경계를 여러 사람에게 말했으면서도 수의(收議)할 때에는 바로 보내어도 무방하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내외(內外)에 다름이 있는 것이니, 어찌 옳겠느냐?”하였다.

박증영(朴增榮)이 말하기를,

“전일에 대간(臺諫)이 임사홍을 면론(面論)22556)할 때, 성상께서 돌아보고 물으셨으나 좌우(左右)에서 대답하는 자가 없었는데, 이극균(李克均)이 바로 말하기를, ‘보내도 무방하다.’고 하였고, 대신(大臣)으로 의논하는 자를 또한 무방하다고 하였으니, 이는 모두 임사홍의 기염(氣焰)을 두려워하여 그랬던 것입니다.”하고,

민효증은 말하기를,

“임사홍이 한어(漢語)를 배움이 어찌 국가(國家)를 위함이겠습니까?

진계(進計)22557)를 탐낸 것에 불과(不過)할 뿐입니다. 또 임사홍의 이번 행차는 바로 그 아들 임숭재(任崇載)가 공주(公主)에게 장가들었기 때문에 사라능단(紗羅綾段)을 무역하려는 것뿐이니, 그를 사신으로 보낼 수 없음은 절대적인 것입니다.”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와 같이 억탁(臆度)함은 옳지못한 것이다.”하고,

이어서 좌우(左右)에 묻기를,

“손순효(孫舜孝)의 일은 어떠하냐?”하였다.

이극증(李克增), 이숭원(李崇元)이 말하기를,

“손순효가 이 마음을 가졌으면서도 아뢰지 않았으니, 과연 그릇된 것입니다.”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손순효에게 물으면 알 수 있을 것이다.”하였다.

권경우가 아뢰기를,

“임사홍의 소인(小人)됨은 비단 조정에 있는 신하만이 아는 것이 아니라,

태학생(太學生)들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임사홍은 집에서 진사(進士) 강윤(姜胤)을 길러 그 아들 임희재(任熙載)로 하여금 같이 향시(鄕試)에 나아가게 하여 외람되게 합격시켰습니다. 그런데 강윤(姜胤)은 이에 좌죄(坐罪)되어 배움에 끼지도 못합니다. 성상께서도 또한 임사홍의 소인됨을 자세하게 아시면서 임사(任使)하시니, 결망(缺望)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하고,

민효증은 말하기를,

“임사홍을 물리칠 수 없다면 이는 악함을 미워하면서도 물리치지 못하는 것입니다.”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내 이미 다 말하였다.”하였다.

민효증(閔孝曾)이 또 아뢰기를,

“대사헌(大司憲) 박숭질(朴崇質)은 간원(諫院)의 논박을 당하고도 오히려 직(職)에 있으니, 사체(事體)에 합당하지 못합니다. 무릇 정부(政府), 이조(吏曹), 병조(兵曹), 승정원(承政院), 홍문관원(弘文館員)은 탄핵을 당하면 반드시 개하(改下)한 뒤에 복직(復職)하는 것이거늘, 하물며 헌부(憲府)가 보통 관원의 예(例)가 아님이겠습니까? 박숭질이 간원(諫院)의 논핵을 당하였는데 특별히 취직(就職)하라고 명하셨으니, 심히 미편(未便)합니다.”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대는 간원(諫院)을 그르다고 하는 것이냐? 박숭질을 그르다고 하는 것이냐?”하였다.

민효증이 대답하기를,

“간원(諫院)에서 교장(交章)하자는 의논을 사헌부(司憲府)에 통고하였을 적에, 집의(執義) 이하(以下)가 좋다고 대답하고 박숭질에게 고(告)하게 하였는데, 박숭질이 이르기를, ‘내일 조참(朝參)22558)이 있으면 조방(朝房)22559) 에 모이고, 조참이 없으면 아침식사를 한 뒤에 마땅히 올리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음날에 한결같이 조방에 모였는데, 박숭질(朴崇質)은 다른 말이 없었고, 조참(朝參) 뒤에 안팽명(安彭命)이 경연(經筵)에 들어가고, 홍형(洪泂)이 서연(書筵)에 들어간 뒤에서야 그 뜻을 돌이켜 안팽명(安彭命), 홍형(洪泂)을 기다려보지도 않고 사람을 시켜 간원(諫院)에 이르기를, ‘본부(本府)는 때에 〈맞추어〉상소(上疏)하지 못하였으니, 상소한 뒤에 교장(交章)하자.’하고, 또 서리(書吏)로 하여금 갖추어 안팽명, 홍형에게 고했으니, 이는 박숭질이 실차(失次)한 것입니다. 대저 대간(臺諫)이 이미 의정(議定)하였으면 한 사람의 말로써 경솔하게 고칠 수 없는 것입니다.”하니,

임금이 좌우(左右)를 돌아보고 묻기를,

“어떠하냐?”하였다.

이극증(李克增)이 대답하기를,

“간원(諫院)이 교장(交章)하자는 의논을 통고하였으면, 집의(執義) 이하는 장관(長官)에게 의논하여서 대답함이 옳은 것입니다.

의논하지 아니하고 곧바로 응한 것은 잘못이었습니다.”하고,

이숭원(李崇元)은 말하기를,

“대간(臺諫)의 언사(言事)는 말로써 하고 차(箚)로써 하며 소(疏)로써 한 뒤에 교장(交章)하는 것이 바로 예(例)입니다. 조정(朝廷)이 화합하면 백성들도 또한 화합하거늘, 이제 대간(臺諫)이 서로 헐뜯으니, 미풍(美風)이 아닙니다.”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대간(臺諫)의 면절정쟁(面折廷諍)22560)은 장관(長官)에게 의논하여서 함이 불가(不可)하지만, 그 나머지 일은 의논하지않을 수 없다. 대사헌(大司憲)이 상소(上疏)한 뒤에 교장(交章)하자는 말이 사체(事體)에 합당하거늘, 집의(執義) 이하가 갑자기 피혐(避嫌)함은 불가(不可)하다. 그러므로 이미 안팽명등을 체대(遞代)하였다. 대사헌(大司憲)은 진실로 잘못한 바가 없는데도 간원(諫院)이 앞에서 논박하고, 이제 동료(同僚)가 또 논핵하니, 무엇 때문인가?”

하였다. 민효증이 말하기를,

“상소(上疏)한 뒤에 교장(交章)함이 어찌 상례(常例)이겠습니까?

전일에 박숭질이 정문형(鄭文炯)등을 탄핵할 때에도 또한 상소하지 아니하고 교장(交章)하였는데, 이제 상소(上疏)한 뒤에 교장한다고 빙자함은 두려워하고 꺼려서 둔사(遁辭)함입니다. 만약 백옥(白玉)과 같이 티가 없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어찌 이간하는 말을 하겠습니까? 이제 박숭질(朴崇質)은 간원(諫院)과 동료(同僚)들이 논박하는 바가 되었으니, 그 사람됨을 알만하며, 박숭질은 논핵을 당하였으니 직무에 알맞지않는 것입니다. 또 이예견(李禮堅)은 피혐(避嫌)하는 반열에 참여하지 않았으므로 물러가서 집에 있어야 옳은데도, 바로 와서 아뢰기를, ‘ 박숭질의 말은 보통[平常]입니다.’고 하였으니, 이는 박숭질을 따르고 아첨함입니다.”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예견의 말에 어찌 허물이 있겠느냐? 내 마땅히 짐작(斟酌)하겠다”하였다.

註22555]의망(擬望): 관원(官員)을 임명할 때, 이조(吏曹)와 병조(兵曹)에서 세 사람의 후보자[三望]를 추천하던 일. 비의(備擬).註22556]면론(面論): 면대하여 논핵함 註22557]진계(進計): 진척(進陟)의 계책.註22558]조참(朝參) : 매 아일(衙日)에 받는 조회. 문무관이 모두 모이는 대조회(大朝會)를 말하며, 당산관(堂上官) 이상이 매일 열던 소규모의 조회를 상참(上參)이라 함. 註22559]조방(朝房): 조신(朝臣)들이 조회 때를 기다리기 위하여 아침에 각사(各司)별로 모이던 방. 대궐(大闕) 문밖에 있었음. 직방(直放).註22560]면절정쟁(面折廷諍): 임금의 앞에서 그 실책을 들어 시비(是非)를 쟁론함. 전(轉)하여 강직(剛直)한 신하를 이름.

○壬子/受常參, 視事。 司諫權景祐啓曰: “任士洪事, 屢瀆不允。 臣以爲小人進退, 國家安危係焉。 上旣知其爲小人而任使之, 不勝缺望。” 弘文館校理朴增榮啓曰: “士洪之事, 臺諫劾之, 上以爲士洪善譯語, 故遣之。 臣意以爲, 若以譯語任使, 則其心必自負, 益驕蹇矣。” 掌令閔孝曾啓曰: “士洪被罪後, 發迹無由, 力學漢語, 此豈有補於國乎?” 上曰: “爾等雖多般論啓, 予意則不然。 若士洪不知漢語, 又不擬望而遣之則不可也, 今士洪常仕司譯院, 時方敎訓, 又擬望故遣之耳。” 景祐曰: “前日經筵進講, 孫舜孝坐賓廳, 誦《易》繫于金柅之語曰: ‘此防小人之戒也。’ 臺諫所啓必此意耳。” 李克培曰: “何不啓於上前耶? 臣意舜孝以大臣, 知金柅之戒而不啓。 且議云: ‘遣士洪無妨。’ 大臣若是可乎?” 上曰: “若然則舜孝非矣。 以金柅之戒, 語諸人而收議時, 乃云遣之無妨, 是內外有異豈可乎?” 增榮曰: “前日臺諫面論士洪, 上顧問而左右無對者, 李克均乃言, 遣之無妨, 大臣議者, 亦以爲無妨, 此皆畏士洪氣焰而然也。” 孝曾曰: “士洪學漢語, 豈爲國家乎? 不過爲媒進計耳。 且士洪此行, 乃爲其子崇載尙主, 欲貿紗羅綾段而已, 其不可使也決矣。” 上曰: “不可如是臆度也。” 仍問左右曰: “孫舜孝事何如?” 李克增、李崇元曰: “舜孝有此心而不啓之, 果非矣。” 上曰: “問諸舜孝則可知矣。” 景祐曰: “士洪之爲小人, 非徒在廷之臣知之, 大學生皆知之。 士洪家養進士姜胤, 令其子熙載, 同赴鄕試濫中焉。 姜胤坐此, 不齒於學。 上亦備知士洪爲小人而任使之, 不勝缺望。” 孝曾曰: “不能斥士洪, 是謂惡惡而不能退也。” 上曰: “予旣盡言之矣。” 孝曾又啓曰: “大司憲朴崇質, 被諫院所論, 而猶在職, 不合事體。 凡政府、吏ㆍ兵曹、承政院、弘文館員, 被劾則必改下後復職, 況憲府非常員例? 崇質爲諫院所論, 而特命就職, 甚未便。” 上曰: “爾以諫院爲非耶, 崇質爲非耶?” 孝曾對曰: “當諫院, 議欲交章, 通于司憲府, 執義以下答曰可而使告于質崇, 質崇云: ‘明日有朝參則會朝房, 無朝參則早食後當進。’ 及翼日, 一會朝房, 崇質無異辭, 朝參後, 安彭命入經筵, 洪泂入書筵, 後乃反其意, 不待見安彭命、洪泂, 而使人于諫院曰: ‘本府時未上疏, 上疏後交章。’ 又令書吏, 具告于安彭命、洪泂, 是崇質失次也。 大抵臺諫已議定, 則不可以一人之言而輕改也。” 上顧問左右曰: “何如?” 李克增對曰: “諫院通交章之議, 則執義以下, 議于長官而答之可也。 不議而徑應之非也。” 李崇元曰: “臺諫言事, 以言以箚以疏後交章, 乃例也。 朝廷和則百姓亦和, 今臺諫交相詆毁, 非美風也。” 上曰: “臺諫面折廷諍, 則不可議於長官而爲之, 其餘事, 不可不議也。 大司憲上疏後交章之言, 合於事體, 而執義以下, 遽爾避嫌爲不可。 故已遞彭貿。 大司憲固無所失, 而諫院論之於前, 今同僚又論之何也?” 孝曾曰: “上疏後交章, 豈常例乎? 前日崇質, 劾鄭文炯等時, 亦不上疏而交章, 今托以上疏後交章, 是畏忌而遁辭也。 若白玉無瑕之人, 則人何間言? 今崇質爲諫院及同僚所論, 其爲人可知, 崇質被論, 以不稱職也。 且李禮堅, 不與避嫌之列, 則退而在家可矣, 乃來啓曰: ‘崇質之言, 平常也。’ 是依阿崇質也。” 上曰: “禮堅之言, 豈有過哉? 予當斟酌。”

연산 27권, 3년(1497 정사/명홍치(弘治) 10년) 9월 4일(임인) 1번째기사

왕이 인정전에 나가 구경(九經)의 도에 대한 책제(策題)를 내다

왕이 인정전(仁政殿)에 납시어 친히 책제(策題)를 내기를,

“무릇 천하 국가를 다스리는 데는 구경(九經)1775)이 있다 옛날 제왕께서 능히 그 도(道)를 다하여 그 효험을 거둔 자는 누구이며, 그 도를 다하지 못하여 나라를 망친 자는 누구이냐? 나는 부덕한 몸으로서 큰 통서(統緖)를 이어 받아, 구경(九經)의 정치에 이르려고 새벽부터 밤이 깊도록 조심하고 두려워하여 그 허물이 없기를 생각하는데도 몸이 닦아지지 않으며, 어진이의 존대를 지극히 하는데도 어진이와 어리석은 이가 같이 등용됨을 면하지 못하고, 친(親)한 이를 친하게 하는 것이 지극한데도 종척(宗戚)이 자주 유사(有司)에게 범하며, 대신(大臣)을 일찍이 공경했는데도 그 지위를 편안히 여기지 않는 자가 있으며, 백성을 구원하라는 유서를 여러번 내렸는데도 전리(田里)에는 간혹 수심과 한탄의 소리가 있으며, 과공(課工)에 대한 조목을 이미 설립했는데도 희름(餼廩)1776)이 간혹 고르지못하다는 호소가 있으며, 유회(綏懷)1777)의 방법에 이르러도 극진하지않는 것이 없는데도 남쪽 오랑캐와 북쪽 되놈이 이따금 발동하고 있으니, 대마도(對馬島)에 국서(國書)를 보내서 스스로 가라앉히겠느냐? 삼위(三衛)의 야인(野人)에게 사신을 보내서 굴복시키겠느냐? 어떻게 하면 능히 구경(九經)의 도를 다하여 《중용(中庸)》이 극한 공(功)을 이룩할 수 있겠느냐?

각기 평소에 쌓은 것을 총 동원해서 대답하라.”하고,

드디어 모화관(慕華館)에 거둥하여 무사(武士)를 시험보아 강두(姜斗)등 12사람을 뽑았다.

註1775]구경(九經): 《중용(中庸)》에 나온 말인데 즉 수신(修身)·존현(尊賢)·친친(親親)·경대신(敬大臣)·체군신(體群臣)·자서민(子庶民)·내백공(來百工)·유원인(柔遠人)·회제후(懷諸侯)임 註1776]희름(餼廩): 급료(給料).註 1777]유회(綏懷): 유(綏)는 유(柔)와 통함. 즉 유원인(柔遠人)·회제후(懷諸侯)를 합칭.

○壬寅/王御仁政殿親策曰: “凡爲天下國家有九經, 古之帝王能盡其道, 以收其效者誰歟, 不能盡其道, 以至無邦者誰歟? 予以否德, 叨承丕緖, 欲臻九經之治, 夙夜兢惕, 思免厥愆, 而身不得修。 尊賢非不至也, 而賢愚未免有混進; 親親非不至也, 而宗戚屢犯于有司; 大臣未嘗不敬, 而有不安其位者; 群臣未嘗不體, 而有不飾簠簋者; 恤民之敎屢下, 而田里或有愁嘆之聲; 課工之條旣立, 而旣廩或有不均之訴。 至於綏懷之方, 無所不盡, 而南夷北狄有時而竊發, 對馬島可以馳書而自戢, 三衛野人可以遣使而讋服歟? 何以則能盡九經之道, 而致《中庸》之極功歟? 其各紬繹素蘊以對。” 遂幸慕華館, 試武士, 取姜斗等十二人。

연산 27권, 3년(1497 정사/명홍치(弘治) 10년) 9월 7일(을사) 3번째기사

문과로 권홍등 13명을 뽑다

문과(文科)로 권홍(權弘)등 13명을 뽑았다.

○取文科權弘等十三人。

강윤(姜胤) 효숙(孝叔) ? ~ ? 진주(晉州) 을과(乙科) 3위 

연산 27권, 3년(1497 정사/명홍치(弘治) 10년) 9월 17일(을묘) 2번째기사

왕이 인정전에서 문무과의 초시·중시 합격자에게 증서를 주다

왕이 인정전(仁政殿)에 납시어 문무과(文武科)의 초시(初試)·중시(重試) 합격자에게 방(榜)1800)을 주었다.

註1800]방(榜): 증서

○王御仁政殿, 放文武科初重試榜。

강두(姜斗) ? ~ ? 미상(未詳) 갑과(甲科) 1[장원(壯元)]위 

중종 2권, 2년(1507 정묘/명정덕(正德) 2년) 3월 20일(계해) 1번째기사

대간이 앞서 일을 아뢰고 조숙기, 장윤, 남걸을 탄핵하니 불허하다

조강에 납시었다. 대간이, 공신가자 문제등에 대하여 아뢰고, 또 아뢰기를,

“전경주부윤(慶州府尹) 조숙기(曹淑沂)가 부(府)에서 가까운 곳에 널리 농장을 차지하고, 아전[人吏]을 몰아들여 일을 시키고, 또 쌀과 베[米布]를 이웃 고을에서 모아들였습니다. 그의 죄를 다스리고, 그 모은 물건은 다 관부로 실어들려 처리하게 하소서. 그리고 군자감판관(軍資監判官) 강윤(姜胤)은 선비 때부터 임사홍(任士洪)의 집에 드나들면서 그 자제를 가르치고 사특한 일을 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파출(罷黜)하기를 청합니다.

남걸(南傑)은 충의위(忠義衛)로서 임사홍에게 붙어 갑자기 충훈부도사(忠勳莩事)가 되었으며, 그 후 임숭재(任崇載)가 죽자【숭재는 인군을 악으로 인도한 괴수로서 사람들의 원망이 극도에 달하였으며, 하늘도 싫어하여, 제청(祭廳)을 벼락쳤다】 가정관(加定官)으로서 이천(利川) 백성들을 독촉하여 지금까지 원망하고 있으니, 파출케 하소서.”하니,

전교하기를,

“내가 조숙기로 재상을 삼았다가 버렸는데도, 지금 대간이 감언(敢言)하니, 법률에 비추어 아뢰도록 하라. 그리고 강윤, 남걸 등의 일은 정승들의 의논을 모아서 아뢰도록 하라. 안열, 이위는, 대간이 내가 사사로운 은혜를 썼다 하니 그대로 허락한다. 다른 것은 모두 허락하지 않는다.”하였다.

○癸亥/御朝講。 臺諫啓功臣加等事, 又啓: “前慶州府尹曺淑沂, 於府近地, 廣占農場, 驅人吏役之, 又求聚米布于旁邑。 請治罪, 而其鳩合之物, 盡輸入于官區處之。 軍資監判官姜胤, 自儒冠時, 出入任士洪家, 敎訓其子弟, 邪慝之事, 無所不爲, 請罷黜。 南傑以忠義衛, 附任士洪, 驟爲忠勳莩事, 其後, 任崇載死,【崇載導君爲惡罪之魁也。 人怨極矣, 天亦厭之, 乃震祭廳。】以加定官, 侵督利川之民, 至今怨之, 請罷黜。” 傳曰: “予以曺淑沂爲宰相而棄之, 今臺諫敢言之, 其照律以啓。 姜胤、南傑等事, 收議政丞以啓。 安烈、李瑋, 則臺諫以予用私恩, 故依允。 餘皆不允。”

중종 2권, 2년(1507 정묘/명정덕(正德) 2년) 3월 22일 을축 5번째기사

유순, 박원종, 유순정등이 강윤, 남걸의 일을 의논하다

유순(柳洵)이 의논드리기를,

“강윤(姜胤), 남걸(南傑)이 임사홍(任士洪)을 아첨하여 섬기며 부정한 일을 한 것을 대간이 어찌 들은 것이 없이 말하겠습니까? 그 말을 따르는 것이 가합니다. 다만 윤등이 이 때문에 폐출(廢黜)된다면 앞길이 다 막혀버릴 것입니다. 인물의 진퇴는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하고,

박원종(朴元宗)은 아뢰기를,

“강윤, 남걸의 일은, 대간이 어찌 들은 것 없이 그렇게 말하겠습니까?

근일 선비들의 풍습이 매우 나쁘니 공론대로 시행하소서.”하고,

유순정(柳順汀)은 의논드리기를,

“강윤, 남걸이 임사홍과 과연 사특한 일이 있었다면, 파출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없는데 그렇게 한다면, 혹시라도 애매한 점이 있을까 싶습니다.”하였다.

○柳洵議: “姜胤、南傑媚事任士洪, 行不正之事, 臺諫豈無所聞而言之? 當從其言可也。 但胤等, 坐此廢黜, 則前程盡廢, 人物進退非輕。” 朴元宗議: “姜胤、南傑事, 臺諫豈無所聞而然邪? 近日士習甚惡, 依公論施行。”柳順汀議:“姜胤、南傑與任士洪,果有邪慝之事,則罷黜固當。若無是事而罷黜,則恐或有曖昧也。”

중종 36권, 14년(1519 기묘/명정덕(正德) 14년) 6월 29일 신묘 3번째기사

헌부에서 봉상시주부 강윤, 영흥부사 황보겸등을 체직하라고 청하다

헌부가 아뢰기를,

“봉상시주부(奉常寺主簿) 강윤(姜胤)은 조관(朝官)에 합당치못하며 제사일을 보는 중한 자리에는 더욱 합당치 못합니다. 영흥부사(永興府使) 황보겸(皇甫謙)은 북도(北道) 우후(虞候)가 되었는데, 근래에 영흥부사가 죽고 체직되고 하여 이 때문에 피폐하니, 황보겸은 잉임(仍任)하기 바라며, 심사손(沈思遜)은 마음이 은밀하여 주서(注書)에 합당치못하니 시급히 체직하기 바랍니다.”하니, 황보겸은 잉임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윤허하지 않았다.

헌부가 또 아뢰기를,

“윤은필(尹殷弼)은 본래 암매하고 유약하며, 또한 서반(西班)으로 보낸 지 오래지않았는데 이번에 승지가 되었으니 이는 매우 미편하고, 최명창(崔命昌)은 역량과 식견이 허수하여 병조참판에 합당하지못하며, 이연경(李延慶)은 인물은 비록 교리(校理)에 합당하나 논박받은 지 며칠되지 않아 교리가 됨은 미편하니, 하비(下批)9289)하시기에 앞서 체직하기 바랍니다.”하니,

은필, 명창을 체직하도록 하였다.

註9289]하비(下批): 관원임명 때 주안(奏案)의 후보자중 적임자의 성명위에 임금이 점찍는 것.

○憲府啓曰: “奉常寺主簿姜胤, 不合於朝官, 尤不宜於祭享重地。 永興府使皇甫謙, 爲北道虞候。 近來永興府使, 或死或遞, 以此疲弊。 皇甫謙, 請仍任。 沈思遜, 心府深密, 不合於注書。 請速遞。” 命仍任皇甫謙。 餘不允。 憲府又啓曰: “尹殷弼, 本暗弱, 又送西不久, 今爲承旨, 此甚未便。 崔命昌, 器識疎脫, 不合兵曹參判。 李延慶, 人物雖合於校理, 被駁未數日, 爲之未便。 請及未下批遞之。” 命遞殷弼、命昌。

중종 36권, 14년(1519 기묘/명정덕(正德) 14년) 7월1일 임진 1번째기사

조강에서 강윤, 심사손, 이연경을 체직하는 문제와, 승지가 친계하는 일을 논의하다

조강에 나아갔다. 지평 정옥형(丁玉亨)이 아뢰기를,

“강윤은 비록 정과(正科) 출신이기는 하나 인물이 쓸만하지못하여 조정이 버려둔 지 오래니 시급히 체직하기 바랍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강윤은 출신(出身)한 지 이미 오래니 비록 주부(主簿)가 되더라도 좋을 것이다. 대저 근래에 인물이 부족하여 육시(六寺), 칠감(七監)의 판사(判事)에 빈데가 많으니 보충하여 차임(差任)하지않을 수 없는데다가, 당상(堂上)이 일처리하는 의논이 중지되었으니 더욱 보충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친히 정사 듣는 일은, 이미 정부로 하여금 합좌(合坐)하여 의논하도록 했지만, 다만 범상한 공사(公事)는 승지가 친계하고, 또한 의논해야 할 일이 있으면 육조의 당상이 마땅히 친계할 것인데, 알 수 없지만 이 외에 따로 청정절목(聽政節目)이 있어야 하는 것인가?”하매,

지사 남곤이 아뢰기를,

“5일 만에 한 번씩 아일(衙日)9290)을 둠은 수(隋)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는 폐스러운 정사입니다. 임금은 정사보기를 날마다 하지않을 수 없는 것이요, 비록 소소한 일이라 하더라도 환시(宦寺)를 시켜 전하지아니하고 승지가 출납하게 하였음은 곧 조종조(祖宗朝)의 옛일인데, 식견있는 인사들이 누군들 예대로 회복하려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만일 날마다 군신(群臣)들을 모은다면 직무를 또한 폐하게 되고 성상의 몸도 또한 피로하시게 되어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니, 비록 정사를 보시더라도 성상의 몸이 편하시고 백관이 직무를 폐함이 없도록 한다면 영구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상고 때의 일이 아니라 곧 우리나라 조가(朝家)의 법이니, 세종, 문종 때의 일입니다.

신이 또한 듣건대, 옛적에는 상서(尙書)가 친계(親啓)하였기 때문에 ‘상서가 입에 계설향(鷄舌香)9291)을 머금었다.’하고, 또한 ‘정상서(鄭尙書)9292) 신발소리이다.’하였던 것이니, 친히 정사를 봄은 옛적부터 그러한 것입니다.

환시는 단지 문이나 지킬뿐이고, 소소한 일같은 것은 곧 사알(司謁)의 소임입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날마다 모여 의논을 하면 과연 직무를 폐하는 일이 또한 많을 것이니, 무릇 공사(公事)의 큰 것은 승지가 친계하게 하고 그 나머지 육조의 공사는 육조의 당상들이 친계하도록 함이 어떠할까?”하매,

우참찬 이자(李耔)가 아뢰기를,

“신이 중국 조정에서 하는 것을 보건대, 날마다 조회를 보았고 조회본 다음에는 또한 경연(經筵)에서 강론하였으며, 세 각로(閣老)9293)가 번번이 대궐 안에 들어와 날마다 함께 자문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본래부터 이렇게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대저 우리나라에서는 군신을 접견하는 일이 매우 드물고, 비록 승지를 접하는 때라 하더라도 또한 대신을 접하는 예와 같이 하니 이는 매우 불가합니다. 이번에 만일 편전(便殿)에서 정사를 보시되 편복(便服)9294)으로 대하신다면 또한 서로 정의(情意)가 통하게 될 것입니다.

군신을 비록 부자간과 같은 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연히 서로 친근해질 것이고, 조종조에서도 또한 그렇게 했습니다.”하고,

곤은 아뢰기를,

“조종에는 대신들도 또한 내전(內殿)까지 들어갔었습니다. 세종조에 황희(黃喜), 허조(許稠)가 모두 어진 정승이기 때문에 세종께서 마음을 기울여 대우했었고 두 사람도 또한 도리를 다했었습니다.”하고,

이자가 아뢰기를,

“승지가 친계할 때에도 또한 나와서 접견하는 예를 갖춘다면 구속하게 되어 항구한 도리가 못 될 것입니다.”하고,

옥형은 아뢰기를,

“이제는 친계할 때가 되어, 승지, 주서, 한림을 모름지기 선택하여야할 것인데, 심사손(沈思遜)은 마음이 은밀하여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으므로 이런 사람은 그런 직에 있어서 안되니 시급히 체직하기 바랍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사손은 그의 심술을 알 수 없으나, 오래 시종의 소임으로 있었어도 별로 실수한 것이 없으니 체직할 수 없다.”하매,

옥형이 아뢰기를,

“이연경(李延慶)은, 대간이 논박한 지 4∼5일도 못되어 곧 교리가 되었는데, 인물은 비록 마땅하나 국가의 체통에 매우 미편합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연경의 일은 하나도 사정(私情)으로 된 것이 아니고, 또한 홍문관에 빈 관원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하였다.

註9292]아일(衙日): 특별히 임금이 정무듣는 날. 5일마다 돌아온다 註9293]계설향(鷄舌香): 정향(丁香)나무의 꽃봉오리를 따서 말린 약재. 입에 물어 구취(口臭)를 제거한다 註9294]‘정상서(鄭尙書): 이름은 숭(崇), 자는 자유(子游). 애제(哀帝) 때의 상서복야(尙書僕射). 진현(進見)할 때마다 가죽신을 질질끌어 유명했고, 직간(直諫)하다 소외되었다. 《전한서(前漢書)》권77.註 9295]각로(閣老): 재상(宰相)의 별칭 註9296]편복(便服): 평상복

○壬辰朔/御朝講。 持平丁玉亨曰: “姜胤雖正科出身, 人物不可用, 朝廷棄之久矣。 請速遞。” 上曰: “姜胤出身已久, 雖爲主簿, 亦可也。 大抵近來人物不足, 六寺、七監判事之闕亦多, 不可不充差, 堂上判事之議亦寢, 尤不可得充。 且親聽政事, 旣令政府合坐而議, 但凡公事, 承旨親啓, 又有議事。 六曹堂上亦當親啓矣。 不知此外, 別有聽政節目耶?” 知事南袞曰: “五日一衙, 自隋而始, 此弊政也。 人君聽政, 不可不日日爲之。 雖小小之事, 不以宦寺傳之, 令承旨出納, 乃祖宗朝故事。 有識之士, 孰不欲復古耶? 若日日會群臣, 則職事亦廢, 上體亦勞, 而非可繼之道矣。 雖聽政, 使上體安, 而百官無廢職事, 則可爲永久。 此非上古之事, 乃我朝家法也, 世宗、文宗朝事, 臣亦聞之。 古時尙書親啓, 故稱‘尙書口含鷄舌香’, 又謂‘鄭尙書履聲。’ 親聽政, 自古而然矣。 宦寺只守門而已, 如小小之事, 則乃司謁之任也。” 上曰: “日日會議, 則果廢事亦多。 凡公事之大者, 使承旨親啓, 其餘六曹公事, 使六曹堂上親啓則何如?” 右參贊李耔曰: “臣見中朝之事, 日日視朝, 視朝後, 又講論於經筵, 三閣老每入闕中, 日與咨訪。 我國家本無如此事矣。 大抵我國家, 接群臣甚疎, 雖待承旨之時, 亦如大臣之禮, 此甚不可。 今若聽政於便殿, 以便服待之, 則情亦相通矣。 君臣雖不可謂如父子之間, 自有相親之道矣。 祖宗朝亦如此矣。” 袞曰: “祖宗朝爲大臣者, 亦入內矣。 世宗朝, 如黃喜、許稠皆賢相, 故世宗傾心待之, 而兩人亦盡其道矣。” 李耔曰: “承旨親啓之時, 亦有出接之禮, 則拘束, 非常久之道。” 玉亨曰: “今當親啓之時, 承旨、注書、翰林, 須當擇之。 若沈思遜, 則心府深密, 人無有知者。 此人不可在職, 請速遞。” 上曰: “思遜, 其心術未可知, 久爲侍從之任, 而別無所失, 不可遞也。” 玉亨曰: “李延慶, 臺諫旣駁之, 未四五日, 卽爲校理。 人物雖可當, 於國體甚未便。” 上曰: “延慶之事, 甚無情, 而且於弘文館, 闕員甚多, 故爲之耳。

중종 36권, 14년(1519 기묘/명정덕(正德) 14년) 7월 3일(갑오) 1번째기사

《소학》이 유익함을 논의하고 서사를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 의논하다

조강에 나아갔다. 장령 박훈(朴薰)이 아뢰기를,

“학술(學術)을 알지못하는 사람들은 학술이 있는 사람을 보면 모두들 괴상하게 여깁니다. 정국(靖國)9302) 처음에 세속 사람들이 학술있는 사람을 편파(偏頗)하고 괴벽하다고 하다가, 지금은 《소학》을 성상께서도 읽으시므로 아랫사람들이 또한 읽기 좋아하며, 전일에는 비웃던 것을 도리어 좋아하는 것이라고 하게 되었습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만일 학술을 알지못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반드시 비웃을 것이다. 대저 《소학》은 한갓 어린 아이들만 읽을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아야 한다.”하매,

동지사 김정(金淨)이 아뢰기를,

“《소학》과 《대학》은 모두 일상생활에 늘 행신해가는 사항으로서, 삼대(三代)9303) 시절에는 누구나 이에 의해 덕에 나아가고 학업을 닦았었는데, 후세에는 좋아하는 사람이 대체로 적으니, 비웃었음이 당연합니다. 이제는 아래로 시정(市井)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읽으니 이는 곧 성상께서 시범하셨기 때문인데, 끊임없이 이렇게 하여 간다면 온 세상 사람이 모두 순박하고 올바르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일시에 모두 이렇게 한다면 그 중간에 비록 착하지못한 사람이 있더라도 또한 따라서 변화될 것이다.”하고, 훈이 이어 정언 김익(金釴)과 전의 일을 논계하니,

상이 이르기를,

“강윤(姜胤), 이연경(李延慶)은 체직함이 가하고 나머지는 체직할 것이 없다.”하고,

이자(李耔)가 아뢰기를,

“요사이는 사대(事大)하는 일이 지극히 소루하고 해이해져 자문(咨文)9304) 에 쓰는 종이같은 것도 여러 해 것을 축(軸)9305)으로 만들어놓고 한 장씩 가려서 쓰는데, 다음에도 또 이렇게 하면 점차로 조악(粗惡)해져 매우 미안스럽게 될 것이니, 이 뒤로는 과정(課程)9306)을 한정하여 별도로 만들어 씀이 가할 듯합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자문용지는 과연 조지서(造紙署)로 하여금 과정을 한정하여 만들게 함이 옳다.”하였고,

자가 아뢰기를,

“공마(貢馬)9307)선발을, 삼공(三公)이 유고하고 또한 정사(政事)9308)가 있었기 때문에 정지하였습니다. 사대(事大)와 정사는 경중의 차이가 있는데 정사 일때문에 선발을 미룸은 어찌 불가한 일이 아니겠습니까?”하니,

상이 이르기를,

“이는 내가 미처 들어보지못한 일이다.”하였고,

시독관 이희민(李希閔)이 아뢰기를,

“외방 향교(鄕校)의 유생들이 비록 글을 읽으려고 하여도 서책이 매우 적으니, 널리 배포하도록 하소서.”하니,

상이 이르기를,

“이 말은 과연 옳으니, 이번에 서사(書肆)9309)를 설치하도록 한다면 비록 외방이라 하더라도 과연 구득하기 쉽게 될 것이다. 소격서(昭格署)의 구리쇠 그릇들이 모두 공조(工曹)에 있으니 이로써 글자를 주조함이 어떠할까?”하였고, 자가 아뢰기를,

“구리쇠는 우리나라에 과연 많이 있는데, 교서관(校書館)에서 인출한 서책은 거개 모두 글자가 이지러져 비록 산다하더라도 읽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서사를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많이 인출해내지 못한다면 외방 사람들이 구득할 수 없는데, 글자를 주조하면 거의 많이 인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하니,

상이 이르기를,

“서책을 널리 배포하는 일은 조치하지 않을 수 없다.”하였다.

참찬관 한충(韓忠)이 아뢰기를,

“내일은 곧 치재(致齋)9310)하는 날인데 경연(經筵)을 어떻게 하리까?”하니, 상이 이르기를,

“비록 치재하는 날이더라도 경연에 나아감이 무방할 듯하다.”하매,

충이 아뢰기를,

“친계(親啓)하는 일은 어떻게 하리까?”하니,

상이 이르기를,

“긴급한 일이 아니면 친계할 것이 없다.”하매,

충이 아뢰기를,

“치재하는 날에는 재실(齋室)에서 친계함이 어떠하리까?”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 시기에 따라서 함이 가하다.”하였다.

註9302]정국(靖國): 중종반정을 말한다.註9303]삼대(三代): 중국 고대 하(夏) 은(殷) 주(周).註9304]자문(咨文): 왕래하는 문서 註9305]축(軸): 한지(韓紙)의 장수를 계산하는 단위. 면적의 대소를 막론하고 20매를 1권(卷), 10권을 1축이라 한다 註9306]과정(課程): 필요한 양.註9307]공마(貢馬): 명나라에 공납하는 말.註9308]정사(政事): 관원의 출척.註9309]서사(書肆): 책방.註 9310]치재(致齋): 제사에 앞서 3일 동안 재계하는 것.

○甲午/御朝講。 掌令朴薰曰: “不知學術之人, 見學術之士, 皆以爲怪。 靖國之初, 俗人以學術之人, 謂之頗僻, 今《小學》自上亦讀之, 故下人亦好讀矣。 前日之所笑, 今反謂所好之物矣。” 上曰: “若不知學術之人, 則果必笑矣。 大抵《小學》, 非徒小兒所讀, 世人皆可知之。” 同知事金凈曰: “《小學》、《大學》, 皆日用常行之事。 三代之時, 皆以此進德修業, 後世則好之者蓋寡, 其笑宜也。 今下至市井之人, 皆讀之, 此乃上之所示也。 若此不已, 一世之人, 皆可爲醇正。” 上曰: “一時若皆如此, 則其間雖有不善者, 亦從而化矣。” 薰仍與正言金釴論前事, 上曰: “姜胤、李延慶可遞, 餘不須遞之。” 李耔曰: “近日事大之事, 至爲疎緩。 如咨文所用紙, 多年作軸, 擇取一張。 後復如此, 漸至粗惡, 甚未安。 今後限其課程, 別造用之似可。” 上曰: “咨文紙, 果令造紙署程限而造之可也。” 《耔》曰: “貢馬看擇, 以三公有故, 且因政事, 停之。 事大與政事, 輕重有間。 以政事之故, 退看擇, 無奈不可乎?” 上曰: “此則予未及聞。” 侍講官李希閔曰: “外方鄕校儒生, 雖欲讀書, 書冊甚少。 請令廣布。” 上曰: “此言果是。 今若設書肆, 則雖外方, 果可易得。 昭格署銅鐵器皿、皆在工曹。 以此鑄字何如?” 耔曰: “銅鐵則我國果多有之。 校書館所印書冊, 類皆刓缺, 雖買之, 不可讀。 今雖設書肆, 若不能多印, 則外方之人不可得矣。 鑄字則庶可多印。” 上曰: “書冊廣布事, 不可不措置。” 參贊官韓忠啓曰: “明日乃致齋也, 經筵何以爲之?” 上曰: “雖致齋日, 御經筵, 似無妨也。” 忠曰: “親啓何以爲之?” 上曰: “若非緊急之事, 不必親啓。” 忠曰: “若致齋日, 則於齋室親啓何如?” 上曰: “可隨時處之。”

중종 56권, 21년(1526 병술/명가정(嘉靖) 5년) 2월 12일(을축) 5번째기사

간원이 전적 강윤의 체직을 아뢰다

헌부가 전의 일을 아뢰고, 간원이 아뢰기를,

“전적 강윤(姜胤)은 인물이 사특(邪慝)하여 지난날의 폐조(廢朝) 때에 임사홍(任士洪)의 종노릇을 하며 비루한 일이 많았었기 때문에, 요사이 조정에서 버려두고 임용(任用)하지않은 지 오랩니다. 전적은 사표(師表)가 되는 소임이어서, 조행이 없는 사람은 하루도 있을 수 없는 자리이니, 모두 시급하게 체직하기 바랍니다.”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憲府啓前事。 諫院啓曰: “典籍姜胤, 人物邪慝。 前於廢朝時, 奴事任士洪, 多有鄙陋之事。 故近來朝廷, 廢棄不用久矣。 典籍, 師表之任也。 無行之人, 不可一日冒處, 請竝速遞。” 不允。

중종 56권, 21년(1526 병술/명가정(嘉靖) 5년) 2월 22일(을해) 5번째기사

감찰들의 일과 강윤의 일에 대해 하교하다

대간이 전의 일을 아뢰니, 전교하기를,

“감찰(監察)들의 일은 추안(推案)을 들여오면 마땅히 조율(照律)한 것에 따라 판부(判付)하겠다. 강윤(姜胤)은 전에도 물의가 있었기 때문에 버려둔 지 이미 오래니, 개정하는 것이 가하다. 나머지는 윤허하지 않는다.” 하였다.

○臺諫啓前事, 傳曰: “監察等事, 其推案入內。 當以照律, 判下也。 姜胤前有物論, 故廢棄已久, 其改正可也。 餘不允。”

중종 57권, 21년(1526 병술/명가정(嘉靖) 5년) 5월 12일(갑오) 1번째기사

조강에서 예악의 시행과 성균관의 사유선발 문제를 논의하다

조강에 나아갔다. 참찬관(參贊官) 조방언(趙邦彦)이 아뢰기를,

“예(禮)의 격식과 정성은 어느 한쪽만을 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성이 더욱 중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논어(論語)》에 ‘예를 사치스럽게 할 바에는 차라리 검소하게 하는 것이 낫다.’했습니다. 후세의 예악(禮樂)이 진실로 옛날같을 수는 없지만 악(樂)이 더욱 치우치게 폐기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조빙(朝聘)온 제후(諸侯)에게 연회를 베푸는 예(禮)에는 반드시 악을 썼었습니다. 이는 윗사람의 덕을 선양하고 아랫사람의 마음을 통달시키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조종조 적에도 경사(京師)로 가는 사신과 사명(使命)을 띠고 외방으로 나가는 사람들에게 연회를 내릴 때는 반드시 악도 아울러 내려 전별했었습니다. 재변(災變)이 있을 때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수시로 연회를 내리는 것도 해롭지는 않겠습니다.”

하고, 영사(領事) 권균(權鈞)은 아뢰기를,

“예악이 어찌 조정에서만 시행하는 것이겠습니까? 일신(一身)의 예악과 일가(一家)의 예악이 있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성스럽고 형은 우애있고 아우는 공경하여 일가가 화목한 것은 바로 예악이 일가에 행해진 소치입니다. 이치를 체득하고 화기(和氣)에 통하여 모든 언행(言行)이 절로 절도에 맞는 것은 바로 예악이 일신에 행해진 소치입니다. 임금은 반드시 먼저 일신의 예악을 닦은 뒤에 향당(鄕黨)과 국가에까지 미쳐가야 합니다. 이렇게 미루어 나가면 천하까지도 모두 교화시킬 수 있고, 따라서 수신(修身),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공효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예(禮)라고 떠들지만 옥백(玉帛)13578)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악(樂)이라고 떠들지만 반드시 종고(鍾鼓)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했습니다. 예악의 근본은 일신에 있는 것으로, 예를 반드시 격식으로만 한다면 화려한 데 빠지고 악을 반드시 악기(樂器)의 숫자로만 한다면 방탕에 빠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악을 흥기시키려면 반드시 그 근본을 찾아야 합니다.”하였다.

상이 허굉(許硡)【이때 이조판서(吏曹判書)로 있었다】에게 이르기를,

“성균관(成均館)은 일국의 사표(師表)가 되는 곳이니 사유(師儒)를 가려서 임명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반드시 더 선발해 둠으로써 궐원(闕員)이 없도록 하라.”하매,

허굉이 아뢰기를,

“근래에는 사유에 임명할 만한 사람을 못보았습니다. 전에 초(抄)해놓은 사유록(師儒錄)을 살펴보니 모두 명망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교회(敎誨)에 합당하지만 대간(臺諫)과 시종(侍從)에 기용되었기 때문에 구임(久任)13579)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배우는 사람들은 중망(重望)을 우러러 사모만 할 뿐 실제로 교회하는 공효는 없습니다.

신이 성종조(成宗朝) 때 성균관관원을 살펴보니 반드시 명망이 있지않았어도 교회의 직임을 맡은 자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교회할 만한 사람을 못보겠습니다. 설사 경서(經書)를 대략 통달한 자일지라도 반드시 그 직임에 마음을 다해야만 되는 것입니다. 근래 이겸(李謙)이 경서에 대략 통달했다 해서 사성(司成)에 임명했습니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훌륭합니다만 마음을 다하는데 대한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옛날에는 동지(同知)와 사성(司成), 사예(司藝)가 날마다 사진(仕進)하여 오로지 교회(敎誨)만을 임무로 삼았지만 오히려 미흡한 점이 있을까 염려하였으므로 실효(實效)가 많았습니다.

근래 듣기로는 강윤(姜胤)이 경학(經學)에 통달하였고 문장도 잘하므로 교회를 맡길 만하다해서 전적(典籍)에 임명했습니다만 마침 논박받아 체직되었다고 합니다.

학교(學校)의 폐단은 조정에서도 알고 있는 바이니, 신 또한 어찌 맡길 만한 사람을 가려서 맡기려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만 아직 적격자를 못보았기 때문에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하고,

특진관(特進官)13580) 방유령(方有寧)은 아뢰기를,“성균관 유생들이 학업에 근면하지않는 것이 이미 폐습을 이루었습니다. 근래 《대학(大學)》,《중용(中庸)》을 통독(通讀)했고 지금은 《논어(論語)》를 통독하고 있습니다만, 학업에 근면한 지의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별시(別試)13581)를 보일 때도 반드시 경서(經書)를 강하게 했었습니다. 때문에 성리학(性理學)을 잘하는 사람은 얻기가 어려웠지만 구두학(句讀學)에 숙달된 사람은 많았습니다. 근래에는 별시를 보일 적에도 자주 경서를 강하지않기 때문에 구두학에 통달한 사람도 없는 형편이니 지극히 우려스럽습니다. 신은 병들고 연로(年老)한데다 눈까지 어두우니 신의 직(職)을 갈고 합당한 사람을 임명하소서. 그러면 실효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하고,

허굉은 아뢰기를,

“성종조(成宗朝)에 이극증(李克增)이 성균관동지(成均館同知)로 있을 적에는 별시를 보이면서도 반드시 경서를 강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경서에 통한 선비가 많았었습니다. 지금은 구두학마저도 끊어져버렸으니 매우 걱정됩니다.”하고, 권균은 아뢰기를,

“성종조 적에 신이 생원(生員)으로 성균관에 있었습니다. 그때 이극증이 동지(同知)로 있었고 반우형(潘佑亨), 이문형(李文亨)등이 성균관 관원으로 있으면서 각각 나누어 유생들을 훈도했으므로 교회하는 방법에 매우 근밀(謹密)했습니다. 때문에 나라에서 시취(試取)할 때도 반드시 경서를 강하게 할 것을 청했었고, 구두(句讀)와 음석(音釋)에 모두 정해놓은 규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성균관 관원이 시관(試官)이 되어 취사(取捨)했습니다.

그러므로 유생들이 반드시 성균관에서 강습(講習)하게 되었고 남에게 뒤질세라 노력했습니다. 신도 별시에서 급제(及第)했습니다. 극증(克增)이 ‘사서삼경(四書三經) 이상을 대략 달통한 자는 전시(殿試)13582)에 나갈 수 있게 하자.’는 아룀에 힘입어 전시에 나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 당시 사람들이 《주역(周易)》을 배우지않자, 극증이 《주역》에 통한 사람은 점수를 배로 주자고 청했습니다.

이로부터 《주역》을 해득한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대저 인재를 배양하는데는 반드시 사장(師長)이 마음을 다한 뒤에야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근래 유생들은 경학(經學)에 힘을 기울이지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전(經傳) 읽기를 사기(史記)읽듯 하는가하면 각각 자기의 견해만 주장하기때문에 지리 멸렬해가는 상태가 날로 심해지니 지극히 염려스럽습니다. 성균관 관원을 임명할 때는 반드시 경학에 통달한 사람을 뽑을 것이고, 사장(詞章)에 능한 사람도 간간이 임명해서 그들로 하여금 인재를 배양하도록 하소서. 그리하여 한쪽을 완전히 폐기하는데 이르지않게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하였다.

註13578]옥백(玉帛): 예물.註13579]구임(久任): 문무관은 그 품계나 직책에 따라 일정한 재임기간이 있다. 그러나 그 직무의 중요도 및 능력을 감안해서 임기에 구애되지않고 상당한 기간 근무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註13580]특진관(特進官): 경연(經筵)에 참예하는 임시 벼슬로 성종(成宗)때 창설되었다. 현직 3품이상의 문관이나 2품이상의 문무관과 음관(蔭官)으로 의정부, 육조, 한성부의 직을 역임한 사람을 임명했다.註13581]별시(別試): 나라에 경사(慶事)가 있을 때나 또는 병년(丙年)마다 행하던 문무(文武)의 과거(科擧).註13582]전시(殿試): 문과(文科) 복시(覆試)에서 선발된 33명과 무과(武科) 복시에서 선발된 28명을 궐정(闕庭)에 불러 임금이 친림(親臨)한 가운데 보이던 시험으로, 이때는 합격자의 등급만 정했다. 문과는 갑과(甲科) 3인, 을과(乙科) 7인, 병과(丙科) 23인으로 등급을 정하고, 무과는 갑과 3인, 을과 5인, 병과 20인으로 등급을 정한다

○甲午/御朝講。 參贊官趙邦彦曰: “禮之文質, 不可偏廢, 而質尤爲重。 故曰: ‘禮, 與其奢也, 寧儉。’ 後世之禮樂, 固不能如古, 而樂尤廢焉。 古者, 宴諸侯朝聘之禮, 必用樂者, 所以宣上德, 而達下情也。 祖宗朝赴京使臣及出使者賜宴, 必竝賜樂, 以餞慰之。 有災之時, 則已矣, 不然則時時賜宴, 不妨。” 領事權鈞曰: “禮樂, 豈獨行於朝廷哉? 有一身之禮樂; 有一家之禮樂, 父慈子孝、兄友弟恭, 一家和睦, 此, 禮樂之行於家者也; 發必中節、體信達順, 此, 禮樂之行於身者也。 人主, 必先修一身之禮樂然後, 至於家國、鄕黨, 推之於天下, 莫不皆然, 而修齊平治之效, 成矣。 故曰: ‘禮云、禮云, 玉帛云乎哉? 樂云、樂云, 鍾鼓云乎哉?’ 禮樂之本, 在乎一身, 禮必以文爲則失之於采, 樂必以器數則失之於蕩, 禮樂之興, 必尋其本而已矣。” 上謂許硡曰: “【硡時爲吏曹判書。】成均館, 師表之地, 不可不擇差師儒, 亦必加選, 使無闕員可也。” 許硡對曰: “近未見可任師表者。 觀前抄師儒錄, 皆有名望人也。 俱合於敎誨, 而用之於臺諫、侍從, 故不久任。 學者, 徒仰慕重望, 而實無敎誨之功。 臣觀成廟朝館官, 不必有名望, 而以敎誨爲任者多矣, 今則未見其堪爲訓誨者。 設使, 有粗通經書者, 必盡心其任然後, 可也。 近者以李謙爲粗通經書, 而爲司成, 視他人則有優, 但未知盡心與否也。 古者, 同知及司成、司藝, 逐日仕進, 專以敎誨爲任, 猶恐不及故多有實效。 近聞, 姜胤通於經學, 且識字, 可任敎誨, 而爲典籍, 適被論見遞。 學校之弊, 朝廷所知。 臣亦豈不欲, 擇可任者任之哉? 時未聞其人, 故未能耳。” 特進官方有寧曰: “儒者不勤於業, 弊習已成。 近者, 通讀《大學》、《中庸》, 今至於《論語》, 其勤學與否, 未可知也。 古者雖別試, 必講經, 故性理之學, 雖不易得, 而句讀之學, 多有通熟者。 近者別試, 屢不講經, 故句讀, 亦未能通曉, 至爲憂慮。 臣有病且年老、眼暗, 請遞臣職, 而以可當者差之, 庶見實效矣。” 許硡曰: “成廟朝李克增爲成均館同知, 雖別試, 必講經, 故多有通經之士。 今則雖句讀之學, 亦絶, 深可慮也。” 權鈞曰: “成廟朝, 臣以生員居館。 其時李克增爲同知; 潘佑亨、李文亨等爲館官, 各分授訓下, 敎誨之方甚爲勤密。 國家試取, 必請講經, 句讀、音釋, 皆有定規。 館官必爲試官, 而取舍之, 故儒者講習, 必於學宮, 猶恐不及, 臣亦爲別試及第。 因克增啓 ‘以粗通四書三經以上者, 許赴殿試。’ 且其時人不學《易傳》, 克增啓請通《易傳》者倍畫, 而自此, 多有解《易》者, 大抵, 作成人才, 必師長盡心然後, 方可收效。 近來, 儒者多不務經學, 讀經傳如覽《史記》, 各執己見, 滅裂日甚, 至爲可慮。 委任館官, 必擇通經學, 或善詞章者, 間任之, 使之培養, 不至偏廢甚當。”

중종 61권, 23년(1528 무자/명가정(嘉靖) 7년) 5월 28일(무술) 1번째기사

조강에 나아가 피봉을 베어버린 시권을 낸 자를 추고하게 하다

조강에 나아갔다. 상이 글에 임하여 이르기를,

“옛적에는 대사악(大司樂)이 성균(成均)14436)하는 방법을 맡아보아 국학(國學)을 육성하는 정사를 다스려 갔는데, 지금은 학교(學校)가 닦아지지않아 학관(學官)들이 항시 학교를 비우고 전혀 교회(敎誨)를 해가지 않는다.

전일 적간(摘奸)할 적에도 학관들이 많이 자리에 없었으니 이들은 진실로 추고해야 한다. 요사이 선비들이 풍습이 아름답지않아 간사한 짓이 많은데, 전일의 정시(庭試)때에는 시권 1장이 피봉(皮封)의 성명쓴 데를 베어버리고 다시 빈 종이만 봉하여 입격(入格)되지못하도록 한 것이 있었다.

이는 선비들의 풍습과 큰 관계가 있는 것으로서, 이런 일은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하던 것이다.”하매,

동지사 허굉(許硡)이 아뢰기를,

“어제 전교를 받고서, 이미 유생(儒生)들을 예조에 모이도록 하여 바야흐로 추고하려 하고 있습니다.”하니, 【허굉이 이때 예조판서였다】

상이 이르기를,

“다시 두 시권(試券)을 놓고보건대 본지(本紙)와 피봉이 똑같으니, 이는 반드시 그 자신이 성명을 쓰지않은 것일 것이어서 간사할 것이 없는 듯하고, 삼하(三下) 1건은 피봉이 잘려 짧아졌고 다시 근봉(謹封)이라고 썼으니, 이는 반드시 딴사람의 소위일 것이므로 추고한다면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하매,

영사 정광필이 아뢰기를,

“사학(四學)의 유생들은 모두 인재가 성취된 사람들이 아니어서 구두(句讀)를 강습하는 학업을 할 뿐이니, 비록 덕망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만일 서사(書史)에만 정밀하고 익숙한 사람이라면 모두 가르쳐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사학의 전적(典籍)이 빈 데가 많은데 실직(失職)한 사람이 또한 많이 있으니, 차임(差任)하여 보충해야 합니다. 안수량(安秀良)같은 사람은 비록 경학(經學)에 정명하다고 할 수는 없어도 현재로 봐서는 또한 대등한 사람이 적으므로 사장(師長)을 삼아 후학을 가르치게 해야하는데, 지금 외방(外方)관원이 되었습니다. 개성부경력(開城府經歷)과 같은 직은 비록 안수량이 아니더라도 누군들 해갈 수 없겠습니까? 또 윤탁(尹倬)과 같은 사람은 외방소임을 맡길 수 없습니다.”하고, 【윤탁이 대사성(大司成)이 되어 게으름없이 가르치다가 뒤에 개성유수(開城留守)가 되었었는데, 조정이 외방소임으로 있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므로 다시 성균관동지(成均館同知)로 삼았다.】

허굉은 아뢰기를,

“전 전적(典籍) 강윤(姜胤)은 경사(經史)에 밝고 글도 잘 짓습니다. 전일에 전주교수(全州敎授)로 있을 때 가르치기에 부지런하여 인재들을 성취시켰기 때문에 전주 사람들이 지금도 칭찬하고 있습니다. 신이 일찍이 그 고을을 지나보니 그 고을의 학업하는 사람중에 간혹 글을 잘짓는 사람이 있었는데, 강윤이 교수로 있을 때 육성(育成)해놓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강윤과 같은 사람은 진실로 장관(長官)으로 있도록 해야하는데, 전일에 전적을 제수(除授)하자 대간이 탄핵했었습니다. 강윤의 인물이 비록 칭찬할 만한 것은 없지만 교육은 감당할 만한데, 강윤이 용납되지못하는 것은 젊었을 때 임희재(任熙載)에게 의탁하여 함께 상종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강윤은 본래 시골의 한미한 사람이니, 만일 그러하지 않았다면 어찌 서울에 와서 공부할 수 있었겠습니까? 역시 용서할만하니 대간의 논박이 지나친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파직하여 버려두었지만 또한 후학들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하고

시강관 원계채(元繼蔡)는 아뢰었다.

“요사이 사제(師弟) 사이의 도리가 폐해지고 거행되지 않아 여염(閭閻)에 교회(敎誨)하는 사람이 없으므로 아이들이 학업을 강습(講習)하는 풍습이 없어지고 점점 폐습(弊習)만 생깁니다. 비록 반궁(泮宮)14437)에 있는 유생이라 하더라도 학업을 강습하지않아, 어려서는 배우지않고 자라서는 스승 섬기기를 부끄러워합니다. 선비들 풍습이 교만하고 건방짐이 이처럼 극도에 이르렀으니, 권장하는 방도를 반드시 위에서 거행하셔야 합니다.

선비들 풍습을 고치는데 어찌 딴 도리가 있겠습니까? 진실로 선악(善惡)을 잘 가려 표창하여 나머지 사람들이 권장되게 한다면, 선비들의 폐습이 자연히 고쳐져 사제사이의 도리가 다시 행해질 것입니다.”

註14436]성균(成均):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완성시키고 지나치거나 미급한 데를 고른다는 뜻. 주대(周代)에 오학(五學)을 두어 중학(中學)은 벽옹(辟雍), 남학은 성균, 북학은 상상(上庠), 동학은 동서(東序), 서학은 고종(瞽宗)이라고 했다. 성균은 대사악이 오학의 교육을 총괄하며 악덕(樂德), 악어(樂語),악무(樂舞)를 가르치는 곳이었다. 註14437]반궁(泮宮): 성균관.

○戊戌/ 御朝講。 上臨文曰: “古者, 大司樂掌成均之法, 以治建國學政。 今者學校不修, 爲學官者, 常空學, 專不敎誨。 前日摘奸, 學官多闕, 此則固當推之。 近來士風不美, 多有奸僞。 前日庭試, 有一試券, 割其皮封姓名, 而還封空紙, 使不得入格, 此, 大關士風。 如此等事, 古所未聞。” 同知事許硡曰: “昨承傳敎, 已令儒生, 聚于禮曹, 方欲推之。”【硡〔時〕爲禮曹判書。】上曰: “更次二試券則本紙與皮封相似。 此則必自不書姓名, 似無奸僞, 三下一張則皮封割, 而短之, 更書謹封, 此必他人之所爲, 若推之可得。” 領事鄭光弼曰: “四學儒生, 皆非成材之儒也, 不過講習口讀之學而已。 雖無德望之人, 若精熟於書史者, 皆可爲之敎誨。 今者, 四學典籍多闕, 而失職之人, 亦多有之, 可以充差也。 若安秀良者, 雖不可謂之精明經學, 以今觀之, 亦云寡儔。 可使爲師長, 訓後學也, 而今爲外官。 若開城府經歷之職, 雖非秀良, 孰不可爲也? 且如尹倬之類, 不可使之爲外任也。”【倬爲大司成, 敎誨不倦, 後爲開城府留守, 朝廷以爲, 不可使在外, 復爲成均館同知。】 許硡曰: “前典籍姜胤, 通經史、善屬文。 前爲全州敎授時, 勤於敎誨, 成就人材, 全州之人, 至今稱之。 臣嘗過其州, 州之學者, 間有工文者, 姜胤爲敎授時, 作成者也。 若如胤固可使之爲長官, 而前除典籍, 臺諫劾之。 胤之人物, 雖無足稱者, 於敎誨則可堪。 胤之不得見容, 以其少時, 托於任熙載, 而與之從遊也。 然胤本鄕村寒微者, 若不如是, 安能來學京師? 亦可恕也。 臺論, 無乃過乎? 今雖罷棄, 亦能敎誨後學也。” 侍講官元繼蔡曰: “比來, 師弟子之道廢而不行。 閭閻無敎誨之人, 童稚絶講習之風, 漸成弊習。 雖在泮之儒, 亦不講習, 少而不學, 長而恥師。 士習驕蹇, 至於此極, 勸奬之方, 必自上行。 變化士習, 豈有他道? 苟能旌別表著, 以勸其餘則士習之弊, 自爾而變; 師弟子之道, 庶可復行矣。”

중종 64권, 24년(1529 기축/명가정(嘉靖) 8년) 1월 23일(경신) 2번째기사

경기도 수령들을 적간하도록 헌부가 건의하고 김근사·임양·조희 등의 체차에 관해 간원이 건의하다

대간이 전의 일을 아뢰었다. 헌부(憲府)가 아뢰기를,

“경기(京畿)의 각 고을 중에서 잔폐(殘弊)한 곳에 하삼도(下三道)의 향리(鄕吏)15223)를 들어가 살게 한 까닭은 소복(蘇復)하게 하려는 것이었는데 이제 듣건대 수령(守令)들이 다 차비(差備)를 주어 본토(本土)로 돌려보냈고, 또 잔폐한 역(驛)에 하삼도의 역자(驛子)를 돌아가며 들어가 살게 하였는데 또 다 잡물(雜物)을 거두고서 모두 본토로 보냈다하니, 이러한 일은 불시(不時)로 적간(摘奸)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하고,

간원이 아뢰기를,

“예조참판 김근사(金謹思)는 송서(送西)15224)된 지 오래지않아 도로 참판이 되었으므로, 대간이 아뢰어서 갈린 뜻이 아주 없으니 빨리 가소서. 병조좌랑(兵曹佐郞) 임양(任樑)은 취재(取才)를 외람되게 한 일로 추고(推考)받아 갈렸는데, 사정을 썼는지를 알 수는 없으나 갈린 지 사흘이 못되어 도로 본조(本曹)의 좌랑이 된 것은 온편하지 못하니 가소서. 평안도도사(平安道都事) 조희(曹禧)는 전에 병조좌랑이었을 때 취재를 외람되게 한 일때문에 이제는 추고를 명하셨습니다마는, 그 가운데에서도 더욱 심하게 사정을 써서 지극히 공정하지 않았으므로 물의가 자자하며 이뿐이아니라 가는 곳마다 삼가지않았다하는데

이제 수유(受由)15225)하여 올라왔다하니, 행이(行移)하여 추고하지말고 각별히 파직하여 추고해서, 사습(士習)을 바루소서. 직강(直講) 강윤(姜胤)은 본디 행실이 없으므로 폐기(廢棄)된 사람으로 전적(典籍)이 되었을 때에도 물의가 있었습니다. 이제 직강에 올랐으나 모범이 되어 인도하는 곳에 합당하지않으니 개정하소서. 전라우도수사(全羅右道水使) 이순(李珣)은 본디 호강(豪强)하여 폐단을 짓는 사람으로서, 전에 수령이었을 때 삼가지않은 일이 많이 있었는데 이제 수사가 되었으므로 물의가 매우 온편하지못하다 하니 개정하소서.”하니,

이장길은 갈라고 명하고 나머지는 윤허하지 않았다. 이어서 전교하기를,

“각 고을과 각역에 들어가사는 향리와 역자에게 차비를 주어 돌려보낸 일은 매우 잘못이다. 그러니 곧 적간할 것인가, 또는 뒷날에 적간할 것인가?”하매, 헌부가 회계(回啓)하기를,

“사중(司中)에서는 곧 적간하고자 합니다. 이 말이 퍼지면 안되겠으므로 소식을 듣고 곧 와서 아뢰었던 것입니다.”하니, 전교하였다.

“알았다. 아뢴 뜻대로 적간하도록 하라. 한숙(韓淑)·원계채(元繼蔡)를 명초(命招)하여 좌도·우도로 나누어 보내라.”

註15223]향리(鄕吏): 한 고을에서 대대로 종사하는 아전(衙前).註15224]송서(送西): 중추부(中樞府) 또는 오위(五衛)의 직으로 보내는 것. 동반(東班)인 문관(文官)의 실직(實職)은 면하되 아직 사환(仕宦)을 면하지않거나, 실관(實官)의 자리가 없는데 벼슬을 주어 써야할 경우등에 송서한다.註15225]수유(受由): 휴가를 받음.

○臺諫啓前事。 憲府啓: “京畿各官殘弊處, 以下三道鄕吏入居者, 欲使之蘇復也。 今聞守令皆給差備, 而還送本土。 又於殘驛, 使下三道驛子, 周回入居, 而又皆徵雜物, 而竝送本土云。 如此事, 請不時摘奸何如?” 諫院啓: “禮曹參判金謹思, 送西未久, 還爲參判, 殊無臺諫啓遞之意。 請速遞。 兵曹佐郞任樑, 以取才猥濫事, 被推見遞。 雖未知用情與否, 然見遞未三日, 還爲本曹佐郞未便。 請遞。 平安道都事曺禧, 前爲兵曹正郞時, 以取才猥濫事, 今乃命推矣。 但聞之, 其中尤甚用情, 至爲不公, 物論騰播。 非徒此也, 到處不謹。 今聞受由(工)〔上〕來云。 請勿行移推之, 而各別罷職而推之, 以正士習。 直講姜胤本以無行廢棄之人。 其爲典籍也, 亦有物論。 今陞直講, 不合表率之地。 請改正。 全羅右道水使李珣, 本以豪强作弊之人。 前爲守令時, 多有不謹之事。 今爲水使, 物論深爲未便。 請改正。” 命遞李長吉, 餘不允。 仍傳曰: “各官、各驛入居鄕吏、驛子, 給差備還送之事, 至爲過甚。 但卽時摘奸乎? 抑於後日摘奸乎?” 憲府回啓曰: “司中意欲卽時摘奸, 若此言傳播則不可, 故聞奇而卽來啓之。” 傳曰: “知道。 以啓意摘奸可也。” 命招韓淑、元繼蔡, 分送左右道。

중종 67권, 25년(1530 경인/명가정(嘉靖) 9년) 1월 25일 병진 5번째기사

사성 김형, 직강 강윤을 개정하게 하다

이조가 아뢰기를,

“오로지 술수만을 배운 자와 권간(權奸)에 아첨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이는 틀림없이 사성(司成) 김형(金泂)과 직강(直講) 강윤(姜胤)을 가리켜 말하는 것입니다. 김형은 음양가(陰陽家)의 일을 배웠고, 강윤은 유생 때부터 임사홍(任士洪)과 교분을 맺고 있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개정하소서.”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전교하였다.

○吏曹啓曰: “專治術數之人, 諂附權奸之老, 此必指司成金坰、直講姜胤而言之也。 金泂爲陰陽之事, 姜胤自儒生時, 交結任士洪。 此二人請改正。” 傳曰: “依啓。”

중종 71권, 26년(1531 신묘/명가정(嘉靖) 10년) 7월 2일 계축 4번째기사

헌부에서 직강 강윤을 본직에 제수하지 말 것을 아뢰었으나 윤허하지 않다

대간이 전의 일을 아뢰었다. 헌부가 아뢰기를,

“직강(直講) 강윤(姜胤)은 소행이  간사하여 오랫동안 공론에서 버림받았으니, 전적(典籍)이 된 것도 과분합니다. 승진시켜 본직(本職)에 제수해서는 안되니, 속히 개정(改正)하소서.”하니,

전교하였다.

“전에 대신의 말을 들으니 사유(師儒)에 합당하다하였다. 그런데 직강이 될 수 없겠는가? 나머지도 윤허하지 않는다.”

사신은 논한다. 윤이 처음 포의(布衣) 때에 임사홍(任士洪)의 집에 의탁해 있으면서 그 집의 여종을 첩으로 삼았고, 빌붙어 꼬리치며 애걸하는 등 행동이 개, 돼지 같았다. 사홍의 아들 임희재(任熙載)가 진사시험을 볼 때에는 윤이 길러준 은혜를 저버리지못하여 대신 글을 지어주어서 장원에 뽑히게 하였는데, 이른바 진현퇴사부(進賢退邪賦)라는 글이 그것이다.

○臺諫啓前事。 憲府啓: “直講姜胤, 所行邪媚, 公論所棄久矣。 爲典籍亦足, 不可陞爲本職。 請速改正。” 傳曰: “前聞大臣之言, 則以爲合於師儒, 豈不可爲直講乎? 餘竝不允。”

【史臣曰: “胤當初布衣時, 來托任士洪家, 以其婢子爲妾, 搖尾乞憐, 行若狗彘。 士洪子熙載試進士時, 胤也不勝豢養之恩, 代述以許, 擢中壯元, 所謂《進賢退邪賦》, 是也。”】

중종 76권, 29년(1534 갑오/명가정(嘉靖) 13년) 2월 9일 병자 2번째기사

헌부에서 직강 강윤의 개정을 건의하다

대간이 전의 일을 아뢰었다. 헌부가 아뢰기를,

“직강(直講) 강윤(姜胤)이 임사홍(任士洪)을 종처럼 섬기다가 출세하였으므로 사람들이 모두 침뱉으며 더럽게 여기니, 조정의 반열에 끼이는 것으로 넉넉합니다. 그런데 지금 직강이 되었기에 여론이 놀라고 괴이하게 여기니 개정하소서. 그리고 교서관별제(校書館別提) 박원겸(朴元謙)이 앞서 양근군수(楊根郡守)가 되었을 때에 관고(官庫)의 재물을 다 써버렸으며, 또 당시 감사인 황맹헌(黃孟獻)과 그의 동생 황효헌(黃孝獻)이 몰래 사주(使嗾)하는 것을 듣고 죄없는 사람을 억울하게 죽였습니다. 마음씀이 이와 같으니 다시 조정의 반열에 끼이게 할 수 없습니다. 개정하소서.”하였으나,

모두 윤허하지 않았다.

○臺諫啓前事。 憲府啓: “直講姜胤, 奴事任士洪發迹, 人皆唾鄙, 得齒朝列足矣。 今爲直講, 物論驚怪, 請改正。 校書館別提朴元謙, 前爲楊根郡守時, 使官庫蕩盡, 且聽從其時監司黃孟獻及其弟孝獻陰嗾, 枉殺無辜。 用心如此, 不可復齒朝列, 請改正。” 皆不允。

[송훈(松薰)]

참판공 안수는 생년몰일이 불확실하나, 1407(정유년) 이전에 태어났음이 확실하다. 통계공 회중의 부인 의령남씨의 사망연도이기 때문이다.

[노털한강]

송훈님
국조방목 내용중
본 강윤(연산조 문과급제자)의 父/祖父...등 가족사항은 잘못 기록된 오류입니다
왕조실록 강윤에 대한 앞부분(황보인의 사위로서)이
저의 직계선조이신 소윤공(참판공이라는 별칭은 아우 안복과 중복을 피하기 위해...?) 안수의 둘째아들 강윤입니다.
왕조실록 강윤에 대한 뒤부분(연산조 문과급제자는 전혀 연대가 맞지 아니하므로)
국조방목의 가족사항은 우리 진주강씨족보의 안수의 아들 강윤 부분과 함께 수정삭제되어야 할 부분으로
저의 진주강씨인터넷전자족보 게시물을 참고해 주세요

[노털한강]

1401공목공묘지명에 <安壽 제용고 주부>라 하였으니
이는 이미 성장(20대 전후반 즉 1380년대 전후반 출생 추정)하여 관직에 나가신 실증 기록임
태종15년(1415.08.02) 태종실록에 <풍저창사 파직>의 기록등을 감안하며

세조3년(1457.08.12) 세조실록에 <원종공신3등에 녹훈>된
주부 姜安福(1414년 이후 출생)과 주부 姜循(청풍군수공 姜徯의 初名 1424~1513.09.26)의 경우
숙질간 10세미만의 나이차라 고려할 때
형安壽와 동생安福은 적어도 30세(1세대) 이상의 차이가 있다고 사료됩니다

@ 姜安壽의 묘비(기헌공 姜楷 1680~1750.05.08 의 27세때 1706기록)에 나타난
정통(正統)년간(1436~1449의 14년간)에 장사를 지냈다는 卒年 추정과
월산대군(李婷 1454~1488.12.21)의 장례를 위해
弘治2년(1489.2.) 고양 식사리로 이장되신 걸 감안하여
이미 사망하셨기에 <세조원종공신명단에서 빠진 이유>라 생각합니다.